나경원 “트럼프 최측근 초청받아.. 한국 정치 실상 알릴 것”
윤상현 “탄핵 정국 해명해.. 국제사회 우려 해소하겠다”
민주당 “내란수괴 체포, 민주주의 승리.. 한미동맹 강화 논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취임식이 한국 정치 갈등의 새로운 외교 무대로 떠오른 양상입니다. 여야 국회의원들이 각기 다른 메시지를 들고 방미단을 꾸려 20일(현지 시간)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하기로 했습니다. 국민의힘은 ‘탄핵 정국’과 ‘12·3 계엄 사태’를 내란 선동으로 규정하며 미국 측에 해명하겠다는 입장인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이를 민주주의 승리로 알리며 한미 동맹 강화를 논의하겠다는 의지를 밝혔습니다.

국민의힘 방미단 대표를 맡은 나경원 의원은 18일 “트럼프 최측근 초청을 받아 취임식과 무도회에 참석한다”라며, “야당의 내란 선동과 반자유주의 행태를 미국 측에 상세히 알리겠다”라고 출국 전 밝혔습니다. 민주당 방미단은 “내란 사태를 극복한 한국 민주주의의 성숙을 국제사회에 강조하겠다”라고 정반대의 입장을 전했습니다.


■ 국민의힘 방미단, “탄핵 정국은 내란 선동”

나경원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과 윤상현 의원은 이번 방미를 통해 윤석열 대통령 탄핵과 12·3 계엄 사태의 진상을 미국에 적극 설명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나 의원은 출국 전 “야당이 내란 선동에 가까운 행태로 헌정 질서를 위협하고 있다”라며, “정국 안정을 위해 여당이 노력하고 있다는 점을 국제사회에 전달하겠다”라고 강조했습니다.


또 윤상현 의원은 “탄핵 재판과 계엄 논란에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를 불식시키는 것이 이번 방미의 주요 과제”라면서, “대한민국 헌정 질서가 무너지지 않도록 국민의 성숙한 의지를 설명하겠다”라고 했습니다.

나 의원과 윤 의원은 방미 기간 중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 인사들과 면담을 갖고, 한국의 자체 핵무장 필요성과 북러 군사 협력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할 계획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들은 “한국의 정치적 안정과 안보 강화가 한미동맹의 핵심 축임을 강조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 민주당 방미단, “내란수괴 체포는 민주주의의 승리”

민주당의 조정식·김영배·홍기원 의원이 포함된 방미단은 이번 방미에서 한국 민주주의의 회복력을 알리겠다는 목표를 내세웠습니다.
조정식 의원은 “12·3 계엄 사태는 불법적이고 초헌법적인 행위였으나, 국민의 의지로 극복했다”라며, “내란수괴 윤석열의 체포는 헌정 질서를 바로잡는 중대한 첫걸음”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민주당 방미단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 참석 외에도 미국 의회와 싱크탱크 관계자들과의 면담을 통해 한국의 정치 상황을 상세히 설명할 예정입니다. 이들은 “한미동맹의 발전과 양국 경제 협력 강화를 주요 메시지로 전할 것”이라며, “계엄 사태를 극복한 한국 국민의 민주적 성숙을 알리겠다”라고 밝혔습니다.

■ 탄핵과 계엄 사태, 한미 외교의 새로운 변수

여야 방미단의 이번 행보는 그저 통상적인 외교 일정이 아닌, 한국 정치 갈등의 국제 무대 확장이라는 중대한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특히, ‘12·3 계엄 사태’와 탄핵 정국을 둘러싼 여야의 상반된 메시지가 미국 정계에 어떤 파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립니다.

국민의힘 방미단이 제안할 ‘자체 핵무장’ 구상은 미국 정계에서 민감하게 받아들여질 수 있는 주제로, 외교적 긴장감을 높이고 있습니다. 반면, 민주당은 내란 사태를 민주주의의 승리로 강조하며 한미 동맹의 신뢰 회복과 재구축을 주요 과제로 내세우고 있어 이같은 다른 접근법이 한미 외교 관계의 방향성을 어떻게 재편할지 주목됩니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방미 일정은 의례적 참석이 아니라, 여야의 외교 경쟁이 본격화된 상징적 무대”라며, “트럼프 취임식을 계기로 한국 정치의 갈등 구조가 국제사회에 노출되고 있다”라고 평가했습니다. 나아가, “탄핵 정국과 계엄 사태를 둘러싼 여야의 상반된 해석이 미국 내에서 어떤 반향을 불러일으킬지, 나아가 한미 관계에 어떤 장기적 영향을 미칠지가 향후 핵심 관전 포인트”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습니다.

더불어 이번 방미 행보가 국내 정치와 외교의 경계를 넘어, 복합적인 변수로 작용하면서 여야의 전략과 메시지가 한미 관계 전반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정치권 안팎의 이목이 쏠리는 모습입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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