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9-17] 0917 8뉴스
남북정상회담... '그리운 고향 ... 희망 보이나'
남북정상회담... '그리운 고향 ... 희망 보이나'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또 한 주가 시작됐습니다.

이번주는 평양에서의 남북 정상회담이 열리면서 전세계 이목이 쏠리는 한주가 될 듯 합니다.

특히 추석이 다가오는 가운데 열리는 정상회담이라, 이들의 마음은 이미 고향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바로 북한 이탈주민들입니다.

구혜희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이른 아침부터 고소한 참기름 냄새가 온 강당에 퍼집니다.

새하얀 반죽을 한 웅큼 떼어내 완두콩 소를 넣고,

둥그렇게 말아가면 어느새 먹음직스러운 송편이 완성됩니다.

북한이탈주민과 봉사자 등 200여명이 모여 송편을 빚어 어려운 이웃에게 나눔 행사를 열었습니다.

특히 올해엔 남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있어 송편을 빚는 북한이탈주민의 마음은 더없이 부풀어 있습니다.

송예원 함경북도 무산
"이걸 이렇게해서 손님들한테 추석명절에도 친척들끼리 서로 나눠줘서 맛있게 먹기도 하고, 북남 회담 이뤄진다고 하니까 그 소식 들으니까 제일 기뻐요"

송편을 빚자마자 이들이 찾은 곳은 또다른 북한 이탈주민의 집.

북에 기족을 모두 두고 홀로 내려와 투병 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50대 여성 이탈주민을 위로하기 위해섭니다.

힘겨운 이탈주민들 보면서 북에 있을 가족 생각에 눈시울이 절로 붉어집니다

윤혜란 함경북도 무산
"(아버지가) 북송돼서 지금 정치범교도소에 수감되어 있어요. 술 따라 놓고 고추나 매운 음식 좋아해서 항상 그것만 해서 놓고 있어요"

도내에게 거주하는 북한이탈주민은 260여명 수준.

3차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탈주민들에게 그리운 고향과 두고온 가족들을 다시 볼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은 날이 갈 수록 더욱 커져만 가고 있습니다.

JIBS 구혜희입니다.
구혜희 기자
제주 4.3 수형인...'우리가 답 할 때다'
제주 4.3 수형인...'우리가 답 할 때다'
사람들은 말합니다.

제주 4.3은 다 됐다고, 이제 끝났다고...

강산이 바뀌어도 7번이나 바뀌었을 70년의 세월이면 됐다고들 합니다.

하지만 4.3의 소용돌이 속에 억울하게 망가져 버린 우리 이웃들의 삶이 어찌 한 둘 이겠습니까?

우리가 만난 제주 4.3 수형인들은
재심 개시 결정이 이뤄진 이제부터가 시작이라고 말합니다.

그래서 제주섬은 잠들지 않는 남도라고 부르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김동은 기잡니다.

제주 4.3 당시 제주 도민들은 너무도 큰 희생을 치렀습니다.

희생자 수만 3만명 가량으로 추산돼 당시 제주 인구의 10분의 1에 이를 정돕니다.

하지만 아직도 진상 조사는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습니다.

15년전 4.3 진상조사 보고서가 발간됐지만, 특히 4.3 수형인에 대한 진상 조사는 미흡하기만 합니다.

현재 4.3 수형인의 기록을 확인할 수 있는 정부 자료로는 이 수형인 명부가 유일합니다.

이 수형인 명부에는 전국 14곳의 형무소에 2530명을 수감시킨 것으로 기재돼 있습니다.

일부 수형 생존자들의 재심 청구 요청이 받아들여지면서 당시 불법 구금과 폭행 등으로 제대로된 재판이 없었다는 사실이 확인됐을 뿐입니다.

게다가 이들 중 상당수는 한국전쟁 이후 돌아오지 못해 생사를 알 수 없는 행방불명 상탭니다.

아직도 4.3 희생자로 등록하지 못한 수형인이 상당수고,

수형인 가운데 생존자는 이제 30명 정도에 불과합니다.

우리가 수형인 문제에 집중하는 건,

수형인을 통해 4.3으로 개인과 가족의 삶이 얼마나 파괴될 수 있는지,

왜 4.3을 기억해야 하는지 제대로 알려야 하기 때문입니다.

일본에서 교육을 받을 정도로 꿈 많던 한 스무살 처녀는 간첩이라는 무서운 누명을 쓰고 삶이 송두리째 뒤바꼈습니다.

일본에서 온 전보 내용 대한민국을 조선으로 번역했다는 이유였습니다.

모진 고문과 불법 구급에 피폐해진 통한의 삶은 수십년동안 자식들에게 조차 밝히지 못할 비밀이었습니다.

자신의 배움을 제주도민들에게 베풀려고 했던 구순을 넘긴 박순석 할머니의 억울한 외침에 이제 우리가 답해야 할 차롑니다.

말하자면 기가 막혀서...

말하고 싶지도 않아요.

그당시 모든 것들을...

너무도 너무도...


박순석(91세)

법원에 내 누명을 좀 벗겨달라고

폭도, 간첩 이 누명만 벗겨달라고...

나는 폭도도 아니고 간첩도 아니라고

나는 과거라는게 없었어요.

자식들에게 말하지 못했어요.

4.3이 역사적인 사건이 돼서야

아이들에게 나는 이런 사람이다.

내 나이 91세...

무슨 바람이 있겠습니까...

(70년전) 직장 생활을 하고 싶었죠.

내가 교환원으로 해서 3개월도 못해보고 박탈당했는데,

일본에서 내가 지내온 모든 것을 우리 한국어로 번역하고 싶었어요.

지금도 그 생각이 아주 간절해요.

"나는 폭도도, 간첩도 아니다"


김동은 기자
금어기 끝...불법조업 중국어선 '꿈틀'
금어기 끝...불법조업 중국어선 '꿈틀'
불법 조업에 나선 중국어선들의
막무가내식 저항행태는 이미 알려진대로 무력화 수준입니다.

이달부터 제주해역이 금어기가 풀리면서 중국어선들의 불법조업이 고개를 들기 시작했습니다.

정선명령에도 불복하는 등 조업현장에는 긴장감이 감돌고 있습니다.

박재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해경의 정선 명령에도 어선이 빠르게 도주합니다.

선원들은 대나무를 휘둘러 해경 대원들이 배에 오르는 것을 방해합니다.

"중국어선 정선 명령 실시 중, 깃대로 저항 중"

어제(16) 새벽 차귀도 서쪽 160km 중국어선 나포
어제(16) 새벽 1시 반쯤 차귀도 서쪽 160킬로미터 해상에서 중국어선이 해경에 나포됐습니다.


우리나라 배타적 경제수역 안에서 해경의 정선 명령을 무시한 채 20여분간 4킬로미터를 달아났습니다.

박재현 기자
"이들은 그물코가 규정보다 작은 그물을 사용해 조기 등 잡어 600킬로그램을 불법 어획한 혐의도 받고 있습니다."


이달부터 중국 선망 어선의 금어기가 풀리면서 제주 해역에서 중국어선들의 불법 조업도 시작됐습니다.

최근에는 불법 조업 규모 커지고 대응 수위 또한 높아져 이달부터 해경도 강력한 단속을 예고하고 나섰습니다.

이덕문 서귀포해양경찰서 외사계장
"보면 선주나 대리인들이 관리를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기업화되는 것에 맞춰서 신종범죄나 이런거에 맞춰 대응해 나가겠습니다."

실제로 지난 2년간 적발된 불법 조업 중국어선의 70%가 모두 9월부터 석달간 집중됐습니다.

본격적인 성어기에 들면서 우리 해경과 중국어선들의 불법 조업과의 사투가 시작될 전망입니다.

JIBS 박재현입니다.
박재현 기자
치솟는 기름값에 시름
치솟는 기름값에 시름
제주지역 휘발유 가격이 4년만에 리터당 1,700원을 넘어섰습니다.

기름값이 무서워 차를 몰기가 어렵다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하창훈 기잡니다.

제주시내의 한 주유소.

얼마전까지만해도 1,600원대였던 휘발유 값이 최근 1,700원대로 바뀌었습니다.

1주일만에 오른 가격만 8원.

기름을 넣으러 온 운전자들은 깜짝 놀랄 수 밖에 없습니다.

운전자
예전에는 5만원 넣으면 한 열흘 탔는데 요즘은 한 5일? 6일정도 탑니다. (아무래도 많이 부담되시죠?) 예, 조금 부담되요.

휘발유 값이 1,700원대를 기록한 건 무려 46개월만입니다.

지난 2014년 11월 1,702원에서 1,698원으로 떨어진 뒤 처음으로 1,700원대를 기록했습니다.

특히 올들어선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지난 2월 1,637원을 찍은 후 4월 1,582원까지 떨어졌다가 이후엔 거의 매주 오르고 있습니다.

경유도 4월엔 1,390원을 기록했다가 같은 패턴을 보이며 1,519원까지 치솟았습니다.

더구나 당분간 기름값 하락은 기대하기 어렵게 됐습니다.

미국의 이란 경제제제와 미국 원유 재고 감소 등으로 국제유가가 떨어지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강윤성 제주시 이도2동
많이 넣는 직원들은 이틀에 한번씩, 하루에 한번씩도 넣는데, 그게 쌓이면 한달에 저희가 길게는 백만원 이상씩 차이가 나는 거니까 그런 것은 많이 힘들죠.

고삐풀린 듯 치솟는 기름값에, 또 상승요인까지 더해지면서 기름을 써야만 하는 업계와 소비자들의 부담은 더 커지게 됐습니다.

JIBS 하창훈입니다.
하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