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10-17] 1017 8뉴스
노숙인 보호한다더니...
노숙인 보호한다더니...
머물 곳 없이 길거리에서 떠돌아 다니는 생활을 하는 노숙인들을 보호하는 시설이 전국 곳곳에 있는데요.

도내 한 노숙인 생활시설에서 강제 노역과 폭행의혹이 제기됐습니다.

구혜희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1998년 인가를 받은 노숙인 생활시설입니다.

한 생활원이 낫으로 풀을 베고 있습니다.

000원생1
"아주 얼마나 지독한지...(지독해요?) 지독하면...아유 '이XX'하면 나가떨어져. (어떻게 빌었어?) 다시 안한다고 빌었지.(어떻게 빌었는데?) 막 이렇게"

또 다른 생활원은 동이 막 튼 새벽부터 밭일을 하고 있습니다.

한 남성이 소리를 치며 이 생활원을 부릅니다.

"너 지금 너랑 싸우려고 하는거야 뭐야, 나랑 싸우려고 그러지. 아 정말 더럽게 말 안듣네"

이곳에 사는 생활원들은 원장 소유 밭에서 일하는데 일부 생활원들이 동원되기도 했다고 증언합니다.

00원생2
"(들어본적 있으세요, 귤따러 간다는 얘기...단체로?) 들어봤지. (누구 밭으로 간다는 얘기 들어보셨어요?) 원장 밭이지, 누구 밭이야"

해당 노숙자 생활원을 찾았습니다.

해당 시설 원장은 가족 소유의 감귤 농장에서 생원들이 일하는등 노동이 있었지만, 이들의 재활을 위한 활동이었고 강제성은 없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일부 원생에 대해 손찌검을 하긴 했지만 폭행은 아니라고 주장했습니다.

000원 원장
"내가 때렸다, 그것인지 아닌지는 모르지만 손찌검은 해. 저녁 내내 물을 틀어놔버린다든가, 닭이나 토끼를 몰래 팔아버렸다든가. 이런 일이 많이 있어. 그러면 하지 말라고 그러지. 그게 우리는 하나님이 하라고 하는 것이지 강제로 못하게 하면 얼씨구 좋다고 안 해"

매해 수억원의 예산을 지원하며 관리 감독의 책임을 지고 있는 서귀포시에 이런 상황을 알고 있는지 확인해 봤습니다.

행정시 관계자
"개인소유 감귤 밭에 가서 일을 했다고요? 그것은 저희가 따로 확인을 못했는데"

노숙인을 보호한다는 시설에서 폭행과 강제 노역 의혹이 제기된 만큼 신속한 실태 조사가 시급합니다.

JIBS 구혜희입니다.
구혜희 기자
예멘인 339명에 인도적 체류허가
예멘인 339명에 인도적 체류허가
제주에 입국한 뒤 난민신청을 한 예멘인 신청자 대부분이 인도적 체류 허가 자격을 얻었습니다.

단일 허가로는 최대 규모입니다.

JIBS 박재현 기잡니다.

법무부 제주출입국외국인청이 예멘인339명에게 인도적 체류 허가를 추가로 내줬습니다.

난민인정요건에는 해당하지 않지만 예멘의 심각한 내전 상황등을 고려해 국내 체류자격을 부여한 겁니다.

범죄와 관련되거나 경제적 이유로 난민을 신청한 것으로 판단되는 34명에겐 불인정 결정이 내려졌고, 아직 면접을 받지 못한 예멘인 등 85명의 심사는 보류했습니다.

인도적 체류허가를 받은 예멘인은 지난달 23명에 이어 모두 362명으로 늘었습니다.

체류허가를 받은 예멘인은 사회보장제도 지원을 받을 수 없습니다.

다만, 일년년씩 허가를 갱신하며 국내에 머무를 수 있고 자유로운 이동이 가능해집니다.

지난달 체류허가를 받은 예멘인 가운데 절반은 일자리를 찾아 이미 제주를 빠져나갔습니다.

김도균 제주 출입국.외국인청장
"시민단체와 멘토링 시스템을 구축해 이들의 안정적인 정책을 지원하는 한편, 관할 출입국.외국인 관서에서는 거주지, 취업, 체류상황을 지속적으로 관리하게 됩니다."

제주 출입국.외국인청은 결정이 보류된 85명 가운데 일부는 난민타당성이 인정되는 5대 박해사유에 해당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습니다.

박재현 기자
"제주출입국외국인청이 예멘난민심사를 올해 안으로 마무리 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가운데, 첫 난민 인정 사례가 나올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JIBS 박재현입니다."
박재현 기자
해녀, 세계화 한 발 다가서야
해녀, 세계화 한 발 다가서야
제주 해녀 문화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지 2년이 됐지만, 여전히 세계인에게 제주 해녀는 생소한 존재입니다.

제주 해녀 문화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기 위한 다양한 접근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안수경 기잡니다.

제주 해녀 문화는 2년 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됐습니다.

유네스코 등재 홍보를 위해 캐나다 초청 공연에 나선 제주 해녀.

하지만 해녀는 캐나다 현지인은 물론 한인 교포에게도 생소했습니다.

장은영 / 캐나다 한인 교포
"(해녀분들이 10미터, 15미터 들어가서 전복도 따고, 소라도 따고 그러시거든요. 그런건 혹시 아셨어요?) 전 몰랐어요. 정말 신기해요."

하지만 이번 공연으로 해녀 문화에 대한 관심을 확인할 순 있었습니다.

현지 언론은 캐나다 맥주 축제에 참가한 제주 해녀를 전국 방송을 통해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캐나다 CTV
"올해 매우 특별한 손님이 초대됐습니다. 해녀는 산소 마스크 같은 장비 도움 없이 바다 밑 10미터까지 잠수해 조개를 수확합니다."

제주 해녀가 직접 해외 교류 공연을 통해 해녀 문화와 의미를 알리는 역할을 하고 있는 겁니다.

알란 체즈/미국 뉴저지주 (야마하 연주자)
"숨을 참고 바다 속을 잠수했다 나오면서도 너무나 편안해 보였다. 매우 좋은 공연이었고, 무척이나 감동받았다."

올해 제주자치도가 투입하는 해녀 관련 예산은 60개 사업에 206억 원.

해녀 진료비 지원과 해녀 육성, 소라 가격 보전에 많은 예산이 투자되고 있습니다.

해녀 세계화를 위한 국제 교류 예산은 4개 사업, 2억6천만원 정돕니다.

해녀 공연팀이 해외에서 직접 공연한 것도 올해가 처음입니다.

양홍식 제주자치도 해녀정책지원팀장
"해녀 문화 세계화를 위해서는 현지에 있는 한인회, 한국문화원 등과 연계해서 직접 해녀의 우수성을 홍보하는 데 적극 노력을 하겠습니다."

제주 해녀 문화 유네스코 등재 2년, 제주 해녀를 세계인에게 알리기 위한 다양한 전략과 방식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JIBS 안수경입니다.
안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