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0-16] JIBS 8뉴스
제주, SNS로 만나 수년간 범행...학교에선 관리했나?
제주, SNS로 만나 수년간 범행...학교에선 관리했나?
(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중산간 한 목초지에서 구형 박격포탄으로 추정되는 물체가 발견됐습니다.

자동차 절도 등 10대 청소년들의 대담한 절도행각에 대해서 전해드린 바 있습니다.

우발적이지도 않고 수년째 범행이 이어져 왔다는 점에서 충격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들 10대들의 범행은 20여건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그런데도 교육당국은 과연 무엇을 했는지 무한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 같습니다.

형사처벌 대상 나이인 만14세를 두고 축소 또는 폐지보다는, 이같은 청소년들을 바라보는 우리 사회의 잘못된 청소년관이 아닌가 싶습니다.

하창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제주 전역에서 절도행각을 벌였던 10대 중학생들은 4명이 주축이었습니다.

범행때 마다 몇명씩 가세하거나 빠져, 경찰도 정확한 숫자 파악을 못할 정돕니다.

이들은 지난달 16일 서귀포시 남원읍의 한 마트에선 150만원 상당의 담배를 훔쳤습니다.

열흘 후엔 대정읍에서 마트와 식당, 택시 등 5곳에서 절도행각을 벌였습니다.

특히 지난 5일엔 제주시에서 훔친 차량으로 사고를 내고 서귀포시까지 도주하다 붙잡혔습니다.

이들의 범행은 몇년전부터 이어져 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만 14세 미만 촉법소년이라 처벌도 받지 않았습니다.

그 사이 단순 절도에서 시작된 범행은 차량을 훔칠 정도로 과감해 졌습니다.

경찰이 파악한 범행건수만도 20건은 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차량 절도 피해자
(싱크)-(자막)굉장히 황당했죠. 황당했고, 약간 소름이 끼칠 정도로...우리 한 건이 아니다 여러 건이 걸려있다 그렇게 얘기를 들었거든요.

사는 지역도, 다니는 학교도 다른 10대들은 sns를 통해 처음 만났습니다.

학교 수업이 끝난 후 약속한 장소에 모여, 야간엔 절도 행각을 벌여왔습니다.

경찰이 이들의 범행을 학교측에 통보했지만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학교 관계자
(전화)-(자막)학교 오면 착실하고 학교하고 어떤 문제도 없었어요.

하지만 구속된 A군은 결석일수가 많아 학년유예 처리가 될 정도라 학교측의 적극적인 관리를 하지 않았던 것으로 추측됩니다.

결국 이들을 주시해온 경찰이 막 만 14세 생일이 지나 형사처벌이 가능해진 2명을 곧바로 구속조치했습니다.

소병훈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전화)-(자막)과거 14세로 정할 때하고 지금하고는 환경이 엄청난 차이가 있거든요. 그 환경 차이를 우리들이 염두해 둔다면 우리 아이들에게 14세를 조정할 수도 있겠다.

심지어 제주자치도교육청은 지난달 JIBS 뉴스 보도로 이들의 범행 사실을 처음 알았습니다.

그런데도 후속 조치는 말 뿐이었고, 두세건의 추가 차량 절도 범행을 저지르는 결과를 낳았습니다.

영상취재 강명철

제주에서 벌어진 10대 촉법 소년들의 대담한 절도 행각들이 드러나면서, 촉법소년 연령을 축소하거나 폐지하는 논의가 정치권에서 구체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JIBS 하창훈입니다.
하창훈 기자
제주, 오수관 내려앉아 오수유출
제주, 오수관 내려앉아 오수유출
(앵커)
제주시 애월읍 해안도로에서 오수가 유출돼 악취가 진동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해안도로 차량 통행이 늘어나자, 오수관이 내려앉아 틈이 생기면서 오수가 3시간 동안 애월 앞바다로 유출됐습니다.

김연선 기잡니다.

(리포트)
제주시 애월해안도로 일댑니다.

현무암 절벽을 따라 갈색빛의 오수가 폭포수처럼 쏟아져내립니다.

오수가 흐른 해안도로 주변에선 악취가 진동합니다.

어젯밤 부터 흘러나왔다가 그쳤다를 반복하면서 밤새 오수가 유출됐습니다.

임춘희/전라북도 군산시
(인터뷰)-(자막)"(어젯밤부터) 오수가 콸콸콸 터져 나오는 거예요. 사람으로서는 감내하기 어려운 그런 악취가 진동해서...."

오늘 오전 8시쯤부턴 오수 유출량이 갑자기 늘어났습니다.

인근 여러 건물에서 발생한 생활오수가 바다로 유출됐습니다.

3시간 동안 많게는 1백 톤 정도의 오수가 바다로 흘러들어갔습니다.

김연선 기자
(s/u)"서부하수종말처리장으로 향하는 이 일대 오수관에 문제가 생기면서 이렇게 오수가 바다로 흘러넘치고 있습니다."

급히 제주시가 현장 조사에 나섰고, 낡은 오수관에 균열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했습니다.

차량 통행이 늘어나면서 해안도로 지반이 약해지자, 지난 2007년에 매설한 오수관 일부가 내려앉아 틈이 생기면서 오수가 유출된 겁니다.

서부하수종말처리장 관계자
(싱크)-(자막)"(오수관이) 침하돼 단차가 생겨서, 관과 관 사이 단차로 인해서 오수가 밑으로 안 내려가고 옆(바다)으로 빠져버린 상황입니다."

영상취재 강명철

제주시는 바다로 오수가 추가 유출되지 않도록 차단막을 설치했고, 정확한 누수 지점을 확인한 후 오수관을 교체할 계획입니다.

JIBS 김연선입니다.
김연선 기자
제주, 거리두기 완화되자 문화계 '꿈틀'
제주, 거리두기 완화되자 문화계 '꿈틀'
(앵커)
사회적 거리두기가 1단계로 낮춰지자, 제주도내 문화 예술계가 기지개를 켜기 시작했습니다.

그동안 중단됐던 전시회와 공연들을 잇따라 열고, 관객들을 맞고 있습니다.

김지훈 기잡니다.

(리포트)
둥그런 몸집에 푸른눈, 사뭇 귀여워보이지만 북유럽 신화의 트롤이 주인공입니다.

올해 75주년을 맞은 핀란드 국민 캐릭터 무민입니다.

이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전문전시관이 문을 열었습니다.

곳곳에 무민가족의 삶이 아기자기하게 재현됐고, 발길닿는 곳마다 긍정적인 잠언도 빼곡합니다.

이창교 경북 구미시
(인터뷰)-"캐릭터가 다른 만화 캐릭터보다 온순하게 생겼고, 아이들과 함께 힐링하는 차원에서 방문하게 됐습니다"

코로나19 상황에 관람객들은 웃음과 더불어 마음의 안식을 얻어갑니다.

성대원 팀장
(인터뷰)-"무민 캐릭터가 가지고 있는 휴식과 힐링을 도민과 관람객에게 전할수 있도록 공간을 마련하게 됐습니다"

제주 정착 20년차 독특한 화풍으로 제주 풍광을 그려온 김품창 화백도 기념전을 마련했습니다.

동화같은 풍광에 매료됐던 초기작부터 최근작까지 100여점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설문대할망 설화가 출발점이지만 대자연 자체가 어머니이자 아버지이고 그품에서 자유롭게 뛰노는 자식과 수많은 생명의 속삭임이 생동감을 더합니다.

곶자왈 사계에선 하늘과 땅이 경계를 허물고 고래가 헤엄을 칩니다.

곧 쓰러질듯 나무와 돌의 제각각 시선이 안타깝기만 합니다.

한라산과 바다, 해녀와 고기잡이배, 풀과 나무를 노래하던데서 곶자왈부터 제주신화까지 더 폭넓고 깊어진 속내를 엿볼수 있습니다.

제주에 이어 서울을 오가며 생명의 소중함과 제주이야기를 공유할 게획입니다.

김품창 서양화가
(인터뷰)-"상대방에 대한 배려, 또는 이해(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나만 살기 위해서 나만 잘되기 위해서 사는게 아니라 자연을 통해서, 그들을 인정하고 나도 인정받으며 살아간다는거죠. 어떻게 보면 이시대를 사는데 적합한 그런 내용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영상취재 부현일

코로나 19 사회적 거리두기가 1단계로 완화되면서, 지역 문화계가 조금씩 생기를 되찾아가고 있습니다.

JIBS 김지훈입니다.
김지훈 기자
제주, 박격포탄 터져 화재...한국전쟁 포탄 추정
제주, 박격포탄 터져 화재...한국전쟁 포탄 추정
(앵커)
중산간 목초지에서 땅을 다지는 작업을 하다 포탄으로 추정되는 물체를 밟아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불이 난 포탄은 한국전쟁 당시 사용됐던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안수경 기잡니다.

(리포트)
불꽃과 함께 하얀 연기가 피어오릅니다.

화재 현장엔 검게 그을린 쇳덩어리가 놓여져있습니다.

오늘(16) 오전 9시 35분, 119에 폭발물 의심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중장비로 파종한 땅을 다지는 작업을 하다 포탄으로 추정되는 물체를 밟아 불이 난 것입니다.

최초 신고자
(싱크)-(자막)"밖으로 좀 나와있어가지고 눈으로 식별하기엔 포탄같은 느낌 같던데. 소화기로 껐는데 연기는 더 나, 불은 더 붙어버려 그러니까 일단 119에 신고를..."

군부대와 경찰, 소방당국이 출동했고, 불은 10여 분 만에 꺼졌습니다.

불이 난 포탄은 60mm 구경 박격포탄으로, 군은 한국전쟁 당시 사용된 미제 박격포탄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해당 지역 인근엔 과거 육군 훈련소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웅철 향토사학자
(싱크)-(자막)"금악리 여기가요, (인근이) 6.25때 육군 제1훈련소 종합사격 훈련장이었습니다. 유실된 포탄도 나올 수 있고, 불발탄도 나올 수 있으니까 그렇게 아시면 될 겁니다."

폭발물 처리반이 현장 주변에 다른 포탄이 있는 지 조사했지만, 추가 포탄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화면제공 제주서부소방서
영상취재 강명철

해군은 발견된 포탄을 안전하게 수거하고, 정확한 사고 원인과 발견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JIBS 안수경입니다.
안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