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0-18] JIBS 8뉴스
제주, "말산업 붕괴 직전".. 경주마 농가 집단행동
제주, "말산업 붕괴 직전".. 경주마 농가 집단행동
(앵커)
코로나19 장기화로 경마가 중단되면서 제주의 경주마 생산 농가들은 줄도산 위기에 놓였습니다.

결국 경주마 생산 농가들이 말산업 붕괴가 우려되고 있다며 집단 행동에 나섰습니다.

이효형 기잡니다.

(리포트)
제주시에서 25년째 경주마를 생산해 온 이광림씨.

코로나19 확산으로 지난 2월부터 경마가 중단된 후 심각한 경영난을 겪어왔습니다.

경마는 4개월 뒤 다시 시작된 후 중단과 재개를 반복했지만, 경주마 시장은 회복 조짐이 없습니다.

경주마 판매는 지난해보다 90% 줄었고, 그나마 팔리는 10%도 반 값에 울며겨자먹기로 팔고 있습니다.

6년 전 국산마와 외산마의 통합경주 시행 이후 힘겹게 버텨왔는데, 경기자체가 끊긴 지금으로선 더 버틸 재간이 없습니다.

이광림 / 경주마 목장 운영
(인터뷰)-"이미 5년 전부터 매출액이 감소했는데 나름 운영을 잘 잡는 목장 중 하나여서 견딜 순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미 제로가 됐기 때문에 모르겠습니다.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지는 저도 장담을 못하겠습니다"

경주마 농가에서는 재개된 경마도 규모와 상금이 크게 줄어 새로운 말이 공급될 수 없는 상황에서 마사회에서조차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다고 주장합니다.

또 정부 등 정책 기관에서는 경마의 사행성만 신경쓸 뿐, 붕괴되어가는 말 산업을 두고만 보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결국 경주마 생산자들은 키우던 말을 끌고 직접 정부와 국회를 찾아가 생존대책 마련을 촉구하기로 했습니다.

김창만 / 제주말산업비상대책위원장
(싱크)-"위기의 말산업에 중심에 있는 생산농가 도산이 현실화 되고 있는 이 시점에 생산농가는 아무런 대응도, 대책도 없는 것이다. 미력하나마 투쟁으로 맞설 것이며, 대안이 마련될 때까지 이어나갈 것을 선포한다"

영상취재 고승한

전국 경주마 생산의 90%를 차지하는 제주의 말산업 기반이 휘청이고 있지만, 아직까지 온라인 경마 외에는 이렇다한 대책은 없는 상황이라 문제 해결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JIBS 이효형입니다.
이효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