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0-11] JIBS 8뉴스
제주, 송악산 절벽 붕괴 가속도...관리 책임 서로 떠넘겨
제주, 송악산 절벽 붕괴 가속도...관리 책임 서로 떠넘겨
(앵커)
송악산 해안절벽 붕괴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최근들어 붕괴 속도가 더 빨라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안전 사고 위험까지 커졌지만, 서귀포시와 세계자연유산본부는 담당 업무가 아니라며 관리 책임을 서로 떠넘기고 있습니다.

하창훈 기잡니다.

(리포트)
빼어난 절경을 자랑하는 송악산 해안절벽입니다.

일제강점기 만들어진 동굴진지까지 곳곳에 남아있어 역사적인 현장으로도 평가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곳 절벽은 계속 붕괴되고 있습니다.


이 일대에서 절벽 붕괴가 처음 확인된 건 지난 2013년.

40m 높이의 해안절벽이 침식작용으로 무너지면서 동굴진지 한 곳은 아예 막혀버렸고, 송악산 정상으로 향하는 우회로도 새롭게 만들어졌습니다.

최근엔 붕괴가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2013년 이후 곳곳에서 붕괴 현상이 확인됐고, 최근 몇 달 사이엔 눈에 띄게 붕괴가 심해졌습니다.

며칠 전에도 대규모 붕괴가 발생했습니다.

문동환 서귀포시 대정읍
(인터뷰)처음에 왔을 때는 비가 와서 물이 떨어져 내렸는데, 다음날, 다음날 오면 한 순간에 무너져 내려있고, 이게 한 번이 아니고 계속적으로...

절벽 붕괴현상은 더 빨라지고 광범위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하창훈 기자
"이곳이 붕괴되면서 떨어져내린 조각 중 하납니다. 이처럼 쉽게 부서질정도로 약해 송악산 일대가 언제 어디서든 무너질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안전사고 위험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붕괴 위험이 있지만 표지판 외엔 제재할 방법이 없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실질적인 관리주체는 없습니다.


등록문화재인 동굴진지 때문인데, 서귀포시나 세계자연유산본부 모두 책임을 회피하는 상황입니다.

서귀포시 관계자
(전화)진지동굴 쪽은 아무튼 세계유산본부에서 그 쪽을 관리하고 있거든요. 진지동굴이 문화재라서...

제주세계자연유산본부 관계자
(전화)동굴진지 외에는 문화재가 아니기 때문에 저희가 관리할 수 있는 근거라든가 그런 것들은 없는 상황입니다.

영상취재 고승한
그나마 내년 송악산에 대한 중장기적 보전방안 용역을 실시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그 이후에나 대책이 나오게 돼 당분간 송악산 붕괴는 그대로 지켜볼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JIBS 하창훈입니다.

하창훈 (chha@jibs.co.kr) 기자
제주, 집단 감영 추가 확진 이어져...'위드코로나' 발목 잡나?
제주, 집단 감영 추가 확진 이어져...'위드코로나' 발목 잡나?
(앵커)
제주에서 사우나와 유흥주점발 코로나 19 확진자가 계속 추가되면서 누적 확진자가 3천명에 근접하고 있습니다.

정부에서 다음달 부분적으로 일상으로 돌아가는 위드 코로나를 적용할 방침이라, 제주 방역 당국은 집단 감염 상황을 유의깊게 지켜보고 있습니다.

조창범 기잡니다.
---
(리포트)
사우나와 유흥주점을 중심으로 한 집단 감염이 여전히 확산되고 있습니다.


제주자치도에 따르면 11일 오후 5시 현재 7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해 누적확진자는 2천979명이 됐습니다.

이가운데 5명은 도내 확진자의 접촉자고 1명은 타 지역 입도객, 1명은 유증상자로 분류됐습니다.


문제는 도내 확진자 접촉자 5명 가운데 2명은 제주시내 한 사우나, 2명은 서귀포시 사우나 관련이고 1명은 유흥주점 집단감염자라는 겁니다.

이에 따라 제주시 사우나 3 관련 집단감염자는 28명으로 늘었고, 서귀포시 사우나는 7명, 제주시 유흥주점 4는 9명으로 늘었습니다.


한글날 연휴 기간 위부 확진자 유입과 접촉으로 인한 감염보다 밀폐, 밀집, 밀접 등 3밀 위험시설에서의 감염이 많다는 겁니다.

김미야 제주자치도 역학조사관
(싱크)"꼭 3밀은 아니지만 집단으로 같이, 오랜시간 같이 생활해야 되는 환경, 이런 환경에서 무증상 감염자가 있는 경우에, 장시간 동안 노출이 됐을 때 집단으로 확산되는 것 같습니다."


제주도 방역당국은 추석연휴 잠복기는 지났지만 개천절과 한글날 연휴의 여파는 이달말까지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외부 유입보다 도민들간 전파가 이뤄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또 정부가 추진하는 단계적 일상회복, 즉 위드 코로나에 동참하기 위해서는 예방 접종과 함께 보다 강력한 방역수칙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습니다.

김미야 제주자치도 역학조사관
(싱크)"제주도도 같이, 정부 정채이랑 맞춰서 같이 위드 코로나로 가게 될 것 같습니다. 다만 위드 코로나도 위드 코로나지만 위드 마스크는 아마 계속 진행돼야 되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강명철
위드 코로나를 통한 일상회복을 위해서라도 위드 마스크를 비롯한 개인간, 집단간 방역수칙 준수가 절실히 요구되고 있습니다.

JIBS 조창범입니다.

조창범(cbcho@jibs.co.kr) 기자
제주, (테마뉴스)'하영올레' 뜬다...서귀포 도심 활력소 기대
제주, (테마뉴스)'하영올레' 뜬다...서귀포 도심 활력소 기대
(앵커)
제주의 일상을 들여다보는 테마 뉴스, 오늘의 테마는 하영올렙니다.

서귀포시 도심엔 지난 7월 생태와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하영올레길이 생겼습니다.

얼마되지도 않았는데, 벌써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서귀포 원도심의 활력소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이효형 기잡니다.

(리포트)
정방폭포의 물줄기가 시원하게 내려 꽃힙니다.

부서지는 물줄기 위로 서복전시관으로 향하는 잘 가꿔진 길을 마스크를 쓴 올레꾼들이 걷습니다.

서귀포시 원도심을 잇는 하영올레길입니다.

지난 7월 22.8km 올레길 3개 코스가 만들어졌습니다.

박미영 안진희 / 부산광역시
(인터뷰)"그동안은 계속 한라산만 위주로 관광을 했었는데, 이렇게 올레길을 걸으면서 보니까 더 깊숙히 제주를 구경할 수 있는 것 같아서 좋았습니다"

하영올레는 서귀포시청을 중심으로 출발지와 도착지가 같은 순환형 구조로 돼 있습니다.

코스별로 걷는 시간은 1시간 30분에서 3시간으로 저마다 자연과 문화, 마을을 주제로 담고 있습니다.

하영올레는 3개월만에 구글에서 2만3천여건이 검색될 정도로 인지도를 높여나가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한국관광공사로부터 가을철 비대면 안심관광지로 꼽히기도 했습니다.

하영올레 도보객이 아니면 가지 않을 외진 곳에 계수기도 설치했는데, 최근 일주일 하루 평균 400여명이 찾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영올레 곳곳에는 이렇게 사람이 지나가면 숫자를 세는 계수기가 설치돼 있습니다. 추상적인 방문객이 아닌 실질적인 빅데이터를 뽑아내 지역경제 파급효과를 연구하기 위해섭니다"

하영올레의 개설 목적이 원도심 활성화인만큼, 주민들과의 접점을 늘리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3코스의 경우는 지역 토박이들이 아니면 모르는 곳으로 길을 만들어 인적이 끊긴 원도심에 사람들을 불러모았습니다.

여기에 학생 봉사활동부터 상권과의 협업까지 다양한 형태로 서귀포시에 스며들고 있습니다.

홍기확 / 서귀포시 관광진흥팀장
(인터뷰)"상가와도 교감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가령 호텔 같은 경우에도 숙박을 하면 우리 호텔에는 바로 앞에 하영올레가 있으니 산책하고 오시라고 자발적으로 홍보를 해서"

서귀포시 원도심이 코로나19 장기화 속에서도 하영올레를 통해 새로운 돌파구를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JIBS 이효형입니다.

영상취재 오일령
이효형(getstarted@hanmail.net)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