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포트)
'L'면세점 / 오늘(24일) 오전
제주시내 한 면세점.
연말 대목인데도 이달 들어 매출이 20% 정도 빠졌습니다.
원-달러 환율 급등으로 외국인 손님구매를 꺼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관세가 낮은 일부 품목은 면세품임에도 일반 매장보다 비싼 역전 현상까지 나타날 정도입니다.
물품을 외국에서 들여오는 것도 부담이라 이대로라면 내년에는 마이너스 성장을 예상하고 있습니다.
윤남호 / 'L'면세점제주 점장
"가격표시가 달러이다 보니 고관여 상품에 대해 구매력이 현저히 떨어지고 있습니다. 내년 상품 발주에도 영향이 있을 것으로 사료됩니다"
3개월 전까지만해도 1,310원 대였던 원달러 환율은 현재 1,450원을 넘어섰는데, 금융위기였던 지난 2009년 3월 이후 15년여 만입니다.
천정부지 치솟은 환율은 관광업계에도 타격입니다.
특히 해외 송객 여행업의 경우 현지 발생 비용을 달러로 계산하기 때문에 여행객을 보낼 수록 부담이 쌓이는 구조가 돼 버린 겁니다.
게다가 전세기 계약 등 내년 상품 기획도 차질이 빚어지면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하승우 / 'ㅌ'여행사 대표
"(팀당) 행사비가 1만 불 정도라해도 100만 원 정도가 그냥 환차익에 의해 저희가 손해를 보는 입장이어서, 해외 송객하는 여행사 입장에선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여기에 수입 부담이 큰 건설업과 식품업도 휘청이면서 지역경제 전반으로도 파장이 커질 것으로 우려됩니다.
하지만 비상계엄에 따른 악화된 환율 문제가 진정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는데다,
제주자치도 역시 모니터링만 할 뿐 이렇다할 대책을 세우지 못하고 있습니다.
장기화된 경기 침체에 환율 부담까지 가중되면서 새해 경제 전망을 더욱 어둡게 만들고 있습니다.
JIBS 이효형입니다.
(영상취재 강명철)
JIBS 제주방송 이효형 (getstarted@hanmail.net), 강명철 (kangjsp@naver.com)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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