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소 포기 해명한 퇴임 인터뷰... 감춰왔던 힘의 방향, 결국 바뀌었다
퇴임을 앞둔 노만석 검찰총장 직무대행이 남긴 말들은 항소 포기 논란의 끝이 아니라, 그 결정의 진짜 중심이 어디였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줍니다.
“조직을 위한 내 판단이었다”고 단언했지만, 그 말이 드러낸 건 조직 내부 균열과 참모들의 불신, 그리고 검찰 수뇌부가 무엇을 보며 움직였는지에 대한 더 무거운 질문입니다.
수사와 공판 논리가 사라진 자리에 ‘경영자 마인드’가 들어섰을 때, 검찰의 판단 기준은 명확히 다른 방향을 향하고 있었습니다.
■ “윗선 요구를 받아들인 순간, 내 결정이 됐다”… 책임과 고백의 경계
노 대행은 항소 포기 과정에서 “윗선의 요구를 받아들였고, 그 순간 내 의견이 됐다”고 말했습니다. 외압을 부인하며 “받아들일 수 없었다면 직을 던졌을 것”이라고도 했습니다.
그러나 이 발언은 내부에서 가장 날카롭게 받아들여졌습니다.
수사·공판 라인은 자신들이 배제된 결정을 “조직을 위한 판단”이라고 들으면서 더 큰 혼란을 겪었습니다.
검찰 내부에서는 “누군가의 판단을 대신 책임진 것 아니냐”, “조직 경영이라는 말 뒤에 다른 고려가 있었던 것 아니냐”는 반응이 이어졌습니다.
노 대행이 강조한 ‘조직을 위한다’는 명분은, 정작 내부에서 가장 받아들이기 어려운 문장이 됐습니다.
■ 사건보다 ‘경영’을 우선했다는 말… 왜 내부가 더 흔들렸나
노 대행은 검찰총장을 “경영자 마인드로 조직을 바라보는 자리”라고 규정했습니다.
문제는 그 경영자의 시선이 실제 결정 과정에서 어디를 향했는가입니다.
용산과 법무부까지 고려해야 한다는 발언은 검찰 독립성과 수사 판단의 자율성을 둘러싼 오랜 논쟁을 다시 끌어올렸습니다.
수사팀이 쌓아온 재판 전략과 법리 검토는 뒤로 밀렸고, 결과적으로 항소 포기라는 결론만 남았습니다.
이 순간 조직 내부는 결정적 균열을 체감했습니다.
검찰총장이 ‘사건’이 아닌 ‘조직’을 봤다고 밝힌 때, 실무진이 본 건 ‘조직이 아닌 다른 것’을 향한 시선이었습니다.
■ “닥터 스트레인지였다면”… 후회인지 변명인지 모호한 한 줄
노 대행은 “닥터 스트레인지였다면 수많은 선택지 중 정답을 찾았을 것”이라며 “그때 나는 정답을 찾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자기 성찰처럼 들리지만, 동시에 결론의 정당성을 흔드는 말이기도 했습니다.
정답을 찾지 못했다면 그 판단이 왜 가능했고 누가 그 결정을 주도했는지에 대한 물음은 더 깊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후회인지, 사과인지, 책임 회피인지 모호한 문장이 퇴임 인터뷰의 핵심으로 남았습니다.
■ 정문 출근의 ‘떳떳함’… 그러나 설명되지 않은 장면
사표를 낸 그날, 지하 대신 정문으로 들어섰습니다.
“조직을 위한 판단이었고, 떳떳했기 때문”이라는 설명을 남겼습니다.
내부 검사들의 반응은 달랐습니다.
항소 포기 직후 내부망에 실명 비판이 쏟아졌고, 공판팀의 항의성 글도 이어졌습니다.
정문을 택한 ‘떳떳함’은 의지였겠지만, 그 장면이 모든 의문을 덮진 못했습니다.
조직이 받아들이지 못한 결정은 조직의 흔들림으로 돌아옵니다.
■ 검찰 공백 더 길어지고… ‘대행의 대행’ 체제 눈앞
노 대행의 퇴장은 검찰을 다시 공백의 중심으로 끌어가는 결과가 됐습니다.
총장 부재에 이어 직무대행까지 빠지면서 조직은 사실상 ‘대행의 대행’ 체제를 앞두게 됐습니다.
문제는 자리가 아니라 기준입니다. 판단의 축이 흔들리는 순간, 공백은 단순한 인사 문제가 아니라 구조 문제로 바뀝니다.
항소 포기 이후 내부 반발은 즉각 수면 위로 떠올랐고, 지휘 라인은 중심을 잃었으며, 공판 전략은 사실상 멈춰 섰습니다.
지난 12일 사직서를 제출한 노만석 대행의 퇴임식은 14일 오전 10시 30분, 대검찰청에서 비공개로 진행됐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저작권자 © JIBS 제주방송,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노만석 직무대행.
퇴임을 앞둔 노만석 검찰총장 직무대행이 남긴 말들은 항소 포기 논란의 끝이 아니라, 그 결정의 진짜 중심이 어디였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줍니다.
“조직을 위한 내 판단이었다”고 단언했지만, 그 말이 드러낸 건 조직 내부 균열과 참모들의 불신, 그리고 검찰 수뇌부가 무엇을 보며 움직였는지에 대한 더 무거운 질문입니다.
수사와 공판 논리가 사라진 자리에 ‘경영자 마인드’가 들어섰을 때, 검찰의 판단 기준은 명확히 다른 방향을 향하고 있었습니다.
■ “윗선 요구를 받아들인 순간, 내 결정이 됐다”… 책임과 고백의 경계
노 대행은 항소 포기 과정에서 “윗선의 요구를 받아들였고, 그 순간 내 의견이 됐다”고 말했습니다. 외압을 부인하며 “받아들일 수 없었다면 직을 던졌을 것”이라고도 했습니다.
그러나 이 발언은 내부에서 가장 날카롭게 받아들여졌습니다.
수사·공판 라인은 자신들이 배제된 결정을 “조직을 위한 판단”이라고 들으면서 더 큰 혼란을 겪었습니다.
검찰 내부에서는 “누군가의 판단을 대신 책임진 것 아니냐”, “조직 경영이라는 말 뒤에 다른 고려가 있었던 것 아니냐”는 반응이 이어졌습니다.
노 대행이 강조한 ‘조직을 위한다’는 명분은, 정작 내부에서 가장 받아들이기 어려운 문장이 됐습니다.
■ 사건보다 ‘경영’을 우선했다는 말… 왜 내부가 더 흔들렸나
노 대행은 검찰총장을 “경영자 마인드로 조직을 바라보는 자리”라고 규정했습니다.
문제는 그 경영자의 시선이 실제 결정 과정에서 어디를 향했는가입니다.
용산과 법무부까지 고려해야 한다는 발언은 검찰 독립성과 수사 판단의 자율성을 둘러싼 오랜 논쟁을 다시 끌어올렸습니다.
수사팀이 쌓아온 재판 전략과 법리 검토는 뒤로 밀렸고, 결과적으로 항소 포기라는 결론만 남았습니다.
이 순간 조직 내부는 결정적 균열을 체감했습니다.
검찰총장이 ‘사건’이 아닌 ‘조직’을 봤다고 밝힌 때, 실무진이 본 건 ‘조직이 아닌 다른 것’을 향한 시선이었습니다.
■ “닥터 스트레인지였다면”… 후회인지 변명인지 모호한 한 줄
노 대행은 “닥터 스트레인지였다면 수많은 선택지 중 정답을 찾았을 것”이라며 “그때 나는 정답을 찾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자기 성찰처럼 들리지만, 동시에 결론의 정당성을 흔드는 말이기도 했습니다.
정답을 찾지 못했다면 그 판단이 왜 가능했고 누가 그 결정을 주도했는지에 대한 물음은 더 깊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후회인지, 사과인지, 책임 회피인지 모호한 문장이 퇴임 인터뷰의 핵심으로 남았습니다.
■ 정문 출근의 ‘떳떳함’… 그러나 설명되지 않은 장면
사표를 낸 그날, 지하 대신 정문으로 들어섰습니다.
“조직을 위한 판단이었고, 떳떳했기 때문”이라는 설명을 남겼습니다.
내부 검사들의 반응은 달랐습니다.
항소 포기 직후 내부망에 실명 비판이 쏟아졌고, 공판팀의 항의성 글도 이어졌습니다.
정문을 택한 ‘떳떳함’은 의지였겠지만, 그 장면이 모든 의문을 덮진 못했습니다.
조직이 받아들이지 못한 결정은 조직의 흔들림으로 돌아옵니다.
■ 검찰 공백 더 길어지고… ‘대행의 대행’ 체제 눈앞
노 대행의 퇴장은 검찰을 다시 공백의 중심으로 끌어가는 결과가 됐습니다.
총장 부재에 이어 직무대행까지 빠지면서 조직은 사실상 ‘대행의 대행’ 체제를 앞두게 됐습니다.
문제는 자리가 아니라 기준입니다. 판단의 축이 흔들리는 순간, 공백은 단순한 인사 문제가 아니라 구조 문제로 바뀝니다.
항소 포기 이후 내부 반발은 즉각 수면 위로 떠올랐고, 지휘 라인은 중심을 잃었으며, 공판 전략은 사실상 멈춰 섰습니다.
지난 12일 사직서를 제출한 노만석 대행의 퇴임식은 14일 오전 10시 30분, 대검찰청에서 비공개로 진행됐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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