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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가문은 대답했다”… 양종훈이 끌어올린 ‘가문해녀’의 계보학 “세대의 숨결이 전시장을 울렸다”
2025-12-01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해녀, 개인 생업 아닌 ‘가문의 생애 구조’로 재규정
유네스코 등재 10주년 앞둔 제주가 선택한 기록의 방향
공동체 윤리·전승 체계… 사진으로 증명한 구조의 진실
양종훈 作 (왼쪽 위부터 가로 순) 홍순화·박숙희·고려진 삼대, 진명자·노진영 시어머니·며느리, 김공자·윤숙녀·김양순 사돈, 양순보·김현정 모녀, 이춘옥·김보림 시어머니·며느리, 양순아·고청자 시누이·올케, 김영자·문숙녀 올케·시누이, 한순일·강순녀 자매, 손춘숙·고명효 모녀 해녀.

전시장은 처음부터 속도를 바꾸게 합니다.

제주시 연삼로 316, 델문도 뮤지엄.
흑백 초상 앞에 선 관람객들은 걸음을 멈췄습니다.
사진을 본 것이 아니라, 세대를 통과한 시간이 먼저 가슴으로 밀려들어옵니다.

지난달 30일 개막식의 공기 또한 달랐습니다.
해녀가 오영훈 제주도지사에게 작품 속 장면과 도구를 직접 설명했고, 관람객들은 그 모습을 기록하듯 휴대전화 카메라를 든 채 서 있었습니다.


말보다 눈빛과 손짓의 교환이 더 잦았고, 작품 속 얼굴들과 현실의 얼굴이 한 공간에서 겹쳐졌습니다.

양종훈의 ‘제주가문해녀’전은 사진을 감상하는 시간이 아니라 ‘전승 구조’를 확인하는 자리였습니다.
기억을 남기는 작업이 아니라, 생애 자체를 프레임으로 끌어올린 시도였습니다.

2026년 제주해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 10주년을 앞둔 올해, 제주는 해녀를 다시 보기 위해 ‘가문’이라는 단위를 꺼냈습니다.
전시장의 공기에는 그 선택이 왜 지금이어야 하는지에 대한 답이 이미 자리합니다.


■ 기록이 아니라 ‘계보’를 찍다… “해녀를 직업으로만 기억할 것인가”

양종훈의 카메라는 오래전부터 해녀를 기록해 왔습니다.

이번 전시는 그 시선을 완전히 달리합니다.
인물을 찍고 있는 듯 보이지만, 실은 ‘구조’를 응시합니다.

바다를 대하는 태도, 경험이 전승되는 방식, 가족의 윤리가 이어지는 체계까지.
말로 남기기 어려운 그것을 사진은 시각적 증언으로 바꿔 놓았습니다.

20여 점의 작품은 기록 이미지라기보다 ‘계보학’에 가깝습니다.

세대가 맞잡은 손, 바다에서 돌아온 얼굴의 주름, 다음을 바라보는 눈빛.
그 장면 안에서 전승은 설명의 대상이 아니라, 지금 이 자리에서 이어지고 있는 현재 행위라는 사실만 또렷하게 남습니다

개막식 현장. 참여 해녀가 작품에 담긴 장면과 도구를 오영훈 제주도지사에게 설명하고 있다.

■ 시어머니–며느리, 모녀–자매–사돈까지… “한 가문이 바다를 통째로 품었다”

가문 단위의 촬영 구조는 단연 압도적입니다.
자매 해녀, 모녀 해녀, 시어머니와 며느리, 사돈이 함께 바다에 들어갔던 기록까지 등장합니다.
단순히 혈연이 아니라, ‘일의 윤리와 품격을 공유하는 공동체’로 묶인 구조입니다.

사진 속 손은 신체가 아니라 생애의 지도입니다.
주름은 바람의 방향을 기억하고, 굽은 관절은 기억 층층이 새겨진 파도의 높이를 기록합니다.

그리고 그 위에 “나는 이 바다를 먼저 살았지만, 다음 세대가 이어가야 한다”는 말 없는 문장이 겹쳐집니다.

■ 개막식, 방향이 뒤집히는 순간… “이제는 가문 단위로 남긴다”

개막식 현장은 조용하지만 단단했습니다.
작품 앞에서 해녀는 세대 간 전승을 설명하듯 손동작으로 이야기합니다.
그 곁에서 양종훈 이사장은 전시 의도를 덧붙이고, 오영훈 지사와 참석자들은 천천히 화면을 바라보았습니다.

오영훈 지사는 “해녀를 개인 생업으로만 바라보던 틀을 넘어, 가문 단위 기록은 제주 문화 보전 체계를 확장하는 시도”라며 전시 의의를 높이 평가했습니다.

김광수 제주도교육감은 “해녀 정신은 학생들에게도 가르칠 수 있는 교육적 가치가 크다”며 “기록 기반을 교육 현장에서 활용할 방안을 찾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상봉 제주도의회 의장 역시 “정확한 기록은 제주 문화자원의 품질을 결정한다”면서 “관련 사업에 협력을 이어가겠다”라고 말했습니다.

양종훈 제주해녀문화협회 이사장은 “해녀는 한 가문의 생명력이며 공동체의 중심”이라며 “생애와 유품, 구술, 사진을 체계적으로 남기는 일은 앞으로의 의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제주 해녀 문화를 잘 보존하고 다음 세대에 전달할 기반을 지속 만들어가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전시는 더 이상 ‘예술 행사’가 아니었습니다.
제주 스스로가 뿌리를 정리하는 공식 의식에 가까웠습니다.
가문 해녀 사진 앞에서 작품 참여자들과 함께한 개막식 모습.

■ 지금 한국, 이 전시가 필요한 이유

예술과 인류학 영역에서는 문화 기록의 주체성과 전승 구조를 어떻게 다뤄야 하는지에 대한 논의가 계속돼 왔습니다.
당사자의 기억과 경험이 외부 해석보다 먼저 서야 한다는 관점이 확산되면서, 공동체 내부에서 직접 축적한 아카이브의 가치가 다시 조명되는 흐름입니다.

이번 전시 역시 그 지점과 닿아 있습니다.
해녀 가족이 남겨온 사진과 생애 자료를 바탕으로, 기록과 해석의 권한을 공동체 스스로가 쥐고 있다는 사실을 분명하게 보여줍니다.
“누구를 기록할 것인가”, “그 기록은 다음 세대를 어떻게 구성할 것인가”라는 질문이 남을 때 전시는 가장 제주다운 답변을 공간에 펼쳤습니다.

미학적 완성도, 문헌적 자료성, 공동체 구조 분석이 결합된 사례이자 ‘가문 단위 전승 구조’를 시각적으로 풀어낸 국내 첫 시도입니다.

■ “2026년을 향해, 이제 남겨야 한다”… 제주가 시작한 장기 아카이브

전시를 주최한 제주해녀문화협회는 이번 프로젝트를 시작점으로 ‘제주가문해녀 등록 사업’을 본격화할 계획입니다.
생애 기록, 물질 도구, 사진 자료, 구술, 가문의 역사와 바다를 공유한 경험을 입체적으로 모으는 장기 아카이브 구축입니다.

2026년 유네스코 등재 10주년은 그 성과가 드러나는 첫 시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전시장을 걸어나올 때 관람객이 붙잡는 감정은 “가문이 바다를 물려준 방식은 이렇게 아름다웠구나”라는 한 문장으로 충분합니다.

양종훈 이사장은 “사진은 침묵하지만, 침묵이 남기는 기록이 더 크게 울릴 때가 있다”며 “그것이야말로 이번 전시가 남긴 가장 온전한 장면”이라고 전했습니다.

전시는 오는 14일까지 열립니다.
관람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입니다.

이번 전시는 제주해녀문화협회가 주최하고, 제주자치도와 제주메세나협회, NH농협은행 제주본부가 후원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저작권자 © JIBS 제주방송,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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