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H5N8형' AI 또 발견...'조용한 암살자' 방역 긴장
(앵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도심 하천에서 발견됐습니다.
특히 잠복기가 길고, 장기간 피해를 입혀 '조용한 암살자'로 불리는 H5N8형 바이러스여서 축산 당국이 더욱 긴장하고 있습니다.
김동은 기잡니다.
(리포트)
제주시내 한 하천에서 야생철새 폐사체가 발견됐습니다.
이 사체를 정밀 검사한 결과, H5N8형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로 확인됐습니다.
지난해 11월 도내 철새도래지에서 고병원성 AI가 발견된 이후, 벌써 5번쨉니다.
게다가 기존 철새도래지에서 멀리 벗어나 제주시 도심권에서 고병원성 AI가 확인된 것도 상당히 이례적입니다.
고병원성 AI가 잇따라 발견되자, 도내 가금 농가들은 방역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이욱기 가금농장 대표
(싱크)-(자막)-"다 비상 상황이죠. 지금...소독 잘하고 농장에 외부 출입자를 금지 시키고 있고..."
문제는 이 AI 바이러스의 유전자형입니다.
잠복기가 최대 일주일 정도인 다른 유전자형과는 달리,
H5N8형은 잠복기가 최대 20일로 2배 이상 긴데다, 폐사율도 높지 않아 감염 초기 확산을 차단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김재홍 한국동물보건의료정책연구원장
(싱크)-(자막)-"H5N8형은 확산되는 속도도 늦고, 폐사되는 것도 좀 낮기 때문에 농가에서는 '암살자다' 이렇게 표현까지 나올 정도로..."
H5N8형 고병원성 AI는 제주에선 지난 2014년 봄 처음 발견됐고, 이듬해 1월까지 도내 철새 도래지에서 잇따라 확인된 적이 있습니다.
이후, 자취를 감췄다가 5년만에 다시 나타났습니다.
제주자치도는 제주시내 60여곳의 가금 농가 1만5천여 마리에 대한 이동 제한 조치에 들어갔습니다.
김익천 제주자치도 동물방역과장
(인터뷰)-(자막)-"(다른 지역에서) 유입을 차단하는게 첫번째 목표고, 두번째는 야생 철새로부터 도내 농가에 유입되지 않도록 하는 차단 방역, 이렇게 2가지 투트랙으로 차단방역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윤인수
특히 이번 AI 바이러스의 잠복기가 긴 만큼, 보다 적극적인 예찰 활동을 통한 조기 차단이 어느때보다 요구됩니다.
JIBS 김동은입니다.
김동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