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병상없어 부산까지 헬기로...제주만 통합치료센터 없어
(앵커)
쌍둥이를 조기 출산할 위험이 있는 30대 임산부가 제주에 미숙아 치료 병상이 없어 소방헬기로 3백킬로미터나 떨어진 부산대 병원까지 긴급 이송됐습니다.
제주에 신생아 치료 병상이 부족하고, 전국에서 유일하게 제주에만 산모·신생아 통합치료 센터가 없다보니 이런 일까지 벌어지고 있습니다.
하창훈 기잡니다.
(리포트)
임신 26주차인 30대 쌍둥이 임산부가 급히 소방헬기로 부산대 병원으로 이송됐습니다.
미숙아를 출산하면 집중 치료를 받아야 하지만, 제주에 병상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30대 임산부는 부산대 병원 산모.신생아 통합치료센터에서 안정을 되찾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렇게 조기 출산이나 난산 우려가 있는 임산부들이 타시도 병원으로 긴급 이송되는 건, 제주에 전문 치료 병상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제주엔 신생아 집중 치료가 가능한 병상이 제주대 병원에 16개, 한라병원에 7개 뿐입니다.
고령 출산이 늘고 있는 제주에선, 거의 매일 병상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더욱이 전국에서 유일하게 제주에만 고위험 산모.신생아 통합치료센터가 없습니다.
제주에선 제주대 병원이 신생아 치료 병상수와 분만 건수가 통합치료센터 설치 기준을 충족하지만, 전문 의료진을 확보하지 못해 통합치료센터 설치가 지연되고 있습니다.
보건복지부는 통합치료센터를 설치하려면 산부인과 전문의 4명, 상주 전공의 1명, 신생아 전문의 2명, 마취과 의사 1명, 병상 1.5개당 간호사 1명을 필수 조건으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제주대 병원이 채용 공고를 내도 지원하는 의료진이 없어, 복지부 조건을 충족하지 못해 협의만 이어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윤인수
결국 고위험 출산 우려가 있는 제주도내 임산부들은 치료 병상이 없어, 어쩔수 없이 병상이 있는 타시도 병원까지 수백킬로미터를 날아가는 위험을 감수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JIBS 하창훈입니다.
하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