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6-24] JIBS 8뉴스
제주, 낚시체험하다 '큰일날 뻔'...16명 모두 구조
제주, 낚시체험하다 '큰일날 뻔'...16명 모두 구조
(앵커)
오늘 새벽 갈치잡이 체험 관광객 14명이 타고 있던 낚시어선에서 큰 불이 났습니다.

관광객과 선원들은 인근에서 조업하던 다른 어선의 도움으로 무사히 구조됐습니다.

낚시어선은 불에 타 6시간여 만에 침몰했습니다.

김연선 기잡니다.

(리포트)

까맣게 타버린 배 위로 잿빛 연기가 피어오릅니다.

해경이 물을 뿌리며 불길을 잡아갑니다.

오늘(24) 새벽 5시쯤, 제주시 우도면 북동쪽 8㎞ 해상에서 9.7톤급 낚시어선인 A호에 불이 났다는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A호는 어제 오후 5시쯤 50대에서 70대 관광객 14명을 태우고 갈치잡이 체험에 나선 후, 성산항으로 돌아가던 중이었습니다.

자체 진화를 하려다 불길이 커지자, 일부 관광객은 불길을 피해 바다로 뛰어들기도 했습니다.

인근에서 조업하던 다른 어선이 사고 현장으로 급히 달려와 A호 선장과 선원 등 16명 모두 20여 분 만에 구조됐습니다.

한달호/구조 어선 선장
(전화)-(자막)"제주시로 향해 오다가 연기 나고 불나니까 (도와주러) 갔죠. 사람들이 전부 배 선수에 있어서 구조했어요."

바다로 뛰어내렸던 75살 김모 씨 등 관광객 4명은 저체온증을 호소해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A호는 6시간가량 불길이 이어지다, 결국 침몰했습니다.

기름 유출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고광식/제주해양경찰서 525함장
(인터뷰)-(자막)"수심이 130m이어서 계속 수색하고 있지만 (사고) 선박은 발견되지 않고 있고."

화면제공 제주해양경찰서
영상취재 강효섭
해경은 A호가 정원이 22명이라 정원을 초과하진 않았고, 시동을 건 직후 기관실에서 불이 시작됐다는 진술을 토대로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JIBS 김연선입니다.
김연선(sovivid91@jibs.co.kr) 기자
제주, 제주 포럼 '평화 논의' 확대.. 미얀마의 봄 기원
제주, 제주 포럼 '평화 논의' 확대.. 미얀마의 봄 기원
(앵커)
평화와 번영을 주제로 하는 제16회 제주포럼이 오늘 개막됐습니다.

올해 제주 포럼에서 평화 관련 논의 폭이 더 넓어졌습니다.

미얀마 청년과 제주 청년들이 미얀마 사태에 대해 얘기하는 비공식 행사를 특별한 공식 행사로 진행해 관심을 끌었습니다.

이효형 기잡니다.

(리포트)
제주포럼 개막 첫날 한 행사장.

미얀마 청년들이 군부 쿠데타로 자신들과 조국이 겪고 있는 힘겨운 상황을 고스란히 전합니다.

하지만 이 세션은 제주포럼 안내서에서 찾아볼 수 없습니다.

당초 계획되지 않았던, 비공식적으로 마련된 자리이기 때문입니다.

미얀마 청년들과 이들을 지원하는 시민단체가 지난 8일 제주포럼 측에 보낸 편지입니다.

제주포럼에 자신들이 목소리를 낼 수 있게 해줄 것을 요청했고, 주최 측이 받아들이면서 비공식 행사로 열리게 된 겁니다.

제주포럼에서 급조된 비공식 세션이 공개형태로 진행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윤소희 / 해외 주민운동연대
(싱크)-"이번 제주포럼이 평화와 번영을 얘기하는 자리이기 때문에 그렇다면 지금의 미얀마를 다시 한번 한국 시민들에게 상황을 알리고 연대를 요청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미얀마 청년들은 우리나라에서 미얀마 사태가 점차 잊혀지고 있다며, 미얀마의 봄을 위한 관심과 연대의 끈을 놓지 말아 줄 것을 호소했습니다.

흐라민툰 / 행동하는 미얀마 청년연대
(싱크)-"제주도 4·3사건에 대해 들었고, 역사책을 통해 배웠습니다. 지금 현재 미얀마에서도 어린 아기들이 죽어나가고 있고 너무나 안타깝습니다"

영상취재 강명철
미얀마 청년들의 진솔한 이야기는 제주의 청년들에게도 큰 울림으로 다가갔습니다.

정공진 / 제주한라대학교 총학생회장
(싱크)-"솔직히 말씀드리면 저는 제 앞길, 공부 취업으로 미얀마 사태가 오늘 이 시간 있기 전까지 이렇게 심각한 문제인 줄 몰랐고요. 제 자신이 부끄러워지면서 반성하는 시간이 됐고"

이효형 기자
(S/U)"평화와 번영을 주제로 올해 16번째를 맞는 제주포럼이 그 위상에 걸맞게 보다 다양한 목소리를 담아내는 평화 공론의 장으로 거듭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JIBS 이효형입니다."
이효형 기자
제주, 한 달 일찍 저염분수 출현...저염분수 피해 우려 커져
제주, 한 달 일찍 저염분수 출현...저염분수 피해 우려 커져
(앵커)
제주 바다도 또 심상치 않습니다.

예년보다 한 달이나 일찍 양쯔강에서 흘러나온 저염분수가 제주를 향해 이동하는 게 확인됐습니다.

중국 양쯔강 유출량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어서, 저염분수 피해가 발생할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김동은 기잡니다.

(리포트)
지난달 말 중국 남부에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일부 지역은 10년 만에 가장 많은 비가 퍼부었습니다.

기록적인 폭우 영향으로 양쯔강 유출량은 지난달 말 초당 6만1천 톤까지 치솟았습니다.

5월에 이렇게 양쯔강 유출량이 폭발적으로 늘어난 건 처음입니다.

평년보다 한 달이나 빨리 유출량이 늘어났습니다.

양쯔강에서 나온 이 저염분수는 바람과 해류를 타고 제주 지역에 한 달에서 40일 정도면 도달합니다.

예측 모델 분석 결과, 이번 주말쯤 제주 서쪽 110㎞ 부근까지 접근할 것으로 예측됐습니다.

문제는 다음 달 본격적으로 양쯔강 유출량이 늘어나기 시작하면, 저염분수 유입 규모가 더 커질 수 있다는 겁니다.

김경욱 제주해양수산연구원 연구사
(인터뷰)-(자막)-"중국 내륙의 기상 상황에 따라서 7월부터는 유출량이 더 증가할 수 있습니다. 올해는 평년에 비해서 유출량이 빠르게 증가했다는 점, 그리고 시기가 앞당겨졌다는 점에서 더 우려가 되고 있습니다"

제주해양수산연구원은 한 달이나 일찍 제주 이어도 해역에서 예찰조사에 나서고, 무인 관측 장비를 동원해 실시간 관측도 할 방침입니다.

제주에선 마을 어장 저염분수 유입으로 지난 1996년과 2016년 전복과 소라가 폐사하는 피해를 입은 적이 있습니다.

영상취재 윤인수
기후변화와 중국 양쯔강 일대 개발로 지난해 양쯔강 유출량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고 올핸 유출량 확대 시기까지 한 달이나 빨라지면서, 저염분수 피해 발생 우려가 점점 커져가고 있습니다.

JIBS 김동은입니다.
김동은 기자
제주, '직장내 괴롭힘' 여부 조사 요구
제주, '직장내 괴롭힘' 여부 조사 요구
(앵커)
지난 4월 모 새마을금고에서 27년간 일해오던 50대 직원이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유족 측에서 직장 내 괴롭힘이 때문에 벌어진 일이라며, 정부 차원의 진상 조사를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경찰도 조만간 수사에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

하창훈 기잡니다.

(리포트)
제주시내에 있는 한 새마을금고입니다.

지난 4월 이곳에서 일하던 A씨가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장례를 치르던 중 유족들은 충격적인 얘기를 들었습니다.

A씨가 그동안 직장 내 괴롭힘을 당해왔고, 그 때문에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는 것이었습니다.

故 A씨 부인
(인터뷰)-(자막)무능하다고 막 그렇게 해서 면박을 많이 줬다고 하는데, 장례 치르는 도중에 이렇게 만든 사람이 저기 있는데 왜 저 사람 가만 놔두냐? 빨리 내쫓아라...

노동단체에서 퇴직자 등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이를 뒷받침할 증언들이 확인됐습니다.

사업주가 정당한 이유 없이 업무성과를 조롱하고, 공개적인 장소에서 모욕과 폭언을 했다는 것이었습니다.

또 좌천식 인사이동이 반복됐고, 개인 감시는 물론 사적 심부름 지시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비슷한 일을 경험해 퇴사한 직원도 적잖았다는 진술도 나왔습니다.

김용호 A씨 사망 사건 진상조사위원회 위원장
(인터뷰)-(자막)이사장 임기는 2008년 4월부터 시작됐는데, 이 기간 동안 지금까지 약 94명 이상의 직원과 임원들이 퇴사를 했습니다.

노동단체에선 A씨의 죽음은 직장 내 괴롭힘에 의한 명백한 타살이라며 정부 차원의 진상조사를 요구했습니다.

조순호 한국노총 제주도지역본부 의장
(인터뷰)-(자막)끊임없이 나타나는 직장 내 갑질과 괴롭힘은 더 이상 이 지역사회에서 없어져야 할 것입니다.

해당 새마을금고에선 현재 감사 중이라며 상황에 따라 추후 입장을 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OO새마을금고 관계자
(싱크)-(자막)내사중에 있거든요. 지금. (내사중이라고요?) 네, 감사 중에 있어가지고 추후에 보도 드릴 사항이 있으면 연락을 드리겠습니다.

영상취재 고승한
경찰은 유족 측에서 신고가 접수됨에 따라, 조만간 A씨 사망 사건에 대한 조사에 들어갈 예정입니다.

JIBS 하창훈입니다.
하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