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일 오후 제주시 한 해안 마을로 밀려드는 바다 안개 © JIBS 제주방송
남서풍 찬 바다 위 지나며 안개 형성
육·해상 교통안전 등 ‘요주의’ 당부
항공기 오후 들어 지연, 결항 잇따라
짙은 안개 해상사고 우려, 점검 돌입
해상에서 파도처럼 밀려든 안개에 섬이 삼켜졌습니다. 때마침 오후 6시 50분쯤 제주공항 착륙과정에 항공기 창에서 바라다 본 제주시 해안 마을입니다.
바다에서 뭍으로, 밀려드는 ‘바다 안개’는 마을 끝부터 차오르더니 금새 절반을 덮어 버립니다.
일종의 ‘현상’일텐데, 한편으로 신비롭고 정체모를 하얀 암막은 괜스레 위태로운 분위기마저 자아냅니다.
아니나 다를까 하늘길도 주춤했습니다.
오후 들어 줄줄이 항공편 지연과 결항이 잇따라 밤 늦도록 운항 차질을 빚었습니다.
불청객 해무(海霧)의 습격이 시작된 듯도 합니다.
기상청에 따르면 따뜻한 남서풍이 찬 바다를 지나면서 서해와 남해상에서 만들어진 해무, 즉 ‘바다 안개’입니다.
왜?
대체로 맑은 날씨가 이어지는 가운데, 고온 현상이 지속된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기상청은 일본 동쪽 해상에 위치한 고기압의 가장자리에 들면서 대체로 맑은 날씨가 이어지겠다고 11일 예보했습니다.
제주는 낮 한때 평년보다 5~6도 높은 기온이 유지돼 12일 아침 최저기온은 15~16도(평년 9~11도), 낮 최고기온 21~23도(평년 16~18도), 이어 13일은 아침 최저 15~16도(평년 9~11도), 낮 최고 20~21도(평년 16~18도)가 예상됐습니다.
남해 서부 해상과 제주도 해상에 바다 안개가 짙게 끼는 곳이 있겠고 바다 안개가 유입되는 해안지역에도 안개가 끼는 곳이 많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바다 안개’를 종종 마주칠 생각은 해야 한다는 얘깁니다.
기상청은 해상과 육상 안전사고에 각별히 유의하고 해상교통 이용객들도 사전에 운항정보를 확인해줄 것을 당부하고 있습니다.
너울도 주의…1.5m 물결
모레(13일) 제주 해안에는 너울에 의한 높은 물결이 백사장으로 강하게 밀려오고 갯바위나 방파제를 넘는 곳이 있겠다고 합니다.
특히 너울 발생 땐 1.5m 내외의 물결에도 안전사고가 발생할 수 있으니, 해안 접근을 자제하는 등 안전사고에 유의해줄 것을 주문하고 있습니다.
하늘길 ‘차질’…”짧은 시정 등 영향”
항공기도 안개를 피하진 못했습니다.
11일 하루 계획된 출도착 482편 가운데 4편이 결항되고, 70편이 지연 운항됐습니다.
모두 안개 때문이 아니라 해도, 영향이 커보입니다. 계류장에 밀려든 짙은 안개에 시정이 짧아진데다 각종 점검이다 연결편 운항이 어려워졌기 때문입니다.
오후 6시이후 집중적으로 취소, 결항편이 몰렸고 밤 늦게까지 지연편이 이어졌습니다.
서울 등 지방 출·도착편 결항-지연 속출
김포공항은 물론 김해, 광주, 군산, 청주를 오가는 항공편들이 오후 들어 잇따라 지연, 취소됐습니다.
밤 8시45분 제주 출발 청주행 에어로케이항공기는 1시간이 훨씬 지난 밤 9시 56분 제주공항을 떠날 수 있었습니다. 지연 이유는 시정 때문으로 안개를 원인으로 보고 있습니다.
도착기준으로는 밤 8시 5분 김포 출발 아시아나항공기가 시정을 이유로 취소 조치됐습니다.
제주공항은 12일 0시 저시정경보가 발효돼 내일 오전 8시 해제 예정입니다.
”사전 운항정보 확인해야”
바다를 옆에 낀 제주공항 입지 특성상 차가운 바다와 따뜻한 공기 온도차를 보이면서, 해무 발생엔 호조건으로 꼽힙니다.
요즘 특히나 날이 더 빨리 따뜻해지는 추세라 여름 초반까지는 주의가 더 요구됩니다.
육해상 가릴 것 없이 교통편 운행엔 악조건을 유발하는데, 도민과 관광객 등 항공편 이용객들은 사전 기상상태와 운항정보 확인에 철저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해상사고 ‘빨간 불’
바닷길이라고 다를게 없습니다.
짙은 안개로 인한 선박사고 발생도 이 시기 높아진다고 합니다. 제주시가 22일까지 어선들이 밀집한 항·포구를 중심으로 안전조업지도에 나선 이유입니다.
매년 3월부터 6월이 바다에 안개가 자주 발생하는 ‘농무기’입니다. 짧은 가시거리 탓에 선박 충돌이나 좌초 등 연안해역 안전사고가 자주 일어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바다 안개, 선박 충돌 등 주요인
수협중앙회 제주어선안전조업국 통계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17~2021년) 제주 선적 연근해어선 해양사고는 436건이 발생했습니다. 매해 많게는 100건 이상 사고가 났고 실종·사망자도 30명에 이르렀습니다.
가장 사고가 많았던 2020년 111건으로, 17명이 숨졌고 시정 불량 등으로 인해 주로 발생한 충돌이나 침몰 등 사고가 19건으로 기관고장과 표류 다음으로 많았습니다. 지난 해 사고 98건 중 25건은 이같은 충돌, 좌초 등이 원인으로 나타났을 정돕니다.
제주시 관계자는 “봄철 큰 일교차와 함께 온난다습한 기온에 의한 짙은 안개로 충돌, 좌초 등 해양사고 발생 가능성이 높다”며 “제주항, 한림항 등 주요 항·포구를 중심으로 집중 점검을 벌여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 (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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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해상 교통안전 등 ‘요주의’ 당부
항공기 오후 들어 지연, 결항 잇따라
짙은 안개 해상사고 우려, 점검 돌입
해상에서 파도처럼 밀려든 안개에 섬이 삼켜졌습니다. 때마침 오후 6시 50분쯤 제주공항 착륙과정에 항공기 창에서 바라다 본 제주시 해안 마을입니다.
바다에서 뭍으로, 밀려드는 ‘바다 안개’는 마을 끝부터 차오르더니 금새 절반을 덮어 버립니다.
일종의 ‘현상’일텐데, 한편으로 신비롭고 정체모를 하얀 암막은 괜스레 위태로운 분위기마저 자아냅니다.
아니나 다를까 하늘길도 주춤했습니다.
오후 들어 줄줄이 항공편 지연과 결항이 잇따라 밤 늦도록 운항 차질을 빚었습니다.
불청객 해무(海霧)의 습격이 시작된 듯도 합니다.
기상청에 따르면 따뜻한 남서풍이 찬 바다를 지나면서 서해와 남해상에서 만들어진 해무, 즉 ‘바다 안개’입니다.
왜?
대체로 맑은 날씨가 이어지는 가운데, 고온 현상이 지속된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기상청은 일본 동쪽 해상에 위치한 고기압의 가장자리에 들면서 대체로 맑은 날씨가 이어지겠다고 11일 예보했습니다.
제주는 낮 한때 평년보다 5~6도 높은 기온이 유지돼 12일 아침 최저기온은 15~16도(평년 9~11도), 낮 최고기온 21~23도(평년 16~18도), 이어 13일은 아침 최저 15~16도(평년 9~11도), 낮 최고 20~21도(평년 16~18도)가 예상됐습니다.
남해 서부 해상과 제주도 해상에 바다 안개가 짙게 끼는 곳이 있겠고 바다 안개가 유입되는 해안지역에도 안개가 끼는 곳이 많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바다 안개’를 종종 마주칠 생각은 해야 한다는 얘깁니다.
기상청은 해상과 육상 안전사고에 각별히 유의하고 해상교통 이용객들도 사전에 운항정보를 확인해줄 것을 당부하고 있습니다.
너울도 주의…1.5m 물결
모레(13일) 제주 해안에는 너울에 의한 높은 물결이 백사장으로 강하게 밀려오고 갯바위나 방파제를 넘는 곳이 있겠다고 합니다.
특히 너울 발생 땐 1.5m 내외의 물결에도 안전사고가 발생할 수 있으니, 해안 접근을 자제하는 등 안전사고에 유의해줄 것을 주문하고 있습니다.
하늘길 ‘차질’…”짧은 시정 등 영향”
항공기도 안개를 피하진 못했습니다.
11일 하루 계획된 출도착 482편 가운데 4편이 결항되고, 70편이 지연 운항됐습니다.
모두 안개 때문이 아니라 해도, 영향이 커보입니다. 계류장에 밀려든 짙은 안개에 시정이 짧아진데다 각종 점검이다 연결편 운항이 어려워졌기 때문입니다.
오후 6시이후 집중적으로 취소, 결항편이 몰렸고 밤 늦게까지 지연편이 이어졌습니다.
서울 등 지방 출·도착편 결항-지연 속출
김포공항은 물론 김해, 광주, 군산, 청주를 오가는 항공편들이 오후 들어 잇따라 지연, 취소됐습니다.
밤 8시45분 제주 출발 청주행 에어로케이항공기는 1시간이 훨씬 지난 밤 9시 56분 제주공항을 떠날 수 있었습니다. 지연 이유는 시정 때문으로 안개를 원인으로 보고 있습니다.
도착기준으로는 밤 8시 5분 김포 출발 아시아나항공기가 시정을 이유로 취소 조치됐습니다.
제주공항은 12일 0시 저시정경보가 발효돼 내일 오전 8시 해제 예정입니다.
”사전 운항정보 확인해야”
바다를 옆에 낀 제주공항 입지 특성상 차가운 바다와 따뜻한 공기 온도차를 보이면서, 해무 발생엔 호조건으로 꼽힙니다.
요즘 특히나 날이 더 빨리 따뜻해지는 추세라 여름 초반까지는 주의가 더 요구됩니다.
육해상 가릴 것 없이 교통편 운행엔 악조건을 유발하는데, 도민과 관광객 등 항공편 이용객들은 사전 기상상태와 운항정보 확인에 철저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해상사고 ‘빨간 불’
바닷길이라고 다를게 없습니다.
짙은 안개로 인한 선박사고 발생도 이 시기 높아진다고 합니다. 제주시가 22일까지 어선들이 밀집한 항·포구를 중심으로 안전조업지도에 나선 이유입니다.
매년 3월부터 6월이 바다에 안개가 자주 발생하는 ‘농무기’입니다. 짧은 가시거리 탓에 선박 충돌이나 좌초 등 연안해역 안전사고가 자주 일어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바다 안개, 선박 충돌 등 주요인
수협중앙회 제주어선안전조업국 통계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17~2021년) 제주 선적 연근해어선 해양사고는 436건이 발생했습니다. 매해 많게는 100건 이상 사고가 났고 실종·사망자도 30명에 이르렀습니다.
가장 사고가 많았던 2020년 111건으로, 17명이 숨졌고 시정 불량 등으로 인해 주로 발생한 충돌이나 침몰 등 사고가 19건으로 기관고장과 표류 다음으로 많았습니다. 지난 해 사고 98건 중 25건은 이같은 충돌, 좌초 등이 원인으로 나타났을 정돕니다.
제주시 관계자는 “봄철 큰 일교차와 함께 온난다습한 기온에 의한 짙은 안개로 충돌, 좌초 등 해양사고 발생 가능성이 높다”며 “제주항, 한림항 등 주요 항·포구를 중심으로 집중 점검을 벌여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 (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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