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은 늘었는데 돈이 안 돈다… 제주 숙박, ‘운영 방식’까지 건드렸다”
여행 수요는 회복됐다고 하는데, 정작 소비는 그 속도를 따라가지 않습니다. 체류는 늘고, 지출은 엇갈립니다. 이 흐름이 지금 제주 관광의 핵심 변수로 떠올랐습니다. 제주가 ‘친환경’을 해법으로 꺼내 들었습니다. 다만 이번에는 이미지가 아니라, 숙박 운영 자체를 손대는 방식입니다. ■ 숙박 기준, ‘시설’에서 ‘운영’으로 이동 제주자치도와 제주관광공사는 3일 도내 숙박시설을 대상으로 국제 인증 ‘그린키(Green Key)’ 지원 사업을 시작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달 30일까지 참여 업체를 모집해 최대 4곳을 선정하고, 인증 취득 전 과정을 지원합니다. 그린키는 환경교육재단(FEE)이 운영하는 국제 인증으로, 에너지 관리와 자원 사용, 운영 방식 전반을 포함한 13개 항목을 통과해야 합니다. 현재 90개국, 8,000여 개 시설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객실 내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고, 수건과 침구 교체 주기를 조정해 세탁량을 관리합니다. 냉난방과 조명 역시 필요한 범위 내에서 운영됩니다. 눈에 보이는 친환경 요소가 아니라, 숙박이 작동하는 방식 전체를 평가하는 기준입니다. ■ 플라스틱 저감·운영 전환… ‘비용’이 멈춰 세운 변화 플라스틱 저감과 탄소중립은 정책 목표로는 이미 제시돼 있었습니다. 문제는 실행이었습니다. 일회용품을 줄이려면 대체 물품을 도입해야 하고, 세탁과 청소 방식이 바뀌면 인력 운영도 함께 조정해야 합니다. 분리배출 강화만으로도 추가 인력과 시간이 필요합니다. 현장에서는 이 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워 도입이 지연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번 사업은 이 지점을 직접 건드립니다. 컨설팅과 인증 비용, 현장 심사까지 지원하고, 인증 이후에는 홍보까지 연계합니다. 운영 전환에 필요한 비용과 절차를 정책 안으로 끌어들인 구조입니다. ■ 체류 늘었는데, 따로 움직이는 소비 제주 관광은 이미 방향이 갈리고 있습니다. 최근 제주도와 제주관광공사의 ‘2025 방문관광객 실태조사’에 따르면 내국인 평균 체류일수는 3.75일, 재방문율은 90.1%로 나타났습니다. 외국인 관광객의 1인당 소비는 961.3달러로, 전년보다 72.6달러 감소했습니다. 머무는 시간과 실제 지출이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지 않는 흐름입니다. 이같은 변화는 숙박업의 경쟁 기준을 바꾸고 있습니다. 가격이 아니라, 머무는 경험을 어떻게 설계하느냐가 선택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습니다. ■ 4곳 실험… 작지만, 명확한 방향 이번 사업은 4곳부터 시작됩니다. 규모는 제한적이지만, 적용 방식은 분명합니다. 인증을 받은 숙소와 그렇지 않은 숙소, 운영 방식의 차이가 선택 기준으로 작동하는지 현장에서 확인하겠다는 접근입니다. 관광은 선택으로 움직이는 산업입니다. 기준이 바뀌면 가격과 동선, 소비 흐름까지 함께 변합니다. 제주는 지금 그 기준을 실험 단계에서 실천 궤도로 올리고 있습니다. 제주관광공사 관계자는 “도내 숙박시설의 친환경 운영 확대를 통해 관광객이 체감할 수 있는 지속 가능한 관광 환경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2026-04-03
제주방송 김지훈 (jhkim@ji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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