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드민턴 경기 뒤 심정지 40대...때마침 비번 소방관·전국 'CPR 1등' 의소대원 [삶맛세상]
[편집자주] 팍팍한 세상. 사람 냄새 느껴지는 살맛 나는 이야기, 우리 주변 숨은 영웅들의 이야기를 전해드립니다. 제주에서 배드민턴 경기를 마친 40대 남성이 갑작스러운 심정지로 쓰러졌으나, 현장에 있던 소방공무원과 의용소방대원, 병원 소속 응급구조사의 신속한 대응으로 목숨을 구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려졌습니다. 오늘(10일) 제주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지난 7일 제주시 오라동 제주복합경기장 3층에서 40대 남성 A씨가 의식을 잃고 쓰러졌습니다. A씨는 경기 후 물을 마시며 휴식을 취하던 중 몸에 이상을 느꼈고, 직후 심정지 상태에 빠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A씨가 쓰러지자 순식간에 사람이 몰리며 아수라장이 됐고, "119를 불러달라"는 소리가 주변을 메웠습니다. 때마침 비번으로 대회 진행을 돕고 있던 고은혜 이도119센터 소방장과 경기를 관전하던 고미경 아라여성의용소방대 부장이 이 소리를 듣고 즉시 현장으로 달려갔습니다. 당시 환자는 맥박과 호흡이 없는 상태였습니다. 제주한라병원 소속 응급구조사가 먼저 심폐소생술(CPR)을 실시하고 있었습니다. 고은혜 소방장은 119상황실과 소통을 유지하며 현장을 지휘했고, 고미경 부대장과 병원 응급구조사가 교대로 심폐소생술을 이어갔습니다. 자동심장충격기(AED)도 함께 사용됐습니다. 그 결과 신고 접수 후 8분 만에 자발순환이 회복됐고, A씨는 의식과 호흡을 되찾아 대화가 가능한 상태까지 회복됐습니다. 이후 오후 3시 11분께 도착한 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현재 회복 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제주소방본부는 "이번 구조는 고은혜 구급대원을 비롯해, 아라여성의용소방대 고미경 부대장 등 현장에 있던 목격자들이 한마음으로 협력해 골든타임을 지켜낸 의미 있는 사례"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고은혜 소방장은 응급구조사 출신으로 2018년부터 구급대원으로 근무하며 '하트세이버'를 세 차례 수상한 베테랑입니다. 그는 "심정지 환자는 초기 대응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옆에서 도움을 주셔서 잘 됐던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고미경 부대장은 지난 2019년 전국 의용소방대 경연대회에서 심폐소생술 분야 1위 경력이 있습니다. 현재 심폐소생술 강사로 활동 중인 그는 "이번 기회를 통해 심폐소생술 교육을 그냥 듣기만 하는 게 아니라, 반복 교육과 실습을 해야만 실전 상황에서 대응이 가능하다는 것을 느꼈다"고 강조했습니다.
2026-02-10
제주방송 신동원 (dongwon@ji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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