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젖어 있던 것들은 쉽게 마르지 않는다
“예약보다 먼저 꺾인 고용”… 제주 포함 8개 시·도 긴급 지원
[단독] 1,000만 원 금팔찌 산다며 신용카드 꺼낸 중국인.. 알고보니 [자막뉴스]
중동전쟁 여파 대응... 제주 관광운송업 긴급 지원
'가지 말라는데' 숙소 사장 만류에도 산방산 오른 60대 외국인 조난 사고
'3중 당적' 진보당 비례1번 고민정 "모든 법적 조치 추진"
“메모리는 벌었는데 왜 같이 나누나”… 삼성 총파업 직전, 밤샘 협상 끝에 남은 건 단 하나였다
삼성전자 노사가 총파업을 하루 앞두고 밤샘 협상을 이어간 끝에 핵심 쟁점 대부분에서 의견 접근을 이룬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다만 특별성과급 배분 구조를 둘러싼 마지막 이견이 남으면서 최종 합의는 이뤄지지 않았고, 노사는 20일 오전 10시 다시 협상을 재개하기로 했습니다. 박수근 중앙노동위원장은 20일 새벽 1시쯤 기자들과 만나 “중노위 조정안을 냈고 한 가지 쟁점을 제외하곤 의견 합치가 많이 된 상황”이라며 “자율 타결 가능성도 있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어 “오늘 오전 내로는 대화를 끝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삼성전자 노사는 전날 오전 10시부터 정부세종청사 중앙노동위원회에서 2차 사후조정 회의를 진행했습니다. 협상은 자정을 넘겨 새벽까지 이어졌지만 최종 결론은 내리지 못했습니다. ■ 총파업 직전까지 충돌한 건 ‘특별성과급 공식’ 현재 최대 쟁점은 특별성과급 지급 구조입니다. 노사는 기존 연봉의 50% 수준으로 제한된 OPI(초과이익성과급) 상한 자체는 유지하는 방향에서 일정 부분 의견 접근을 이룬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대신 별도로 지급하는 특별성과급 조건과 배분 방식을 놓고 막판 진통이 이어졌습니다. 당초 중노위는 반도체 부문이 매출·영업이익 1위를 달성할 경우 영업이익의 12%를 특별성과급 재원으로 지급하는 절충안을 제시했습니다. 반면 삼성전자 측은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이 200조원을 넘을 경우에만 영업이익의 9~10% 수준 지급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유지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결국 협상은 “성과급을 얼마나 더 줄 것인가”보다 어떤 조건에서 어떤 방식으로 지급 체계를 고정할 것인가의 문제로 옮겨가는 분위기입니다. ■ 가장 첨예했던 건 ‘DS 7대3’ 실제 협상에서 가장 민감했던 부분은 특별성과급 배분 비율이었습니다. 노조는 특별성과급 재원을 DS(반도체) 부문 전체 공동 몫과 사업부별 성과 몫으로 나눌 때 공동 배분 비율을 높여야 한다는 입장을 유지했습니다. 중노위는 DS 전체 공동 몫 7, 사업부별 성과 몫 3의 구조를 제시했습니다. 반면 회사는 6대4 구조를 주장했습니다. 공동 몫 비율이 커질수록 메모리뿐 아니라 적자를 내고 있는 시스템LSI·파운드리 조직까지 비슷한 수준의 성과급을 받을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입니다. 회사 내부에서는 이 구조가 삼성의 기존 성과주의 원칙을 흔들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 왔습니다. 특히 AI 반도체 호황으로 실적 대부분을 메모리 사업부가 끌어올리는 상황에서, 사업부 간 성과 차이를 충분히 반영해야 한다는 불만도 내부에서 이어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반면 노조는 다수 조합원이 포함된 DS 전체를 고려할 때 공동 배분 비율 확대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유지했습니다. ■ 총파업 현실화 땐 긴급조정 가능성도 노조는 협상이 최종 결렬될 경우 21일부터 다음 달 7일까지 총 18일간 총파업에 돌입하겠다고 예고한 상태입니다. 산업계와 노동계 안팎에서는 총파업이 현실화할 경우 정부의 긴급조정권 발동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습니다. 긴급조정은 파업 등 쟁의행위가 국가 경제나 국민 생활에 중대한 위험을 초래할 경우 고용노동부 장관이 발동할 수 있는 절차입니다. 발동 시 노조의 파업은 30일간 금지되고, 중노위가 다시 조정 절차에 들어가게 됩니다. 이후에도 합의가 불발될 경우 중노위 중재 절차로 넘어갈 수 있으며, 이 경우 중재안은 노사 동의 여부와 관계없이 법적 강제력을 갖게 됩니다. 정부와 산업계는 삼성전자 총파업이 현실화할 경우 반도체 생산과 수출 전반에 미칠 충격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2026-05-20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결국 파업 D-1.. 삼성전자 '마지막 담판' 진통 계속
삼성전자 노사의 협상이 자정을 넘어 새벽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가 제시한 사실상 최종 조정 시한을 넘겼지만 노사는 자정을 지나서도 교섭장을 떠나지 않고 있습니다. 노조가 내일(21일)부터 파업을 예고한 상태에서 사실상 '마지막 협상'인 셈이라 최종 결과가 주목되고 있습니다. 중노위는 어제(19일) 오전부터 정부세종청사 내 조정회의실에서 2026년도 임금협약 체결을 위한 2차 사후조정 회의를 시작했습니다. 당초 이날 회의는 오전 10시 시작해 오후 7시 종료될 예정이었지만 상황은 계속 미뤄졌습니다. 단독 조정위원으로 나선 박수근 중노위원장은 오후 7시 20분쯤 기자들을 만나 "밤 10시면 합의가 되거나 조정안이 나오거나 결정될 것 같다. 늦어도 10시 30분 정도"라고 말했지만 이미 공언한 시간에서 2시간여가 흐른 상태입니다. 현재까지 공식적인 결과물이 나오지 않는 상태로 노사가 마지막 쟁점들을 두고 추가 조율을 이어가는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노사는 전날 오후까지도 성과급 제도화와 배분 비중을 두고 입장 차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박 위원장은 노사 자율 협상 타결을 위해 중노위 차원의 대안을 제시했습니다. 노사가 자율적으로 절충안에 합의하지 못했다면 박 위원장은 조정안에 대해 노사는 수락 여부를 결정하게 됩니다. 노조는 전체 조합원 상대 동의 절차를 거쳐야 최종 합의 여부를 결정할 수 있습니다. 조정안을 노사가 수용하면 단체협약과 같은 효력이 발생해 총파업을 피할 수 있지만 끝내 합의가 무산될 경우 총파업 수순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은 상황입니다.
2026-05-20 제주방송 이효형 (getstarted@hanmail.net) 기자

다카이치 "내일 의회 일정에 술 마실지 고민".. 李 "제가 전화 할까요?"
이재명 대통령과 방한한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만찬 자리에서도 우호적인 분위기 속에 정상 외교가 이뤄졌습니다. 이 대통령은 어제(19일) 경북 안동에서 진행된 한일 정상 만찬사를 통해 "고향인 경북 안동에서 다카이치 총리를 맞이하게 되어 더욱 뜻깊다"며 "다카이치 총리 재임 이후 약 7개월 동안 네 차례나 만나다 보니 양 정상 간 인연도 깊어진 것 같다"고 환영의 뜻을 전했습니다. 이어 지난 1월 다카이치 총리의 고향인 일본 나라현 방문 당시 드럼 연주를 한 것을 들며 격의 없는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한일 관계를 '가깝고도 가까운 사이'가 되길 바란다며 지속적인 우호 협력을 기대했습니다. 만찬은 1시간 넘게 이어졌고, 올라온 음식에는 다카이치 총리를 위해 고춧가루를 빼 준비됐습니다. 이 과정에서 다카이치 총리는 "내일 의회 일정이 있어 술을 마셔야 할지 매우 고민"이라고 말하자 이 대통령은 "제가 전화해서 하루 더 머무를 수 있도록 할까요?"라는 농담을 건네기도 했습니다. 다카이치 총리는 또 "다음 셔틀외교는 일본의 지방 온천 도시에서 이어갔으면 좋겠다"고 제안했고 이에 이 대통령은 "온천 간다 말씀드리면 바로 추진되는 것이냐"고 화답했습니다. 이밖에 다카이치 총리는 현재 진행 중인 석유 최고가격제와 소비쿠폰 등에 대해서도 관심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2026-05-20 제주방송 이효형 (getstarted@hanmail.net) 기자

특검 강제구인 검토에 尹 측 "여론으로 압박.. 심각한 방어권 침해"
2차 종합특검팀(특별검사 권창영)이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을 통보한 가운데 계속적으로 불응할 경우 강제 구인까지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법조계 등에 따르면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 측에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와 관련한 조사를 위해 출석을 요구했습니다. 우선 오는 26일 1차 소환에 불출석할 경우 29일 2차 소환을 진행하겠다고 예고했고, 이후 3차 소환까지 총 세 차례에 걸쳐 불응할 시 체포영장 발부를 통한 강제 구인 절차를 밟겠다는 입장을 함께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이 12·3 비상계엄 직후 신원식 전 국가안보실장과 김태효 전 안보실 1차장 등을 통해 미국을 비롯한 우방국에 계엄을 정당화하는 메시지를 전달하도록 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전달된 메시지는 '이번 조치는 자유민주주의 수호를 위한 것', '국회가 탄핵소추와 예산삭감 등으로 행정부를 마비시키고 대한민국 헌법 질서의 실질적 파괴를 기도한 것에 대응해 헌법 테두리 내에서 정치적 시위를 한 것', '윤석열 대통령은 종북좌파, 반미주의에 대항하고자 하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등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메시지 전달 과정에선 외교부 공무원들이 동원됐는데,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이 공무원들에게 의무에 없는 일을 지시했다고 판단하고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를 적용했습니다. 앞서 특검팀은 지난달 30일에도 내란 관련 의혹 전반에 대해 수사하기 위해 윤 전 대통령을 소환했으나, 윤 전 대통령 측은 진행 중인 재판이 많다는 이유로 불응한 바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윤 전 대통령 측은 입장문을 내고 "특검팀이 대상으로 삼고 있는 상당수 사안은 이미 수사기관의 수사를 거쳤거나 수사·재판이 진행 중인 사건들"이라며 "동일한 사실관계에 대해 반복적인 조사와 소환을 실시하고 있다"고 반박했습니다. 이어 "발부된 소환통지서에는 어떤 행위로 조사를 받게 되는지, 적용이 검토되는 범죄사실과 법조가 무엇인지조차 구체적으로 기재돼 있지 않다"며 "반복 소환과 조사는 피의자의 방어권을 심각하게 침해하는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또 "조사를 거부하지 않고 특검팀과 출석 일정을 협의 중이었고, 진행 중인 재판 일정을 고려해 6월 중 조사 일정을 제안한 바 있다"며 "그럼에도 특검은 5월 26일과 29일 출석을 일방적으로 통보하고, 체포영장 청구 가능성까지 거론하고 있다"고 반발했습니다. 그러면서 "언론을 통해 윤 전 대통령이 정당한 수사에 불응하고 있는 것처럼 인식하게 만들고 여론의 압박을 가하는 것은 수사의 임의성과 비례성 원칙에 반한다"며 "특검팀은 여론이 아닌 법과 원칙에 따라 공정하고 적법한 수사를 진행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2026-05-20 제주방송 이효형 (getstarted@hanmail.net) 기자

“장동혁이 한동훈 살리겠나”… 정청래, 부산 북갑서 보수 내전 직격
“장동혁이 한동훈 살아오길 바라겠나. 그 꼴은 못 볼 것이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총괄상임선대위원장이 19일 부산 북갑 보궐선거를 두고 던진 말은, 단일화 전망을 넘어 지금 국민의힘 내부에 흐르는 권력 긴장을 정면으로 건드렸습니다. 질문은 후보 단일화 가능성이었습니다. 그런데 정 위원장이 먼저 꺼낸 건 권력 구도였습니다. 누가 살아남으면 누가 흔들리는지, 누가 올라오면 누가 불편해지는지. 부산 북갑을 지역 선거가 아니라 보수 진영 내부 생존 경쟁으로 읽은 셈입니다. 6·3 지방선거가 막판으로 갈수록 민주당은 처음으로 “어렵다”는 말을 공개적으로 꺼내기 시작했고, 국민의힘은 정리되지 않은 내부 긴장이 선거판 위로 드러나기 시작했습니다. ■ “서울도 어렵다”… 민주당, 막판 안심론 경계 정 위원장은 이날 유튜브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해 “부·울·경은 해볼 만하지만 어렵다”며 “서울도 많이 어려워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대구·경북 상황에 대해서도 “초반에는 크게 앞섰지만 곧 비슷해질 것으로 예상했다”고 밝혔습니다. 민주당 지도부 핵심 인사가 수도권과 PK 판세를 공개적으로 “어렵다”고 표현한 건 이번 선거 국면에서 이례적입니다. 정 위원장은 또 “무의식적으로 안심하고 낙관하지 않았을까 계속 경계했다”며 “지금부터라도 더 긴장하고 절실하게 뛰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선거 막판 민주당이 가장 경계하는 변수로 지지층 이완을 보고 있다는 해석도 나옵니다. ■ “한동훈 살아오는 꼴 못 본다”… 북갑을 권력 충돌로 읽어 정 위원장이 가장 강한 표현을 쏟아낸 곳은 부산 북갑이었습니다. 국민의힘 박민식 후보와 무소속 한동훈 후보 간 단일화 가능성을 묻자 “안 될 것”이라고 잘라 말했습니다. 이어 “국민의힘 역학관계상 장동혁 대표가 한동훈 살아오길 바라겠느냐”고 했습니다. 한동훈 후보가 정치적으로 다시 살아나는 순간 국민의힘 내부 권력구도가 흔들릴 수 있다는 점을 직접 겨냥한 발언으로 받아들여집니다. 또 “두 후보 모두 본인이 이기려는 것도 있지만 상대방이 안 되는 것도 중요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민주당이 이번 북갑 선거를 ‘민주당 대 국민의힘’보다 ‘보수 내부 충돌’ 구도로 바라보고 있다는 점도 드러난 대목입니다. ■ 북갑은 “안 된다”, 평택은 “예의주시”… 달라진 민주당 긴장선 반면 경기 평택을 재선거에 대해서는 훨씬 신중한 반응을 내놨습니다. 정 위원장은 국민의힘 유의동 후보와 자유와혁신 황교안 후보 간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 “면밀히 예의주시하면서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발생 가능한 모든 경우를 다 살펴보고 있다”는 말도 덧붙였습니다. 북갑에서는 보수 단일화를 낮게 봤지만, 평택에서는 실제 변수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뜻입니다. 정 위원장은 또 “민주당 당원들도, 조국혁신당 당원들도 국민의힘에 지역구를 내주는 걸 원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범진보 진영 결집 필요성을 공개적으로 언급한 발언으로도 해석됩니다. ■ “친청 없다”… 계파 갈등설엔 직접 선 긋기 최근 자신을 겨냥한 테러 모의 의혹을 둘러싸고 민주당 강성 지지층 내부 갈등설이 제기된 데 대해서도 정 위원장은 직접 선을 그었습니다. 페이스북에 “내가 가장 강력한 친명이다. 친청은 없다”고 적었습니다. 이어 “민주당은 다 친명”이라고도 밝혔습니다. 정 위원장은 이날 방송에서 당권 도전 가능성에 대해서도 “머릿속에 없다”며 “6월 3일 오후 6시 출구조사 때까지만 생각하고 뛴다”고 말했습니다.
2026-05-19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오래 젖어 있던 것들은 쉽게 마르지 않는다
겉은 말라 보여도 안쪽에는 습기가 남습니다. 짠내도 쉽게 빠지지 않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천은 몸의 모양을 기억한 채 조금씩 굳어갑니다. 바다에 들어갔던 옷은 금방 마르지 않습니다. ‘2026 지역예술도약지원사업’에 선정된 제주 작가 고순철과 진주아의 작업에는 쉽게 마르지 않는 무엇이 남아 있습니다. 제주문화예술재단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아르코)와 함께 추진하는 지역예술도약지원사업에 제주 시각예술 작가 고순철·진주아가 최종 선정됐다고 19일 밝혔습니다. 두 작가는 각각 창작·유통·홍보 연계 지원을 포함해 총 7,300만 원 규모의 지원을 받게 됩니다. 이번 선정이 눈에 남는 건 단지 지원 액수 때문만은 아닙니다. 제주는 오랫동안 몇 가지 익숙한 이미지로 먼저 소비돼 왔습니다. 푸른 바다와 돌담, 해녀와 바람 같은 요소들은 어느 순간 제주를 가장 손쉽게 떠올리게 만드는 장면들로 자리 잡았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이름을 올린 두 사람은 그 익숙한 방향에서 조금 비껴나 있습니다. 한 사람은 소금기를 견딘 식물의 갈라진 표면을 따라가고 있었고, 또 한 사람은 버려진 해녀복, 닳고 닳아버린 섬유를 다시 손끝에 올려두고 있었습니다. 이 둘 모두 쉽게 지나치는 것들 가까이로 천천히 걸어 들어갑니다. 제주라는 환경이 몸 안에 무엇을 남기는지 붙들고 있습니다. ■ 식물의 표면 안에는 바람이 밀고 간 흔적이 남아 있다 서귀포를 기반으로 활동해온 고순철은 염생식물과 곶자왈, 바다 주변 생태를 꾸준히 화면 안으로 끌어들여 왔습니다. 캔버스에는 관광 엽서처럼 정리된 게 거의 없습니다. 강풍과 염분을 견딘 식물들의 표피가 가까이 남아 있습니다. 갈라지고 마른 단면, 천천히 뒤틀린 표면, 빛에 노출되며 탁해진 색들입니다. 식물을 극적으로 확대하지 않는 작업입니다. 한참 들여다봐야 겨우 드러나는 속도를 따라갑니다. 그래서 작품 앞에 서 있으면 무언가를 감상한다는 느낌보다, 마른 흙 가까이에 손을 얹고 있는 기분이 먼저 생겨납니다. 최근으로 갈수록 배경은 점점 비워지고 있습니다. 남는 건 습도와 표피, 바람이 밀고 지나간 자리입니다. 그 밀도는 쉽게 흩어지지 않아 한참 머물다 돌아 나오면, 머릿속보다 몸이 먼저 반응했던 순간이 남습니다. ■ 해녀복은 버려진 뒤에도 몸의 움직임을 붙들고 있다 진주아는 폐기된 해녀복을 해체하고 다시 연결하는 설치를 통해 제주 여성들의 노동과 기억을 길어올려 왔습니다. 해녀를 상징처럼 꺼내 쓰는 방식과는 거리를 둡니다. 시선은 늘 물질에 남은 몸의 사용감으로 향합니다. 늘어난 고무의 탄성, 반복된 마찰로 얇아진 섬유, 접혔다 펴지기를 반복하며 생긴 눌린 자락들입니다. 굳이 매끈하게 복원하지 않습니다. 찢어진 부분도 그대로 남겨두고, 바랜 표면도 감추지 않습니다. 그래서 설치 앞에 서 있으면 누군가 막 옷을 벗어두고 지나간 자리 같은 공기를 느끼게 됩니다. 진주아는 여성의 삶을 거창한 서사로 포장하지도 않습니다. 반복 속에 닳아버린 감정을 다시 꺼내 놓습니다. 어머니의 몸에서 시작된 기억은 해녀 공동체로 이어지고, 다시 제주 여성들의 생애 전체로 번져갑니다. 그 과정에 해녀복은 폐기물이 아니라 시간을 머금은 피부로 변해갑니다. ■ ‘지역 작가 발굴’이라는 말만으로는 부족하다 이번 결과가 유독 눈에 박히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두 사람 모두 제주를 보기 좋게 정리하는 데 크게 무게를 두지 않습니다. 자꾸 닳고 마모되면서 사라지는 것들 가까이로 움직입니다. 소금기 때문에 갈라진 식물들, 반복된 노동이 몸에 남긴 흔적, 바다를 드나든 시간이 옷에 남긴 닳은 자리들입니다. 그래서 이번 선정은 지역 예술인들이 중앙 지원사업에 이름을 올렸다는 희소식으로만 읽히지 않습니다. 제주 예술이 익숙한 이미지 바깥으로 걸어 나오기 시작했다는 변화가 함께 보입니다. 눈에 먼저 들어오는 것보다 몸 안에 오래 남는 쪽으로 조금씩 향하고 있습니다. 크게 소리 내지 않아도 쉽게 사라지지 않는 순간들이 있습니다. 천천히 스며들어 뒤늦게 몸에 남습니다. 고순철과 진주아도 지금 그 안을 지나고 있습니다. 제주문화예술재단에 따르면, 지난해 지역예술도약지원사업을 통해 문학·시각예술·공연예술 분야 8건이 선정됐습니다. 지역문화재단이 발굴한 예술인을 아르코가 후속 지원하는 사업은, 지난해부터 지역과 중앙을 연계하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2026-05-19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장동혁 "정원오, 하는 말도 이재명.. 부동산 잘 모르겠으면 컨설팅이라도 받아보든지"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의 부동산 정책 방향을 두고 국민의힘의 맹공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오늘(19일) 자신의 SNS를 통해 "정원오, 하는 말까지 이재명스럽다"라며 정 후보가 '세금으로 집값 잡을 생각 없다'고 말한 내용을 담은 언론 보도를 공유했습니다. 장 대표는 "'세금으로 집값 잡으려는 것은 단호하게 반대한다'면서 '이재명 정부나 민주당과 같은 생각'이라고 한다"며 "'독도는 일본땅이라는 주장에 단호하게 반대한다'면서 '일본 정부와 같은 생각'이라고 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이재명이 공공연히 거론해 온 보유세 인상, 지방선거 끝나기만 기다리는 장특공 폐지, 이게 바로 세금으로 집값 잡겠다는 것"이라며 "그런다고 집값 잡지도 못하고 서민만 잡겠지만"이라고 꼬집었습니다. 정원오 후보를 향해선 "전월세 폭등을 오세훈 후보 탓으로 돌렸다"라며 "번지수가 틀렸다. 지난 정부 때 전월세 가격이 폭등했나"라고 꼬집었습니다. 그러면서 "안정적이던 서울 부동산, 이재명이 폭등시켜 놓은 것"이라며 "잘 모르겠으면 컨설팅이라도 한 번 받아보시든지"라고 비꼬았습니다.
2026-05-19 제주방송 이효형 (getstarted@hanmail.net) 기자

"까도 까도 의혹 까도남 김용남, 계속 가남?" 조국혁신당 연일 맹공
경기 평택을 국회의원 재선거에 출마한 김용남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향한 조국혁신당의 총공세가 연일 계속되고 있습니다. 정춘생 조국혁신당 선거대책위원회 선임선대위원장은 오늘(19일) 성명을 내고 김 후보를 향해 "도대체 평택을 국회의원 재선거에 왜 나왔나"라며 "왜 평택을 유권자들이 김 후보를 지지해야 하나"라며 김 후보와 관련된 의혹들을 다시 꺼내들었습니다. 정 선대위원장은 "세월호 참사와 이태원 참사, 백남기 농민 사망 사건에 대해 입에 담지 못할 말을 했던 과거가 드러났다"며 "김 후보는 사과를 거부하다 국면이 어려워지니까 하나씩 잘라서 사과하고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서는 여전히 사과하지 않고 있다"고 몰아세웠습니다. 이어 "광주지검 검사 시절 남양주 땅 5,000평을 사들였다고 한다"며 "김 후보는 당시 유학 중이었는데, 검사가 그것도 유학을 가서 무슨 농사를 지을 수 있나"라고 캐물었습니다. 또 "성폭행 사건을 마구잡이로 수임받았고 30건에 달한다고 한다"라며 "변호인의 조력받을 권리야 법률이 정한 권리라 해도, 변호한 범죄의 죄질이 매우 불량한데, 파렴치한 피의자들을 대상으로 각종 법기술을 써서 형을 줄여줬다"고 주장했습니다. 민주당을 향해서도 "이런 지경인데도 '후보 등록이 된 상황이라서 시민들이 판단해야 한다'고 한다"라며 "이번 평택을 국회의원 재선거는 민주당 의원의 귀책사유로 인해 치러지는 선거인데 '불량후보'를 내놓고, 시민이 판단하라고 하나"라고 비판했습니다. 정 선대위원장은 "이 뿐만이 아니"라며 "김 후보는 2015년 새누리당 초선의원 시절 보좌진에게 폭언을 하고 심지어 정강이를 발로 차 상처를 입히는 폭행을 저질렀다고 하는데 11년간 침묵하다가 오늘에서야 떠밀리듯 사과를 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사과에 대해서도 "당사자에 대한 사과가 진심이라면, 페이스북이 아니라 당사자에게 직접 사과하는 게 우선 아닌가"라며 "형국이 불리하니까 마지못해 사과하는 모양새만 취하는 것인가"라고 몰아붙였습니다. 그러면서 "까도 까도 의혹이 나오는 김용남"이라며 "까도남, 김용남, 계속 가남?"이라고 비꼬았습니다.
2026-05-19 제주방송 이효형 (getstarted@hanmail.net)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