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노형동 자원순환시설 화재.. 2시간여 만에 큰 불길 잡아
“수능 오답 1개”… 강남 학군에서 시작된 한 장면이 제주에서 공공 기준 논쟁으로 번진 이유
[자막뉴스] 사망 중학교 교사.. 140시간 격무에 병가 내도 "학생 민원부터" 만류
전라북도도 제주도처럼 '계엄 당일 도청 폐쇄 논란'..."법적 대응"도 유사
“공수처는 북한 지령”... 장동혁의 격한 안보 프레임, 확인된 사실은 있나?
“돌은 단단한 마음이었고, 달빛은 그 마음을 흔들어냈다” 양민희 개인전 ‘Resonance of the Moon’… 서울에서 빛을 만나다
12월의 갤러리41에 들어서는 순간 가장 먼저 다가오는 것은 색과 질감이 아니라 ‘침묵의 무게’입니다. 화면을 빽빽하게 채운 돌들은 마치 수천 번 속삭였다 지워진 문장처럼 겹겹이 남아 있고, 그 사이를 미세하게 흐르는 빛의 여백은 오래 숨겨 두었던 마음이 지나가는 통로처럼 느껴집니다. 화면 끝에서 떠오른 달 하나. 작가는 바다를 생략했습니다. 스스로도 쉽게 꺼내지 못한 감정을, 제주라는 첫 기억을 매개로 조용히 드러냈습니다. 개인전 ‘Resonance of the Moon’은 외형보다 더 안쪽에서 움직입니다. 작가가 주목한 것은 장소의 외관이 아니라, 존재에게 되돌려지는 질문의 조각들입니다. ■ 바닷돌의 표면, 내면을 끌어올리는 회화적 장치 양민희 작품에서 반복되는 형상은 제주 해안의 바위입니다. 하지만 이 돌들은 실제 지형보다 훨씬 더 개인적인 세계에 가깝습니다. 모델링 페이스트를 여러 번 쌓고, 갈고, 다시 올리는 과정 속에서 만들어진 표면은 실존하는 바위의 윤곽을 모사한 것이 아니라, 마음속 깊은 감정을 불러내기 위한 조형 언어에 가깝습니다. 작가는 돌을 감정의 상태처럼 다룹니다. 단단히 굳어 있거나, 켜켜이 눌려 있거나, 표면이 갈라져 있거나, 부서져 빛을 통과시키는 모습까지. 보다 보면 어느 순간 돌의 형태보다 그 속에 응고된 감정이 먼저 보입니다. 그 안에는 말하지 못한 마음, 오래 붙든 생각, 지나간 상처, 애써 외면한 진심까지. 우리가 스스로에게조차 숨기고 지나간 감정들이 그림 속에서 다시 살아납니다. 돌이라는 형식은 결국 ‘감정의 압력’을 가시화한 장치입니다. 시간이 쌓여 돌이 되듯, 마음속에 눌러둔 감정도 무게를 갖습니다. 작가는 그 무게를 손끝으로 긁어내고, 다시 맞서는 과정 자체를 화면에 남깁니다. 전시는 바로 그 과정의 기록입니다. ■ 달은 하나의 점이 아니라 마음의 진동을 이끄는 축 양민희의 달은 언제나 작습니다. 화면의 중심에 놓여 압도하는 존재가 아닙니다. 그러나 미묘한 위치와 밝기만으로 전체 정서의 흐름을 바꿉니다. 빨강과 검정이 뒤엉킨 장면 위에 달빛이 차갑게 떠오르면, 어느새 구도는 격렬함이 아닌 정적을 띱니다. 짙은 남청의 바위들이 깊은 밤의 온도를 품을 때, 그 작은 원 하나가 어둠 속에서 간신히 흔들리는 마음의 떨림처럼 보입니다. 달은 작가가 오랫동안 바라온 마음의 불빛입니다. 회화의 주제가 아니라 감정을 비추는 렌즈이자, 화면 전체를 조율하는 미세한 울림입니다. 감정은 폭발하지 않고, 달의 인력에 이끌리듯 천천히 파문을 만듭니다. 그 과정에 마음의 자리는 조금씩 이동합니다. 이 작품에서 달은 현실을 설명하는 대상이 아니라, 가장 멀리 서서 모든 풍경의 기류를 바꾸는 중심점입니다. ■ 바위와 빛 사이의 여백, 감정이 드나드는 틈 전시에서 가장 눈에 띄는 건 바위 사이를 흐르는 빛입니다. 흰 물길처럼 보이는 여백은 단순히 빈 공간이 아니라 감정이 숨을 들이켜고 내쉬는 틈입니다. 여백이 없다면 돌은 그저 단단하게 닫힌 덩어리로 남습니다. 하지만 빛이 스며드는 순간 마음을 드나드는 통로가 생겨납니다. 상처와 상처 사이에 남겨진 숨 구멍이자, 눌린 생각이 다시 흐르기 시작하는 틈을 닮았습니다. 돌의 무게와 빛의 흐름이 서로를 확인하는 모습, 동양적 사유가 말해온 유(有)와 무(無)가 동시에 작동하는 조화가 이 순간 구현됩니다. 그래서 작품은 감정을 강요하지 않습니다. 여백을 따라 빛이 흐르듯, 감정도 관람객의 속도로 스며듭니다. ■ 색은 기억의 온도이자 감정의 농도 ‘Coastal Red’ 연작의 붉은 바위는 생채기와 숯빛 자국이 남아 있습니다. 분노인지, 열망인지, 혹은 오래된 기억의 체온인지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색은 설명보다 먼저 감각을 건드리고, 감각은 곧 기억을 불러옵니다. 반대로 ‘Coastal Blue’의 짙은 남청은 밤의 기류와도 비슷합니다. 푸른 바위는 달빛 아래 응고된 공기처럼 보이고, 흰 물길은 그 응고된 공기를 떨리게 합니다. 색은 자연을 재현하는 장치가 아니라, 감정을 농도화한 언어이자 기억의 온기입니다. 그래서 이 그림은 감정을 번역한 회화에 가깝습니다. ■ 표면에 남은 시간, 반복의 흔적 양민희 작품의 강한 물성은 재료 자체보다 그 재료가 견뎌온 시간이 말해줍니다. 바르고, 긁고, 말리고, 다시 쌓는 반복은 자기 감정을 해체하고 재구성하는 행위입니다. 표면을 자세히 바라보면 견고함 사이에 무수한 시간의 흔적이 남아 있습니다. 완성됐을 때보다, 그 과정을 버티고 지나온 손길이 더 먼저 보이기도 합니다. 오늘의 감정이 아니라 수년 동안 스스로를 통과해온 정서적 흔적이 그 표피에 침전되어 있습니다. 바로 양민희 회화가 즉시성에 익숙한 디지털 이미지와 결을 달리하는 이유입니다. ■ 제주라는 원점, 그리고 다시 불러낸 감각 작가가 제주 출신이라는 사실은 중요한 실마리지만, 전시를 지역성으로만 읽어낼 이유는 없습니다. 바다는 특정 장소의 기록이 아니라 존재를 되묻는 기점입니다. 제주의 기억은 파문처럼 번져 화면을 흔들지만, 그것은 향토적 재현이 아니라 감각과 정서를 이루는 원류입니다. 작가는 바다를 그린 것이 아니라, 마음이 그곳처럼 흘렀던 시간을 꺼냈습니다. 그래서 어느 특정 해안 풍경이 아니라, 관람객 스스로 내면에 떠오르는 어떤 순간들과 쉽게 겹쳐집니다. ■ “당신의 달은 어디에 있었습니까” ‘Resonance of the Moon’은 달을 묘사한 전시가 아닙니다. 달이 만들어낸 울림을 드러내는 전시입니다. 달의 크기, 위치, 온도는 작가에게 오래 말하지 못한 감정의 자리이자, 누군가를 향한 응시입니다. 작품 앞에 서면 어느 순간 그 달이 자신의 기억과 맞물립니다. 사람마다 달이 떠 있던 밤은 다릅니다.  누군가에게는 기다림이었고, 다른 이에게는 작별이었고, 또 어떤 이에게는 끝내 전하지 못한 마음이었습니다. 전시는 설명하지 않습니다. 아주 저음이지만, 또렷하게 묻습니다. “당신의 달은 어디에 있었나요.” 작가는 그 질문을 남기고, 관람객이 각자의 기억으로 저마다의 기억의 창고를 다시 채우도록 둡니다. 돌보다 먼저 마음이 드러나고, 달빛보다 먼저 남겨진 감정에 물들어 갑니다. 전시를 본다는 것은 작품을 바라보는 일이 아니라, 내 안에 굳어 있던 돌과 그 위를 스치던 빛을 다시 불러내는 일입니다. 잔잔한 파문이 이 겨울 가장 깊은 울림으로 남습니다. 양민희 작가는 2024~2025년 가나 장흥 레지던시를 거치며 지금의 작업 방식을 더 응축시켜 왔고, 이번 ‘Resonance of the Moon’은 그 시간을 지나 삼청동에서 선보이는 아홉 번째 개인전입니다. 전시는 5일부터 23일까지 서울 종로구 갤러리41에서 열립니다. 평면작 15점이 공개되며, 관람료는 무료입니다. (일·월 휴관)
2025-12-04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與 “범죄 아니다” 선 긋고, 野 “권력 라인 드러났다” 공세
국회 본회의장에서 민간단체 인사 청탁으로 해석될 수 있는 메시지가 오간 장면이 포착되며, 대통령실 핵심 실무 라인이 특정 인사 추천 통로처럼 언급된 정황이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문진석 의원이 자동차산업 관련 협회장 후보 추천을 부탁했고, 김남국 대통령실 비서관은 당시 핵심 보직자로 분류되는 인물을 거론하며 “추천하겠다”고 답했습니다. 이후 비서관은 경고 조치 뒤 사표를 냈고, 대통령실은 이를 바로 수리했습니다. 여당은 “범죄 사안은 아니다”라는 입장을 밝혔지만, 야권은 “대통령실 내부 라인이 인사 과정에서 언급된 사실 자체가 확인된 것”이라며 경위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 본회의장에서 드러난 메시지, 남겨진 이름 예산안 표결을 앞둔 본회의장 안. 문 의원이 특정 인사의 학력과 이력, 직무 경력 등을 언급하며 자동차산업 관련 협회장 자리에 적합하다는 취지로 김 비서관에게 문자를 보낸 순간이 카메라에 잡혔습니다. 메시지 속에는 “추천해 달라”는 표현이 포함돼 있었고, 김 비서관은 대통령비서실장과 제1부속실장을 연상시키는 표현으로 답을 남겼습니다. 민간 협회장 인선 논의 과정에 대통령실 핵심 실무 라인의 실명이 등장한 기록이었습니다. 특정 직책과 함께 언급된 이름이 마치 추천의 통로처럼 연결된 장면 자체가 이번 논란을 촉발했습니다. ■ 비서관의 경고·사직, 그리고 공개되지 않은 부분 논란 직후 대통령실은 김 비서관을 공직 기강 차원의 경고 대상으로 조치했고, 비서관은 곧바로 사직서를 제출했습니다. 사표는 즉시 수리됐습니다. 문 의원도 “부적절했다”는 입장을 짧게 남겼습니다. 하지만 메시지 속에 등장한 핵심 보직자들이 실제로 전달 대상이었는지, 해당 요청이 비서관 선에서 끝난 것인지, 또는 이후 내부 논의가 진행됐던 적이 있는지에 대한 설명이 없습니다. 실명 언급이 공개된 만큼, 당사자 개입 여부와 전달 경위는 이번 논란의 핵심이지만 현재까지 공식 확인은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 여당 “범죄 아냐” 선긋기… 야권 “사실관계부터 확인해야” 박수현 대변인은 “부적절하지만 범죄 행위와 연관된 사안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윤리감찰이나 징계 절차가 필요하다고 보기 어렵다는 취지입니다. 반면 야권은 메시지 속에서 대통령실 핵심 실무 라인이 실명으로 등장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민간단체 인사 추천 과정에 대통령실 라인이 언급된 이유와 실제 작동 가능성 여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입니다. 당사자 사퇴와 공개 유감 표명으로 사건은 외형상 마무리된 분위기지만, 여전히 메시지에 기록된 표현은 남아 있습니다. 실제로 전달이 이뤄졌는지, 그 이후 내부 검토가 있었는지, 또는 개인적 호칭으로만 언급됐던 것인지에 따라 사안의 성격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당사자 두 명은 경고 조치와 사퇴로 정리됐지만, 해당 라인이 실제로 어떤 역할을 했는지는 확인된 게 없습니다. 이 때문에 진상 규명 요구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민간 인사 추천과 공적 권한의 경계가 어디에 놓여 있는지, 그리고 그 경계가 이번 메시지 속 표현과 어떤 관련을 갖는지에 대한 설명 없이 상황이 마무리될 수 있는지에 대해 의문이 제기되면서 쟁점 해결 전까지, 당분간 논란은 이어질 가능성이 커보입니다.
2025-12-04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전라북도도 제주도처럼 '계엄 당일 도청 폐쇄 논란'..."법적 대응"도 유사
지난해 12.3 비상계엄 당일 도청 폐쇄 논란이 전라북도에서도 뒤늦게 불거졌습니다. 제주와 지사와 비슷한 상황이 전북에서도 벌어지고 있는 겁니다. 김관영 전북도지사는 어제(3일) 계엄 당일 도청 폐쇄 의혹에 대해 "실제 폐쇄는 없었다"며 강하게 반박했습니다. 김 지사는 "계엄 당시 행적은 명백하다"며 "사실관계와 다른 정치적 공세에는 법적 대응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행안부 지침 따랐지만 "실제 조치 없었다"◇ 전북도청을 둘러싼 논란은 일부 시민단체와 조국혁신당 전북도당이 "지난해 12월 3일 비상계엄 선포 직후 행정안전부의 청사 출입문 폐쇄와 출입자 통제 지침을 전북도가 실제로 시행했다"고 주장하면서 시작됐습니다. 이들은 행정처분 기록과 비상회의록, 출입통제 자료 등을 정부혁신 TF에 제출해 조사해야 한다고 요구했습니다. 김관영 지사는 이에 대해 "도청 출입은 평소와 동일하게 가능했다"며 "야간 방호 체계도 평상시처럼 최소 개방 출입문 방식이 유지됐고, 추가 잠금이나 출입 제한은 없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도청 폐쇄 보고를 받은 바 없다"며 "행안부 지침을 당직사령이 상부에 전달한 정황은 있지만 실제 현장 조치와는 무관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김 지사는 "당시 헌정질서 수호 입장을 가장 먼저 낸 광역단체장 중 하나였다"며 정치적 해석이 과도하게 덧씌워지고 있다고 반박했습니다. ◇제주도와 닮은꼴 해명◇ 전북도의 해명은 제주자치도의 해명과 거의 똑같습니다. 제주자치도 역시 계엄 당일 행안부 지침에 따라 출입문 폐쇄와 출입자 통제 조치를 실시했다고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가, 이후 "청사를 폐쇄하지 않았고 평상시 야간 수준의 출입 통제만 했다"고 해명했습니다. 또 "청사 정문 폐쇄는 하지 않았다"며 "청사 경비 근무자 정위치 근무 및 청사 출입 시 신원 확인 후 출입 강화 조치"였다고 설명했습니다. 두 지자체 모두 "행안부 지침을 따랐다", "실제로는 물리적 추가 조치가 없었다", "억지 주장에 법적 대응하겠다"는 등 유사한 대응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전북지사는 당일 도청, 제주지사는 3시간 공백◇ 하지만 두 지사의 계엄 당일 행적에는 차이가 있습니다. 김관영 전북지사는 계엄 당일 도청을 비우지 않았습니다. 계엄이 선포된 직후부터 도청에서 상황을 파악하고 대응했다는 겁니다. 반면 오영훈 제주지사는 계엄 선포 후 3시간 동안 자택에 머물렀습니다. 오 지사는 지난해 12월 3일 밤 10시가 넘어 자택에 도착해 오후 10시 23분 계엄 선포 사실을 뉴스로 접했고, 이후 자택에서 상황을 지시하다가 4일 새벽 0시 50분 SNS로 입장을 발표했습니다. 실제 제주도청에 도착한 것은 오전 1시 30분으로, 계엄 선포 후 3시간이 지난 뒤였습니다. 오 지사는 "당장 도청에 와야 한다는 규정이 없고, 평소 근무시간이 아닌 경우 집에서 보고받고 지시한다"고 해명했지만, 긴박한 계엄 상황에서 3시간 동안 도청을 비운 것에 대한 비판과 고발로 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방선거 앞두고 정치적 부담◇ 두 지사 모두 지방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계엄 논란이 정치적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없지 않습니다. 정부가 내란 종식을 위해 '헌번 수호 TF'까지 꾸리고, 공직 사회의 내란 업무 수행 여부에 대한 조사까지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오영훈 제주지사는 지난달 6일 고부건 변호사에 의해 서울·인천·대전 시장과 함께 내란특검에 고발됐습니다. 전북 지사와 제주지사는 똑같이 내년 6월 지방선거에 재출마할 예정이라, 도청 폐쇄 논란이 더불어민주당 공천 과정에 변수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2025-12-04 제주방송 강석창(ksc064@naver.com) 기자

“수능 오답 1개”… 강남 학군에서 시작된 한 장면이 제주에서 공공 기준 논쟁으로 번진 이유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의 아들 임모 군이 올해 수능에서 단 1문항만 오답 처리했다는 소식이 대치동 학부모 대화방을 통해 빠르게 번지고 있습니다. 과거사정리위원회 위원장을 지낸 박선영 씨는 4일 본인의 SNS에 “휘문고 3학년인 임 군이 수능을 한 문제 틀렸다는 이야기가 학부모 채팅방에서 오랫동안 회자되고 있다”며 “돈과 인맥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충분히 가능했던 해외 유학 대신 국내 교육을 선택한 점이 인상 깊다”고 언급했습니다. 박 씨는 “요즘 부모들이 부러워하는 국제학교나 해외 조기 유학보다, 한국 교육 환경 안에서 버티며 성과를 만든 장면 자체가 울림을 준다”며 “이 선택이 국내 교육의 기준을 다시 생각하게 했다”고 적었습니다. 소문이 여기서 멈추지 않은 이유는 점수나 성적표보다, 그 결과를 만든 판단 구조에 대한 관심이 뒤따랐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삼성가 자녀에게 익숙한 선택지인 해외 유학과 국제학교 진학 대신, 강남 학군에서 입시 구조를 온전히 이겨낸 기록은 “지금 한국 교육이 붙잡고 있는 질문에 답 하나를 제시한 것이 아니냐”는 반응을 낳고 있습니다. 그리고 논의는 곧 제주로 확장됩니다. ■ 제주가 이 소문을 유독 진지하게 받아들인 이유 강남 학군 선택과 결과에 시선이 쏠린 동안, 제주는 이미 오랫동안 이부진이라는 이름을 전혀 다른 현장에서 기록해왔습니다. 폭설로 공항이 마비됐을 때 결항객에게 객실을 개방한 조치, 영세 자영업 식당을 구조적으로 재생시킨 ‘맛있는 제주’ 프로젝트, 아이들을 현장으로 데려가 자연과 공존을 체험시키는 ‘제주 프로미스 키퍼’, 결항 시 빈 객실을 개방하는 ‘뜻밖의 행운’ 시스템까지. 이 사례들은 하나하나 미담이 아니라 제주에서 실제로 확인된 ‘운영 방식’이라는 평가로 남아 있습니다. 보여주기보다 구조를 손보고, 공공적 기준을 현장에 적용하려는 접근이었습니다. 제주는 최근 관광 회복세 속에서도 소비 침체가 이어지는 지역경제 구조, 사업자의 교체 압력, 환경 가치와 개발 이해 충돌이라는 난제를 안고 있습니다. 이런 배경 속에, 소문을 읽는 제주 내부의 시선은 “이 판단 방식이 지금 제주가 필요로 하는 기준인가”라는 질문으로 옮겨갑니다. ■ 강남의 선택과 제주 현장에서의 방식… 논리는 같은 방향에 서 있다 해외라는 안전망과 국제학교라는 우회로를 쓰지 않은 선택, 폭설 위기 상황에서도 이익보다 현장의 불편을 먼저 해석한 결정, 지역 사업 재생을 간판 교체가 아닌 구조 설계와 교육으로 접근했던 방식. 각각 시간과 장소는 달랐지만, 그 흐름은 한 방향을 가리킵니다. 조건을 바꾸지 않고 내부 구조를 다루는 방식, 그리고 책임이 체감되는 지점에서 결정을 내리는 기조. 대치동 교육 현장과 제주 지역 생태계라는 서로 다른 공간에서 비슷한 선택 기준이 작동했다고 해석해 보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그래서 수능 오답 1개가 제주까지 전해졌을 때, 일각에서는 이 논의가 다른 지역보다 더 깊게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제주는 그 선택 방식을 실제 사례로 경험한 지역이기 때문입니다. ■ 지금 제주가 가장 절실하게 붙잡는 질문 2025년 제주가 마주한 현실은 분명합니다. 관광 회복에도 소비가 멈춰 있는 경제 구조, 지역경제 순환고리가 끊긴 산업 체계, 환경 보전과 개발 이해의 지속적 충돌. 이 흐름 속에서 제주가 다시 꺼내든 질문은 “자원이 많은 이가 어떤 방식으로 선택하느냐가, 지역 구조에 실제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까.” 제주 구성원들은 이미 경험했습니다. 외부 자원과 영향력이 홍보나 상징이 아니라 공공 시스템과 생활 구조에 접속했던 장면들을. 수능 오답 한 문제는 작은 사실입니다. 그렇지만 그 결과를 만든 선택 방식과 판단 구조가 지금 제주가 민감하게 고민하고 있는 영역과 맥락이 닿아 있기도 합니다. 그래서 강남 학부모 채팅방에서 시작된 이 이야기는 제주에서는 훨씬 묵직한 시각으로 읽힙니다. “환경보다 기준이 앞선 선택이 가능했는가.” 실제 폭설 속 객실 개방과 강남 학군 선택을 연결하는 시선은 억측이 아닙니다. 제주가 실제로 목격한 방식이었습니다. ■ 그래서 지금 제주에서 이 이야기를 꺼내는 이유... 그리고 질문 강남 학군에서 출발한 수능 성적 소문이 제주로 이동한 이유는 관심사 때문만은 아닙니다. 제주가 여러 차례 비슷한 선택 방식을 현장에서 확인한 지역이기 때문입니다. 결항객 객실 제공, 식당 재생 프로젝트, 환경 체험형 공공 프로그램 운영 방식 등은 외부 자원을 과시하거나 상징화하지 않고 지역 생활 구조에 맞춰 접속한 접근이었습니다. 이번 성적을 바라보는 제주 내부 시선 역시 점수 자체보다 ‘우회가 아닌 정면 선택’에 더 주목합니다. 제주는 현재 관광 수요 회복 속 소비 정체, 육지 의존 산업 구조, 환경 보전과 개발 압력이 동시에 작동하는 지역 과제를 안고 있습니다. 이런 조건 속에서 “특권적 선택지가 있어도, 기준에 따라 결정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이 현장 관계자들 사이에서 자연스럽게 떠올랐습니다. 과거 제주에서 목격한 순간순간은 이번 논의를 개인적인 서사 대신 지역 공공 운영을 바라볼 수 있는 사례로 해석하게 했다는 반응도 나옵니다. 수능 오답 한 문제. 그 결괏값을 만든 선택 구조는 지금 제주가 붙잡고 있는 핵심 의제와 겹쳐 있습니다. 그래서 지역 내부에서는 이번 사례를 “특권을 조건으로 삼지 않고, 기준에 따라 결정을 내린 방식”으로 해석하면서, 동시에 앞으로 이 사장의 행보가 어떤 방식으로 제주 현안과 접속하고 실제 변화를 이끌 기준으로 확장될 수 있을지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2025-12-04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자막뉴스] 사망 중학교 교사.. 140시간 격무에 병가 내도 "학생 민원부터" 만류
중학교 교사 사망 사건 관련 진상조사 결과 발표 / 제주도교육청, 오늘(4) 오후  중학교 교사 사망 사건에 대한 제주도교육청의 자체 진상조사 결과가 공개됐습니다. 사건 발생 6개월, 경찰이 '혐의 없음'으로 수사를 종결한 지 이틀 만입니다. 핵심은 학교의 민원 대응 체계가 제대로 작동했는지 여부였습니다. 학교 측은 교장이 민원인과 통화했고, 내부 협의도 있었다며 민원대응팀이 가동됐다고 주장했지만, 진상조사반은 민원 처리를 끝까지 책임지지 않아 적절한 대응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판단했습니다. 강재훈 / 제주도교육청 감사관 (진상조사반장) "학교에서 민원에 대한 성격 검토 및 조치 등을 충분히 이뤄지지 못함으로써 학교 대응체계가 미흡했다고 판단됩니다." 숨진 교사의 업무 강도 역시 높았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지난 1월부터 5월까지 공식 초과근무만 50시간, 비공식 연장근무까지 포함하면 140시간에 육박했습니다. 또 병가 사용 의사를 밝혔음에도, 민원 해결을 이유로 관리자가 병가 사용을 만류한 사실도 확인됐습니다. 도교육청은 조사 결과를 토대로 해당 학교 법인에 교장과 교감에 대한 경징계를 요구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학생이나 민원인에 대한 판단은 내리지 않았습니다. 발표 현장에서는 조사 결과에 반발해 교원단체가 거세게 항의하기도 했습니다. 현경윤 / 전교조 제주지부장 "고인께서 억울하게 돌아가셨음을 밝혀서 유족의 한을 풀어주기 위해서 진상조사라는 것을 하는 건데... 제주도교육청을 신뢰할 수 없습니다. 이건 허구고, 기만이고..." 제주도교육청은 유가족이 조사 결과를 신뢰하지 않을 경우, 외부기관 감사를 요청하는 방안도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JIBS 안수경입니다. (영상취재 고승한)
2025-12-04 제주방송 안수경 (skan01@jibs.co.kr) 고승한 (q890620@naver.com) 기자

“골퍼들, 겨울이면 왜 일본인가”… 골프만이 아니다, 온천과 지형이 만든 ‘겨울 일본 골프’ 부상
매년 겨울이면 일본 골프장이 한국인 방문객으로 지속 늘어나는 흐름입니다. 국내 코스 위 잔디가 얼어붙고 라운딩 일정이 사실상 멈춰버리는 시기가 되면, 일부 골퍼들은 자연스럽게 일본 구마모토·홋카이도·나가사키권을 검색창에 올립니다. 그저 ‘대체 코스’를 찾는 흐름이 아니라, 겨울 골프의 기준 자체가 바뀌었다는 신호로 읽힙니다. 코스 품질, 자연지형과의 조화, 온천 인프라, 접근성까지 종합한 결과 일본이 겨울 라운드의 대안이 아니라 목적지로 부상한 겁니다. ■ 화산지형이 만든 겨울 코스, 아소산 자락의 ‘아카미즈 골프 리조트’ 4일 업계에 따르면 대표 사례로 꼽히는 곳이 일본 큐슈 구마모토현 아소산 자락입니다. 최근 한국 골퍼 후기와 현지 블로그를 통해 이름이 여러 차례 오르내린 ‘아카미즈 골프리조트(Akamizu Golf Resort)’로, 쇼골프가 100% 인수 운영 중입니다. 가고시마의 사츠마골프&온천리조트(Satsuma Golf & Onsen Resort)를 성공적으로 운영하며 구축한 노하우와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이루어진 두 번째 일본 골프장 인수 사례로, 한국 골퍼를 위한 규슈 지역 프리미엄 골프 여행 네트워크 완성을 위한 전략적 행보로 평가됩니다. 겨울 라운딩이 가능한 지형적 조건과 온천·휴양 동선이 자연스럽게 결합된 형태를 갖추고 있습니다. 접근성과 동선 완성도 측면에서 한국 골퍼들의 만족도가 높다는 설명도 따릅니다. 아카미즈 코스는 총 27홀 규모로, 일본 설계가 赤星四郎(아카보시 시로)의 유작 코스라는 점도 현지 골퍼 사이에서 화제에 올랐습니다. 고원형 ‘나카다케 코스’, 숲속 임간 스타일의 ‘기시마 코스’, 자연 경사를 살린 ‘가이린 코스’로 나뉘며, 삼나무와 측백나무가 감싸는 라우팅과 아소 칼데라 지형이 만들어낸 변화감 있는 홀이 특징입니다. 단조로운 평지 코스와 달리, 전략성과 경관성을 동시에 지녔다는 후기가 국내 커뮤니티에서도 꾸준히 공유됩니다. ■ 겨울에도 가능한 라운딩, 그리고 코스 옆에 붙은 노천 온천 이 지역의 겨울 골프를 근본적으로 설명하는 요소는 따로 있습니다. 아소산 지하수가 쏟아져 올라온 온천권이 코스 생활권 바로 옆에 붙어있다는 점입니다. 아카미즈 골프장에서 차량 5~10분 거리에 오오아소 히노야마 온천과 미나미아소 온천마을이 각각 자리하고 있고, 원천 가케나가시(源泉かけ流し) 방식의 노천탕도 확인됩니다. 하루 라운드 후 노천탕에서 피로를 푸는 일정이 별도 움직임 없이 가능하다는 점은 일본 겨울 골프지가 가진 결정적 비교우위입니다. 온천 수질 역시 황산염천, 실리카 온천 등으로 구성돼 피부·피로 회복 측면에서 긍정적이라는 여행 후기들이 남아 있습니다. 인근 ‘우치노마키 온천’에선 “실리카 성분이 높아 피부에 좋다”는 경험담들이 반복돼 공유되고 있었습니다. 국내는 겨울이 되면 기온과 바람 변화가 라운딩 컨디션의 변수가 되지만, 구마모토 일대는 비교적 온화한 기온과 고원지형 덕분에 겨울에도 코스를 유지할 수 있는 환경이 가능합니다. 온천까지 동선 안에 자연스럽게 엮인 구조는, 단순 ‘겨울 골프’가 아니라 코스+휴양+치유형 겨울 여행 경험을 하나로 묶어버립니다. ■ “골프장이 여행 경험으로 확장됐다” 이 흐름은 업계에서도 확인됩니다. 쇼골프 관계자는 일본 겨울권 골프 수요 변화에 대해 “겨울철 코스 컨디션과 동선 안에 온천과 휴양 요소가 함께 들어간다는 점이 선택 요인을 바꾸고 있다”며 “골프장이 단독 목적지가 아니라 여행 경험으로 이어지는 구조가 일본의 가장 큰 겨울 경쟁력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비용 대비 라운딩’이라는 단선 구조가 아니라 ‘체류형 라운딩 경험’이라는 구조적 판단이 일본 겨울 골프지 선택을 견인하고 있다는 해석입니다. ■ 제주를 비롯한 국내 골프장에도 남긴 질문 이 흐름은 제주와 남해, 영남권 골프장들에도 질문을 던집니다. 한동안 겨울 골프지의 확실한 선택지가 국내, 특히 제주권에 쏠렸다면, 겨울만큼은 동남아는 물론 일본, 최근 들어 항공편 접근성이 원활해진 중국 등을 실제 대안으로 고려하는 사례가 온라인 후기에서 적지 않게 확인되는 모습입니다. 기온·지형·온천 인프라가 결합된 일본 겨울 골프지의 구조는, 국내 겨울 수요를 붙잡기 위해 무엇을 보완해야 하는지를 보여줍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제주 역시 코스 경쟁력, 접근성, 관광 인프라 측면에서 강점을 가지고 있다”라면서 “하지만 일본처럼 동선 내 휴양 콘텐츠를 강화하고, 계절 변화 속에서도 안정적인 라운딩 환경을 유지할 수 있는 체류형 골프 리조트 운영 전략을 고민해볼 지점은 분명히 존재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무엇보다 겨울 골프 수요가 이동하는 이유를 정확히 봐야 한다”며, “일본은 코스의 질, 라운딩 가능 기후, 온천이라는 회복 동선, 그리고 체류형 경험 구성을 완성한 반면 국내는 여전히 ‘겨울 골프는 어쩔 수 없이 가는 곳’이라는 인식이 남아있는 곳이 적잖다”고 덧붙였습니다. ■ 겨울 골프, 이제 ‘가능한 곳’이 아니라 ‘가고 싶은 곳’이어야 아소산 자락, 아카미즈 골프 리조트에서 확인된 흐름은 올겨울 제주와 국내 골프업계가 피할 수 없이 마주한 질문을 정면으로 끌어올립니다. 겨울이 오면 라운딩을 접던 게 더 이상 통하지 않고 코스 완성도와 지형, 그리고 노천 온천까지 묶인 ‘머무는 경험’을 요구하는 흐름이 분명해졌기 때문입니다. 그 요구를 일본이 선택지로 가져갔다는 사실 자체가, 겨울 골프를 바라보는 기준선이 이미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음을 말하고 있습니다. 바람이 매서워지는 계절, 일본은 “겨울에도 필드는 충분히 가능하다”는 걸 보여줬습니다. 자연조건, 코스 설계, 라운딩 이후 회복 동선까지 맞물리는 구조가 한 몸처럼 맞아떨어졌고 그 조합이 낯선 만족감을 만들었습니다. 겨울 골프를 판단하는 잣대는 이미 다른 곳으로 넘어가고 있습니다. 이제 국내 골프업계와 제주가 내놓아야 할 답은 하나입니다. ‘추워도 그냥 갈 수 있는 곳’이 아니라, 겨울이어도 기꺼이 시간을 들여 찾아갈 만한 코스가 되기 위해 어떤 경험과 가치를 제시할 수 있는가. 더 이상 임시 대안이나 대체지 여부가 기준이 아닙니다. 겨울에도 라운딩 자체가 즐겁고, 선택을 정당화할 이유가 분명한 목적지가 될 수 있는지. 일본이 그 답을 먼저 꺼내 보였고 국내가 어떤 방식으로 응답할지, 올겨울 여러 생각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2025-12-04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