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복 100만 원 넘던 유류할증료 꺾였다… 여름휴가 하늘길 숨통
올여름 해외여행을 준비하는 소비자들의 부담이 한결 가벼워질 전망입니다. 중동 지역 긴장 고조로 역대 최고 수준까지 치솟았던 국제선 유류할증료가 두 달 연속 하락하면서 항공권 추가 비용이 눈에 띄게 줄어들게 됐습니다. 특히 미주 장거리 노선은 왕복 기준 최대 21만 5,000원의 유류할증료가 인하되면서 여행객들의 체감 효과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항공업계는 국제 유가 안정에 따른 수요 회복을 기대하고 있지만, 제주를 비롯한 국내 관광시장에는 또 다른 경쟁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1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7월 발권 국제선 항공권에는 유류할증료 19단계가 적용됩니다. 지난달 적용된 27단계보다 8단계 낮아진 수준입니다. 유류할증료 산정 기준인 싱가포르 항공유 평균값(MOPS)은 갤런당 338.3센트로 집계됐습니다. 한 달 전보다 17.5%, 두 달 전과 비교하면 33.8% 하락한 수준입니다. ■ 긴장 고조가 밀어 올린 항공권 부담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지난 5월 정점을 찍었습니다. 당시 미국과 이란 간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국제 유가가 급등했고, 항공유 가격도 빠르게 치솟았습니다. 대한항공은 최고 단계인 33단계를 적용했습니다. 뉴욕과 보스턴, 댈러스 등 장거리 노선의 유류할증료는 왕복 기준 최대 112만 8,000원까지 올랐습니다. 항공권 운임과 별도로 부과되는 비용만 100만 원을 넘어섰습니다. 특히 여름휴가 예약이 본격화되는 시기와 맞물리면서 여행객들의 부담도 크게 늘었습니다. ■ 장거리 노선 체감 효과 더 커 7월부터는 부담이 상당 부분 완화됩니다. 대한항공의 경우 인천~뉴욕 등 최장거리 노선 유류할증료는 편도 45만 1,500원에서 34만 4,000원으로 낮아집니다. 왕복 기준으로는 최대 21만 5,000원이 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인천~후쿠오카와 선양, 칭다오 등 단거리 노선도 편도 기준 6만 1,500원에서 4만 6,400원으로 내려갑니다. 아시아나항공 역시 최저 구간은 편도 6만 8,000원에서 4만 8,500원으로, 최고 구간은 38만 2,800원에서 27만 5,800원으로 각각 낮아졌습니다. 가족 단위 여행객이라면 체감 폭은 더 커집니다. 장거리 노선을 이용할 경우 유류할증료 인하만으로도 수십만 원의 비용을 줄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 그래도 아직 전쟁 이전 수준은 아니다 유류할증료가 하락세로 돌아섰지만 안심할 단계는 아닙니다. 현재 적용되는 19단계 역시 국제유가가 비교적 안정적이었던 올해 3월과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입니다. 대한항공의 3월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편도 1만 3,500원에서 9만 9,000원 수준이었습니다. 7월 적용 금액은 3월보다 여전히 높은 구간이 적지 않습니다. 위기 이전 수준으로 완전히 되돌아왔다고 보기 어려운 이유입니다. ■ 항공업계 “예약 부담 완화 기대” 항공업계는 이번 유류할증료 인하가 여름 성수기 국제선 수요 회복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동안 높은 유류할증료 부담으로 일본과 중국 등 단거리 노선을 제외한 일부 장거리 노선에서는 예약 부진 우려도 제기됐던 탓입니다. 유류할증료가 낮아지면 소비자들의 가격 부담이 줄고 항공사 역시 연료비 압박을 일부 덜 수 있습니다. 최근 국제 유가 안정세까지 이어지면서, 업계는 하반기 수요 변동 추이를 예의 주시하고 있습니다. ■ 제주 관광시장엔 기회이자 변수 국제선 유류할증료 인하는 해외여행 비용 부담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이에 따라 일본과 중국, 동남아시아 등 단거리 해외 노선의 가격 경쟁력이 일부 높아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제주를 비롯한 국내 관광시장에도 관심이 쏠리는 이유입니다. 최근 제주 관광은 국내 다른 지역보다 일본과 중국 등 해외 단거리 여행지와 경쟁하는 구도가 더욱 뚜렷해지고 있습니다. 다만 유류할증료 인하만으로 여행 수요 변화를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항공권 가격뿐만 아니라 숙박비와 체류비용, 관광 콘텐츠 경쟁력 등 다양한 요소가 여행지 선택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 업계는 이번 유류할증료 인하가 여름 성수기 여행 심리와 시장 구도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하고 있습니다. 항공권 부담은 낮아지고 있습니다. 그 변화가 해외여행 회복으로 이어질지, 국내 관광시장 경쟁 구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가 주목됩니다.
2026-06-16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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