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복 유류할증료만 100만 원 훌쩍”… 미주 노선, 항공권 가격 집어삼켰다
미주 노선 유류할증료가 왕복 100만 원을 넘어서면서 국제선 항공권 부담이 급격히 커졌습니다. 결제 단계에서 예약을 미루거나 노선을 바꾸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대한항공은 16일 5월 국제선 유류할증료를 편도 기준 최소 7만 5,000원에서 최대 56만 4.000원으로 확정했다고 밝혔습니다. 아시아나항공도 같은 기간 편도 8만 5,400원에서 최대 47만 6,200원으로 인상했습니다. 현행 체계에서 가장 높은 단계로, 한 달 사이 부담이 크게 뛰었습니다. 진에어, 제주항공, 이스타항공 등 저비용항공사(LCC)도 유류할증료 인상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 유가 급등 반영… 한 달 만에 비용 부담 급증 이번 인상은 국제 유가 상승이 그대로 반영된 결과로 유류할증료 산정 기준인 싱가포르 항공유 가격은 배럴당 137달러 수준에서 214달러까지 올랐습니다. 상승 속도가 워낙 빨라, 항공사 내부에서 흡수하기 어려운 수준으로 보고 있습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유류비 부담이 급격히 늘면서 운임에 반영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가격 구조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구간에 들어섰다”고 말했습니다. ■ 뉴욕 112만 원… 장거리 예약부터 영향 장거리 노선에서는 부담이 더 크게 나타납니다. 뉴욕과 시카고 등 노선은 편도 56만 4,000원이 적용됩니다. 왕복 기준 112만 8,000원입니다. 지난해 12월 편도 11만 5,500원과 비교하면 부담이 크게 늘었습니다. 예약 흐름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문의는 이어지지만 실제 결제로 이어지는 비율은 낮아지는 모습입니다. 여행사 관계자는 “장거리 상품은 문의 대비 결제 전환이 줄어드는 흐름”이라며 “출발 시기를 늦추거나 가까운 지역으로 변경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 국제선만의 문제 아니… 국내선에서 이미 시작 이 변화는 국제선에서 갑자기 나타난 게 아닙니다. 앞서 국내선 유류할증료는 다음 달 3만 4,100원으로 확정됐습니다. 기존 7,700원에서 네 배 넘게 상승하며 2016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국내선에서 먼저 나타난 부담이 국제선에서 더 큰 금액으로 확대된 구조입니다. ■ 제주부터 체감… 필수 이동에도 영향 국내선 부담은 제주에서 바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왕복 기준 유류할증료만 6만 원이 넘습니다. 여기에 기본 운임까지 더해지면 이동 비용이 크게 늘어납니다. 출장이나 병원 방문 같은 필수 이동에서도 비용 부담이 직접 작용하고 있습니다. 항공사 한 관계자는 “제주는 항공 이용 비중이 높아 가격 변화가 바로 수요에 반영된다”며 “이동 횟수를 줄이거나 시기를 조정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 일상·소비로 확산… 여행 지출부터 줄어 항공료 상승은 여행 소비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장거리 수요가 줄어들면 현지에서 쓰는 돈이 먼저 줄어드는 흐름이 나타납니다. 여행업계 한 관계자는 “여행을 취소하기보다 숙박이나 식비, 쇼핑 지출을 줄이는 방식으로 대응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습니다. ■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 유가 반영 시차 유류할증료는 한 달 단위로 반영됩니다. 현재 요금은 이미 지난 기간의 유가를 기준으로 합니다. 중동 상황이 이어질 경우 높은 수준이 당분간 유지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유가가 내린다고 해도, 당장 요금 반영까지는 시간이 걸립니다. 항공권 발권 이후 유가 변동으로 유류할증료가 오르거나 내려도 추가 징수나 환급은 없습니다. 다만 환불 시에는 취소 수수료와 별도로 유류할증료는 반환됩니다. 국적사 한 관계자는 “유류할증료는 발권일 기준으로 적용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낮은 시점에 미리 예약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관광업계에서는 국내선에서 시작된 유류할증료 상승 압력이 국제선 전반으로 확대되면서 여행 수요와 지역 이동 모두에 부담이 커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2026-04-16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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