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떨어졌는데 ‘10억 임원’ 105명이 늘었다…삼전·하이닉스에서 무슨 일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서 보유 주식 가치가 10억 원을 넘는 비오너 임원이 불과 3개월여 만에 258명에서 363명으로 불어났습니다. 증가율은 40.7%입니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 주가는 9.5%, SK하이닉스는 15.4% 하락했습니다. 주가는 떨어졌는데 ‘주식 부자’ 임원은 오히려 105명 늘었습니다. 성과급 일부를 현금 대신 자사주로 지급하는 보상 방식이 확대되면서 임원들의 보유 주식 수 자체가 늘어난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 4대 그룹 398명인데 삼성전자·하이닉스만 363명 31일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가 발표한 ‘4대 그룹 상장 계열사 비오너 임원 주식재산 10억 클럽 현황’에 따르면 삼성·SK·현대차·LG그룹 상장 계열사 62곳에서 10억 원 넘는 주식을 가진 비오너 임원은 모두 398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조사는 올해 반기보고서에 기재된 임원을 대상으로 이들이 보유한 보통주를 지난 24일 종가로 평가하는 방식으로 이뤄졌습니다. 우선주는 제외됐습니다. 398명이 보유한 주식의 평가액을 모두 합치면 1조 507억 원입니다. 그룹별 분포 격차는 컸습니다. 삼성그룹이 269명으로 67.6%를 차지했고 SK그룹이 122명, 30.7%였습니다. 두 그룹 소속만 391명으로 전체의 98.2%입니다. 현대차그룹은 4명, LG그룹은 3명이었습니다. 그룹보다는 회사별 쏠림이 더 선명했습니다. 삼성전자 임원이 256명으로 전체 398명의 64.3%를 차지했습니다. SK하이닉스가 107명, 26.9%로 뒤를 이었습니다. 두 회사 임원 363명을 합하면 전체 10억 원 이상 보유 임원의 91.2%입니다. 나머지 60개 조사 대상 상장 계열사를 모두 합친 인원은 35명에 그칩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빼면 삼성물산이 9명으로 가장 많았고 SK㈜와 SK바이오팜이 각각 4명이었습니다. 나머지 14개 상장사는 회사별 1~2명 수준입니다. ■ 삼성전자 17명→ 256명… 10개월 사이 증가폭 급등 삼성전자의 변화 속도가 두드러졌습니다. 삼성전자에서 주식 평가액이 10억 원을 넘은 비오너 임원은 지난해 10월 24일 17명이었습니다. 올해 5월 13일 170명으로 늘어난 데 이어 지난 24일에는 256명까지 증가했습니다. 10개월 전과 비교하면 15배가 넘습니다. SK하이닉스도 지난해 10월 14명에서 올해 5월 88명, 이달에는 107명으로 늘어 처음 세 자릿수에 들어섰습니다. 두 회사를 합치면 지난해 10월 31명이었던 10억 원 이상 보유 임원이 10개월 만에 363명이 됐습니다. 11.7배입니다. 특히 최근 3개월여의 흐름이 눈에 띕니다. 5월 13일부터 이달 24일까지 삼성전자 주가는 9.5% 하락했지만 10억 원 이상 주식을 가진 임원은 170명에서 256명으로 86명, 50.6% 늘었습니다. SK하이닉스도 같은 기간 주가가 15.4% 떨어지는 동안 해당 임원이 88명에서 107명으로 19명 증가했습니다. 두 회사를 합치면 105명이 새로 10억 원 선을 넘어선 셈입니다. 주식 평가액은 주가와 보유 주식 수가 함께 결정합니다. 주가가 내려간 기간에도 해당 인원이 크게 늘었다는 점에서 최근 증가세에는 임원들이 보유하게 된 주식 수의 확대가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습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성과급 일부를 자사주로 지급한 것도 이런 변화의 주요 배경으로 꼽힙니다. ■ ‘현금 성과급’에서 ‘주주가 된 임원’으로 또 다른 대목은 대기업의 보상 방식입니다. 성과에 따른 보상을 현금으로 지급하면 지급 시점에서 보상이 사실상 끝납니다. 자사주로 지급하면 이후 주가 움직임에 따라 임원이 보유한 자산 가치도 달라집니다. 회사 실적과 기업가치, 임원 개인의 보상이 주식을 매개로 이전보다 긴 시간 연결되는 구조입니다. 이번 조사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다른 대기업 계열사를 크게 앞선 것도 이런 주식 보상 확대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4대 그룹이라는 같은 범주에 묶였지만 삼성과 SK에서 10억 원 이상 보유 임원이 391명인 데 비해 현대차와 LG를 합쳐 7명에 머문 격차는 그룹별 보상 체계가 얼마나 다른지를 보여줍니다. 다만 이번 수치는 임원이 보유한 해당 회사 주식의 특정 시점 평가액으로, 실제 현금 소득이나 전체 재산을 뜻하지 않으며 주가가 움직이면 평가액과 ‘10억 원 이상’에 포함되는 인원 역시 달라질 수 있습니다. ■ 10명 중 6명은 10억 원대… 100억 원 넘긴 임원 12명 398명의 주식 평가액을 구간별로 보면 10억 원대가 236명으로 59.3%를 차지했습니다. 20억 원대가 76명, 19.1%였고 30억 원대는 39명, 9.8%였습니다. 50억 원 이상을 보유한 임원은 40명으로 전체의 10%였습니다. 100억 원을 넘긴 비오너 임원도 12명입니다. 삼성그룹 6명, SK그룹 5명, 현대차그룹 1명이며 LG그룹에서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가장 많은 주식을 보유한 임원은 노태문 삼성전자 사장으로 노 사장은 삼성전자 주식 12만 4,280주를 보유했습니다. 지난 24일 종가 25만 7,000원을 적용하면 평가액은 319억 3,996만 원입니다. 조사 대상 비오너 임원 가운데 유일한 300억 원대입니다.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이 239억 1,535만 원으로 뒤를 이었고 송재승 SK스퀘어 최고투자책임자(CIO) 183억 1,136만 원, 박학규 삼성전자 사장 180억 7,686만 원, 서동권 현대오토에버 상무 165억 4,731만 원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안현 SK하이닉스 사장과 유영상 SK그룹 SUPEX추구협의회 AI위원장, 정현호 삼성전자 부회장, 차선용 SK하이닉스 사장, 전영현 삼성전자 부회장, 김용관·김수목 삼성전자 사장도 100억 원 선을 넘었습니다. ■ 1980년대생도 등장… 주식 보상 확산, 임원 자산 지도 영향 연령별로는 1970~1971년생이 109명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이 가운데 1970년생만 63명으로 나타났습니다. 1968~1969년생이 84명, 1972~1973년생 57명, 1974~1975년생 46명, 1966~1967년생 43명으로 뒤를 이었습니다. 1980년대생 임원도 2명 포함됐습니다. 1983년생 이동훈 SK하이닉스 담당의 보유 주식 평가액은 13억 839만 원, 1981년생 구자천 삼성전자 부사장은 12억 4,413만 원으로 집계됐습니다.
2026-08-31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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