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객 고립되고 비행기 못 떠...제주도 비바람에 '흔들'
[기사보강 = 4월9일 17시40분] 제주에 시간당 30㎜ 수준의 강한 비를 동반한 태풍급 강풍이 몰아치면서 빗물에 탐방객이 고립되고 가로수가 쓰러지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제주공항에선 200편이 넘는 항공편이 결항되면서 대규모 체류객 발생 사태가 우려됩니다. 한국공항공사 제주공항에 따르면, 오늘(9일) 오후 5시 현재 제주공항을 오갈 예정이던 국내선 219편(도착 116편·출발 103편), 국제선 12편(도착 6편·출발 6편) 등 총 219편이 결항(사전결항 제외)됐습니다. 기상상황이 급격히 악화되면서 오늘 오전 8시 기준 12편 수준이던 결항편이 7시간 만에 200편을 넘어섰습니다. 중국 상하이 푸동공항을 오갈 예정이던 항공편 3편이 회항했고, 이 가운데 1편이 결항했습니다. 국내선 항공편도 5편 회항 후 결항됐습니다. 사유는 제주공항과 광주, 여수 등 남부지역의 기상악로, 현재 제주공항엔 급변풍 경보(이·착륙 양방향), 강풍경보, 뇌우경보가 발효됐습니다. 한국공항공사 오늘 아침 8시 30분을 기해 체류객 지원 수준을 '관심' 단계에서 지원 '주의' 단계로 격상했습니다. 주의 단계는 3천 명 이상 예약 승객의 결항이 예상될 때 발령됩니다. 박천수 제주자치도지사 직무대행은 이날 오후 1시 30분 제주공항을 직접 방문해 점검을 벌였습니다. 특히, 수학여행단 등 단체 여행객의 발이 묶인 상황에 대해 현황 파악을 지시하고, 공항 내 혼잡구역의 밀집도를 낮추기 위한 항공사 간 협업 강화를 당부했습니다. 여객선 운항도 차질이 우려됩니다. 특히, 내일(10일) 제주 해상에는 오늘보다 더 높은 4m 높이의 파도가 칠 것으로 예보됐습니다.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에 따르면, 내일(10일) 오전 운항 예정인 6개 항로 여객선 9척 중 7척이 일찌감치 결항을 결정했고, 오후 여객선은 8편 중 2편이 결항 예정입니다. 기상악화로 인한 인명 피해와 시설물 피해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제주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오늘(9일) 새벽 4시부터 오후 5시까지 소방에 접수된 신고는 모두 29건(구급구조 4건 ,안전조치 25건)으로 집계됐습니다. 현재까지 악천후로 발생한 환자는 총 2명으로 파악됐습니다. 오늘 오전 9시 51분쯤 제주시 애월읍에서 컨테이너 작업을 하던 30대가 강풍에 닫힌 문에 얼굴과 어깨를 부딪혀 병원으로 옮겨졌고, 비슷한 시각 서귀포시 안덕면에서는 60대 여성이 바닥에 고인 빗물에 미끄러져 의료기관으로 이송됐습니다. 오후 1시 18분 제주시 조천읍 교내리 숲길에서는 삽시간에 불어난 빗물에 하천이 범람해 탐방객 3명(60대·여)가 고립되는 등 1시간 사이에 6명이 고립돼 구조됐습니다. 시설물 피해도 속출하고 있습니다. 오늘 오전 10시 38분쯤 서귀포시 대포동에서는 가로수로 식재된 벚나무가 도로 위로 쓰러져 한때 차량 통행에 차질을 빚어졌습니다. 오후 1시 39분쯤 제주시 구좌읍의 한 도로에서도 강풍에 꺾인 나무가 도로를 덮쳐 안전 조치가 이뤄졌습니다. 오후 4시 21분쯤 제주시 아라동에선 바람에 꺾인 가로등이 도로 중앙분리대 위로 떨어지는 사고가 났습니다. 앞서 오전 9시 33분쯤에는 불어난 빗물로 서귀포시 강정동의 한 양어장 기계실이 침수돼 10톤가량의 물을 퍼내는 배수 작업이 진행됐습니다. 오전 7시 40분쯤에는 서귀포시 안덕면에서 강풍에 지붕 구조물이 떨어져 나갔다는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제주시 건입동과 조천읍에서는 교통신호기가 추락하는 사고가 났습니다. 이외에 서귀포시 남원읍 도로와 배수로 침수가, 성산읍에서는 맨홀이 역류했다는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소방당국은 내일(10일)까지 악천후에 따른 사고 발생이 우려되는 만큼 피해가 없도록 안전에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한편, 제주지방기상청은 내일 오전까지 제주 산지를 중심으로 최대 250㎜ 이상의 비와 함께 순간풍속 초당 20~30m의 강풍이 불 것으로 예보했습니다.
2026-04-09
제주방송 신동원 (dongwon@jibs.co.kr)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