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 물갈이' 없었다..민주당 제주 도의원 현역 82% 공천 관문 통과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제주 도의원 공천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가운데, 예상을 뛰어넘는 현역 강세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습니다. 신인 후보들에게 경선 가점이 주어지는 상황에서도 현역 의원 대부분이 경선을 통과하면서, 대규모 물갈이를 기대했던 도민들의 예상이 빗나가는 모양새입니다. 오늘(26일) 기준 민주당의 지역구 도의원 공천은 전체 32개 선거구 중 29곳에서 확정돼 90% 넘는 진척률을 보이고 있습니다. 출마를 선언한 현역 의원은 22명이었는데, 이 가운데 18명이 공천을 확정 지으면서 현역 생존률은 82%에 이릅니다. 공천이 완료된 29곳의 현역 대 신인 비율을 보면, 현역이 62%인 18명, 신인이 38%인 11명으로 현역이 압도적 우위를 보이고 있습니다. 불과 4년 전인 2022년 8회 지방선거 민주당 도의원 경선과는 분위기가 사뭇 다릅니다. 당시 경선에 참여한 현역 의원 9명 가운데 7명이 신인에게 자리를 내주며 탈락률이 78%에 이를 정도로 물갈이 폭이 컸습니다. 경선을 통과해 살아남은 현역은 정민구(삼도1.2동)와 박호형(일도2동) 단 2명에 불과했습니다. 당시에는 하위 20% 감점 제도가 사실상 불출마 의원에게 몰아주는 방식으로 무력화되면서, 감점 없이 경선에 나선 현역들조차 신인 가산점을 넘어서지 못하는 상황이 속출했습니다. 이번 경선에서는 감점 대상에 실제 출마 현역이 포함될 가능성이 있어 현역의 입지가 4년 전보다 더 좁아질 거라는 분석이 많았지만, 결과는 정반대로 나타났습니다. 정치 신인들이 경선 가점이라는 무기를 쥐고도 현역의 두터운 조직력과 지명도를 뚫지 못한 셈입니다. 경선에서 탈락한 현역은 홍인숙(아라동갑), 박두화(삼양.봉개동), 양병우(대정읍) 3명에 그쳤습니다. 박두화 의원은 비례대표직에서 지역구 출마로 도전에 나섰다가 고배를 마셨고, 양병우 의원은 3선 도전에 실패했습니다. 현역 강세 흐름에서 특히 주목되는 부분은 3선에 도전하는 재선 의원들이 대거 본선에 진출했다는 점입니다. 박호형, 정민구, 강성의, 강철남, 송창권, 김대진, 임정은, 송영훈, 양영식 등 재선 의원 9명이 3선을 목표로 내달리고 있습니다. 최대 격전지로 꼽혔던 연동갑에서는 5명이 맞붙는 치열한 승부 끝에 양영식 의원이 결선 투표에서 최종 승리하며 3선 도전권을 따냈습니다. 이들 9명 가운데 상당수가 6월 본선에서 당선된다면, 민주당 내 차기 의장단을 둘러싼 경쟁은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워질 전망입니다. 3선 의원이 의장직에 도전하는 게 관례인 제주도의회 특성상, 이번 지방선거 결과가 향후 의장 레이스의 출발선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한편 '유령당원' 논란으로 경선이 중단됐던 오라동 선거구는 권리당원 20%와 일반 유권자 전화 여론조사 80%를 결합한 방식으로 재투표가 결정됐습니다. 현역 이승아 의원과 강정범 후보 간 재투표는 오는 27일과 28일 이틀에 걸쳐 실시됩니다. 아직 공천이 마무리되지 않은 조천읍은 재공모 심사가 진행 중이고, 한림읍은 지원자가 없어 재공모가 예정돼 있습니다. 국민의힘에서는 재선 이상 도전자가 2명입니다. 김황국 의원이 용담1.2동에서 4선에 나서고 있고, 강충룡 의원은 송산.효돈.영천동에서 3선을 노리고 있습니다.
2026-04-26
제주방송 강석창(ksc064@naver.com)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