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는 어머니에게서 딸로 흘렀다… 제네바에 닿은 제주 해녀의 시간
제주 비양도 해상서 어선 좌초.. 승선원 모두 구조
분만 인프라 취약 우려.. 병원 협력 TF팀 구성
폭염 두려운 취약계층...15일부터 모금 캠페인
제주 축산업 규모 1조 4,200억 원.. 역대 최대치
76주기 북부예비검속 희생자 위령제 봉행
“신념보다 책임, 주장보다 결과”… 이 대통령의 이례적 주문
이재명 대통령이 집권 여당의 역할과 정치인의 책임을 정면으로 언급한 장문의 메시지를 내놨습니다. 13일 이탈리아 순방 중 공개한 글에서 “여당의 열정은 우리 진영이 아니라 국민 전체를 향해야 한다”고 밝혔고, “해결책 없이 편가르기에 집중하는 무능한 선동가”라는 강한 표현도 사용했습니다. 대통령이 해외 순방 중 여당의 정치적 태도와 집권세력의 책임을 공개적으로 길게 언급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특히 최근 여권 내부에서 개혁 과제와 당 운영 방향을 둘러싼 논의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나온 발언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다만 특정 인물이나 현안을 직접 거론하지는 않았습니다. ■ “여당은 결과로 평가받는다” 이 대통령은 여당과 야당의 역할 차이를 분명히 했습니다.“야당은 감시와 견제, 공격이 중요하지만 여당은 책임을 지는 능력과 실적, 포용과 통합이 중요하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여당은 주장 아닌 행동을 통해 자신의 가치와 신념을 실현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며 “국민의 삶을 책임지고 결과로 증명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집권세력은 구호나 주장이 아닌 냉철한 균형감각에 의한 실행에 집중해야 한다”고 적었습니다. ■ 가장 강한 표현, “무능한 선동가” 가장 눈길을 끈 대목은 정치인의 자세를 설명하는 부분입니다. 이 대통령은 독일 정치사상가 막스 베버를 언급하며 정치인의 덕목으로 열정과 책임감, 균형감각을 제시했습니다. 그러면서 “이상이 없는 현실주의자는 기회주의자가 되고, 현실이 없는 이상주의자는 해결책 없이 편가르기에 집중하는 무능한 선동가가 된다”고 적었습니다. 또 “좋은 의도만 앞세우고 결과를 외면하는 신념윤리보다 결과를 예측하고 책임지는 책임윤리가 더 중요하다”고 밝혔습니다. 정치 명분만으로는 국정을 운영할 수 없으며 결국 국민이 체감하는 결과가 정치의 평가 기준이라는 점을 강조한 셈입니다. ■ 책임과 통합, 반복된 메시지 글 전체를 관통한 키워드는 책임과 통합이었습니다. 이 대통령은 “신념의 언어보다 책임의 언어에 집중해야 한다”고 밝혔고, “대결과 배제보다 대화와 소통을 통해 갈등을 조정해야 한다”고 적었습니다. 또한 “여당의 열정은 우리 진영이 아니라 국민 전체를 향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이어 “경쟁을 통해 부분의 힘으로 승리해 전체를 대표하게 됐다면 모두를 위한 포용과 개방은 필수”라고 밝혔습니다.
2026-06-14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바다는 어머니에게서 딸로 흘렀다… 제네바에 닿은 제주 해녀의 시간
제주 바다는 한 세대만의 것이 아닙니다. 어머니가 들여마신 숨은 딸에게 전해지고, 그 딸은 다시 다음 세대에게 바다의 기억을 물려줍니다. 해녀들이 수백 년 동안 이어온 바다의 시간은 이제 섬을 넘어 세계를 향합니다.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 10주년을 맞아 스위스 제네바 국제자연보전연맹(IUCN) 본부에서 열리고 있는 《숨, 바다를 잇다(Breath of the Sea)-가문해녀(家門海女, Lineage Haenyeo)의 기록》 사진전. 지난 11일(현지시간) 열린 개막 행사는 세대를 거쳐 이어져 온 제주 해녀들의 삶과 공동체의 기억을 국제사회와 공유하는 자리였습니다. 제주해녀문화협회가 주관하고 IUCN 협력으로 마련된 행사에는 국제기구 관계자와 제네바 시민, 스위스 한인사회 구성원 등 100여 명이 참석해 제주 해녀문화의 가치와 의미를 함께 나눴습니다. ■ 물질보다 오래 남은 것은 해녀들은 바다에서 전복과 소라를 채취합니다. 하지만 해녀사회가 다음 세대에 남겨온 것은 해산물보다 더 오래가는, ‘어떤 것‘들이었습니다. 물때를 읽고 바람을 살피는 법, 욕심내지 않는 채취의 원칙 혹은 함께 바다에 나간 동료를 끝까지 살피는 공동체의 규범이었습니다. 몸에서 몸으로, 마음에서 마음으로 전해진 경험과 지혜는 오늘날 제주의 해녀사회를 지탱해 온 무형의 자산이기도 합니다. 전시 중심에 놓인 ‘가문해녀’는 바로 그 전승 과정을 보여주는 존재들입니다. 가문해녀는 모녀와 자매, 고부 등 한 집안 안에서 해녀문화가 세대를 넘어 이어지는 현상 자체를 뜻합니다. 제주에서는 오랫동안 이런 바다의 경험이 가족 안에서 전해졌습니다. 어머니의 손끝에서 배운 물질은 딸의 삶이 됐고, 그렇게 이어온 시간은 제주해녀문화를 지탱하는 토대가 됐습니다. 이번 전시가 가문해녀를 전면에 내세운 것도 해녀문화를 기술의 전승이 아닌 삶의 전승으로 조명하기 위해서입니다. ■ 자연보전본부가 주목한 이유 전시가 열리고 있는 곳은 세계 최대 규모의 자연보전 국제기구인 IUCN 본부입니다. 행사 장소 자체가 전시의 의미를 되새기게 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해녀들은 산소통 등 기계 장비 없이 자신의 숨에 의지해 바다로 들어갑니다. 또 필요한 만큼만 채취하고 어린 개체와 산란기 자원은 보호하며 바다와 공존하는 방식을 이어왔습니다. 지속가능성과 생태 보전이 국제사회의 핵심 의제가 된 지금, 제주 해녀들이 오랫동안 실천해 온 삶의 원칙은 세계 무대에서 새로운 의미로 읽히고 있습니다. 유네스코가 2016년 제주해녀문화를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할 당시에도 물질 기술뿐 아니라 공동체 문화, 세대 간 전승 체계, 전통 지식, 자연과 공존하는 삶의 방식에 높은 가치를 부여했습니다. 그만큼 이번 제네바 전시는 제주 해녀문화가 지닌 보편적 가치가 국제사회에서도 공감을 얻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 사진, 세월을 붙잡다 전시장에는 다큐멘터리 사진가 양종훈 제주해녀문화협회 이사장이 20여 년 동안 기록해 온 가문해녀 사진 작품 15점이 전시됐습니다. 사진 속에는 바다를 삶의 터전으로 삼아온 제주 여성들의 세월이 온전히 담겼습니다. 깊게 패인 주름과 거친 손, 서로를 바라보는 눈빛에는 해녀문화가 이어져 온 시간이 고스란히 배어 있습니다. 관람객들은 작품 앞에 오래 머물며 설명을 들었고, 제주 여성들의 삶과 해녀문화가 품고 있는 전승의 의미를 곱씹었습니다. 특히 제주에서 직접 찾은 강옥래 상군 해녀와 김보림 해녀는 전시의 선명성을 더하면서 의미를 더 깊게 만들었습니다. 50여 년 동안 물질을 이어온 강옥래 해녀는 어머니와 언니 등 가족이 모두 해녀인 대표적엔 가문해녀입니다. 김보림 해녀 역시 친정어머니와 시어머니 모두 해녀인 경우로, 세대를 잇는 제주 해녀문화의 현재를 살아가는 인물입니다. 관람객들은 사진 속 인물들이 과거의 기록이 아니라 지금도 제주 바다에서 삶을 이어가고 있다는 사실에 발걸음을 멈췄습니다. ■ 제주의 바다가 만든 원 개막식에 이어 열린 특별공연 《숨, 바다를 잇다》 역시 큰 호응을 얻었습니다. 부혜숙 대한무용협회 제주시지부장이 연출한 공연은 해녀 노동요와 제주 민요, 창작무용을 결합한 비언어 형식으로 진행됐습니다. 강옥래 해녀를 비롯한 출연진들은 〈오돌또기〉, 〈서우젯소리〉, 〈해녀 노젓는소리〉 등을 통해 제주 바다의 숨결과 해녀들의 삶을 표현했습니다. 행사 마지막에는 참석자들이 〈아리랑〉과 〈강강수월래〉 선율에 맞춰 손을 잡고 원을 그리는 참여형 퍼포먼스도 이어졌습니다. 국적도 언어도 달랐지만 원 안에 선 사람들은 같은 노래를 따라 부르며 화합을 기원했습니다. 제주 바다에서 시작된 이야기가 제네바 한복판에서 사람과 사람을 연결한 순간이었습니다. 양종훈 제주해녀문화협회 이사장은 “가문해녀는 제주해녀문화가 세대를 넘어 이어져 온 가장 생생한 증거”라며 “해녀들의 삶과 공동체 정신, 자연과 공존하는 가치가 세계인들에게 더욱 널리 알려지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전시는 14일까지 IUCN 본부 전시실에서 열립니다. 사진 속 해녀들은 서로 다른 세월을 살아왔지만, 바다는 같은 방식으로 이어져 왔습니다. 그 속에는 바다를 삶터로 삼아온 제주 여성들의 역사와 세대를 잇는 가족의 기억이 담겨 있었습니다. 그 시간은 지금도 제주 바다에서 다음 세대를 향해 흐르고 있습니다.
2026-06-13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소쿠리 투표’ 해에도 성과급 83억 지급… 예산 1천 원 남기고 사실상 전액 집행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2022년 제20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 과정에서 이른바 ‘소쿠리 투표’ 논란을 빚은 해에도 성과상여금 예산 83억 원을 사실상 전액 집행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선거관리 신뢰가 크게 훼손됐던 시기였던 만큼, 당시 문제가 내부 평가와 보상 체계에 어떻게 반영됐는지를 둘러싼 의문도 커지고 있습니다. 13일 김승수 국민의힘 의원이 중앙선관위로부터 제출받은 ‘2022년 인건비 집행현황 및 세부자료’에 따르면 당시 성과상여금 예산은 83억 479만 7,000원이 편성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실제 집행액은 83억 479만 6,000원으로 예산 가운데 남은 금액은 1,000원에 불과했습니다. 2022년 대선 사전투표 당시 선관위는 코로나19 확진자와 격리자의 투표용지를 소쿠리와 쇼핑백, 택배상자 등에 담아 이동시킨 사실이 알려지며 전국적인 비판을 받았습니다. 투표용지 관리 원칙이 무너졌다는 비판이 쏟아졌고, 이후 사전투표에 대한 불신이 번지는 계기가 됐습니다. 선관위는 당시 대국민 사과에 나섰지만 후폭풍은 선거 이후에도 오랫동안 가라앉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해당 연도 성과상여금은 사실상 전액 지급됐습니다. 선거관리 과정에서 발생한 중대한 문제들이 내부 평가에 어느 정도 반영됐는지는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 초과 집행 논란, 선관위는 “집계 오류” 김 의원이 공개한 최근 자료에서도 성과상여금 집행을 둘러싼 논란이 불거졌습니다. 올해(2026년) 성과상여금 예산은 91억 7,362만 9,000원이었지만 자료상 집행액은 102억 4,460만 7,000원으로 나타났습니다. 2025년 역시 예산 89억 528만 4,000원보다  많은 100억 1,744만 5,000원이 집행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이에 대해 선관위는 집계 과정의 오류라고 설명했습니다. 실제 성과상여금 집행액은 지난해 89억 515만 4,000원, 올해 91억 7,357만 8,000원으로 모두 편성 예산 범위 안이었다는 입장입니다. 봉급 집행액 일부가 성과상여금 항목에 잘못 포함되면서 초과 집행된 것처럼 집계됐다고 해명했습니다. ■ 투표용지 반출·부족 사태까지 소쿠리 투표 이후에도 선관위는 선거관리 논란에서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지난해 사전투표 과정에서는 서울 신촌의 한 투표소에서 투표용지가 외부로 반출돼 선관위가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습니다. 최근 6·3 지방선거에서는 전국 곳곳에서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발생했고, 관련 수사와 국정조사 논의도 확산하고 있습니다. 정치권에서는 개별 사고 차원의 대응이 아닌, 선관위 조직 운영과 책임 구조 전반을 점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박성훈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전대미문의 부실 관리로 선거 체계가 흔들렸는데도 성과급은 그대로 지급됐다”며 “무엇을 성과로 평가받았는지 국민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2026-06-13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김종혁 "선관위 사태에 신바람 난 황교안.. 부정선거론자, 제발 제정신으로 살자"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 이후 선거관리위원회를 향한 질타가 쏟아지는 속에서 부정선거를 주장하는 황교안 자유와혁신 대표를 향해 친한동훈계의 비판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친한계로 꼽히는 김종혁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오늘(13일) 자신의 SNS를 통해 "서울 상암동에서 방송 마치고 돌아가다 자유와혁신당 황교안 대표가 내건 현수막을 봤다"며 "6·3 선거는 부정선거고 원천무효란다. 기가 차서 그냥 웃었다"고 말했습니다. 황교안 대표를 향해선 "일찌감치 선거출마 선언하고 평택에서 열심히 밭갈이 했다"며 "그때도 이상했다. 부정선거 주장하는 사람이 왜 나오는지 설명이 안되니까"라고 했습니다. 이어 "황교안은 6.19%를 득표해 초라하게 낙선했고 10%가 안돼 선거자금 한푼도 못 돌려받는다"라며 "어차피 부정선거 망상 감염자들이 낸 후원금이겠지만"라고 꼬집었습니다. 선거 이후 행보에 대해서도 "선거에서 패하고 쪽팔려서인지 입다물고 있던 황교안은 선관위 사태가 터지자 신바람 났다"며 "70cm 높이에서 소리지르며 경찰에게 몸을 투척하는 등 다양한 쇼를 선보이고 있다"고 비꼬았습니다. 부정선거론에 대해선 "황교안 주장대로라면 이재명 정권은 김용남과 조국 떨어뜨리고 유의동 당선시키려고 부정선거 했다"며 "정원오 대신 오세훈 세우고, 한동훈 당선시키고 하정우 망신주려고 부정선거 했다"고 꼬집었습니다. 이어 "이에 윤어게인 망상론자들은 '부정선거 안했으면 더 많이 이겼을 것'(이라 한다)"며 "그러니까 부정선거 아니었으면 한동훈, 오세훈, 유의동은 엄청난 대승을 했겠구나"라고 되받아쳤습니다. 김 전 최고위원은 "그런데 그동안 이 세사람은 배신자들이라 절대 당선 될 수 없고, 당선되면 안되고, 당선되지도 않을 것이라고 하지 않았나"라며 "그렇다면 극우들 주장과 달리 유권자들은 이 '배신자'들에 대해 엄청난 지지를 보내고 있는 꼴"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렇게 설명해줘도 극우들 주장이 뭐가 문제인지 모르겠다면 어쩔수 없겠다"라며 "제발 제정신으로 살자"고 덧붙였습니다.
2026-06-13 제주방송 이효형 (getstarted@hanmail.net)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