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경유 하루 127원 폭등… 전국서 유일하게 휘발유 추월했다
주유소 가격판이 하루 사이 크게 달라졌습니다. 경유 가격이 휘발유를 넘어섰고 일부 주유소에서는 리터(L)당 1,800원 중반대 가격까지 등장했습니다. 국제 유가 급등 소식이 전해지자 시장이 먼저 반응한 모습입니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4일 제주지역 평균 휘발유 가격은 L당 1,782.70원으로 전날보다 60원 넘게 올랐습니다. ■ 하루 새 127원 뛰어… 제주 경유값 휘발유 역전 눈에 띄는 변화는 경유였습니다. 제주 평균 경유 가격은 이날 1,794.46원으로 하루 사이 127.40원이 뛰었습니다. 오후 들어 가격은 더 올라 1,803.46원을 기록했습니다. 하루 상승 폭만 136원을 넘겼습니다. 상승 폭도 컸지만 가격 순서가 뒤집힌 점이 더 이례적입니다. 전국 17개 시·도 중에 경유 가격이 휘발유보다 높은 곳은 현재 제주뿐입니다. 현장 가격은 이미 평균을 넘어섰습니다. 제주시 경우만 해도 주요 주유소 가격판에는 휘발유가 1,780원 후반대, 경유는 1,830원에서 1,850원대까지 줄줄이 올랐을 정도입니다. ■ 국제 유가 하루 5% 급등… 중동 긴장이 시장 흔들어 배경에는 국제 원유 시장의 급격한 움직임이 있습니다. 3일 기준 두바이유 가격은 배럴당 80.39달러로 하루 만에 5% 넘게 상승했습니다. 북해산 브렌트유는 81.40달러,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74.56달러로 각각 4%대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 이후 이란이 보복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중동 긴장이 빠르게 높아졌고, 세계 원유 수송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까지 거론되자 시장이 즉각 반응했습니다. 국제 유가 변동이 국내 주유소 가격에 반영되기까지는 보통 2~3주 정도 시차가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그 시간차가 거의 보이지 않았습니다. 공급 불안 가능성이 제기되자 기다렸다는듯 가격이 먼저 움직였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실제로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이날 L당 1,777.52원으로 하루 사이 50원 넘게 상승했고 경유 가격은 6% 가까이 뛰었습니다. ■ 물류·어업 먼저 영향… 물가 변수 다시 등장 경유 가격 상승은 산업 현장에서 먼저 체감됩니다. 화물차나 어선, 건설 장비 대부분이 경유를 사용하기 때문입니다. 유류업계 한 관계자는 “유가가 오르면 물류비 부담이 바로 커진다”며 “기름값이 이렇게 뛰면 운임 인상 압박도 불가피하다”고 말했습니다 유가 상승은 물가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국가데이터처의 소비자물가지수에서 휘발유와 경유 가중치는 각각 24.1과 16.3으로 높은 편입니다. 국제 투자기관 모건스탠리는 국제유가가 배럴당 10달러 오를 경우 한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약 0.6%포인트(p) 높아질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정부도 시장 상황을 주시하고 있습니다. 국제 유가 상승을 이유로 과도한 가격 인상이 발생하는지 확인하기 위해 정유사와 주유소 가격 인상 과정을 점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유류세 인하 폭 확대와 적용 기간 연장 여부도 함께 논의되고 있습니다. 중동 긴장이 어디까지 번질지는 아직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국제유가 상승 여파는 이미 국내 기름값에 반영되기 시작했습니다.
2026-03-05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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