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만에 돌아온 이정현…"공천 전권 받고 모든 책임 지겠다"
'탈팡' 무시 못할 수준이었네...두 달 새 120만명 이탈, 결제액 4500억 증발
"팔 바엔 자식 준다"...양도세 폭탄 앞두고 강남 아파트 증여 2배 급증
윤석열.김건희 부부 관련 재판 줄줄이...이번 주부터 재판 4건 시작
이재명 정부 이공계 올인하는데...수능 과학탐구 응시자 역대 최저 예고
작전명 '사막의 빛'...중동 4개국 교민 211명 군 수송기로 탈출
이틀 만에 돌아온 이정현…"공천 전권 받고 모든 책임 지겠다"
사퇴를 선언한 지 이틀 만에 이정현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이 오늘 전격 복귀를 선언했습니다. 이 위원장은 오늘 입장문을 내고 염치없지만 다시 공관위원장직을 수행하겠다며 결과에 대한 모든 책임을 자신이 지겠다고 밝혔습니다. 이 위원장은 지난 13일 임명 29일 만에 전격 사퇴 의사를 밝혔습니다. 공천 혁신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여러 의견을 존중하다 보니 생각했던 방향을 더 이상 밀어붙이기 어렵다는 이유에서였습니다. 잠행 기간 이 위원장은 언론 통화에서 지금 당은 그야말로 의식불명, 이른바 '코마 상태'라며 공관위원장직을 맡은 이상 전기충격기라도 갖다 대 심장을 다시 뛰게 하고 싶었다고 토로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런 조치를 취할 수 없다면 내가 떠나는 수밖에 없다고 밝혀 혁신 공천의 좌절감을 그대로 드러냈습니다. 사퇴의 불씨는 대구.부산 경선 방식을 둘러싼 당 지도부와의 이견, 오세훈 서울시장의 연이은 공천 등록 거부, 그리고 당 노선 쇄신 요구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 위원장이 휴대전화를 끄고 잠적하면서 당 지도부는 총력 설득에 나섰습니다. 장동혁 대표는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혁신공천을 완성해달라며 다시 공관위를 이끌어달라는 공개 호소 메시지를 직접 올렸습니다. 이 위원장은 오늘 입장문에서 전날 저녁 장 대표가 공천과 관련된 전권을 맡기겠다는 뜻을 전해왔다며 그 권한을 힘이나 권위로 받아들이지 않고 무거운 책임으로 받아들인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앞으로 공천 과정에서 필요한 결단이 있다면 피하지 않겠다며 기득권이든 관행이든 국민의 눈높이에 맞춰 과감히 바꾸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경쟁이 없는 곳엔 경쟁을 만들고, 청년과 전문가에게 정치의 문을 더 크게 열겠다고도 덧붙였습니다. 이 위원장의 복귀로 당장 공천 일정 정상화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이지만, 후폭풍은 작지 않습니다.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은 이달 들어 20%로 장동혁 대표 취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오세훈 서울시장의 공천 신청 거부 문제도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황이어서 공관위가 속도를 내기까지는 변수가 적지 않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오는 6월 3일 지방선거까지 80여일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이정현 위원장이 밝힌 '속도와 결단의 공천'이 실제로 이뤄질 수 있을지 지켜봐야할 부분입니다.
2026-03-15 제주방송 강석창(ksc064@naver.com) 기자

'탈팡' 무시 못할 수준이었네...두 달 새 120만명 이탈, 결제액 4500억 증발
이커머스 시장을 꽉 쥐었던 쿠팡에 균열이 생기고 있습니다. 지난해 말 터진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고와 경영진의 미흡한 대응에 실망한 소비자들이 줄줄이 등을 돌리면서, 이른바 '탈팡' 현상이 무시하기 어려운 수준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 두 달 새 120만명 이탈...결제액도 10% 증발  모바일 빅데이터 분석 업체 아이지에이웍스 자료를 보면, 쿠팡 월간 활성 사용자 수는 지난해 12월 3484만명으로 정점을 찍었습니다. 그런데 두 달 만인 지난 2월에는 3364만명으로 약 120만명이 빠져나갔습니다. 이용자 감소는 결제로 직격탄을 날렸습니다. 쿠팡의 월간 신용.체크카드 결제 추정액은 지난해 11월 4조4735억원에서 지난 2월 4조220억원으로 석 달 만에 10.1%, 약 4515억원이 줄었습니다. 쿠팡이 지난해 연간 매출 49조원이라는 역대 최대 외형을 세웠음에도,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115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무려 97% 급감했습니다. 개인정보 유출 사태 수습에 들어간 마케팅비와 조사 비용이 실적에 고스란히 반영된 결과입니다. ◆ 가장 뼈아픈 건 40~60대 이탈...구매력 강한 핵심층이 돌아섰다  더 심각한 건 이탈한 소비층이 누구냐는 겁니다. 전 연령대에서 동시에 사용자 수가 줄었지만, 40대에서 60대까지 중장년층의 감소세가 특히 두드러집니다. 이들은 식료품과 가전 등 고단가 품목을 꾸준히 구매하는, 쿠팡 '로켓 성장'의 사실상 핵심 엔진이었습니다. 연령대별 결제 감소액을 보면 50대가 같은 기간 1202억원 줄어 가장 많이 빠졌고, 40대가 1167억원, 60대 이상이 339억원으로 뒤를 이었습니다. 석 달 새 40대 이상 중장년층에서만 2710억원이 증발했는데, 이는 전체 감소액의 약 63%를 차지하는 규모입니다. 한 번 정착하면 쉽게 플랫폼을 바꾸지 않기로 유명한 연령대가 이렇게 대거 돌아섰다는 점이 쿠팡에는 단순한 수치 이상의 경고 신호입니다. ◆ 네이버.신세계로 대이동...이커머스 판도 흔들리나  쿠팡을 떠난 소비자들은 어디로 갔을까. 네이버의 새 쇼핑 플랫폼 '네이버플러스 스토어'가 가장 큰 수혜를 본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해 12월부터 두 달 동안 이 플랫폼의 신규 설치 건수는 233만여건, 월평균으로 치면 77만건이 넘습니다. 연령대별로 40대가 61만여건으로 가장 많았고, 중장년층인 40~60대가 전체 신규 설치의 약 41.5%를 차지했습니다. 쿠팡에서 이탈한 중장년층이 네이버로 대거 흘러간 것으로 읽히는 대목입니다. SSG닷컴 등 신세계그룹도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습니다. 온라인 플랫폼에 대한 불신이 커진 틈을 파고들어 오프라인 매장 기반 신선식품 배송으로 공략한 결과, 올해 1월 SSG닷컴의 신선식품 매출은 전달보다 19% 늘었습니다. 유료 멤버십 활동 회원 수도 1년 전보다 26% 증가했습니다. 11번가는 익일 배송 서비스 이용이 같은 기간 229% 급증했다고 밝혔습니다. 쿠팡의 배송망 장악력은 여전히 강력합니다. 김범석 쿠팡 의장은 올해 상반기 실적 회복을 위해 로켓배송 투자를 포함한 대규모 투자를 예고했습니다. 그러나 잃어버린 소비자 신뢰를 되찾는 데는 비용과 시간이 만만치 않게 들 것으로 보입니다. 이커머스 시장에서 쿠팡이 오랫동안 혼자 달려왔던 독주 체제에 진짜 균열이 시작된 것인지, 업계의 시선이 쏠립니다.
2026-03-15 제주방송 강석창(ksc064@naver.com) 기자

"팔 바엔 자식 준다"...양도세 폭탄 앞두고 강남 아파트 증여 2배 급증
"세금 내고 팔 바엔 차라리 자식한테 준다." 오는 5월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시행을 앞두고 강남 아파트 집주인들이 증여 쪽으로 빠르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법원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2월 서울에서 아파트를 포함한 집합건물 증여는 901건으로 집계됐습니다. 1년 전 같은 기간 514건과 비교하면 두 배 가까이 뛴 수치입니다. 증가세는 고가 아파트가 몰린 강남3구에서 특히 두드러집니다. 지난 2월 증여 건수는 강남구 87건, 서초구 62건, 송파구 56건으로 나타났습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강남구는 41건에서 87건으로 2.1배, 서초구는 32건에서 62건으로 1.9배, 송파구는 36건에서 56건으로 1.6배 각각 늘었습니다. 증여를 결정하는 집주인들은 압도적으로 고령층입니다. 지난 2월 강남구 증여 신청자 120명 가운데 절반이 넘는 62명이 70대였고, 서초구도 증여인 가운데 60대 이상이 약 80%를 차지했습니다. 집을 넘겨받은 쪽은 자녀 세대인 40~50대가 대부분이었습니다. 강남구 수증인 130명 가운데 40대가 약 30%, 50대가 24%로 나타났습니다. 증여 러시의 배경은 단순합니다. 오는 5월 9일부터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가 종료되면 조정대상지역 내 3주택 이상 보유자는 기본 세율에 30%포인트가 더해지기 때문입니다. 지방세까지 합산하면 최고 실효세율이 82.5%에 이릅니다. "집값이 계속 오를 것으로 보는 집주인들은 이 세금을 내고 파느니 증여를 택하는 경우가 많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입니다. 증여를 택하기엔 증여세 부담이 너무 크다고 판단한 집주인들은 급매로 시장에 나오고 있습니다. 이달 9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 물건은 7만4000여건으로 한 달 전보다 약 1만5000건 증가했습니다. 강남구 매물만 봐도 연초 대비 48% 늘어난 9720건으로 지난 2023년 3월 이후 3년 만에 최고 수준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2026-03-15 제주방송 강석창(ksc064@naver.com) 기자

윤석열.김건희 부부 관련 재판 줄줄이...이번 주부터 재판 4건 시작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와 관련된 재판이 이번 주 법정을 잇달아 달굽니다. 비상계엄 가담 군 장성들의 민간 법원 첫 재판을 시작으로, 윤 전 대통령 부부가 직접 피고인으로 서는 첫 정식 재판까지 이번 한 주에 집중돼 있습니다. 법정 문이 먼저 열리는 것은 비상계엄에 가담한 군 장성들 사건입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6부는 내일(16일)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 문상호 전 국군정보사령관, 여인형 전 국군방첩사령관, 이진우 전 육군 수도방위사령관 등 4명에 대한 첫 공판을 엽니다. 군사법원에서 재판이 진행되다 피고인들이 국방부에서 파면된 뒤 특검 요청으로 서울중앙지법으로 이송된 것으로, 민간 법원에서 처음으로 정식 재판을 받게 됩니다. 이번 주 최대 관심은 오는 17일입니다. 민중기 특검팀이 기소한 윤 전 대통령 부부 관련 사건의 첫 정식 재판이 이날 한꺼번에 열립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는 윤 전 대통령과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의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사건 첫 공판을 엽니다. 윤 전 대통령은 김건희 여사와 공모해 지난 2021년 4월부터 2022년 3월까지 명씨로부터 총 2억7000여만원 상당의 여론조사 58회를 무상으로 받은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 부부가 이 여론조사 결과를 받는 대가로 2022년 6월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 등이 공천받도록 영향력을 행사했다고 보고 있습니다. 같은 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에서는 이른바 김건희 여사 '매관매직' 사건의 첫 재판도 열립니다. 김 여사는 서희건설 이봉관 회장으로부터 맏사위의 공직 임명 청탁 명목 등으로 반클리프 아펠 목걸이와 귀걸이 등 총 1억380만원 상당의 귀금속을 받은 알선수재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이배용 전 국가교육위원장 임명 청탁 명목으로 265만원 상당의 금거북이를 받은 혐의, 로봇개 사업가 서성빈씨로부터 3990만원 상당의 바쉐론 콘스탄틴 손목시계를 받은 혐의도 함께 재판에 올랐습니다. 서희건설 이봉관 회장과 서성빈씨, 최재영 목사는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이배용 전 위원장은 증거인멸교사 혐의로 김 여사와 함께 법정에 서게 됩니다. 오는 18일에는 항소심 재판 두 건이 동시에 열립니다. 비상계엄 당시 언론사 단전.단수를 지시한 혐의로 1심에서 징역 7년을 선고받은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의 항소심이 서울고법 내란 전담 재판부 심리로 시작됩니다. 1심 재판부는 이 전 장관이 비상계엄 당일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국회 등 주요 기관 봉쇄와 언론사 단전.단수 지시를 받고 허석곤 당시 소방청장에게 협조를 지시한 사실을 유죄로 인정했습니다. 다만 일부 직권남용 혐의는 무죄로 판단해 검찰과 피고인 양측 모두 항소한 상태입니다. 같은 날 서울고법에서는 김건희 여사에게 통일교 현안 청탁과 함께 금품을 건넨 혐의로 1심에서 징역 1년 2개월을 선고받은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의 항소심 첫 재판도 열립니다. 윤석열.김건희 부부와 직간접적으로 연관된 재판이 이번 한 주에만 4건이 집중된 셈으로, 특검 수사와 재판이 본격 궤도에 오르면서 법정 공방이 한층 뜨거워질 전망입니다.
2026-03-15 제주방송 강석창(ksc064@naver.com) 기자

이재명 정부 이공계 올인하는데...수능 과학탐구 응시자 역대 최저 예고
이재명 정부가 반도체와 이공계 육성에 나라의 미래를 걸었지만, 정작 교실에서는 반대 방향의 흐름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은 취임 직후부터 반도체를 1호 공약으로 내세우며 역대 최대 규모인 35조3000억원의 연구개발 예산을 편성하고, '다시 과학기술인을 꿈꾸는 대한민국'을 어러차례 강조했습니다. 그런데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 과학탐구 응시자 수가 역대 최저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종로학원은 올해 수능 과학탐구 응시자가 20만명대 중반까지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과탐 응시자는 통합 수능이 도입된 뒤 꾸준히 늘어 2024학년도에 44만2773명까지 불었습니다. 그런데 2025학년도 39만6538명으로 꺾이더니, 지난 수능에서는 29만7139명으로 뚝 떨어져 처음으로 20만명대 진입을 허용했습니다. 올해는 그 선마저 더 내려앉을 것이라는 겁니다. 가장 심각한 과목은 화학입니다. 2025학년도 4만9434명이었던 화학 응시자가 지난 수능에서 2만8563명으로, 불과 2년 만에 42%나 줄었습니다. 올해 고3 수험생들도 지난해 10월 전국 교육청 모의고사에서 과탐 응시자가 전년 대비 14.7% 줄었고, 화학Ⅰ은 18.4%나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자연계열 학생들이 과학탐구 대신 사회탐구를 선택하는 이른바 '사탐런' 현상도 갈수록 심해지고 있습니다. 종로학원은 화학 과목이 계산 능력을 요구하는 문제가 많아 수험생 부담이 특히 크다고 분석했습니다. 물리는 서울대가 지난 2024학년도부터 의예과와 기계공학부, 전기정보공학부에서 물리를 필수 응시과목에 포함시키면서 상위권 학생들이 몰릴 수 있다는 부담감까지 더해져 오히려 기피 현상을 커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올해가 현행 수능 체제의 마지막 해라는 점도 큰 이유입니다. 내년부터는 과학탐구가 통합과학으로 바뀌어 문.이과 구분 없이 모든 학생이 응시하는 구조로 개편됩니다. 종로학원은 2027학년도에 과목 간 불균형이 극심해질 수 있어, 어떤 과목을 선택할지 더 힘들어진 상황이라고 전했습니다. 정부가 이공계 인재 양성에 수십조원을 쏟아붓는데, 정작 그 인재들이 길러지는 교실에서는 이공계의 뿌리가 되는 기초과학을 선택하는게 부담스러운 상황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2026-03-15 제주방송 강석창(ksc064@naver.com) 기자

작전명 '사막의 빛'...중동 4개국 교민 211명 군 수송기로 탈출
미국.이란 전쟁의 전장이 된 중동에서 우리 국민 200여명이 군 수송기에 몸을 실었습니다. 정부가 중동 체류 우리 국민 204명과 외국 국적 가족 5명, 우방국인 일본 국민 2명 등 총 211명을 군 수송기를 투입해 대피시켰습니다. 이번 대피 작전에는 '사막의 빛'이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위험에 처한 국민을 위한 빛을 밝히고 보호하겠다는 의지를 담았습니다. 외교부와 국방부는 공군 다목적 공중급유수송기 KC-330 시그너스 1대가 현지시각 어제(14일) 오후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를 출발해 현재 안전한 지역에서 비행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수송기는 오늘 오후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할 예정입니다. 이번 작전은 출발지인 사우디아라비아 142명뿐 아니라 인근 바레인 24명, 쿠웨이트 14명, 레바논 28명 등 4개국에 각각 체류 중이던 우리 국민을 일시에 한곳으로 모아 수송기에 태우는 전례 없는 규모와 범위로 진행됐습니다. 우방국과의 협력도 이뤄졌습니다. 주사우디대사관과 주사우디일본대사관 간 협의 결과 한국.일본 복수 국적자 1명과 일본 국적자 2명도 함께 대피했습니다. 중동 각국에서 영공이 폐쇄되고 항공편 수요가 폭증하면서 하늘길이 막힌 상태였습니다. 아랍에미리트와 카타르의 경우 민항기와 전세기 운항을 이끌어냈으나 전쟁의 영향권에 있는 다른 중동 국가 체류 국민이 여전히 남아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10일 국무회의에서 현지 체류 중인 모든 국민이 한 분도 빠짐없이 안전하게 대피할 수 있도록 군용기 활용 방안도 적극 검토할 것을 지시했습니다. 이 지시가 떨어진 지 5일 만에 작전이 개시된 셈입니다. 한국에서 사우디아라비아까지 비행 경로에 있는 10여개국으로부터 단 하루 만에 영공 통과 승인을 받는 등 첩보 작전을 방불케 하는 긴박한 협조가 이뤄졌다는 후문입니다. 해외 체류 국민 대피에 군 수송기가 투입된 것은 지난 2024년 10월 친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를 상대로 이스라엘의 지상작전 당시 레바논 거주 국민들을 철수시킨 지 1년 5개월 만입니다. KC-330 시그너스는 과거 아프가니스탄 미라클 작전, 수단 프라미스 작전, 이스라엘 교민 철수 작전 등에도 투입된 바 있어 위기 상황에서 검증된 자산으로 꼽힙니다.
2026-03-15 제주방송 강석창(ksc064@naver.com) 기자

3년 만에 '불씨' 되살린 들불축제...디지털로 입은 새 옷, 제주다움 담겼나?
새별오름을 뒤덮은 것은 불길 대신 빛이었지만, 새별오름은 뜨거웠습니다. '제주, 희망을 품고 달리다!'를 주제로 새별오름 일원에서 펼쳐진 2026 제주들불축제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습니다. 오름불놓기가 사라진 지 3년, 들불축제가 오름불놓기 없이도 제주의 대표 축제로 자리잡을 수 있는지를 가늠하는 중요한 시험대였습니다. 제주들불축제는 1997년부터 새별오름 일대에 실제 불을 놓는 오름불놓기를 메인 이벤트로 이어온 제주 최대 관광문화축제였습니다. 그러나 기후변화로 들불축제 시기가 전국적인 산불 발생 위험 시기와 겹치면서, 오름에 불을 놓는 이벤트를 포함한 축제 개최에 어려움이 생겼습니다. 결국 2023년 숙의형 원탁회의를 거쳐 오름불놓기 폐지가 결정됐고, 2024년은 축제 자체를 건너뛰었습니다. 지난해 2025년에는 첫 디지털 전환 축제를 시도했지만, 사흘 일정 중 강풍으로 이틀 일정이 전면 취소되면서 제대로 된 평가조차 받지 못했습니다. 올해 축제는 그 실패를 딛고 일어선 자리였습니다. 전면 디지털 전환에 따른 축제 정체성 약화 우려를 반영해 합법적 범위 내에서 소규모 불 콘텐츠를 다시 도입했습니다. 사라졌던 횃불대행진과 달집태우기가 3년 만에 새별오름에 돌아왔고, 소원지를 태워 하늘로 날려 보내며 한 해 희망을 기원하는 시간도 부활했습니다. 축제의 정점은 달집이 타오르는 순간 오름 전면을 수놓는 디지털 불놓기였습니다. 오름 전면을 무대로 활용한 디지털 불놓기에 레이저와 불꽃이 어우러진 융복합 미디어아트쇼로 시각적 몰입감을 극대화했습니다. 지난해 강풍으로 끝내 선보이지 못했던 디지털 불놓기가 올해 처음으로 정상 가동된 셈입니다. 축제의 대미를 장식한 밴드 자우림의 피날레 콘서트는 추운 날씨 속에서도 참가자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희망을 선사했습니다. 운영 방식도 달라졌습니다. 축사와 환영사를 모두 없애고 방문객 중심으로 축제가 진행됐습니다. 제주의 독특한 결혼 풍습을 재현한 가문잔치를 통해 제주 인심과 전통음식을 나누는 시간도 마련했습니다. 지난 축제에서 논란이 됐던 바가지요금도 사전 차단했습니다. 향토음식점과 푸드트럭 메뉴를 사전 공지하고, 입구에 실제 제공 음식 샘플을 전시해 양과 질에 대한 불신을 줄였습니다. 축제가 성황리에 마무리됐지만, 핵심 질문은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오름을 활활 태우던 장관 없이도 들불축제가 제주의 대표 축제로 살아남을 수 있느냐는 물음입니다. 제주시는 오름불놓기를 폐지하고 축제의 새 모델을 찾는 출발점이라며, 이번 전통과 디지털을 결합한 새로운 시도는 시민 평가를 받는 중요한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디지털 미디어 아트 쇼만으로 들불축제 정체성이 확보되고, 제주 대표 축제의 위상을 유지할 수 있을지는 고민해봐야할 부분입니다.
2026-03-15 제주방송 강석창(ksc064@naver.com)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