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년간 11.5cm 높아진 한국 바다...제주 해수면 상승 가속화
오일시장 '주차 전쟁' 사라지나? ....장기 주차 막으려 주차장 유료화
크리스마스 이브의 기적 같은 선물..뇌사 60대 여성 장기 기증으로 4명 새 생명
[제주날씨]올해 마지막 휴일 제주 '포근'...새해 첫 출근길엔 '눈'
불법 조업 中 어선 '강력 금융치료' ...대통령 지시에 담보금 3배 인상
[세금이 흔들었다] ① 우리는 여행이 아니라 ‘비용 구조’를 통과하고 있다… “얼마가 붙나”
36년간 11.5cm 높아진 한국 바다...제주 해수면 상승 가속화
제주가 기후 위기의 최전선에 서 있습니다. 전국 해수면이 36년간 11.5cm 높아진 가운데 제주 부근 바다의 상승 속도는 이보다 훨씬 빨라 대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국립해양조사원은 전국 연안 21개 조위 관측소 장기 관측 자료를 분석한 결과 최근 36년간 우리나라 해수면이 연평균 약 3.2mm 수준으로 꾸준히 올라 총 11.5cm가량 상승했다고 밝혔습니다. ◇ 제주 해수면 상승률 전국 최고 수준 ◇ 지역별로 해수면 상승 속도는 큰 차이를 보였습니다. 서해안과 동해안은 연평균 약 3.0~3.6mm 수준의 상승률을 나타냈습니다. 남해안은 약 2.6~3.4mm 수준으로 상대적으로 완만한 상승 경향을 보였습니다. 문제는 제주입니다. 최근 10년 단위로 분석한 결과 2015~2024년 서해안과 제주 부근을 중심으로 연 4~7mm 수준의 높은 상승률이 나타났습니다. 지난해 발표된 35년간 자료 분석에서도 제주 인근 연안 평균 해수면이 매년 3.02mm씩 높아진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제주시의 경우 3.15mm로 서귀포시 3.03mm보다 해수면이 빠르게 상승하고 있습니다. 국립해양조사원은 지구 온난화에 따른 해수 열팽창과 빙하·빙상 융해 등 전 지구적 요인뿐 아니라 해역별 해류 특성과 대기·해양 순환 변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했습니다. ◇ 제주 연안 37% 재해에 취약 ◇ 해수면 상승은 제주 연안에 직접적인 위협이 되고 있습니다. 제주연구원이 지난 2023년 발표한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제주 연안 37%가 해수면 상승 재해에 취약한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재해취약성 1등급 지역은 8.5%, 2등급 지역은 28.5%에 달합니다. 특히 구좌읍 월정리와 성산읍 신산리 연안, 한림읍 협재리 일부 지역의 취약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제주 동쪽 지역이 가장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제주 연안의 피해는 해수면 상승에만 그치지 않습니다. 해양수산부 자료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제주도 연안 침식 조사 대상 14개소 중 우려 등급 6곳, 심각 등급 2곳으로 연안 침식 우심률이 57.1%에 달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제주 해수면 상승률이 전 세계적으로도 높은 수치를 나타내고 있다며 중앙정부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합니다.
2025-12-28 제주방송 강석창(ksc064@naver.com) 기자

쿠팡 김범석, 사과와 불출석이 동시에 확인됐다
김범석 쿠팡 이사회 의장이 개인정보 유출 사고에 대해 공식 사과했지만, 국회 연석 청문회에는 출석하지 않습니다. 사과문은 공개됐고, 불출석 사유서는 그 이전에 이미 접수돼 있었습니다. 이번 사안은 사과와 책임 검증이 서로 다른 궤도에서 진행되고 있는 구조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 사과 이전에 제출된 불출석 사유서 김 의장은 28일 사과문을 통해 “처음부터 다시 신뢰를 쌓겠다”며 전면 쇄신과 보상을 약속했습니다. 그러나 국회에 따르면 김 의장의 불출석 사유서는 그 전날인 27일 이미 제출돼 있었습니다. 사유는 해외 거주와 기존 일정 변경 곤란이었습니다. 사과 발표 이전에 청문회 불참은 이미 결정된 상태였습니다. 관련해  국회 과방위원장인 최 민희 의원이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 의장과 그의 동생인 김유석 쿠팡 부사장, 강한승 전 쿠팡 대표의 불출석 사유서를 게시한 바 있습니다. ■ 관리 책임 점검 절차로 추진된 연석 청문회 이번 연석 청문회는 개인정보 유출의 형사 책임을 묻기 위한 자리가 아니라, 대규모 플랫폼 기업의 관리 책임과 통제 구조를 점검하기 위한 절차로 추진됐습니다. 여야가 함께 증인 출석을 요구한 배경도 여기에 있습니다. 하지만 최고 책임자가 출석하지 않으면서 절차는 핵심 당사자 없이 진행되게 됐습니다. 김 의장은 물론 동생 김유석 부사장과 강한승 전 대표도 불출석을 통보하면서 책임의 자리는 공석으로 남게 됐습니다. ■ 사고 이후 조치와 구조 설명의 공백 김 의장은 유출된 개인정보 3,000건을 전량 회수했고 외부 유출은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사고 이후 조치에 대한 설명입니다. 그렇지만 왜 내부 직원이 해당 정보에 접근할 수 있었는지, 누가 접근 권한을 설계했고 어떤 통제 장치가 작동하지 않았는지에 대한 설명은 제시되지 않았습니다. ■ 사과문에 드러나지 않은 책임 주체 사과문에는 ‘투자’, ‘쇄신’, ‘시스템 개선’이라는 표현은 반복됐지만, 사고 발생 과정에서 누가 어떤 판단을 했고 그 판단이 어떻게 실패했는지는 언급되지 않았습니다. 책임의 주체는 특정되지 않았고, 책임의 위치는 문서 안에서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 말과 행동의 분리라는 쟁점 사과는 신뢰 회복을 위한 조치이고, 불출석은 책임 검증이 예정된 절차에 참여하지 않는 선택입니다. 두 조치는 같은 사안을 두고 다른 방향으로 작동하고 있습니다. 김 의장은 사과했습니다. 그러나 책임 검증 절차는 핵심 당사자 없이 진행되게 됐습니다. 그리고 그 검증이 예정돼 있던 국회 역시 핵심 증인 없이 열리게 됐습니다.
2025-12-28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오일시장 '주차 전쟁' 사라지나? ....장기 주차 막으려 주차장 유료화
제주시 민속오일시장에서 반복되는 주차난이 해결될 수 있을까? 제주시가 민속오일시장 부설주차장 일부를 내년 2월부터 유료로 전환할 방침입니다. 오일시장 전체 14개 주차장 1412면 가운데 437면을 유료화할 계획입니다. ◇ 공항 이용객 '무료 장기주차장' 전락 ◇ 제주시 민속오일장 주차장은 무료로 개방돼 왔습니다. 하지만 장기 주차 차량이 상당수 주차면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상당수가 제주공항 이용개 차량으로 추정됩니다. 비싼 제주공항 주차 요금을 내지 않기 위해, 거리가 가까운 오일장 주차장에 장기간 차를 세워두고 있는 겁니다. 이때문에 매달 6차례 정도 오일장이 서는 날에는 시장 방문객들이 주차할 공간이 부족해 주차전쟁이 매번 벌어지는 상황입니다. ◇ 복층화 주차장 등 437면 유료 전환 ◇ 유료화되는 주차장은 복층화 주차장 271면과 노외 3면 주차장 166면입니다. 전체 주차면수의 약 30% 정도만 유료화하는 겁니다. 나머지는 계속 무료 개방됩니다. 제주시는 유료화를 통해 주차장 회전율을 높일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 주차장 사유화 막고 이용 효율 높인다 ◇ 제주시는 주차장 사유화를 막기 위해 공영주차장 유료화를 단계적으로 추진해 왔습니다. 지난해 11월에는 이도동과 아라동 공영주차장 9곳 220면을 유료로 전환했고, 지난 7월에는 원도심 공영주차장 3곳도 유료화했습니다. 장기 주차로 인한 주차장 사유화를 방지하고 차고지증명을 위한 주차면수를 확보하기 위한 조치였습니다.
2025-12-28 제주방송 강석창(ksc064@naver.com) 기자

쿠팡 김범석 사유서 제출 이후 드러난 책임 회피와 정산 지연
국회 청문회에는 나오지 않겠다고 했고, 납품업체의 돈은 법이 허용한 최대치까지 쥐고 있었습니다. 쿠팡을 둘러싼 논란의 핵심은 개인정보 사고나 정산 기한이 아니었습니다. 책임이 요구되는 순간에는 사라지고, 권력이 작동하는 구간에서는 끝까지 버틴 구조가 동시에 노출됐다는 점입니다. 국회는 증인을 부르지 못했고, 정부는 지급 기한을 절반으로 줄이겠다고 나섰습니다. 정치와 행정이 같은 기업을 다른 각도에서 압박하는 장면이 연말에 겹쳐 나타났습니다. ■ 청문회 불출석과 사유서 제출이 확인됐다 28일 정치권과 업계에 따르면 김범석 쿠팡 Inc 이사회 의장은 오는 30~31일 열리는 개인정보 유출 관련 국회 5개 상임위 연석청문회에 출석하지 않겠다는 사유서를 제출했습니다. 해외 체류 중이며 기존 일정이 확정돼 있어 변경이 어렵다는 이유였습니다. 김 의장의 동생 김유석 부사장과 강한승 전 대표도 같은 취지로 불출석을 통보했습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인 최민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를 공개하며 “대한민국과 국민, 국회를 무시하고 우롱하는 행위”라고 비판했습니다. 불출석 사유는 형식적으로는 합법이지만, 정치적 책임이 요구되는 자리에서는 같은 방식으로 빠져나간다는 점이 문제의 본질로 지적됐습니다. 이번 청문회는 단일 상임위가 아니라 정무·국토·기재·환경노동위까지 참여하는 연석 구조였습니다. 그만큼 사안이 개인정보 보호를 넘어 소비자 권리, 플랫폼 규제, 유통 구조 문제로 확장됐다는 의미입니다. 그럼에도 핵심 당사자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습니다. ■ 법이 허용한 최대치까지 정산이 지연됐다 같은 날 공정거래위원회는 유통업체의 대금 지급 기한을 절반으로 줄이는 법 개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직매입은 60일에서 30일로, 특약매입은 40일에서 20일로 단축됩니다. 공정위 조사에 따르면 업계 평균 지급 기간은 이미 20~30일 수준입니다. 문제는 일부 대형 업체들이 법정 상한선에 맞춰 정산을 늦추는 관행을 유지해 왔다는 점입니다. 쿠팡은 평균 52.3일, 다이소는 59.1일, 마켓컬리는 54.6일이었습니다. 2021년 법으로 60일 상한이 정해진 이후 기존 50일 지급을 60일로 늘린 사례도 확인됐습니다. 공정위는 “대금을 오래 보유하며 이자 수익이나 유동성으로 활용할 여지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정산 지연이 운영상의 필요가 아니라 금융 전략이 된 구조가 드러났습니다. ■ 책임은 회피됐고, 이익만 남았다 문제가 생기면 해외 체류와 일정이라는 이유로 책임의 공간에서는 빠지고, 제도가 허용하는 최대치까지는 이익을 놓지 않는 방식이 반복됐다는 분석입니다. 이 구조는 불법이 아닐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정치·행정·경제가 동시에 문제 삼기 시작했다는 점은 다릅니다. 국회는 증인 출석을 요구했고, 정부는 법을 바꾸겠다고 나섰습니다. 기업의 태도가 변하지 않자 규칙 자체를 바꾸는 단계로 이동했습니다. ■ 여야 대응은 갈라졌고, 정치적 수위는 높아져 정치권의 대응은 한 방향으로 모이지 않았습니다. 국민의힘은 연석 청문회가 아니라 국정조사로 가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며 청문회 참여를 거부한 상태입니다. 김현정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연석 청문회를 하려면 각 상임위원장의 동의가 필요한데, 국민의힘이 위원장을 맡은 3개 상임위는 동의서를 거부했다”며 “3개 상임위는 사보임을 통해 민주당 소속 위원장이 있는 상임위로 옮겨 참석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민주당은 청문회 이후 상황을 지켜본 뒤 국정조사로 이어간다는 방침입니다. 김 원내대변인은 “청문회가 미진하다면 국정조사를 추진하겠다는 것이 당의 기본 입장”이라며 “확정은 아니지만 29일 국정조사 요구서를 제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동행명령뿐 아니라 할 수 있는 강력한 조치를 모두 검토하고 있다”며 “외국 국적 경영자가 국내 경제·사회에 해악을 끼칠 우려가 있다면 입국 금지 조치도 검토할 수 있다. 유승준 사례와 같은 맥락”이라고 말했습니다. 청문회 불출석을 둘러싼 논쟁은 출석 여부를 넘어, 외국 국적 경영자의 국내 책임 범위와 공적 통제 가능성이라는 문제로 확장되는 양상입니다. ■ 국회와 정부는 동시에 움직였고, 제도는 조정 국면 돌입 국회는 출석을 요구했고, 정부는 지급 기한을 줄이겠다고 했습니다. 같은 기업을 향해 정치와 행정이 다른 방식으로 압박한 것은 드물다는 해석도 나옵니다. 이는 특정 기업 문제가 아니라 플랫폼 산업 전반의 권력 구조가 제도 조정의 대상이 됐다는 신호로 읽힙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책임을 요구하는 자리에는 아무도 없고, 돈이 머무는 자리에는 끝까지 남아 있던 비대칭 구조가 이번에 흔들리기 시작했다”며 “지금 벌어지는 일은 한국 사회가 플랫폼 권력을 어떻게 다룰 것인지에 대한 집단적 교정 과정의 출발점”이라고 평가했습니다.
2025-12-28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크리스마스 이브의 기적 같은 선물..뇌사 60대 여성 장기 기증으로 4명 새 생명
생명의 기적이 크리스마스 이브에 일어났습니다. 제주한라병원에서 지난 24일 뇌사 판정을 받은 60대 여성이 장기를 기증해 4명의 환자에게 새 삶을 선물했습니다. 한라병원은 60대 여성 A씨의 장기 기증으로 간과 폐, 양측 신장 등 4개 장기가 성공적으로 이식했다고 밝혔습니다. ◇ 성탄절 앞두고 이뤄진 생명나눔 ◇ 크리스마스를 하루 앞둔 24일 밤, 한라병원에서는 조용하지만 숭고한 의료 행위가 진행됐습니다. 뇌사 판정을 받은 60대 여성 A씨가 죽음 앞에서도 다른 생명을 살리겠다는 숭고한 선택을 했습니다. 의료진은 밤새 장기 적출과 이식 수술을 진행했고, 4명의 환자는 각각 간과 폐, 신장을 이식받아 새로운 삶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 장기이식 기다리던 환자들에 희망 ◇ 장기 이식을 기다리는 환자들에게 가장 큰 선물은 바로 생명입니다. 국내에서는 매년 5만명이 넘는 환자가 장기 이식을 기다리고 있지만, 실제 이식을 받는 환자는 극소수에 불과합니다. 한라병원은 1999년 뇌사 판정과 장기이식 의료기관으로 지정된 이후 꾸준히 생명나눔 활동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이번 장기 기증은 성탄절을 앞두고 이뤄져 더욱 기적같은 선물이었습니다. 
2025-12-28 제주방송 강석창(ksc064@naver.com) 기자

[제주날씨]올해 마지막 휴일 제주 '포근'...새해 첫 출근길엔 '눈'
올해 마지막 휴일인 이번 주말 제주지방은 낮 기온이 오르며 포근한 날씨를 보이겠습니다. 제주지방기상청은 당분간 고기압의 영향을 받아 구름 많다가 점차 맑아지겠다고 밝혔습니다. 내일 새벽까지 일부지역에선 빗방울이 날리는 곳도 있겠습니다. ◇낮엔 포근 밤엔 쌀쌀◇ 기온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높겠지만 낮과 밤의 기온차가 크게 나는 곳이 있겠습니다. 오늘 낮 최고기온은 점차 올라 12~13도, 내일 아침 최저기온 7~11도, 낮 최고기온 15~16도가 되겠습니다. 30일 아침 최저기온은 5~7도, 낮 최고기온은 10~13도가 예상됩니다. 제주기상청은 중산간 이상 지역에서는 비 또는 눈이 얼어 빙판길과 도로 살얼음이 나타날 수 있는 만큼 차간 거리 확보 등 교통안전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31일부터 추위 2일엔 눈◇ 올해 마지막 날인 31일부터 다시 추위가 찾아올 것으로 보입니다. 31일 아침 최저기온은 3~5도, 낮 최고기온은 7~10도로 뚝 떨어지겠습니다. 새해 첫 출근길인 2일부터는 눈이 내리는 곳이 있겠습니다. 다음 주 제주지방은 초반 대체로 맑은 날씨를 보이며 아침엔 쌀쌀하다 중반 이후에는 구름 많은 날씨가 예상됩니다. 바다의 물결은 제주도 남쪽과 동쪽 먼바다에서 0.5~1.5m로 일겠습니다. 북쪽 먼바다는 0.5~2.0m, 서쪽 먼바다는 1.0~2.0m로 예상됩니다. 
2025-12-28 제주방송 강석창(ksc064@naver.com) 기자

불법 조업 中 어선 '강력 금융치료' ...대통령 지시에 담보금 3배 인상
지난달 제주 차귀도 서쪽 46㎞ 해상에서 비밀어창에 어획물을 숨긴 중국어선 2척이 적발됐습니다. 제주 해경은 218톤급 저인망 어선 2척의 비밀어창에서 갈치와 병어 등 모두 1만340㎏을 발견했습니다. 이들 어선은 조업일지에 어획량을 기재하지 않고 비밀어창에 숨겼다가 적발됐습니다. 하지만 각각 4000만원의 담보금을 내고 바로 풀려났습니다. ◇앞으론 더 강력한 금융치료◇ 앞으로는 이렇게 적발되는 불법조업 중국어선은 쉽게 풀려나지 못하게 됩니다. 아주 강력한 '금융치료'가 가해집니다. 해양경찰청은 중국어선에 부과하는 담보금을 현재 최대 3억원에서 10억원으로 상향하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비밀어창을 설치한 중국어선이 최근 3년간 11척 적발되는 등 불법행위가 지능화하는 점을 고려해 비밀어창에 대한 담보금 부과 기준도 신설할 계획입니다. 지난달 차귀도에서 적발된 어선의 경우도 새 기준이 적용되면 수억원을 내야 풀려나게 되는 셈입니다. ◇"10척이 모아서 내기도 부담스럽게"◇ 이같은 조치 배경엔 이재명 대통령의 지시가 있습니다. 이 대통령은 지난 23일 해경청 업무보고에서 중국어선 불법조업에 대해 강력한 어조로 제재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10척이 넘어와서 1척 잡혔을 때 10척이 같이 돈 내서 물어주고 하면 사실 체계적으로 대응하는 게 매우 어렵다며 벌금을 올려서 강력하게 대처할 필요가 있다고 지시했습니다. 또 밀어내기식 단속 대신 나포를 해서 강력히 대응해라고도 주문했습니다. 이에따른 후속 조치 계획도 내놨습니다. ◇단속 전담함 추가 배치◇ 해경청은 중국어선에 직접 계류해 단속할 수 있는 전담함을 도입해 단속 역량을 고도화할 계획도 세웠습니다. 500톤급 안팎의 단속 전담함은 내년부터 2028년까지 6척이 건조될 예정이며 2028년부터 매년 2척씩 현장에 배치됩니다. 제주 해역에서도 단속 강도를 높일 수 있게 됩니다. 해경청은 전담함이 도입되면 대형 경비함에서 고속 단정을 내려 중국어선을 단속하는 현재 방식보다 기동성과 효율성이 대폭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제주 해역 3년간 35척 나포◇ 제주 해역에선 중국어선 불법조업 적발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제주지방해양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3년(2022~2024년)간 제주 해상에서 불법조업으로 나포된 중국어선은 모두 35척에 이릅니다. 특히 불법조업을 시도하다 제주해경이 밀어내기식 으로 차단·퇴거 조치한 중국어선은 1425척으로 집계됐습니다. 올해도 제주 해역에서 중국어선 적발이 계속됐습니다. 연초 특별단속으로 마라도 인근 해상에서 3척이 한꺼번에 나포됐고, 이달 중순에는 마라도 남서쪽 107㎞ 해상에서 선박자동식별장치를 끄고 무허가 조업하던 중국어선이 나포됐습니다. 전국적으로도 2022년 42척, 2023년 54척, 지난해 46척이었고, 올해는 지난 20일 현재 56척이 해경에 나포됐습니다. ◇강력한 금융치료로 불법조업 차단 기대◇ 해경청은 해양수산부 등 관계기관과 관련법 개정 방안을 논의하며 담보금 상향을 추진할 방침입니다. 이 밖에 이중 처벌 효과를 낼 수 있게 중국 측에 불법 선박을 직접 인계하는 방식도 검토중입니다. 해경은 무허가 조업, 영해 침범 등 중대 범죄를 저지른 어선에 대해서는 우리 측 처벌 후 중국에 직접 인계하고 있으며,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모두 15척을 직접 인계했습니다. 해경은 불법선박 주요 진입로에 경비함정을 집중 배치하고, 불법조업을 하다 적발되면 엄청난 손해를 본다는 것을 분명히 인식시켜주기 위해 강력하게 단속해 나갈 방침입니다. 실제 강력한 금융치료가 시작되면 제주 인근 불법조업도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됩니다.
2025-12-28 제주방송 강석창(ksc064@naver.com) 기자

[세금이 흔들었다] ① 우리는 여행이 아니라 ‘비용 구조’를 통과하고 있다… “얼마가 붙나”
일본 공항 출국장입니다. 탑승 게이트 앞에서 휴대전화를 다시 꺼내 드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항공권 가격보다, 세금과 수수료가 얼마나 붙게 될지를 확인하기 위해서입니다. 여행의 첫 질문은 “어디를 갈까”가 아니라 “얼마가 더 붙나”로 바뀌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여행을 예약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비용 구조를 먼저 통과하고 있습니다. 내년 7월로 예정된 출국세 인상은 여행을 비싸게 만든 사건이 아니라, 이미 바뀌고 있던 비용 구조를 드러내고 있는 계기입니다. 이번 연속 기획은 일본 출국세 인상 방침을 계기로 드러난 관광 시장의 구조 변화를 추적합니다. ■ 출국 비용 3배 인상, 여행의 ‘끝 비용’이 출발 조건이 된다 27일 일본 정부 당국과 업계에 따르면, 내년 7월부터 일본을 떠나는 모든 여행객에 부과되는 국제관광여객세가 1인당 1,000엔에서 3,000엔으로 오릅니다. 2019년 제도 도입 이후 첫 인상입니다. 2028년부터는 무비자 입국객을 대상으로 전자도항인증제도(JESTA)를 도입해 입국 전 온라인 심사 수수료도 부과할 예정입니다. 수수료는 2,000~3,000엔 선이 논의되고 있습니다. 이 두 제도가 시행되면 일본 여행객은 입출국 과정에서 1인당 최대 5,000~6,000엔의 고정비를 부담하게 됩니다. 이를 원화로 환산하면 약 4만 5,000~5만 4,000원 수준입니다. 4인 가족 기준으로는 왕복 18만~22만 원의 고정 비용이 붙는 셈입니다. 이 비용은 숙박비나 항공료처럼 선택으로 줄일 수 있는 항목이 아니라, 일정과 관계없이 반드시 발생하는 비용입니다. 여행의 ‘끝 비용’이 아니라, 여행의 출발 조건이 고정으로 붙는다는 말입니다. ■ 호텔은 싸지고, 국가는 고정비를 높이고 있다 같은 시기 일본 호텔 시장은 가격을 빠르게 낮추고 있습니다. 중국 단체 관광 수요 회복이 지연되면서 객실 점유율 방어가 우선 과제가 됐기 때문입니다. 하나투어에 따르면 일본 패키지 예약은 최근 전년 대비 25~30% 증가했고, 도쿄·오사카·후쿠오카는 최대 2배, 시코쿠·남규슈 등 지방 소도시는 최대 5배까지 늘었습니다. 노랑풍선과 교원투어, 놀(NOL)인터파크도 유사한 흐름을 확인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이런 증가세는 수요가 살아난 결과라기보다, 가격을 낮춘 공급이 만든 이동에 가깝습니다. 민간 차원에서는 가격을 깎아 수요를 만들고, 국가는 그 수요 위에서 고정비를 올립니다. 관광은 늘고 있지만, 비용은 다른 항목으로 이동하는 흐름입니다. ■ 회복은 민간이 만들고, 부담은 관광객이 진다 호텔 특가로 만들어진 ‘회복’ 위에 세금과 수수료가 덧붙여지면서, 비용은 형태만 바뀌어 다시 돌아옵니다. 체감 부담이 줄어든 것이 아니라, 부담의 성격이 이동한 모습입니다. 관광객 수가 늘고 있다는 통계와, 여행이 더 비싸게 느껴진다는 체감은 동시에 성립합니다. 이런 시장의 회복은 소비가 늘어서가 아니라, 비용 구조가 재편돼서 가능해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 이 비용 구조... “일본 밖의 관광지를 먼저 흔든다” 이같은 관광 비용은 한 나라 안에만 머물지 않습니다. 가격과 고정비가 흔들리면 수요가 이동하고, 그 이동은 경쟁 지역의 관광 구조를 바꿉니다. 그 파장이 가장 먼저 닿는 곳은 제주입니다. 접근성이나 관광 비용 구조에서 그렇습니다. 제주는 한국인 주요 관광 수요의 근거리 목적지로 일본과 직접 경쟁하는 위치에 놓여 있습니다. 일본 특가가 풀릴 때마다 제주 항공 수요는 즉각 반응하고, 일본 비용이 오를 때마다 제주가 반사이익을 볼 것이라는 기대가 반복됩니다. 하지만 그런 기대감은 자동으로 성립하지 않습니다. 수요는 ‘더 싼 곳’이 아니라 ‘더 납득 가능한 곳’을 선택하기 때문입니다. ■ 관광은 늘었지만, 구조 더 불안정해져 특가는 수요를 끌어오지만, 세금은 그 수요를 다시 밀어냅니다. 관광객 수는 늘고 줄기를 반복하지만, 시장의 변동성은 커집니다. 관광은 많아지는데, 관광 산업은 더 예측하기가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사실 이같은 구조는 성장이라기보다 진동에 가깝습니다. ■ 여행은 다시 계산이 된다 사람들은 다시 묻기 시작하고 있습니다. “이 돈이면, 어디가 더 낫지?” 이 질문이 빈번해질수록 관광은 더 이상 장소의 경쟁이 아닙니다. ‘어디가 더 싸냐’가 아니라, 누가 더 납득 가능한 구조를 제시하느냐의 경쟁으로 이동합니다. 출국세 인상은 여행을 비싸게 만든 원인이 아니라, 그 계산을 더 빨리 꺼내오게 만들 계기가 되고 있습니다. 비용이 늘어난 것이 아니라, 비용이 의식되기 시작했다는 말입니다. 그리고 그 순간부터 여행은 취향의 문제가 아니라 선택의 문제가 됩니다. 그래서 일본의 선택은 일본의 정책으로만 끝나지 않습니다. 그 선택은 곧바로 한국 여행 시장의 비교 기준이 되고, 그 비교는 다시 제주를 향한 질문으로 되돌아옵니다. 제주는 더 좋아졌느냐보다, 지금의 가격과 조건이 설득 가능한지 평가받는 위치에 놓이고 있습니다. 다음 ②편에서는 이 비용 구조 변화가 항공 노선, 숙박 가격, 체류 패턴, 소비 구조에 어떤 변화를 만들고 있는지 를 데이터와 현장 사례로 짚습니다. 일본의 선택이 왜 제주 관광의 성적표가 되는지 를 분석합니다.
2025-12-27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