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날씨] 구름 많고 오후부터 바람 강해져.. 내일 새벽부터 비
상처는 왜 아름다운 얼굴을 하고 있을까… 장예린의 《HOSTIA》
제주 '모두의 카드' 호응.. 1년 만에 가입자 2.3배 급증
[자막뉴스] "갈등조정협의회 인정 못 해"...출범 전부터 진통
제주 제2공항 찬성 측 "갈등조정협의회는 '편파' 행정" 반발
[영상] 밤마다 사라진 배수로 덮개 100여 개.. 어디로 갔나 했더니
추미애 "추모에 그치지 않고 소방 현장 안전 근무환경 살필 것"
추미애 지사는 오늘(17일)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순직하신 소방관께 깊은 애도를 표한다"라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위험한 현장으로 향했던 소방관이 끝내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참담하고 비통한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고 말했씁니다. 이어 "사랑하는 가족을 잃고 이루 말할 수 없는 슬픔을 겪고 계신 유가족 여러분께 머리 숙여 깊은 애도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라며 "그 슬픔의 무게를 감히 헤아릴 수 없기에 더욱 마음이 무겁다"고 전했습니다. 추 지사는 "누군가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자신의 위험을 감수했던 고인의 용기와 헌신을 결코 잊지 않겠다"라며 "추모하는 것에 그치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소방관 한 분 한 분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일이 얼마나 무거운 책무인지 다시금 가슴 깊이 새기겠다"라며 "현장의 안전과 근무환경을 더욱 철저히 살피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경기도는 서면브리핑을 통해 "고(故) 김진석 소방위의 마지막 길에 한 치의 소홀함이 없도록 경기도가 온 정성을 다해 예우하라"고 추 지사가 당부했다고 전했습니다. 고인의 장례는 유가족의 뜻에 따라 경기도청장으로 거행되며, 영결식은 모레(19일) 엄수됩니다. 앞서 어제(16일) 부천시 공장에서 발생한 화재를 진압하기 위해 선착대로 투입됐던 고인은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다가 오늘(17일) 새벽 1시쯤 숨졌습니다. 이 불로 다른 소방대원 1명도 중상을 입었으며, 소방관 4명이 열탈진 증상을 보이는 등 모두 8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했습니다.
2026-10-17 제주방송 이효형 (getstarted@hanmail.net) 기자

장동혁 "순직 소방관 깊이 위로.. 추미애, 죄책감조차 느끼지 않나"
경기도 부천시 공장 화재 진화에 나섰던 40대 소방대원이 순직한 것을 두고 국민의힘에선 위로를 전하면서도 추미애 경기지사를 향한 비판을 이어갔습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오늘(17일)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순직 소방관을 두고 "가장 먼저 불길 속으로 뛰어들었다 화를 당했다고 한다"라며 "너무나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머리 숙여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들께 마음 깊이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라며 "부상 당하신 소방관들의 조속한 회복을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전했습니다. 소방관에 대해선 "화재 현장의 위험은 피할 수 없는 숙명이기에 국가는 소방관들이 보다 안전하게 임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아낌없이 지원해야만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소방에 대한 투자는 소방관들을 위한 일만도 아니"라며 "국민 안전을 지키는 가장 기초적인 투자"라고 강조했습니다.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소방 재정 빨대'라고 발언한 추미애 경기지사를 향해선 "아직도 '재정 빨대' 망언을 사과하지 않고 있다"라며 "소방관의 순직 앞에, 등돌린 소방관의 눈물 앞에, 죄책감조차 느끼지 않는가"라고 비판했습니다. 이어 "그런 인식으로는 소방관 안전도, 국민 안전도 지킬 수 없다"라며 "국민의힘은 소방 예산 현실을 원점에서 검토하여 제대로 된 대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국가직이라며 '예산 핑퐁'을 벌이는 현실을 반드시 바로잡겠다"라며 "'천금을 준들 아깝겠느냐'는 이재명 대통령의 말이 실천으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덧붙였습니다. 
2026-10-17 제주방송 이효형 (getstarted@hanmail.net) 기자

부천 소방관 순직에 李 "깊은 위로.. 희생·노고에 맞은 예우 다할 것"
경기도 부천시 공장 화재 현장에서 진화 작업에 나섰던 소방대원이 순직한 것을 두고 이재명 대통령이 애도의 뜻을 전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오늘(17일)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고인의 희생을 잊지 않겠다"라며 "임무를 수행하다 순직하신 소방대원의 소식에 참담한 마음으로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위험한 현장에 나섰던 고인의 헌신을 깊이 새기겠다"고 전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또 "국민의 안전을 지키는 소방대원들의 안전은 국가가 반드시 지켜야 할 책무"라며 "정부는 현장 대원들이 보다 안전하게 임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안전대책을 철저히 점검하고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아울러 국민을 위해 헌신하는 소방대원들의 희생과 노고에 걸맞은 예우와 처우가 이뤄질 수 있도록 세심히 살피겠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유가족 여러분께 깊은 애도의 뜻을 전한다"라며 "함께 슬픔을 나누고 있을 동료 대원께도 진심 어린 위로를 전한다"고 덧붙였습니다. 경기남부경찰청 등에 따르면 어제(16일) 부천 공장 화재 현장에서 심정지 상태로 구조된 40대 소방대원 A 씨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지만 오늘(17일) 새벽 1시쯤 숨졌습니다. A 씨는 화재 당시 가장 먼저 현장에 투입됐던 선발대로 20분 가량 화재 진압을 하던 중 불길이 빠르게 확산하면서 고립됐다가 오전 9시 40분쯤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습니다. 또 다른 40대 소방대원 1명도 크게 다쳐 병원에 옮겨졌지만 의식을 되찾았고, 나머지 소방대원 4명과 공장 관계자 2명을 포함해 모두 8명이 중경상을 입었습니다.
2026-10-17 제주방송 이효형 (getstarted@hanmail.net) 기자

中 인플루언서, 경복궁서 "중국 문화 세계 알리자"
중국의 인플루언서가 경복궁을 배경으로 중국 의상인 '한푸'를 입고 "중국 문화를 알리자"고 한 영상이 알려지면서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서 교수는 "한 중국 인플루언서가 한푸를 입고 경복궁에서 '한국에 왔다. 전 세계에 중국 문화를 알리자'는 영상을 공개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서 교수는 "대한민국 곳곳을 여행하면서 자신들의 전통 의상을 입고 다닐 수는 있지만, 외국인 관광객들이 오해를 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푸와 한복을 두고는 "다른 의상인데, 외국인들이 한푸를 한국의 전통 의상으로 착각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그러면서 "중국 인플루언서들이 한푸를 입고 경복궁을 활보하는 장면을 영상으로 제작해 자신의 SNS에 게재하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했습니다. 서 교수에 따르면 현재 웨이보, 샤오홍슈 등 중국 소셜미디어 계정과 틱톡 등 동영상 플랫폼에는 한푸를 입고 경복궁을 방문한 사진과 영상이 상당 수 올라와 있습니다. 서 교수는 "이제부터라도 중국 인플루언서들은 경복궁에서 이러한 행위를 멈춰야만 한다"며 "무엇보다 타국의 역사와 문화를 먼저 존중할 줄 아는 기본적인 '글로벌 매너'부터 갖춰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2026-10-17 제주방송 이효형 (getstarted@hanmail.net) 기자

“김포 간다더니 인천으로”… 제주공항 대혼란, 공항공사는 뭘 했나
김포로 돌아가려던 승객들이 제주공항에서 발이 묶였습니다.  출발시간은 거듭 밀렸고, 일부 승객들은 목적지가 인천공항으로 바뀌면서 귀갓길까지 다시 찾아야 했습니다. 16일 제주국제공항에서는 오후부터 항공편 지연이 이어지다 밤에는 무더기 결항이 발생했습니다. 한국공항공사 운항정보에 표시된 제주 출발편 결항은 국제선을 포함해 11편. 이 가운데 김포행이 9편이었습니다. 김포공항의 야간 운항 제한까지 맞물리면서 제주를 떠나지 못한 승객들은 일정을 다시 잡아야 했고, 인천으로 향하게 된 승객들도 한밤중에 이동편을 알아봐야 했습니다. ■ 밤 9시대 김포행 줄줄이 결항… 5개 항공사 9편 멈췄다 17일 한국공항공사가 공개한 전날(16일) 제주공항 운항정보를 보면 이날 결항된 김포행 항공편은 대한항공 3편, 진에어와 제주항공 각 2편, 이스타항공과 파라타항공 각 1편입니다. 밤 9시 10분 출발 예정이던 진에어 LJ510편과 대한항공 KE5210편이 결항됐습니다. 같은 시각 출발 예정이던 제주항공 7C140편은 밤 10시 15분으로 출발시간이 변경됐다가 결국 결항됐습니다. 밤 9시 15분 출발 예정이던 진에어 LJ512편과 대한항공 KE5158편도 밤 10시 24분으로 밀린 뒤 결항됐습니다. 이스타항공 ZE232편은 밤 10시 30분으로, 파라타항공 WE6504편은 밤 9시 50분으로 출발시간이 바뀌었지만 운항하지 못했습니다. ■ 오후부터 지연 누적… 국제선도 차질 운항 차질은 오후부터 나타났습니다. 오후 3시 55분 출발 예정이던 대구행 대한항공 KE5110편은 오후 5시 12분으로 77분 늦춰졌습니다. 오후 4시 5분 출발 예정이던 김포행 대한항공 KE1264편은 오후 5시 33분으로 88분, 같은 시각 예정됐던 오사카행 티웨이항공 TW331편은 오후 5시 52분으로 107분 밀렸습니다. 오후 5시 45분 출발 예정이던 김포행 제주항공 7C130편도 오후 7시 10분으로 85분 늦춰졌습니다. 김포행뿐 아니라 대구행과 국제선에서도 출발시간이 잇따라 변경됐습니다. ■ 김포 대신 인천… 승객들 귀갓길까지 차질 김포공항은 밤 11시부터 다음 날 오전 6시까지 야간 운항이 제한됩니다. 이날 일부 김포행 승객들은 목적지가 인천공항으로 바뀌면서 도착 후 이동편까지 다시 알아봐야 했습니다. 인천행 항공편도 늦어졌습니다. 밤 9시 10분 출발 예정이던 이스타항공 ZE278편은 밤 11시 38분으로 148분 밀렸습니다. 파라타항공 WE6112편은 밤 10시에서 10시 53분으로, 제주항공 7C190편은 밤 10시 15분에서 11시로, 진에어 LJ902편은 밤 10시 20분에서 10시 58분으로 변경됐습니다. ■ “9시 10분에서 9시 40분, 다시 10시”… 기다리던 가족도 혼란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항공편 지연으로 불편을 겪는 승객과 가족들의 글이 올라왔습니다. 제주에서 돌아오는 가족을 기다린다는 한 이용자는 출발시간이 “9시 10분에서 9시 40분, 다시 10시”로 바뀌었다며 답답함을 전했습니다. 출발시간이 거듭 바뀌면서 제주공항에서 기다리던 승객뿐 아니라 도착지에서 기다리던 가족들까지 혼란을 겪었습니다. ■ 전국체전 개막일 공역 통제 의혹 이날 제주에서는 제107회 전국체육대회 개회식이 열렸습니다. 때문에 일각에선 항공편  차질을 두고 행사와 관련된 공역 통제가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습니다. 실제 공역 통제가 있었는지, 있었다면 항공편 운항에 얼마나 영향을 미쳤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공역 통제는 항공교통 관제당국의 소관이고, 개별 항공편의 결항 여부는 항공사가 결정합니다. ■ 오후부터 지연됐는데… 공항공사 대응은 항공편 지연은 오후부터 시작됐고, 밤에는 무더기 결항으로 번졌습니다. 김포공항의 야간 운항 제한은 이미 정해져 있었습니다. 지연이 길어질수록 김포행 항공편의 운항이 어려워지는 상황이었습니다. 그 사이 제주공항 운영을 맡은 한국공항공사는 어떤 대응에 나섰을까. 항공사들과 운항 상황을 어떻게 공유했고, 결항이 잇따르는 밤 시간대 공항 내 승객 안내와 대기 공간 관리는 어떻게 이뤄졌는지가 핵심입니다. 항공편의 운항 여부는 항공사가 결정합니다. 그러나 승객들이 한꺼번에 발이 묶인 공항 현장을 관리하는 것은 운영기관의 역할입니다. 공역 통제는 관할 항공 당국의 권한입니다. 통제 사유와 운항 차질의 연관성은 별도로 따져야 합니다. 공역 통제에 따른 운항 차질이었다면 공항공사가 이를 언제 파악했고, 항공사들과 어떤 정보를 공유했는지도 살펴볼 대목으로 떠올랐습니다.
2026-10-17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상처는 왜 아름다운 얼굴을 하고 있을까… 장예린의 《HOSTIA》
상처는 때로 가장 아름다운 얼굴을 하고 나타납니다. 잘 다듬어진 표정과 눈길을 끄는 옷차림, 빈틈없이 꾸민 외모 속에는 타인에게 보여주고 싶은 자신과 끝내 들키고 싶지 않은 자신이 함께 살아갑니다. 아름다움은 누군가의 시선을 끌어당기는 힘이면서, 그 시선으로부터 자신을 지키는 방법이 되기도 합니다. 제주 출신 장예린 작가가 오랫동안 그려온 소녀들에게서도 그런 긴장이 감지됩니다. 커다란 눈과 정교한 장식, 현실과 환상의 경계에 놓인 듯한 풍경. 친숙한 소재들이 어우러지지만 어딘가 묘한 불안이 감돕니다. 순수함을 떠올리게 하는 얼굴은 위태로워 보이고, 고요한 표정에서는 오래 참아온 감정이 읽히기도 합니다. 아름답게 꾸며진 외모와 그 뒤에 감춰진 감정 사이에는 쉽게 좁혀지지 않는 거리가 있습니다. 장예린이 지난 10일부터 제주시 갤러리 이호에서 선보이고 있는 개인전 《HOSTIA》는 그가 오랫동안 탐색해 온 내면과 외면의 관계를 다시 생각하게 합니다. ‘Hostia’는 라틴어로 희생 제물을 뜻하며, 가톨릭에서는 성체를 가리키는 말로도 사용됩니다.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만들어낸 얼굴을 이야기했던 장예린이 이번에는 희생이라는 의미를 지닌 이름으로 전시를 열었습니다. 아름다움과 상처, 욕망과 두려움, 자신을 지키려는 본능과 타인을 위해 무언가를 내어주는 선택이 그 단어들 사이에 놓여 있습니다. ■ 아름다움이라는 보호막 그 실마리는 2020년 작품 〈Persona〉의 작가노트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당시 장예린은 화려한 의상과 장신구, 화장을 감정적 상처로부터 자아를 보호하는 장치로 설명했습니다. 사회적 불합리와 충족되지 못한 욕구를 페르소나라는 개념으로 표현한다는 내용도 담았습니다.  같은 해 7월에는 제주 비오톱갤러리에서 개인전 《페르소나》를 열었습니다. 페르소나는 고대 연극에서 배우가 쓰던 가면에서 유래한 말입니다. 오늘날에는 사회적 관계 속에서 개인이 드러내는 얼굴과 역할을 설명하는 개념으로도 사용됩니다. 장예린이 그려온 인물들에서는 가면을 필요로 하는 불안과 욕망을 읽을 수 있습니다. 아름답게 보이고 싶은 욕구에는 인정받고 싶은 심리와 타인의 평가에 대한 두려움이 함께 자리합니다. 자신을 꾸미는 동안 드러내고 싶은 부분은 강조되고, 감추려는 감정은 그 뒤로 숨습니다. 옷차림과 장신구는 그런 심리를 읽는 단서가 됩니다. 상처를 가리기 위해 선택한 장식에서 오히려 그 흔적을 짐작하게 됩니다. 소녀라는 형상에도 순수함과 연약함, 보호받아야 할 존재라는 사회적 기대가 따라붙습니다. 보는 이들은 자신도 모르게 인물의 표정에 익숙한 감정을 덧씌웁니다. 그 얼굴을 오래 바라볼수록 처음 받았던 인상은 흔들립니다. 누군가는 순수함을 읽고, 누군가는 불안을 느낍니다. 같은 그림 앞에서도 서로 다른 해석이 생겨납니다. 그 차이에는 저마다 살아오며 익힌 판단과 기대가 섞여 있습니다. 소녀를 바라보던 시선은 어느 순간 자신을 향하게 됩니다. ■ 소녀의 곁에 놓인 또 다른 이야기 장예린이 이전 작업에서 반복해 온 소재는 인물에 한정되지 않습니다. 바다와 달, 밤의 풍경과 동물, 일상의 사물도 등장합니다. 익숙한 이미지들이 어우러지면서 기억과 욕망, 애착과 상실이 교차합니다. 이러한 탐색은 제주를 떠나서도 이어졌습니다. 2022년 서울 FFF에서 개인전 《ABRAXAS》를 열었고, 2023년에는 제주도의 수도권 레지던시 파견사업을 통해 경기도 양주 가나아틀리에에서 작업했습니다. 이듬해 서울 인사아트센터 내 제주갤러리에서 열린 결과보고전 《아틀리에, 그 너머》에도 참여했습니다. 당시 전시 소개에서는 소녀 이미지에 기반한 자화상 연작과 함께 배경과 사물을 통해 인간의 양가성과 무의식적 환영을 표현해 온 작업 세계가 조명됐습니다. 눈여겨볼 지점은 자화상이라는 표현입니다. 자신의 내면에서 출발했지만 그림 속 소녀는 실제 작가의 얼굴과 다르게 나타납니다. 다른 인물의 형상을 빌려 스스로를 바라보는 셈입니다. 그렇게 만들어진 거리는 기억과 욕망을 한 발 떨어져 살펴볼 여지를 남깁니다.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감정이 낯선 인물과 풍경에 옮겨지면서 새로운 이야기를 얻습니다. 관람객은 여기에 자신의 경험을 보탭니다. 같은 바다를 보고도 누군가는 어린 시절을 떠올리고, 누군가는 오래전 떠나온 장소를 생각합니다. 동물에게서 위안을 얻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이별의 기억을 곱씹을 수도 있습니다. 작가의 기억에서 출발한 이미지는 그렇게 또하나의 시간과 만납니다. 어린아이의 형상에 순수함과 불안, 애착과 두려움이 겹쳐지는 이유도 여기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소녀의 얼굴을 통해 어른의 내면을 들여다보게 됩니다. ■ 보호와 희생 사이, 아름다움의 대가 전시 제목 《HOSTIA》를 2020년 작품 〈Persona〉의 작가노트와 나란히 놓으면 ‘보호’와 ‘희생’이 눈에 들어옵니다. 자신을 지키기 위해 만들어낸 가면과, 무언가를 내어주는 행위. 사랑받기 위해 자신의 태도를 바꾸고, 관계를 지키기 위해 감정을 감추기도 합니다. 보호하려는 선택이 자신의 시간과 욕망을 내어주는 일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희생은 때로 자발적인 선택이 되고, 때로는 타인의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는 부담으로 다가옵니다. 자신을 지키던 방식이 오래 반복되면서 오히려 스스로를 옭아매는 경우도 있습니다. 보호와 희생이라는 두 단어는 장예린이 오랫동안 다뤄온 상처와 욕망을 새롭게 읽게 합니다. 포스터에는 어린 양을 품에 안은 소녀가 등장합니다. 서양 기독교 미술에서 어린 양은 순결과 희생을 상징해 온 존재입니다. 《HOSTIA》라는 제목과 함께 바라보면 품에 안긴 양은 한층 복합적인 의미를 얻습니다. 양을 감싼 손길에는 애착과 보호의 정서가 느껴집니다. 동시에 희생이라는 제목은 그 관계에 아직 드러나지 않은 시간과 사건을 상상하게 만듭니다. 소녀와 어린 양이 만들어내는 장면에는 누군가를 지키려는 애착과 무언가를 잃을지도 모른다는 불안이 함께 스며 있습니다. 장예린이 이전 작업에서 다뤄온 감정의 양면성을 전시 제목과 연결해 읽을 수 있는 대목입니다. 포스터가 제시하는 상징이 실제 전시에서 어떻게 펼쳐질지는 직접 확인할 부분으로 남습니다. 아름다운 외형을 유지하기 위해 감수한 시간, 타인의 기대에 맞추느라 숨긴 욕망, 누군가를 지키기 위해 내어준 것들. 우리가 ‘가면’이라고 부르는 얼굴에는 그런 경험이 차곡차곡 쌓여갑니다. 상처를 가리기 위해 선택한 아름다움이 어느새 그 상처를 기억하는 방식이 되기도 합니다. 장예린은 2019년 말부터 2020년 초까지 김만덕기념관에서 열린 《우리 집에 그림 하나》를 비롯해 2020년 《ART VIRUS 20》과 《걸어, 봄》 등에도 참여했습니다. 이후 개인전과 수도권 레지던시를 거쳐 이번 《HOSTIA》로 제주 관객과 다시 만납니다. 전시는 제주문화예술재단의 2026년 청년예술인 성장지원 사업과 연계해 마련됐습니다. 오는 20일까지 제주시 갤러리 이호에서 열리며, 관람 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입니다. 월요일은 휴관합니다.
2026-10-16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임명 반대하던 여권… 김지용 출근하자 “뒷받침”
김지용 초대 중대범죄수사청장 임명을 놓고 반발했던 범여권이 이재명 대통령의 임명 재가 이후 대응 기조를 바꿨습니다. 검사 시절 이력을 문제 삼아 부적격성을 제기했던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대통령의 인사권을 존중하겠다면서도 김 청장의 업무 수행을 엄격하게 감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임명 반대를 당론으로 정했던 조국혁신당도 취임 이후 조직 안정을 주문했습니다. 민주당 지도부는 김 청장이 첫 출근한 오늘(16일) 중수청 운영을 안정적으로 지원하겠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국회 인사청문보고서에 여당 내부의 부적격 의견까지 담긴 지 하루 만에, 범여권의 대응은 임명 반대에서 취임 이후 업무 평가로 옮겨갔습니다. ■ 김민석 “안정적으로 뒷받침”… 임명 재가 다음 날 지원 선언 김민석 민주당 대표는 이날 부산시당 대회의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김지용 청장이 수사 기관으로서의 중수청을 잘 자리매김하고 책임 있게 일할 수 있도록 저희가 안정적으로 뒷받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전날 이 대통령이 김 청장 임명안을 재가한 데 이어 민주당 지도부가 지원 방침을 공식화헸습니다. 김 청장은 이날 첫 출근과 함께 초대 중수청장으로서 업무를 시작했습니다. 앞서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는 지난 14일 인사청문회를 실시한 뒤 15일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채택했습니다. 보고서 종합의견에는 적격과 부적격 판단이 함께 담겼습니다. 야당뿐 아니라 민주당 일부 의원들도 김 청장의 검사 재직 시절 이력 등을 문제 삼으며 초대 중수청장으로 적합하지 않다는 의견을 제기했기 때문입니다. ■ “다른 선택의 길 없다”… 반대 의원들, 대통령 인사권 존중 인사청문회에서 김 청장을 강하게 검증했던 민주당 의원들도 대통령의 결정을 수용하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국회 행안위 소속 윤건영 의원은 이날 유튜브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대통령의 인사권을 존중해야 된다”며 “지금 상황에서는 다른 선택의 길은 없는 것 같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김 청장의 활동에 대해 “국회가 좀 더 매서운 눈으로 봐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박주민 의원 역시 청문 과정에서 제기된 문제들이 임명으로 해소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청문을 통해서 검증했고, 후보자에 대해서 부족한 점, 아쉬운 점, 부정적인 측면까지 다 드러냈다”며 “그것을 다 안고 중수청장이 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따뜻한 시선으로만 보진 않을 것”이라며 “잘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두 의원은 인사청문회에서 김 청장의 적격성을 집중적으로 따졌던 행안위 소속입니다. 대통령의 인사 결정은 존중하되 청문 과정에서 제기한 우려는 유지하겠다는 입장입니다. ■ 민주당 “큰 분열 없을 것”… 김지용 업무 능력엔 긍정 평가도 민주당 지도부는 이번 인사가 당내 갈등으로 확대될 가능성에 거리를 뒀습니다. 신현영 대변인은 최고위원회의 이후 기자들에게 당내의 큰 분열이나 우려보다는 김 청장이 앞으로 중수청을 얼마나 유능하게 이끌어갈지 기대하고 평가하는 시간이 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임명 전에는 과거 이력과 적격성을 검증할 필요가 있었지만, 취임 이후에는 검찰개혁의 성공적인 수행을 위해 역할을 다해야 한다는 설명입니다. 김 청장의 업무 능력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목소리도 나왔습니다. 검사 출신인 박균택 민주당 의원은 당 유튜브 방송에서 “과거에 1년 동안 같이 근무를 해본 적이 있는데 업무 처리가 정말 정확하고 균형 감각이 있다”며 “김 청장이 잘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 반대 당론 정했던 혁신당도 “중수청 안정 위해 역할 다해야” 김 청장 임명에 반대한다는 당론까지 정했던 조국혁신당도 취임 이후 조직 운영에 무게를 실었습니다. 박병언 혁신당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에게 “임명에 명시적으로 반대하는 입장이긴 했지만, 임명됐으니 이후 중수청 안정을 위해 수장 역할을 다했으면 한다”고 밝혔습니다. 혁신당은 김 청장의 검사 시절 이력 등을 이유로 초대 중수청장 임명에 반대해 왔습니다. 기존 반대 입장은 유지하면서도 대통령의 임명 결정 이후에는 중수청장으로서 책임 있는 역할을 요구했습니다.
2026-10-16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