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뉴스] 경마 약물 파동.. 외부 위탁 시설 관리 사각지대?
벚꽃 없는 왕벚꽃 축제 되나…전국은 빨리 피는데 제주만 '늑장'
국힘 제주도의원 '인재난'...후보 재공모에도 신청자 없어
제주 2월 수출액 전년比 2배 증가...반도체 '껑충'
전농로·장전리...이번 주말 제주 곳곳서 벚꽃 축제
탐나는전, 관광객까지 확산...가입자 5명 중 1명 '외지인'
국힘 명운 걸렸다.. '397억' 선거비 반환 걸린 尹 선거법 재판 시작
397억원 상당의 국민의힘 20대 대선 선거보전비용 반환 문제가 걸린 윤석열 전 대통령의 허위사실공표 혐의 사건 재판이 본격화됐습니다. 20대 대선 당시 허위 사실을 공표했다는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윤 전 대통령은 특검이 이른바 '쪼개기 기소'로 사건을 의도적으로 왜곡했다며 혐의를 부인했습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21부는 어제(23일) 윤 전 대통령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사건 첫 공판을 열었습니다. 앞서 윤 전 대통령은 지난 2022년 1월 불교리더스포럼 출범식 후 진행된 인터뷰에서 건진법사 전성배 씨를 당 관계자로부터 소개 받았으며 김건희 여사와 함께 만난 사실이 없다는 취지로 말한 바 있습니다. 김건희 특검은 윤 전 대통령이 지난 2013년쯤 김 여사 소개로 전 씨를 알게 됐고, 여러 차례 김 여사와 함께 전 씨를 만났음에도 당선을 목적으로 허위사실을 공표했다며 윤 전 대통령을 재판에 넘겼습니다. 윤 전 대통령 측은 해당 발언을 한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특검이 인터뷰 맥락을 의도적으로 왜곡했다며 무죄를 주장했습니다. 윤 전 대통령은 당시 인터뷰에서 김 여사와 함께 전 씨를 만난 적이 있냐는 질문을 받고 "그건 아니"라고 답했는데, 이는 2022년 1월 국민의힘 선거캠프에서 전 씨를 만났을 때 김 여사가 동석하지 않았다는 취지라는 겁니다. 윤 전 대통령은 "전 씨는 굉장히 발이 넓은 사람"이라며 "특검 조사 때도 충분히 다 설명해서 기소될 거라고 생각을 못 했는데, 잘라서 기소한 것"이라며 직접 발언하기도 했습니다. 재판 말미에 특검이 김 여사와 전 씨를 증인으로 신청하자 윤 전 대통령은 불필요하다며 직접 전 씨와의 관계를 설명하기도 했다. 윤 전 대통령은 "3차례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내랑 전 씨를 만난 적 있다"고 했고, 재판부는 김 여사와 전 씨 증인 채택을 보류했습니다. 이 재판에서 윤 전 대통령에게 100만 원 벌금 이상의 형이 확정되면 2022년 치러진 20대 대선도 당선무효 처리됩니다. 그렇게 되면 당시 국민의힘이 보전받은 선거비용 397억여 원도 반환해야 합니다. 이는 지난 2024년 기준 국민의힘 중앙당 재산 1,198억 5,500여만 원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금액입니다.
2026-03-24 제주방송 이효형 (getstarted@hanmail.net) 기자

"요건은 갖춰졌다.. 이제 결단의 시간" 조희대 탄핵안 국회 발의 속도
여권에서 조희대 대법원장에 대한 탄핵소추안 발의가 추진되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한 범여권 의원들이 '서명 인증' 등 강력한 의지를 거듭 밝혔습니다. 한준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어제(23일) 자신의 SNS에 "발의 요건은 이미 갖춰졌다"라며 "이제 결단의 시간"이라고 말했습니다. 자신은 조 대법원장 탄핵에 찬성이라며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 분명히 약속드린다"라며 "다시는 중요한 순간 투표에 참여 못하는 일 없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서왕진 조국혁신당 원내대표도 어제(23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지난해 10월 조국혁신당이 조희대 탄핵안을 최초로 공개하며 걸어온 길 위로 시대의 정의가 합류하고 있다"며 "가장 먼저 시작했던 이 싸움을 끝까지 책임지고 매듭짓겠다"고 말했습니다. 서 원내대표는 "조국혁신당이 성안했던 탄핵안은 스스로는 어떤 혁신도 불가능해진 사법부를 국민의 이름으로 개혁하고자 한 선언이었다"며 "사법 개혁을 향한 국민적 요구가 거세진 상황에도 조희대의 법원은 사태의 본질을 외면한 채 '사법부의 독립'이라는 말만 앵무새처럼 반복했다"고 비판했습니다. 앞서 지난 12일 더불어민주당·조국혁신당·사회민주당 소속 의원 13명은 조희대 대법원장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발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들은 "조희대 사법부는 빛의 혁명으로 지켜낸 대한민국 민주주의와 헌정 질서를 정면으로 흔들고 있다"며 "사법부 스스로 삼권분립을 뒤흔든 이상 국회는 헌법이 부여한 권한에 따라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2026-03-24 제주방송 이효형 (getstarted@hanmail.net) 기자

원희룡 "양평道 백지화, 민주당 정치 공세 때문.. 3년 지나 재개, 지방선거 때문"
윤석열 정부 당시 국토교통부 장관을 맡았던 원희룡 전 장관이 당시 중단됐다 이재명 정부 들어 재개되는 양평고속도로 사업을 두고 더불어민주당과 공방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원 전 장관은 그제(22일) 오후 자신의 SNS를 통해 "분명히 말하지만 저는 노선 검토 업무에 관여한 사실이 없다"며 "민주당이 특혜 의혹을 제기한 시점에는 이미 전문가들이 대안을 제시해 복수의 안을 검토 중인 상황이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그런데 민주당이 대안 노선을 '특혜'라고 주장하며 정치 공세로 일관하면서 사업 추진은 불가능한 상황이 되어버렸다"라며 "이 상황에서 장관으로서 할 수 있는 유일한 선택은 백지화하고, 여야 합의로 '노선검증위원회'를 구성해 최적의 노선을 투명하게 결정하자고 제안하는 것뿐이었다"고 했습니다. 원 전 장관은 "그런데도 민주당은 저의 제안을 모두 거부했고 3년 가까이 지난 지금에 와서야 제가 제안했던 방식으로 사업을 재개한다고 한다"며 "지금은 되는 방식이 그때는 왜 안 되는 것이었는지 아무런 설명도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결국 집권 후에도 1년 가까이 사업을 방치하다가, 지방선거가 코앞에 닥치니 이제야 재개하자는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한준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원 전 장관이 양평고속도로 사업 재개에 환영의 뜻을 밝히면서도 사업 지연 책임으로 민주당을 지목한 것을 두고 "장관이라는 호칭도 아깝다. 누가 백지화를 선언했나"라며 "2023년 7월, 윤석열-김건희 라인의 최전선에 섰던 바로 당신"이라며 원 전 장관을 저격했습니다.
2026-03-24 제주방송 이효형 (getstarted@hanmail.net) 기자

돌싱 606명에 "재혼 대신 '리얼돌' 어떤가" 물었더니..
재혼을 원하는 돌싱(돌아온 싱글) 대부분은 자신이 재혼을 못하더라도 '리얼돌'은 고려하지 않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재혼정보회사 온리-유가 결혼정보업체 비에나래와 공동으로 지난 16일부터 22일까지 전국 재혼 희망 돌싱남녀 606명을 대상으로 전자메일과 전화 등을 통해 조사한 결과 응답자 10명 가운데 8명 이상은 재혼 대체재로 리얼돌은 부정적으로 봤습니다. 이 질문에 대해 남성은 응답자의 14.5%·여성은 17.5%만이 '완벽하게 대체 가능(남 4.3%·여 5.3%)'과 "일정 부분 대체 가능(남 10.2%·여 12.2%)' 등과 같이 '긍정적으로' 답했습니다. 나머지 남성의 85.5%와 여성의 82.5%는 '한계가 뚜렷함(남 32.4%·여 43.2%)'과 '전혀 대체 불가(남 53.1%'·여 39.3%)' 등과 같이 '부정적으로' 답했습니다. 3위 이하는 남녀 똑같이 일정 부분 대체 가능에 이어 완벽하게 대체 가능의 순으로 답했습니다. 리얼돌이 재혼 대체재로서 결함을 묻는 질문에는 '정서적 교류(남 30.0%·여 25.1%)'와 '생활의 동반자(남 24.1%·여 32.0%)' 등을 상위 1·2위로 꼽았습니다. 3위 이하는 남성의 경우 '희로애락의 공유(21.1%)'가 먼저이고 '상호 보완(17.5%)'이 뒤따랐으나, 여성은 '상호 보완(20.1%)' 다음으로 '희로애락의 공유(16.2%)'가 뒤를 이었습니다. '재혼을 못할 경우 차선책으로 고려할 수 있는 대안'을 묻는 질문에는 남성의 33.0%와 여성의 35.0%가 '장기 연애'를 꼽았습니다. 2위 이하는 남성의 경우 '취미생활(26.1%)', '커뮤니티 활동(20.4%)', '완전한 싱글 라이프(13.2%)' 등의 순이고, 여성은 '커뮤니티 활동(24.1%)', '취미생활(18.8%)', '반려동물(16.2%)' 등의 순으로 답했습니다. 온리-유는 "결혼은 부부 간의 사랑과 믿음, 공동체 의식 등을 기초로 하는데 그것을 기계 혹은 기술로 대체하는 데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며 "단지 결혼생활이 원만하게 영위되기 위해서는 상대에 대한 고도의 배려심과 이해, 절제된 생활 등이 전제돼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2026-03-24 제주방송 이효형 (getstarted@hanmail.net) 기자

최민희 "송영길 '친문, 李 낙선 바랐다' 주장 거짓"
최민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22년 대선에서 친문 세력이 이재명 당시 후보의 낙선을 바랐다'는 송영길 전 대표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했습니다. 최 의원은 오늘(23일) 본인 소셜미디어(SNS)에 글을 올려 "송영길 전 대표의 발언은 거짓"이라며 "윤석열 당선으로 친문계 다수가 표적·조작 기소를 당한 것이 증거"라고 주장했습니다. 같은 당 고민정 의원도 송 전 대표를 향해 책임 전가라는 취지로 비판했습니다. 고 의원은 이날 SNS를 통해 "2022년 대선 패배 이후 이재명 대통령은 자신의 부족함 때문이라 말했고, 문재인 전 대통령은 정권 재창출의 실패는 본인에게 책임이 있다 말했다"라며 "후배들은 선배들을 보며 배운다. 롤모델의 길을 가시겠나, 반면교사의 대상이 되시겠나"라고 꼬집었습니다. 앞서 어제(22일) 송 전 대표는 유튜브 채널 '경향티비'에 출연해 "제가 친문 세력과 싸우면서 당대표가 됐다. 제가 당대표가 되지 않았으면 이재명 후보 탄생도 쉽지 않았을 것"이라며 "그때 친문 세력이 이낙연을 밀려고 조직적으로 대장동 사건을 터뜨렸다"고 주장해씁니다. 이어 "대장동 사건은 조중동이 터뜨린 게 아니라 이낙연 쪽이 터뜨려서 확산된 것 아닌가"이라고 했습니다.
2026-03-23 제주방송 신동원 (dongwon@jibs.co.kr) 기자

벚꽃 없는 왕벚꽃 축제 되나…전국은 빨리 피는데 제주만 '늑장'
제주시 전농로 왕벚꽃 축제가 닷새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하지만 전농로를 가득 채워야 할 왕벚나무들은 앙상한 가지만 드러낸 채 꽃망울조차 제대로 맺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러다 2년 만에 또 '꽃 없는 벚꽃 축제'가 펼쳐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제주시 전농로 벚꽃 거리를 직접 찾았습니다. 수백 그루의 왕벚나무 가운데 벚꽃이 핀 나무는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거리 전체를 연분홍빛으로 물들여야 할 왕벚나무들은 꽃망울조차 제대로 맺지 못한 채 파란 하늘 아래 가지만 뻗고 있었습니다. 축제장 외곽에 있는 벚나무 한그루만 유독 벚꽃이 만개해 있어 대조적인 모습이었습니다.  전농로 상인회는 청사초롱까지 내걸고 벚꽃 축제를 기다리고 있지만, 벚꽃이 보이지 않는 축제가 되지 않을까 걱정하는 모습들이었습니다. 벚꽃이 첫 개화를 시작한 뒤 만개까지  일주일 안팎이 소요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오는 27일 축제 개막에 맞춰 화사한 벚꽃 거리가 연출될지 상당히 불투명한 상황입니다. 전농로만 그런게 아닙니다. 제주시 연삼로 일대도 벚꽃으로 뒤덮기 시작할 시기지만 역시 앙상한 가지만 드러내고 있습니다. 제주종합경기장 인근 벚나무 군락지 역시 벚꽃 빛깔을 전혀 볼 수 없습니다.  민간 기상 전문기관 웨더아이가 내놓은 올해 전국 벚꽃 개화 예상 시기를 보면,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평년보다 사흘에서 일주일 가까이 이른 개화가 예측됐습니다. 서울은 평년보다 닷새 빠른 오는 4월 3일, 부산은 사흘 빠른 오는 25일, 대전은 나흘 빠른 오는 31일 개화가 각각 전망됐습니다. 그런데 유독 제주 서귀포만 달랐습니다. 올해 서귀포 개화 예상일은 오는 25일로, 평년 3월 24일보다 하루 늦습니다. 전국이 봄을 서두르는 사이 제주만 홀로 뒤처진 셈입니다. 원인은 이달들어 제주를 강타한 꽃샘추위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이달 초 전국을 뒤흔든 꽃샘추위가 제주에도 예외 없이 찾아왔습니다. 3월 초에서 중순까지 제주 낮 최고기온은 9도에서 13도 사이를 오르내리며, 벚나무 꽃눈 발달에 결정적인 시기를 방해했습니다. 오늘 제주 낮 최고기온은 16도까지 회복됐지만, 꽃눈 형성 시기에 이미 냉기가 오래 지속된 탓에 개화 지연을 되돌리기엔 역부족이었습니다. 벚꽃 개화 시기를 결정하는 데는 꽃눈이 만들어지는 2월과 3월의 기온이 핵심 역할을 합니다. 꽃눈 발달 시기에 기온이 낮으면 개화가 늦어지고, 반대로 따뜻하면 앞당겨지는 구조인데, 올해 제주는 결정적 시기에 꽃샘추위를 정면으로 맞은 겁니다. 전농로 왕벚꽃 축제는 개화 시기와의 엇박자로 인해 고민이 깊어진 전례가 있습니다. 지난 2024년 축제는 3월 22일부터 24일까지 열렸지만, 제주 벚꽃 만개일이 열흘가량 늦은 4월 1일로 나타나면서 이른바 '꽃 없는 축제'라는 씁쓸한 이름을 얻었습니다. 반면 지난해 축제는 달랐습니다. 기상청이 발표한 제주 벚꽃 만개 시점이 3월 28일로, 축제 개막일과 절정 시기가 맞물리면서 시민과 관광객 발길이 끊이지 않는 성황을 이뤘습니다. 꽃 피는 속도가 더딜지라도 축제 준비는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향기 품은 벚꽃길 전농로'를 주제로 열리는 올해 제19회 전농로 왕벚꽃 축제는 오는 27일부터 29일까지 사흘간 이어집니다. 삼도1동축제추진위원회가 주최하고 삼도1동 주민센터와 지역 자생단체들이 후원하며, 올해 개막일은 지난해보다 하루 앞당겨졌습니다. 벚꽃 거리를 온통 분홍빛으로 수놓을 왕벚나무들이 과연 축제 기간에 꽃망울을 터뜨릴 수 있을지, 꽃샘추위의 뒤끝이 올봄 제주 대표 봄 축제의 명암을 가를 것으로 보입니다.
2026-03-23 제주방송 강석창(ksc064@naver.com) 기자

꽃은 이미 지나갔는데, 이제야 보인다… 장경숙 ‘관념의 정원’은 끝난 뒤에 도착한다
봄을 기다리는 지금, 벚꽃은 이미 피어야 하는데 아직 아닌 시간입니다. 이 어긋난 시점에서 지난 2월 제주문예회관에 걸렸던 장경숙 개인전 ‘관념의 정원-疊疊’을 다시 떠올립니다. 그때는 스쳐 지나갔지만 지금은 멈춰 서게 됩니다. 전시는 이미 끝났지만, 지금에서야 제대로 읽힙니다. 꽃이 아니라 ‘꽃 다음’을 오래 붙들고 있기 때문입니다. ■ 가장 또렷한 순간을 지나친다, 그래서 오래 남는 전시는 꽃이 가장 선명해지는 지점을 비켜갑니다. 올라오던 기운이 꺾이고, 색이 내려앉고, 형태가 흐트러지는 구간을 더 길게 끌고 갑니다. 완성 직전이 아니라, 이미 조금 무너진 상태입니다. 보이는 것은 꽃이 아닙니다. 지금 막 변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완결된 모습이 아니라, 아직 끝나지 않은 흔들림이 남습니다. ■ 사라지지 않아, 안으로 밀려 들어간다 여기서 흔적은 지워지지 않습니다. 겹쳐지고, 눌리고, 잠깐 사라졌다가 다른 자리에서 다시 드러납니다. 없어진 것이 아니라, 안쪽으로 밀려 들어갔다가 다시 올라옵니다. 그래서 이 그림은 매끈하지 않습니다. 대신 오래 남습니다. 한 번에 끝난 자리가 아니라, 여러 번 지나간 자국이 남아 있기 때문입니다. ■ 형태는 늦게 따라온다, 보는 순서가 바뀐다 먼저 들어오는 것은 색입니다. 형태는 그 다음입니다. 무엇인지 알아보기 전에, 먼저 감각이 닿습니다. 잡히는 순간 흐트러지고, 이해하려는 순간 방향이 바뀝니다. 확정되는 지점은 계속 뒤로 밀립니다. 이 전시는 무엇을 그렸는지를 설명하지 않습니다. 어떻게 보게 되는지가 남습니다. ■ ‘첩첩’, 겹친 것이 아니라 밀린 시간이다 ‘첩첩’은 여러 장면을 쌓아 올린 상태가 아닙니다. 서로 다른 시간이 한 자리에 밀려 들어온 상태입니다. 밝아졌다가 가라앉고, 비워졌다가 다시 채워집니다. 이 흐름은 반복처럼 보이지만 같은 자리를 맴돌지 않습니다. 계속 다른 방향으로 밀려갑니다. 그림은 한 순간을 보여주지 않습니다. 시간이 겹쳐 있는 자리를 드러냅니다. ■ 바꾸지 않았다, 끝까지 밀어붙였다 장경숙은 대상을 바꾸지 않았습니다. 방식을 밀어붙였습니다. 형태를 앞세우던 방식에서 벗어나, 색과 시간의 흐름을 전면으로 끌어냈습니다. 완성하려는 태도에서, 이어지게 두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습니다. 변화는 있었지만 선택은 하나였습니다. 같은 것을 끝까지 가져갔습니다. ■ 꽃을 그린다, 그러나 꽃에 머물지 않았다 전시는 꽃을 보여주지 않습니다. 피어나는 순간을 붙잡지 않고, 그 이후를 따라갑니다. 올라오고, 멈추고, 내려앉고, 다시 올라오는 그 흐름이 더 길게 이어집니다. 꽃은 중심에 머물지 않습니다. 변화를 드러내는 통로로 남습니다. 작업은 재현이 아니라, 시간을 붙드는 방식입니다. ■ 끝났는데, 지금에서야 제 시간이다 이 전시는 이미 끝났습니다. 그런데 지금에서야 읽힙니다. 계절이 어긋났기 때문입니다. 피어야 할 때 피지 않은 지금, 이 그림은 더 또렷해집니다. 결국 이 전시는 지나간 것이 아니었습니다. 지금에서야 도달합니다. ■ 같은 것을 버리지 않았다, 다루는 법을 바꿨다 장경숙은 제주대학교와 같은 대학원에서 서양화를 전공했습니다. 2013년 첫 개인전을 시작으로 이번 전시까지 11회의 개인전을 열었습니다. 주제를 갈아치우기보다 같은 것을 오래 붙들어 왔습니다. 그 사이에서 선과 형태는 뒤로 물러났고, 색이 겹쳐지는 방식이 앞으로 나왔습니다. 여러 번 덧입히고 멈췄다가 다시 손대는 과정을 반복해 왔습니다.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하며 제주를 기반으로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2026-03-23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자막뉴스] 경마 약물 파동.. 외부 위탁 시설 관리 사각지대?
서귀포시축협 거점 승용마 조련센터 / 오늘(23일) 오전 서귀포시의 한 훈련장입니다. 제주마를 대상으로 다양한 훈련이 이뤄집니다. 태어난 지 18개월이 지난 개체를 시작으로 경주나 승용마로서 가능성을 확인하는 겁니다. 지난해 10월 경주마 훈련을 위해 출발대를 설치했고, 올해는 900m나 되는 주로까지 만들 계획입니다. 문제는 이런 훈련이 경주마 등록 전에 이뤄질 뿐, 경주마 등록 이후 휴양과 훈련에는 활용되지 못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현재 제주마 경주마들은 외부 휴양이나 훈련을 개별 농가에 주로 위탁하는데, 이들 개인 조련 시설에 대한 별다른 등록 기준이나 관리 체계가 없는 실정입니다. 경주마 더러브렛의 경우 마사회가 지정한 전문 조련 시설에서 훈련을 하는 것과 대조적입니다. 좌윤철 서귀포축협 거점 승용마 조련센터 말 조련 감독 "제주마 같은 경우에는 조련 시설 등이 갖춰져 있지 않고, 개인적으로 밖에서 훈련하는 방식으로 하면서..." 최근 3주간 연이어 발생한 제주 경주마 도핑 사건은 동일한 금지 약물인 난드롤론이 검출됐다는 점과, 경주마 3마리 모두 올해 초 도내 2곳의 개별 농가에서 휴양과 훈련을 받았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한국마사회가 외부 위탁 과정 전반에 대해 조사하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제주마 생산 농가 "외부 훈련을 가면 강도 높게 훈련을 해주고 하니까 거기서 하면 경마장에 들어가서 성적이 일단 나오니까 마주들도 그쪽으로만 몰리는 거죠" 마사회가 제주 경마장에 있는 경주마 5백여 마리에 대한 시료를 채취해 정밀 분석 중인 가운데, 분석 결과는 26일쯤 나올 전망입니다. 제주마 경주에 최적화된 전문 조련 시설 지정과 함께, 외부 위탁 관리 이후 경마장 입사 시, 약물 검사를 의무화하는 등 관리 체계 전반의 제도 개선이 요구됩니다. JIBS 김동은입니다. (영상취재 윤인수)
2026-03-23 제주방송 김동은(kdeun2000@hanmail.net) 윤인수 (kyuros@jibs.co.kr)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