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헌혈도, 100번째 헌혈도 세계 헌혈자 날에".. 해경의 '생명 나눔'
위성곤 당선인, 마사회 제주 이전 등 정부에 건의
제주도의회 상임위 7→8개 전망.. 농수축위-미래경제위 분할
김영갑이 남긴 제주… 9만 8천 점, 박물관 문을 열다
최저임금 1만 2천 원 요구한 노동계… "1만 320원으론 못 산다“
제주공항서 불법 드론 탐지...10여 분간 운항 중단
연금 받는 노인 91% 시대… 그래도 3명 중 1명은 빈곤 "한 달 70만 원 안 돼"
노후를 준비하는 기준이 바뀌고 있습니다. 얼마를 모았는지가 아니라, 얼마나 오래 소득이 이어지는지가 더 중요한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연금 수급자는 늘고 자산 규모도 커졌지만 노후 불안은 여전합니다. 연금만으로 생활비를 충당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정년보다 먼저 일자리를 떠나는 사례도 적지 않았습니다. 연금 수급률은 90%를 넘어섰지만 월평균 수급액은 70만 원에도 미치지 못했습니다. 집을 보유하고 연금을 받더라도 생활비를 감당할 만큼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확보하지 못하는 고령층이 적지 않았습니다. 15일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가 최근 발간한 THE100리포트 126호는 한국 노후의 가장 큰 위험요인으로 자산 부족보다 소득 공백 문제를 지목했습니다. 보고서는 공적연금과 퇴직연금, 금융자산, 근로소득이 서로 보완하는 구조를 갖추지 못할 경우 노후 불안이 커질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 연금 보편화 불구, 넉넉하지 않은 생활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기준 65세 이상 고령자의 연금 수급률은 90.9%로 집계됐습니다. 사실상 노인 10명 가운데 9명 이상이 연금을 받고 있는 셈입니다. 하지만 월평균 수급액은 69만 5,000원에 그쳤습니다. 연금 제도가 확대되면서 수급률은 높아졌지만 생활비를 책임지기에는 여전히 부족한 수준이라는 분석입니다. 실제 은퇴연령층의 경제 상황도 녹록지 않았습니다. 2025년 기준 66세 이상 은퇴연령층의 상대적 빈곤율은 37.7%를 기록했습니다. 은퇴연령층 3명 가운데 1명 이상이 상대적 빈곤 상태에 놓여 있다는 의미입니다. 연금 수령층은 늘었지만 빈곤 문제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인 셈입니다. ■ 평균 자산 4억 원대… 그런데 생활비는 부족 고령층 자산 규모만 놓고 보면 상황은 나쁘지 않아 보입니다. 가구주가 65세 이상인 고령자 가구의 평균 순자산은 4억 6,594만 원으로 조사됐습니다. 그렇지만 자산 구성은 달랐습니다. 전체 자산의 80.1%가 부동산에 집중돼 있었고 금융자산 비중은 상대적으로 낮았습니다. 집값이 오른다고 해도 매달 생활비가 생기는 것은 아닙니다. 식비와 의료비, 공과금, 돌발 지출은 결국 현금으로 감당해야 합니다. 보고서는 노후 생활의 안정성을 결정하는 것은 자산 규모 자체보다 실제로 사용할 수 있는 금융자산과 현금흐름이라고 분석했습니다. ■ 정년보다 먼저 끊기는 월급 예상보다 이른 퇴직도 노후 준비를 어렵게 만드는 요인으로 나타났습니다. 고령층 부가조사에 따르면 가장 오래 근무한 일자리를 이미 그만둔 사람들의 평균 퇴직 연령은 52.9세였습니다. 법정 정년인 60세보다 7년 이상 빠른 시점입니다. 사업 부진과 폐업, 건강 악화, 가족 돌봄 등 다양한 이유로 일자리를 떠나는 사례가 많았습니다. 문제는 그 이후입니다. 주된 소득은 끊겼지만 연금 수급까지는 시간이 남아 있는 경우가 적지 않았습니다. 결국 상당수 중장년층이 은퇴보다 먼저 소득 공백을 경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은퇴'보다 '계속 일하기' 고령층의 인식도 달라지고 있습니다. 2025년 5월 기준 55~79세 고령층의 69.4%는 앞으로도 계속 일하기를 희망한다고 답했습니다. 희망 근로 연령은 평균 73.4세였습니다. 계속 일하려는 가장 큰 이유는 생활비였습니다. 은퇴 이후 노동이 선택이 아니라 생계 유지의 수단으로 자리 잡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최근 취업한 고령층 가운데 71.0%는 생애 주된 일자리와 관련된 분야에서 다시 일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노후 일자리 역시 새로운 출발보다는 기존 경력과 경험, 인적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보고서는 은퇴 이후 일자리 역시 갑작스러운 재취업보다 기존 경력과 경험을 얼마나 이어갈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고 분석했습니다.
2026-06-15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노무현재단, 유시민 상임고문직 해촉.. 柳 "내 비평 활동에 재단 영향 우려.. 당분간 떠나 있겠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위인 곽상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노무현재단 설립 취지와 다르게 유시민 작가의 개인 홍보 위주로 운영되고 있다고 비판한 지 사흘 만에 유 작가가 재단 상임고문이 사직 의사를 밝혔고, 재단은 이를 받아들였습니다.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은 오늘(15일) 공지를 통해 "노무현재단은 유시민 상임고문의 사임 요청에 따라, 2026년 6월 15일 자로 상임고문직을 해촉하였음을 알려드린다"며 "이와 관련하여 유시민 전 상임고문의 메시지를 전해드린다"고 밝혔습니다. 여기서 유 작가는 "저는 당분간 노무현재단을 떠나서 살려고 한다"라며 "재단에 상임고문 해촉을 요청했다"고 말했습니다. 요청 사유로는 "앞으로 제가 할 비평 활동 때문에 노무현재단이 혹시 겪게 될지도 모를 어려움을 예방하기 위함"이라며 "다시 만나는 날까지 재단을 잘 지켜달라"고 전했습니다. 앞서 곽 의원은 지난 13일 자신의 유튜브를 통해 지난 4월 재단이 유 작가의 출판기념회를 생중계한 사례를 언급하며 "제과점이 빵을 팔지 않고 빵 만드는 사장을 홍보한다면 이건 홍보업체지 제과점이 아니"라며 "(출판기념회 중계도) 별도의 채널을 만들면 될 일"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곽 의원은 직접 재단 유튜브 채널을 분석한 결과도 들며 "재단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영상 2,000여 개 가운데 노 전 대통령 관련 콘텐츠는 일반 영상 220개와 쇼츠 140개를 합쳐 360개에 불과했다"며 "유 전 이사장이 등장하는 콘텐츠는 전체의 70% 가까이 차지한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재단의 물적 시설과 인적 자원을 활용해 콘텐츠를 제작했다면 재단 설립 취지에 맞는 결과물을 만들어야 한다"며 "지금은 그와 다른 결과물이 나오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2026-06-15 제주방송 이효형 (getstarted@hanmail.net) 기자

김영갑이 남긴 제주… 9만 8천 점, 박물관 문을 열다
김영갑이 남긴 사진은 9만 8,000여 점입니다. 오름과 초지, 바람과 구름, 해안과 마을을 담은 기록입니다. 그 사진들은 오랫동안 김영갑갤러리두모악에 머물렀습니다. 그리고 올해 봄, 국립제주박물관으로 옮겨졌습니다. 김영갑갤러리두모악은 지난 3월 작품과 필름 9만 8,000여 점을 국립제주박물관에 기증했습니다. 그저 대표작 몇 점을 옮긴 게 아니었습니다. 1980년대 중반 이후 제주를 기록한 방대한 아카이브가 공공의 보존 체계 안으로 들어왔습니다. 국립제주박물관은 16일부터 특별전 《찰나의 영원, 제주를 담다-고故 김영갑 작가 기증 사진전》을 개최합니다. 전시장에는 〈마라도〉를 비롯한 사진 작품과 유품 등 177점을 선보입니다. 기증 이후 처음 공개되는 전시입니다. ■ 제주를 찍은 게 아니라, 제주를 남기다 김영갑은 1985년 제주에 들어왔습니다. 이후 그의 시선은 오랫동안 제주를 향했습니다. 오름과 들판, 해안과 구름, 마을과 사람들. 관광 안내서에 실리는 장소보다 사람들이 매일 지나던 길에 더 관심이 많았습니다. 유명한 풍경 대신 평범한 하루를 기록했고, 그렇게 쌓인 사진들은 어느새 제주를 기억하는 중요한 자료가 됐습니다. 이번에 국립제주박물관이 기증받은 자료는 모두 9만 8,542건, 9만 8,652점입니다. 필름으로 9만 4,866점, 인화지 3,253점, 액자 533점에 이릅니다. 그 안에는 1980년대 중반 이후 제주 자연과 생활의 모습이 담겨 있습니다. 지금은 사라진 길도 있고, 형태가 달라진 마을도 있습니다. 그런 김영갑의 사진은 예술작품인 동시에 제주의 변화 과정을 담아낸 기록으로도 읽힙니다. ■ 두모악 문을 나선 사진들 김영갑이 남긴 기록은 오랫동안 김영갑갤러리두모악이 보관해 왔습니다. 두모악은 작가가 직접 세운 공간이자 그의 작품 세계를 가장 가까이에서 품어온 장소였습니다. 그리고 지난 3월, 두모악은 작품과 필름 9만 8,000여 점을 국립제주박물관에 기증했습니다. 기증 자료를 보다 체계적으로 보존하고 연구·활용하기 위한 결정이었습니다. 수십 년 동안 한 공간이 지켜온 기록은 이제 국가의 수장고에서 관리됩니다. 국립제주박물관과 두모악은 앞으로 전시와 조사연구, 콘텐츠 개발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이어갈 계획입니다. 이번 전시는 그 기증 이후 처음 마련된 공개 전시입니다. 전시장에 걸린 작품은 177점입니다. 그 뒤에는 수만 장의 필름과 수십 년의 시간이 남아 있습니다. 한 작가의 작업실에 머물렀던 기록은 이제 연구와 보존, 전시의 영역으로 들어섰습니다. ■ 삶과 죽음, 오름과 바람 전시는 네 개의 장으로 구성됐습니다. 1부 ‘제주인의 삶과 죽음’에서는 입도 초기 흑백사진을 중심으로 제주 사람들과 무덤, 동자석, 무속 신앙 등을 소개합니다. 2부 ‘오름, 영혼의 안식처’에서는 오름과 주변 풍경에 집중했던 시기의 작업을 선보입니다. 흑백에서 컬러로 옮겨가는 변화와 함께 사진의 시선도 넓어집니다. 3부 ‘제주 환상곡’은 김영갑 작품세계를 대표하는 공간입니다. 〈용눈이오름〉과 〈구름언덕〉 등을 담은 파노라마 작업이 중심을 이룹니다. 가로로 길게 펼쳐지는 화면은 제주 자연이 가진 넓이와 깊이를 전합니다. 4부 ‘남겨진 이야기’에서는 두모악과 김영갑의 삶을 조명합니다. 생전에 사용했던 카메라와 가방 등 유품도 함께 공개되면서 작품이 만들어진 배경과 작가의 시간을 함께 살펴볼 수 있습니다. ■ 설명보다 앞서 다가오는 사진 전시에는 작품 설명을 최소화했습니다. 관람객이 사진과 먼저 마주할 수 있도록 한 구성입니다. 또 슬라이드 라이트 액자와 필름 확대경 체험 공간도 마련했습니다. 전시에 걸리지 않은 작품과 두모악을 찾았던 관람객들의 기록도 함께 살펴볼 수 있습니다. 김영갑은 생전에 제주를 기록했습니다. 그 기록은 이제 국립제주박물관의 수장고와 전시실에서 새로운 시간을 맞고 있습니다. 전시장에 공개된 작품은 177점입니다. 국립제주박물관 수장고에는 아직 공개되지 않은 수만 장의 제주가 남아 있습니다.
2026-06-15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