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버거가 먼저 올랐다”… 세트 1만원 시대, ‘한 끼 기준’이 움직인다
외식 물가가 안정된다는 신호가 나오지만, 계산대 앞에서 느끼는 현실은 다르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햄버거 가격이 다시 올랐습니다. 빠르게 끼니를 해결하던 선택지가 이제는 가격을 한 번 더 확인하게 만드는 영역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이번 인상은 외식 소비의 기준점이 어디까지 올라왔는지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로 풀이됩니다. ■ 맥도날드 가격 조정… 빅맥 5,700원·세트 7,600원 19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맥도날드는 오는 20일부터 햄버거와 음료, 사이드 등 35개 메뉴 가격을 100원에서 400원 인상합니다. 평균 인상률은 2.4%입니다. 대표 메뉴인 빅맥 단품은 5,700원으로 200원 오르고 세트는 7,600원이 됩니다. 불고기버거는 3,800원으로 조정됩니다. 후렌치후라이(M)와 탄산음료(M)도 각각 2,600원, 2,000원으로 올라갑니다. 맥도날드는 고환율과 원재료, 인건비 상승을 이유로 들며 부담을 최소화하려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일부 세트 메뉴는 6,000원 이하로 유지하고 점심 할인 프로그램을 확대하겠다는 방침도 덧붙였습니다. ■ 버거킹도 인상… 와퍼 세트 1만 원 문턱 버거킹은 앞서 가격을 조정했습니다. 와퍼 단품은 7,400원, 세트는 9,600원으로 올라 1만 원에 근접했습니다. 원자재 가격 상승과 환율 부담이 주요 배경으로 꼽힙니다. 외식 프랜차이즈 전반에서 비용 압박이 이어지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됩니다. ■ 물가 상승률은 둔화… 그러나 외식은 다른 흐름 공식 통계상 올해 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2.0%로 상승 폭이 완만해졌습니다. 그러나 외식을 포함한 개인서비스 물가는 2%대 후반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외식물가지수 역시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고, 햄버거 가격도 꾸준히 오르는 흐름입니다. 지표가 보여주는 안정과 체감의 간극이 벌어지는 이유입니다. ■ ‘가성비 상징’ 흔들릴 때... 소비, 보수적으로 변해 햄버거는 오랫동안 부담이 적은 외식의 기준으로 받아들여져 왔습니다. 가격 변화가 눈에 띄면 소비자는 자연스럽게 지출을 다시 계산하기 시작합니다. 할인 프로그램과 쿠폰이 확대되고 있지만 소비자가 기억하는 것은 결국 기본 가격입니다. 외식 한 끼의 심리적 기준이 올라갈수록 선택은 더 신중해집니다. ■ 한 품목의 문제가 아니라 소비 흐름의 변화 햄버거 가격 인상은 특정 브랜드의 결정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외식 비용 전반이 어떤 방향으로 움직이는지를 가늠하게 하는 신호이기도 합니다. 가격 조정이 반복될수록 소비자는 외식 횟수를 줄이거나 더 저렴한 선택지를 찾는 경향을 보이게 됩니다. 이는 곧 외식업계 매출 흐름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습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외식 물가가 안정 국면이라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지만 햄버거 가격 변화는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또 다른 가격 압박을 드러내는 장면”이라며 “한 끼 메뉴 조정에 그치지 않고 소비 심리가 어디에서부터 긴장하기 시작하는지를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2026-02-19
제주방송 김지훈 (jhkim@ji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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