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행 표는 매진, 항공편은 감편… 어쩌란 말이냐”
어린이날에도, 추석에도 제주행 항공권은 일찌감치 동났습니다. 연휴 주요 항공편은 예약이 마감됐고, 제주에서 돌아오는 항공권도 원하는 날짜와 시간대를 맞추기 어려웠습니다. 항공권 예약난이 반복되는 사이 국내선 공급좌석은 줄었습니다. 올해 4~5월에만 지난해보다 24만 석 넘게 감소했고, 추석 연휴에도 공급 예정 좌석이 1만 5,000석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달에는 제주공항에서 하루 237편이 지연되는 사태까지 벌어졌습니다. 겨울철 운항계획에서도 국내선은 지난해보다 주 90편 감편됐습니다. 항공권 확보부터 정시 운항까지 불편이 이어지면서 제주공항의 수송능력과 운영 관리, 정부의 항공 이동권 보장 대책이 함께 도마에 올랐습니다. ■ 4~5월 국내선 좌석 24만 6,064석 감소 5일 문대림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은, 국토교통부가 제출한 한국항공협회 자료에 따르면 올해 4월 제주공항 국내선 공급좌석은 228만 4,818석으로 지난해 같은 달 244만 8,194석보다 16만 3,376석 감소했다고 밝혔습니다. 감소율은 6.7%입니다. 이는 제주공항 국내선 출발·도착편의 공급좌석을 합산한 수치로 5월에도 지난해 253만 7,390석에서 올해 245만 4,702석으로 8만 2,688석, 3.3% 줄었습니다. 두 달간 공급좌석은 지난해 498만 5,584석에서 올해 473만 9,520석으로 감소했습니다. 전년 같은 기간보다 24만 6,064석, 4.9% 줄어든 규모입니다. 올해 1~3월 국내선 공급좌석은 전년 동월보다 각각 14.5%, 15.4%, 10.5% 증가했습니다. 그러나 4월부터 감소세로 돌아섰습니다. 항공권 예약 상황은 달랐습니다. 어린이날 연휴를 두 달 앞둔 3월부터 김포발 제주행 주요 항공편이 잇따라 매진됐고, 연휴 마지막 날 제주발 복귀 항공편도 예약이 빠르게 마감됐습니다.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4월 30일부터 5월 5일까지 엿새간 제주에 도착하는 국내선 항공편은 1,313편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편 늘었습니다. 하지만 공급좌석은 지난해 24만 7,529석에서 올해 24만 5,081석으로 2,448석 감소했습니다. 운항편수는 늘었지만 공급좌석은 오히려 줄어든 셈입니다. 당시 국내선 평균 예약 탑승률은 94.4%로 전망됐습니다. ■ 추석에도 되풀이된 예약난… 공급 예정 좌석 6.9% 감소 어린이날에 나타났던 항공권 예약난과 공급 축소는 추석 연휴에도 반복됐습니다. 제주도관광협회의 추석 연휴 입도 동향에 따르면 23일부터 27일까지 닷새간 제주에 도착할 예정이었던 국내선 항공편은 1,105편으로 지난해 추석 연휴보다 38편 줄었습니다. 공급 예정 좌석도 지난해 22만 4,314석에서 올해 20만 8,865석으로 1만 5,449석, 6.9% 감소했습니다. 연휴 초반 주요 제주행 항공편도 일찌감치 예약이 마감됐습니다. 실제 9월 김포~제주 노선의 예정 공급좌석은 양방향 108만 4,920석으로 전년보다 16% 줄었습니다. 추석 연휴 제주를 찾은 내국인 관광객은 17만 399명으로 당초 전망보다 2만 1,501명 적었습니다. 연휴 기간과 해외여행 수요 등 관광객 규모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 겹친 가운데, 제주행 항공좌석 공급도 지난해 수준을 밑돌았습니다. ■ 4~9월 94만 석 감소… 겨울엔 국내선 주 90편 감편 제주도가 국회에 제출한 국내선 공급 예정 자료에서도 감소 규모가 확인됩니다. 제주도는 올해 4월부터 9월까지 제주 기점 국내선 공급좌석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4만 석, 6.1% 감소한 것으로 제시했습니다. 노선별로는 김포~제주가 48만 석, 청주~제주가 19만 석, 광주~제주가 9만 7,000석, 김해~제주가 4만 5,000석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겨울철 운항계획에서도 국내선 감소세는 이어지고 있습니다. 한국공항공사의 국토교통부 인가 기준 운항계획에 따르면 지난달 25일부터 내년 3월 27일까지 제주공항 국내선은 주 2,948편으로 편성됐습니다. 직전 하계의 주 3,066편보다 118편, 지난해 동계의 주 3,038편보다 90편 적습니다. 하루 평균으로 환산하면 직전 하계보다 약 17편, 전년 동계보다 약 13편 감소한 규모입니다. 반면 국제선은 주 486편으로 지난해 동계보다 137편 늘었습니다. ■ 하루 237편 지연… 예정된 전국체전에도 공항 혼잡 항공좌석 공급 감소와 함께 제주공항의 운항 관리 문제도 불거졌습니다. 지난달 16일 전국체전 개막일 제주공항에서는 운항 항공편 512편 가운데 237편이 지연됐습니다. 전체의 46.3%에 해당합니다. 11편이 결항됐고, 김포행 일부 항공편은 목적지를 인천공항으로 변경했습니다. 당시 지연은 오전부터 시작됐습니다. 국회 국정감사에서 김원준 한국공항공사 사장은 주말 관광 수요와 전국체전 선수단의 장비 운송 등으로 항공기 처리 시간이 길어졌고, 지연이 오후까지 누적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여기에 대통령 전용기 운항도 논란이 됐습니다. 국토부는 전용기 운항이 일부 영향을 미쳤다고 인정하면서도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밝혔습니다. 전국체전 개최와 선수단 이동은 사전에 예정된 일정이었습니다. 항공교통량 증가와 특수 수하물 처리, 항공편 연결 지연에 관계기관이 얼마나 대비했는지가 국정감사에서 쟁점이 됐습니다. 항공좌석 공급이 줄어드는 가운데 기존 운항편의 정시 운항과 혼잡 대응 능력을 둘러싼 공항 운영기관과 정부의 관리 책임도 논란이 됐습니다. ■ 슬롯 재배분에도 미운항… 정부 관리 방침은 어디까지 항공사들의 운항계획 이행 문제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에 따른 시정조치로 김포~제주 노선 슬롯 13개가 저비용항공사에 재배분됐지만, 일부 항공사는 배정받은 슬롯을 계획대로 활용하지 못했습니다. 앞서 공개된 국토부 자료에 따르면 이스타항공은 배정받은 366편 가운데 180편을 운항했습니다. 지난 6월 29일 제주지역 국회의원들과 국토부, 항공사 관계자들이 참석한 간담회에서도 국내선 공급좌석 확보 문제가 논의됐습니다. 당시 국토부는 항공사별 운항계획 이행률을 관리하고, 이행 실적을 항공교통서비스평가와 향후 운수권 배분 등에 반영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동계 운항계획에서 제주 국내선은 다시 감편됐습니다. 정부가 밝힌 관리 방침이 실제 항공사 평가와 운수권 배분 등에 어떻게 반영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 3,003억 원 투입에도 시간당 35회… 문대림, 범정부 대책 촉구 제주공항의 시설 확충과 항공좌석 공급 문제는 국회에서도 쟁점으로 다뤄졌습니다. 문대림 의원은 지난 4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제주공항 슬롯 확대 지연과 관제 인력 부족 문제를 제기하며 정부에 개선 대책을 요구했습니다. 제주공항에는 2015년부터 2019년까지 단기 인프라 확충사업에 3,003억 원이 투입됐습니다. 당초 시간당 슬롯을 35회에서 40회로 확대하는 것이 목표였지만, 현재도 시간당 35회 수준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문 의원은 항공사 운항계획 이행 관리 강화와 슬롯 확대 일정, 관제 인력 충원계획을 구체화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제주 항공 이동권 문제를 제주지원위원회 공식 안건으로 다루고, 국무조정실 주관의 범정부 대책을 마련할 것도 촉구했습니다.
2026-11-05
제주방송 김지훈 (jhkim@ji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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