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00억 vs. 3,000만원”… 삼성바이오 파업 사흘째, 기준이 정면으로 부딪혔다
파업은 사흘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제 쟁점은 더 또렷해졌습니다. 얼마를 더 줄 수 있느냐가 아니라, 무엇을 기준으로 판단할 것인가입니다. ■ 2,800명 참여… 절반 넘게 현장 이탈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는 지난 1일 전면 파업에 돌입한 뒤 행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오는 5일까지 파업을 지속할 계획입니다. 노조 측은 조합원 4,000명 가운데 2,800여 명이 참여했다고 밝혔습니다. 전체 직원 5,455명 가운데 절반 이상이 현장을 떠난 상황입니다. 파업은 연차를 사용하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겉으로는 조용하지만 공정에는 직접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 “최소 6,400억 피해”… 이익 규모 넘어섰다 사측은 닷새간 전면 파업이 이어질 경우 최소 6,400억 원 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는 올해 1분기 매출의 절반 수준이며, 같은 기간 영업이익을 넘어서는 규모입니다. 이미 조짐은 있었습니다. 지난달 사흘간 부분 파업에서도 일부 공정이 멈췄습니다. 항암제와 HIV 치료제 생산이 중단됐고, 사측은 약 1,500억 원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연속 공정 구조에서는 한 지점의 차질이 전체로 번집니다. 피해는 즉각 현실로 이어집니다. ■ 노조 “요구안이 더 작다”… 판단 기준 갈렸다 노조는 전날 입장문을 통해 반박했습니다. 요구안을 전면 수용해도 발생한 피해보다 작다는 주장입니다. 손실만 강조할 것이 아니라 교섭안을 제시했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요구는 1인당 3천만 원 격려금, 평균 14% 임금 인상, 영업이익 20% 성과급 배분입니다. 사측은 임금 6.2% 인상안을 제시한 상태로 간극은 여전히 큽니다. 같은 상황을 두고 보는 기준이 다릅니다. 기업은 투자 여력과 지속성을, 노조는 손실과 보상의 균형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 13차례 교섭 끝 파업… 창사 첫 전면 충돌 노사는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3월까지 13차례 교섭을 진행했습니다. 합의에는 이르지 못했습니다. 이번 파업은 2011년 창사 이후 처음입니다. 노사는 4일 중부지방고용노동청 중재로 다시 협상에 나설 예정입니다. 하지만 현재 흐름에서는 합의가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노조는 이번을 ‘1차 총파업’으로 규정했습니다. 추가 파업 가능성도 열어둔 상태입니다. ■ 삼성에서 시작된 충돌, 노동계 내부로 번졌다 이 갈등은 삼성 안에 머물지 않고 있습니다. 삼성전자 DS부문 노조도 성과급 상한 폐지와 영업이익 15% 배분을 요구하며 총파업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입니다. 여기에 이재명 대통령의 “과도한 요구” 발언이 겹쳤습니다. 삼성전자 노조 측은 특정 타사 노조를 지목했고, LG유플러스 노조는 “책임 전가”라며 반발했습니다. 같은 발언을 두고 노동계 내부에서 서로를 겨누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 ‘누가 선을 정하느냐’ 이번 사태는 임금 협상을 넘어섰습니다. 성과를 어디까지 나눌 것인지, 그 기준을 누가 정할 것인지의 문제입니다. 기업은 미래를 이유로 선을 긋고, 노조는 실적을 근거로 선을 밀어붙이고 있습니다. 양쪽 모두 물러서지 않으면서 결국 충돌은 금액이 아니라, 기준을 둘러싼 문제로 이동했습니다.
2026-05-03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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