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끼리 맞붙는 제주지사 3파전 시작…공약 발표로 경선 시동
현직 도지사와 현직 국회의원 두 명이 한 판에서 맞붙는 이례적인 경선판이 오늘 막을 올렸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제주도지사 경선에 뛰어든 문대림.오영훈.위성곤 후보 3명이 오늘 하루 경선 후보 등록을 마치고 잇따라 기자회견을 열어 공약과 경선 전략을 쏟아냈습니다. 오는 8일부터 사흘간 당원과 안심번호 선거인단 각 50%로 치러지는 본경선을 눈앞에 두고, 세 후보 모두 첫날부터 강행군에 나섰습니다. ◆ 문대림 "진흙탕 끝내자"…정책 대결 선언 가장 먼저 기자회견장에 선 문대림 국회의원은 경쟁 후보들을 향해 클린선거 협약을 공개 제안했습니다. 오영훈 지사와 위성곤 의원에게 네거티브 공세 중단을 공개적으로 약속해 달라고 요청했고, 경선 종료 다음 날 오전 10시 세 후보가 손을 맞잡는 원팀 선언도 촉구했습니다. 고소.고발이 난무하는 진흙탕 싸움을 끝내고 오직 정책으로 진검승부를 펼치자는 제안입니다. 자신의 휴대전화 번호를 직접 공개하며 경선 첫날부터 도민과 당원의 목소리를 직접 듣겠다고도 했습니다. 정책 면에서는 자치 주권, 경제 복지 주권, 문화 생활 주권, 자연 환경 주권 등 4대 도민 주권을 앞세웠습니다. AI 데이터센터 유치와 관련해서는 현실적 한계를 인정하면서 규모를 줄인 GPU 팜 방식의 GPU 센터를 대안으로 내놨습니다. 특히 이재명 정부의 농업 AI 대전환 국가 프로젝트에 제주가 서류 신청조차 못 했다고 현 도정을 직접 겨냥했습니다. ◆ 위성곤 "감점 없이 정책으로 승부"…사회연대경제로 제주 판 바꾼다 세 후보 가운데 감점 요인이 없는 유일한 후보인 위성곤 의원은 이를 최대 무기로 앞세웠습니다. "흑색선전과 불법.탈법이 난무하는 경선판에서 감점 없이 정책과 비전으로 승부하는 위성곤을 선택해달라"며 경쟁 후보들을 에둘러 비판했습니다. 핵심 공약으로는 사회연대경제 활성화를 내걸었습니다. 현재 700여 곳인 제주 사회연대경제기업을 4년 안에 1500여 곳으로 두 배 이상 늘리고, 100억원 규모의 사회연대자금도 조성하겠다고 했습니다. 협동조합지원센터를 설치해 설립 상담부터 판로 개척까지 밀착 지원하고, MG새마을금고와 신협을 연계한 전용 금융상품도 마련하겠다는 구상입니다. 국가 AI 데이터센터 건립, 제주 해상풍력 슈퍼그리드 가동, 에너지 기본소득 실현을 3대 대전환 축으로 제시했습니다. ◆ 오영훈 "4년의 성과 위에 완성의 4년"…10대 공약으로 재선 승부 20% 감점 패널티를 안고 재선에 도전하는 오영훈 지사는 지난 4년 도정 성과를 전면에 내세우며 10대 공약을 발표했습니다. 4대 보험을 연계한 일자리 주식회사 설립로 기본일자리를 만들고, 바람과 햇살을 활용한 기본연금으로 재생에너지 수익을 도민에게 직접 돌려주겠다고 했습니다. 특별자치도를 뛰어넘는 연방자치제 도입 기반 마련이라는 파격 구상도 내놨습니다. 한화우주센터와 연계한 우주산업 클러스터 본격 가동, 제주어와 해녀 문화를 K-콘텐츠 산업으로 연결하는 글로컬 콘텐츠 르네상스, 2010년 중단된 북한 감귤 보내기 사업 재개를 통한 남북평화교류협력 추진도 포함됐습니다. 오 지사는 이재명 대통령이 제주를 대한민국 미래의 축소판으로 평가했다며 앞으로 4년도 흔들리지 않고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이끌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세 후보의 정책 색깔은 뚜렷하게 갈렸습니다. 문대림은 경선 판 자체를 정책 대결로 바꾸자는 구도 설정을 선택했고, 위성곤은 투명성과 감점 없는 깨끗한 경선을 무기로 삼았으며, 오영훈은 현직의 성과를 앞세워 재선 정당성을 호소하는 전략을 택했습니다. 경선은 오는 8일부터 사흘간 치러지며, 1차 투표에서 과반을 얻는 후보가 없을 경우 16일부터 사흘간 진행되는 결선투표로 이어집니다.
2026-04-04
제주방송 강석창(ksc06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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