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값 올라도 일본은 간다”… 제주항공, ‘근거리 반복여행’ 수요 선점 속도
유류할증료는 뛰고 환율 부담도 커졌습니다. 그런데 여행객들은 오히려 일본으로 더 몰렸습니다. 제주항공이 도쿄·후쿠오카·나고야 증편에 이어 고베 신규 취항까지 확대하며 일본 노선 공세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항공권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도 ‘멀리 한 번’보다, ‘가깝게 여러 번’ 움직이는 여행 수요가 커지면서 항공사들마다 시장 선점에 속도를 내는 모습입니다. 18일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4월 일본 노선 이용객은 1,081만 3,000여 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21% 늘어난 규모입니다. 같은 기간 제주항공 일본 노선 이용객은 162만 9,000여 명으로, 지난해 120만 1,000여 명보다 약 36% 증가했습니다. 현재 일본 노선을 운항하는 전체 항공사 가운데 가장 이용 승객이 많았습니다. ■ “장거리 대신 가까운 해외”… 여행 소비 방식 달라져 최근 항공시장은 국제 유가와 환율 부담이 동시에 커진 상황입니다. 특히 국제선 유류할증료가 빠르게 오르자 미국·유럽 등 장거리 노선은 체감 비용 자체가 크게 높아진 상황으로, 실제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일부 장거리 노선은 왕복 항공권 부담이 수십만 원씩 커졌다는 반응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일본 노선은 흐름이 달랐습니다. 비행시간이 2~3시간 수준으로 짧고, 짧은 일정만으로도 여행 만족도를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이 수요를 떠받쳤습니다. 여기에 엔화 약세까지 이어지면서 일본은 사실상 가장 부담이 낮은 해외 여행지 가운데 하나로 자리 잡았습니다. 항공업계에서는 최근 흐름을 두고 “해외여행 수요가 사라진 것이 아니라 이동 방식이 달라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한 번 길게 떠나는 여행보다 가까운 해외를 여러 차례 찾는 형태로 소비 패턴 자체가 바뀌고 있다는 뜻입니다. ■ 제주항공, 일본 노선 공급 확대 제주항공은 늘어나는 수요에 맞춰 일본 노선 공급 확대에 들어갔습니다. 인천~도쿄(나리타) 노선은 5월 주 49회까지 늘렸고, 6월에도 주 46회를 유지합니다. 인천~후쿠오카 노선은 6월 주 40회, 인천~나고야 노선은 7월부터 주 19회까지 확대됩니다. 인천~오키나와와 부산~오사카 노선도 증편에 들어갑니다. 특히 오는 6월 11일부터는 인천~고베 노선에 매일 1회 일정으로 신규 취항합니다. 기존 도쿄·오사카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일본 중소도시까지 연결망을 넓히겠다는 전략으로 읽힙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일본은 쇼핑과 미식, 온천 등 다양한 여행 수요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며 “합리적인 운임과 다양한 노선 운영으로 이용 편의를 높여갈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 국제선 확대, 제주 관광시장에 변수 일본 노선 확대는 제주 관광시장에도 적지 않은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항공사 입장에서는 수익성과 탑승률이 안정적인 국제선 확대 유인이 커질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실제 최근 항공업계 안팎에서는 국제선 회복 속도에 비해 국내선 공급 회복은 상대적으로 더딘 흐름이라는 평가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일본 노선처럼 회전율이 높은 시장은 항공기 운영 효율 측면에서도 매력도가 높습니다. 결국 항공사들이 국제선 중심으로 기재와 슬롯 운영을 강화할수록 제주를 포함한 국내 관광지들 간의 수요 유치 경쟁은 더 치열해질 가능성이 커집니다. 업계에서는 최근 일본 노선 경쟁이 가격 중심에서 연결성과 접근성 중심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습니다. 국적사 한 관계자는 “결국 누가 더 싸게 파느냐보다, 얼마나 자주·가깝게 이동할 수 있게 만드느냐가 일본 노선 경쟁의 새 기준으로 자리 잡는 분위기”라는 분석을 내놨습니다.
2026-05-18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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