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콜리 재배 쏠림 현상.. 당근·양배추·양파는 크게 줄어
“서귀포에 백화점이 있었다”… 그곳에서 젊었던 여자의 시간이 다시 흐른다
"삼다수 못 마시면 1등 놓쳐요"...19세 세계 챔피언 이현지의 루틴도 징크스도 '삼다수'
[자막뉴스] 생명 구한 알바생 정체가?..."前 특전사 소령 늦깎이 간호대생"
“우리가 편리해질수록 누가 아팠을까”… 제주 돌담 틈에서 태어난 요정이 물었다
제주, '교육혁신 선도지역' 공모 탈락
브로콜리 재배 쏠림 현상.. 당근·양배추·양파는 크게 줄어
올해 제주지역 월동채소 예상 재배면적이 작목별로 큰 차이를 보였습니다. 제주자치도 농업기술원은 2026~2027년산 주요 월동채소의 종자 유통량 분석 결과 재배면적에 대해 브로콜리는 32.7%, 월동무는 2.2% 늘어 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반면 양배추는 19.6%, 당근 16.8%, 양파는 14.8% 줄어들 것으로 봤습니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12일부터 23일까지 종자회사 12곳과 도매업체 8곳 등 20개 업체를 대상으로 월동무·당근·양배추·브로콜리·양파 5개 작목의 종자 유통량을 분석한 결과로, 지난해와 비교해 종자 유통량은 월동무 2.2%, 브로콜리 32.4%가 늘었고 당근 6.8%, 양배추 19.4%, 양파 15.5%가 줄었습니다. 재배 면적은 종자 유통량에 파종·정식기 현장 여건 등을 더해 추정한 수치입니다. 브로콜리는 조사 작목 가운데 증가율이 가장 높았고, 양배추는 감소율이 가장 컸습니다. 지난해 농산물 가격에 따른 작목별 수익성 차이가 농가의 작물 선택에 영향을 준 것으로 농업기술원은 분석했습니다. 작목별로는 지난해 출하가격과 농가의 작목 전환, 파종기 기상 여건이 재배면적 증감에 영향을 줬습니다. 브로콜리는 지난해 가격이 오르면서 재배 선호도가 높아졌지만 수확기 일손 확보와 작업 여건에 따라 실제 재배면적은 달라질 수 있어 계속 확인이 필요하다고 전했습니다. 월동무는 토양생태보전사업에 따른 재배면적 감소 요인이 있었지만, 다른 작물에서 월동무로 바꾼 농가가 늘면서 소폭 증가한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양배추와 양파는 지난해 출하가격이 떨어져 수익성이 낮아진 것이 재배면적 감소로 이어졌습니다. 당근은 파종기 가뭄과 바닷바람 피해로 다시 파종하거나 다른 작물로 바꾼 사례가 반영되면서, 재배면적 감소율(16.8%)이 종자 유통량 감소율(6.8%)보다 10.0%포인트 크게 나타났습니다. 이번 조사에서는 작목별 가격 여건에 따른 재배 선택 변화와 함께, 파종 이후 가뭄·바닷바람 등 기상 피해로 실제 재배면적이 달라진 점이 확인됐습니다. 종자 유통량과 재배면적 추정치의 차이가 컸던 당근은 파종 이후 재배 여건을 살피는 현장조사가 중요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농업기술원은 또 재배면적 증감이 곧바로 생산량 변화로 이어지는 것은 아닌 만큼, 기상 여건과 생육상황, 출하 동향 등을 함께 살펴 작목별 수급 변동 가능성을 판단할 필요가 있다고 봤습니다. 이에 이번 조사 결과를 행정의 드론 전수조사 결과와 비교·분석해 재배면적 추정의 정확도를 높인다는 방침입니다. 김태균 제주농업기술원장은 "월동채소 재배면적은 지난해 가격뿐 아니라 기상 여건과 농가의 작목 선택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며 "종자 유통량과 드론 조사, 현장 관측자료를 연계해 재배면적 추정의 신뢰도를 높이고 농산물 수급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말했습니다.
2026-11-04 제주방송 이효형 (getstarted@hanmail.net) 기자

李 "집값 폭락, 강남만? 가짜뉴스.. 서울 전체라 한 적 없다"
이재명 대통령이 서울 아파트 가격에 대해 "놀라울 정도로 떨어지고 있다"고 한 것을 두고, 이를 다루는 언론 보도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오늘(4일)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집값 폭락중' 대통령 발언, 강남만 맞았다는 것은 가짜뉴스"라며 한 언론 보도를 공유했습니다. 이 대통령이 공유한 보도에는 서울에서도 고가주택이 밀집한 강남·서초·송파 등 강남3구를 제외한 서울 대다수 지역에선 여전히 집값이 오름세인 데다 이러한 상승세가 경기 지역으로도 번지고 있다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이를 두고 이 대통령은 "서울의 집값을 말하며 '주요지역의 실제 거래가격도 놀라울 정도로 떨어지고 있다'고 한 말과 '폭락중'이 같은 말일수 없고, 같은 뜻이라 해도 큰 따옴표 치며 직접 인용으로 표시하면 안 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강남만 맞았다'는 건 다른 지역에 대한 언급은 틀렸다는 건데 나는 서울의 주요지역, 즉 강남 서초 송파만 말했음이 분명하다"라며 "'서울 전체 집값이 폭락중'이라고 한 적이 없으니 강남만 맞았다는 것도 가짜뉴스"라고 반박했습니다. 그러면서 "기사 본문에도 나오니 직접 판단해 보길 바란다"라며 "서울 전역의 매물 급증, 거래급값, 서울 주요지역 집값 장기간 큰 폭 하락, 연체율과 경매건수 증가 등 객관적 자료를 잘 보길 바란다"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어제(3일) 국무회의에서 "주요 지역들의 부동산 실제 거래 가격이 놀라울 정도로 떨어지고 있다"며 "부동산 투기 공화국 오명을 벗기 위해 정부가 객관적 데이터를 제대로 설명하는 게 필요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한편 이 대통령의 부동산 발언을 두고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와 오세훈 서울시장 등 야권에선 "대통령은 무엇을 보고 집값 폭락부터 걱정하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며 비판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2026-11-04 제주방송 이효형 (getstarted@hanmail.net) 기자

“최대 100만 원 빌려줬는데”… 청년층 연체율 50% 넘어, 정부는 대출 확대
불법 사금융에 내몰리지 말라고 정부가 빌려준 최대 100만 원의 긴급 생계자금에서 연체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전체 대출잔액의 44%가 연체 상태이고, 20대 이하에서는 그 비율이 절반을 넘어섰습니다. 정부는 내년부터 대출 대상과 상환 기간을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기존 대출의 연체율이 계속 높아지면서 긴급자금 지원 이후 취약차주의 상환 능력을 어떻게 뒷받침할 것인지가 쟁점으로 떠올랐습니다. ■ 3,140억 원 중 1,391억 원 연체… 2023년보다 32.6%포인트 상승 4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박대출 국민의힘 의원이 금융위원회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기준 '불법사금융예방대출'의 연체율은 44.3%로 집계됐습니다. 전체 대출잔액 3,140억 원 가운데 원금이나 이자를 한 달 이상 갚지 못한 연체잔액이 1,391억 원에 달했습니다. 2023년 11.7%였던 연체율은 2024년 32.2%, 지난해 37.8%로 높아졌습니다. 올해 6월 말에는 42%를 기록했고, 이후 석 달 만에 2.3%포인트 더 상승했습니다. 2023년과 비교하면 32.6%포인트 높아졌습니다. 연체율은 대출자 수가 아닌 대출잔액을 기준으로 산출합니다. 전체 대출금 가운데 연체된 금액의 비중이 44.3%에 이른다는 뜻입니다. ■ 20대 이하 연체율 50.7%… 연령 높을수록 낮아져 연체율이 가장 높은 연령층은 20대 이하였습니다. 20대 이하의 연체율은 50.7%로 전체 평균보다 6.4%포인트 높았습니다. 30대도 45.5%로 평균을 웃돌았습니다. 40대는 43.4%, 50대 41.4%, 60대 39.4%, 70대 이상은 38.9%로 집계됐습니다. 20대 이하와 70대 이상의 연체율 격차는 11.8%포인트로, 조사된 모든 연령대에서 나이가 낮을수록 연체율이 높았습니다. 불법사금융예방대출은 저소득·저신용 등으로 은행에서 돈을 빌리기 어려운 취약계층에 최대 100만원을 지원하는 정책금융상품입니다. 긴급 생활자금이 필요한 사람들이 불법 대부업체나 고금리 사채를 이용하는 것을 막기 위해 서민금융진흥원이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대출 규모가 최대 100만 원인 상품에서도 연체가 빠르게 늘면서 취약차주의 상환 부담이 드러났습니다. ■ 연체율 치솟는데 지원 대상 확대… 소득 제한도 없애기로 정부는 내년부터 불법사금융예방대출을 'K-민생지킴대출'(가칭)로 개편할 계획입니다. 현재는 원칙적으로 연소득 3,500만 원 이하이면서 개인 신용평점이 하위 20%에 해당해야 신청할 수 있습니다. 지난 9월부터는 기초생활수급자와 차상위계층, 근로장려금 수급자에 대해 신용평점 제한을 없앴습니다. 내년 개편안은 소득 기준을 폐지하고 신용평점 하위 50%까지 지원 대상을 확대하는 내용입니다. 연 4.5% 금리로 최대 100만 원을 빌려주고, 상환 기간은 10년으로 설정할 방침입니다. 만기 전에도 자유롭게 상환할 수 있습니다. 성실상환자에게는 최대 100만 원 추가 대출 기회를 제공하고 일반 금융권 대출상품으로 연결하는 지원도 추진합니다. 대출 문턱을 낮추면서 상환 부담을 줄이는 방향으로 제도를 바꾸겠다는 구상입니다. ■ 소득 제한 폐지에 형평성 논란… 금융위 “긴급성 심사” 지원 대상 확대를 놓고 정책금융 재원의 배분 문제가 제기됐습니다. 소득 제한을 없애면 신용평점이 낮은 고소득자도 신청 자격을 갖출 수 있습니다. 지원 대상이 넓어질수록 저소득 취약계층에 돌아갈 재원이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입니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3일 재난이나 질병 등 예기치 못한 사정으로 긴급자금이 필요한 사람을 지원 대상에서 배제하지 않기 위해 별도의 소득 제한을 두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대면상담에서 자금 지원의 필요성과 긴급성을 확인하고, 일반 금융기관을 이용할 수 있는 고소득자에게는 대출을 지원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박대출 의원은 금융 취약계층이 채무를 상환하고 경제적으로 자립할 수 있도록 정부가 실효성 있는 지원 정책을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2026-11-04 제주방송 김지훈 (jhkim@jibs.co.kr) 기자

“왜 울었나, 법적 책임져야”… 김민석 ‘신천지 사과’에 한동훈 직격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전당대회 당시 제기한 '신천지 3자 비밀연합' 의혹에 대해 증거가 없었다며 사과하자, 한동훈 무소속 의원이 법적 책임을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허위사실 유포에 강력히 대응하라고 지시한 사실까지 거론하며 김 대표를 정면으로 겨냥했습니다. 한 의원은 3일 자신의 SNS에 "오늘 이재명 대통령이 허위사실 유포에 강력 대응하라고 국무회의에서 중수청, 공소청, 경찰 등에 주문했다"고 적었습니다. 이어 "오늘 김민석 민주당 대표가 공개적으로 신천지 관련 허위 사실을 유포했다고 사실상 인정하고 눈물까지 흘렸다고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김민석 민주당 대표, 허위사실 유포는 울 일이 아니고 법적 책임을 져야 할 일"이라며 "그런데 진짜 진실은 뭔가, 왜 운 것인가"라고 반문했습니다. 이 대통령이 강조한 허위사실 유포 대응 원칙을 여당 대표에게도 적용해야 한다는 주장입니다. ■ 전당대회 흔든 '3자 비밀연합'… 증거 없었다며 사과 논란은 지난 8월 17일 민주당 전당대회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 당대표 후보였던 김 대표는 '반명·분열주의·신천지 3자 비밀연합'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경쟁자였던 정청래 전 대표를 겨냥한 주장으로 받아들여지면서 당내 갈등이 불거졌습니다. 김 대표는 당선 이후 박선원 최고위원을 단장으로 하는 당원정비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신천지 교인의 집단 가입 의혹을 조사하도록 했습니다. 그러나 3일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김 대표는 "조사 결과 3자 비밀연합의 증거는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혹여라도 본의 아니게 피해를 입으신 분들께는 대단히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사과했습니다. 김 대표는 사과 도중 감정이 북받친 모습을 보였고, 발언을 마친 뒤 눈물을 닦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당초 이날 의원총회에서는 박선원 최고위원이 조사 결과를 보고할 예정이었지만, 김 대표의 사과 이후 보고가 취소됐습니다. 김성회 원내대변인은 의원들이 김 대표의 사과를 받아들이고 박수로 마무리했다고 설명했습니다. ■ 정청래 “당원과 나는 무죄, 김민석은 유죄”… 공개 사과 요구 김 대표의 사과에 가장 강하게 반발한 인물은 전당대회 당시 의혹의 대상이었던 정청래 전 대표였습니다. 정 전 대표는 의원총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비공개 의총에서 숨어서 죄송하다 할 게 아니라"며 상처받은 당원들에게 공개적으로 사과하라고 요구했습니다. 이어 의혹 제기로 당원들에게 모욕감과 혼란을 안겼다며 "당을 심대한 위험에 빠뜨리게 한 행위는 해당 행위"라고 비판했습니다. "결과적으로 당원과 정청래는 무죄가 되고 김 대표는 유죄가 된 것"이라며 "자업자득, 결자해지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자신의 SNS에서도 김 대표의 신천지 의혹 제기를 '근거는 없지만 성공한 정치공작'이라고 규정하며 책임을 촉구했습니다. 친청계 한민수 최고위원 역시 "이걸로 끝날 문제가 아니다"라며 당원과 지지자들에게 공개 사과하고 거짓 주장에 상응하는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성윤 최고위원도 당원들에 대한 공개 사과를 요구했습니다. 반면 전용기 청년최고위원은 김 대표의 사과를 당내 갈등을 수습하기 위한 결단으로 평가하며 책임론 확산을 경계했습니다. ■ 조사 결과 보고 취소… 공개 여부도 불투명 민주당은 당초 예정했던 신천지 의혹 조사 결과의 의원총회 보고를 취소했습니다. 김성회 원내대변인은 조사 결과를 공개적으로 발표하지 않기로 했으며, 구체적인 처리 방향은 최고위원회에서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수사 의뢰를 요구하거나 이 문제로 갈등을 확대하자는 의원도 없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박선원 최고위원은 일부 유튜버들이 제기한 특정 지역의 대규모 신천지 당원 가입설에 대해서는 사실무근이라고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2026-11-04 제주방송 김지훈 (jhkim@jibs.co.kr 기자

정점식 "민주당 전대는 거대한 사기극.. 김민석 사퇴하고 수사 받아야"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신천지 교인의 집단 입당 의혹과 관련해 "조사 결과 근거가 없었다"며 사과한 것을 두고 야권에서도 김 대표를 향해 맹공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정점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오늘(4일)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지난 8월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는 거대한 사기극이었다"라며 "이재명 대통령은 허황된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정책을 통해 김민석 후보를 노골적으로 밀어줬고, 김 후보는 신천지 비밀연합설을 퍼트리며 전당대회에서 승리했다"고 말했습니다. 김민석 대표를 향해선 "당시 김민석 후보는 '반이재명·분열주의·신천지, '3자 비밀연합'을 깨는 것이 전당대회의 본질'이라고 했다"라며 "그런데 어제 김 대표는 신천지 3자 비밀연합의 증거가 없다며 눈물을 흘리며 의원들에게 사과를 했으나 이것은 신파극으로 적당히 넘어갈 문제가 아니"라고 날을 세웠습니다. 이어 "김 대표가 말한 전당대회 '본질'이 '눈물'로 돌변한 이유는 둘 중 하나 밖에 없다"라며 "첫째, 정청래 전 대표의 표현대로 김 대표가 정치공작을 한 것으로 이제 와서 수습할 수 없으니 대충 눙치고 넘어가려는 것이며 둘째, 신천지 비밀연합은 사실인데, 이를 절대로 공개할 수 없는 이유가 따로 있는 것"이라고 압박했습니다. 정 원내대표는 "둘 중 어느 경우라도 수사는 불가피하다"라며 "신천지 비밀연합 주장이 거짓이라면, 경찰은 당장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김민석 대표를 수사해야 하고 반대로 민주당 내 신천지 비밀연합이 사실이라면, 경찰은 민주당을 수사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국민의힘에서도 불거진 종교 단체 문제와 관련해선 "민중기 특검과 검경 합수본은 작년 8월부터 두 차례나 종교 단체들이 국민의힘으로 집단 입당한 의혹을 수사하겠다며, 우리당 당원명부에 대한 압수수색까지 시도했다"라며 "아무리 수사기관이 권력 앞에서 풀처럼 눕는다고 해도, 최소한의 균형은 맞춰야 할 것이 아닌가"라고 말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을 향해선 "대통령은 정치적 책임을 져야 한다"라며 "지난 1월 신년 기자회견에서 정교유착은 '나라가 망하는 길', '반란 행위와 똑같다'고 성토하면서 검경 합수본을 구성하여 정교유착 의혹을 수사하라고 지시한 것도 이 대통령이었다"라며 "민주당-신천지 비밀연합 의혹에 대한 검경 합수본 수사를 지시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촉구했습니다. 김 대표를 향해선 "수사와 별개로, 김 대표는 즉각 사퇴해야 한다"라며 "대놓고 허위사실을 유포했으니 그 자체로 정계은퇴감이며 의혹이 사실이었다면 범죄를 은폐하는 것으로서 역시 정계은퇴가 마땅하다"고 압박했습니다. 그러면서 "둘 중 어느 경우라도 김민석 대표는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이라며 "김민석 대표는 과거 2002년 대선 당시 병풍 공작을 주도했던 김대업과 똑같은 '뉴김대업'일 뿐"이라고 덧붙였습니다.
2026-11-04 제주방송 이효형 (getstarted@hanmail.net) 기자

"삼다수 못 마시면 1등 놓쳐요"...19세 세계 챔피언 이현지의 루틴도 징크스도 '삼다수'
제주가 키운 열아홉살 유도 유망주가 세계 정상에 올랐습니다. 제주 남녕고 출신으로 용인대에 재학 중인 여자 유도 국가대표 이현지 선수가 주인공입니다. 이현지 선수는 지난달 아제르바이잔 에서 열린 2026 국제유도연맹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78㎏ 이상급 결승에서 프랑스의 로만 디코를 한판으로 꺾고 우승했습니다. 이현지 선수는 첫 경기부터 결승까지 다섯 경기를 모두 한판승으로 마무리했습니다. 준결승에선 세계랭킹 1위인 이스라엘의 라즈 헤르슈코를 경기 시작 46초 만에 제압했습니다. 한국 유도는 지난해 김하윤 선수에 이어 2년 연속 세계선수권 여자 최중량급 우승자를 배출했습니다. 이현지 선수의 성장 속도는 남달랐습니다. 초등학교 2학년 때 유도를 시작한 뒤 금세 두각을 나타냈고, 남녕고 1학년 때는 최연소 국가대표로 발탁됐습니다. 지난 2023년 세계유소년유도선수권대회, 2024년 세계청소년유도선수권대회 정상에 올랐습니다. 시니어 무대에 데뷔한 지난해에는 바리시 그랜드슬램과 도쿄 그랜드슬램에서 잇따라 우승했습니다. 이제 시선은 오는 2028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 금메달로 향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세계를 메친 열아홉살 챔피언이 꼽은 우승 비결은 뜻밖에도 물이었습니다. 고향 제주에서 마시던 삼다수입니다. 이현지 선수는 최근 JIBS [시사이슈 결]에 해외 대회에 나갈 때마다 삼다수를 챙겨 간다고 털어놨습니다. 중학교 때 처음 해외 시합에 나가기 시작했는데, 부모님이 물이 맞지 않을 수 있으니 혹시 몰라 챙겨 가라고 해서 가져간 게 시작이었습니다. 공교롭게도 그 대회 성적이 아주 좋았습니다. "삼다수를 못 먹은 시합마다 자꾸 1등을 놓치더라고요. 그게 너무 분해서 계속 챙겨 다녔더니 시합도 계속 성적이 좋았고, 그래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한 번 원정길에 챙기는 양은 500㎖짜리 12병, 6리터에서 7리터 정도입니다. 그래도 늘 모자라 최대한 아껴 마신다고 했습니다. 삼다수를 챙기지 못해 대회 기간 살이 많이 빠지는 바람에 힘들었던 경험담도 애기했습니다. 예전에는 물을 너무 못 마셔 살이 많이 빠지는 바람에 무척 힘들었다고 돌아봤습니다. "코치 선생님은 그렇게 하지 말라고 했지만, 저는 삼다수를 마셔야 잘하게 된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서 조금 더 많이 챙기고 있습니다." 세계 정상급 선수들은 경기 직전 음악을 듣거나 정해진 행동을 하는 루틴, 또는 나름의 징크스를 하나쯤 갖고 있습니다. 이현지 선수에게도 있었습니다. "오직 삼다수입니다." 경기 전 삼다수를 마시는게 루틴이고, 삼다수를 마시지 못하면 시합에서 진다는 징크스를 가지고 있습니다. 중학생 딸을 걱정한 부모님의 당부에서 시작된 생수 한 병이 세계 챔피언의 루틴이자 징크스가 된 셈입니다. 이때문에 해외로 시합이나 훈련을 가게 되면 직접 삼다수를 구입해 트렁크를 가득 채우고 다니고 있습니다. 삼다수를 생산하는 제주개발공사가 이 소식을 듣고, 이현지 선수를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제주 삼다수 명예 홍보대사로 위촉하고, 경기 출전에 필요한 삼다수를 지원할 방침입니다.  이젠 물 걱정 없이 경기에만 집중할 수 있게 된 겁니다.  고향의 물 삼다수를 승리의 주문처럼 품고 세계를 메친 열아홉 이현지. 오는 2028년 LA 올림픽에서, 한국 유도계의 오랜 금메달 갈증까지 시원하게 풀어내 줄 것으로 기대됩니다.
2026-11-03 제주방송 강석창(ksc064@naver.com) 기자

“3자 비밀연합 증거 없다” 김민석 사과… 정청래 “김민석은 유죄”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8월 전당대회에서 제기했던 '반명·분열주의·신천지 3자 비밀연합' 의혹에 대해 증거가 없었다며 사과했습니다. 당 차원의 조사 결과를 보고하기로 한 날, 의혹을 처음 제기한 김 대표가 이를 뒷받침할 증거가 없다고 인정하면서 예정됐던 보고도 취소됐습니다. 당시 의혹 제기에 반발했던 정청래 전 대표는 "당원과 정청래는 무죄가 되고 김 대표는 유죄가 된 것"이라며 공개 사과와 책임을 요구했습니다. 당 지도부는 의원총회에서 김 대표의 사과를 받아들이고 사안을 마무리했다는 입장이지만, 정 전 대표는 공개 사과와 책임을 요구했고 친청계 의원들도 항의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당초 관심이 쏠렸던 신천지 관련 조사 내용도 의원총회에서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 조사 결과 보고 앞두고 사과… “3자 비밀연합 증거 없었다” 김 대표는 오늘(3일) 열린 민주당 의원총회에서 박선원 당원 정비 태스크포스(TF) 단장의 신천지 관련 조사 결과 보고에 앞서 사과했습니다. 김성회 원내대변인에 따르면 김 대표는 "조사 결과 3자 비밀연합의 증거는 없었다"며 "본의 아니게 피해 입은 분들께는 대단히 죄송하다"고 밝혔습니다. 논란은 지난 8월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시작됐습니다. 당시 김 대표는 반명 세력과 분열주의 세력, 신천지가 비밀리에 연합했다는 의혹을 공개적으로 제기했습니다. 당권 경쟁자였던 정 전 대표는 자신과 지지 세력을 겨냥한 주장이라며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이후 민주당은 박선원 의원을 단장으로 하는 당원 정비 TF를 통해 관련 의혹을 조사해 왔습니다. 그러나 이날 김 대표가 사과하면서 예정됐던 박 단장의 조사 결과 보고는 취소됐습니다. 박 단장은 일부 유튜버들이 주장한 특정 지역 신천지 교인들의 대규모 민주당 입당 의혹에 대해서도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 정청래 “당원과 나는 무죄, 김민석은 유죄” 정 전 대표는 김 대표의 사과 직후 공개적으로 반발했습니다. 의원총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상처받은 당원들에게 비공개 의총에서 숨어서 죄송하다고 하는 게 아니라 공개 사과하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당원에 모욕감과 혼란, 당을 심대한 위험에 빠뜨리게 한 행위는 해당 행위"라고 비판했습니다. 김 대표의 정치적 책임도 요구했습니다. 정 전 대표는 "본인이 어떤 책임을 질 것인지 그 부분도 공개적으로 밝혀 주기를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이렇게 되면 결과적으로 당원과 정청래는 무죄가 되고 김 대표는 유죄가 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대로 그냥 넘어갈 수 있겠나"라며 "자업자득, 결자해지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 지도부는 박수로 마무리… 친청계는 항의 김 대표의 사과에 대한 당 지도부와 정 전 대표 측 반응은 엇갈렸습니다. 복수의 민주당 관계자들에 따르면 김 대표는 의원총회에서 사과 도중 감정이 북받친 모습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김성회 원내대변인은 "의원들이 진정성에 대해 받아들이고 박수로 그 건은 종료됐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수사 의뢰를 하거나 당내에 이것으로 더 큰 갈등을 일으키자는 쪽으로 말씀하시거나 의견을 내신 의원은 전혀 없다"고 밝혔습니다. 신천지 관련 조사 결과를 보고하지 않는 데도 이견이 없었다는 설명입니다. 하지만 친청계 의원들은 김 대표의 사과 직후 의원총회에서 항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 전 대표도 의총 직후 공개 사과와 정치적 책임을 요구했습니다. 민주당은 후속 처리 방향을 최고위원회에서 논의할 예정입니다.
2026-11-03 제주방송 김지훈 (jhkim@jibs.co.kr) 기자

“우리가 편리해질수록 누가 아팠을까”… 제주 돌담 틈에서 태어난 요정이 물었다
호랑이가 물가에서 등불을 들고 있습니다. 수달은 나비를 바라보고, 분홍색 셔츠를 입은 고릴라는 나무뿌리에 기대어 쉽니다. 곱슬머리의 작은 요정은 맨발로 그들 사이에 앉아 있습니다. 나무에서는 흰 잎들이 길게 늘어지고, 짙푸른 밤하늘에는 작은 빛들이 떠 있습니다. 물가의 버섯들은 청록색으로 빛납니다. 호랑이는 사냥하지 않고, 수달은 위험을 피해 달아나지 않습니다. 서로 다른 생명들이 한 공간에서 평화로운 시간을 보냅니다. 한항선이 그린 숲입니다. 이 다정한 세계가 태어난 곳은 역설적으로 나무와 돌담이 사라져가는 제주입니다. “한 달 주기로 나무와, 풀과, 돌담이 사라졌다. 물이 흐르던 곳들은 시멘트로 메워져 썩은 악취가 진동을 하고 익숙했던 풍경들은 콘크리트 숲으로 변해갔다.” 제주에서 태어나 섬과 육지를 오가며 그림을 그려온 한항선이 목격한 변화입니다. 익숙한 풍경이 사라지는 동안 새로운 건물과 시설이 들어섰습니다. 인간에게는 발전과 편리함으로 기록된 시간이 다른 생명에게는 살아갈 공간을 잃어가는 시간이었을 수 있습니다. 한항선은 “내가 느꼈던 편리함이 그들에겐 큰 아픔이었음에 잠시나마 ‘트멍이’를 통해 반성의 마음을 전한다”고 작업 배경을 밝혔습니다. 그 마음에서 인간과 동물의 모습을 함께 지닌 작은 존재 ‘트멍이’가 태어났습니다. 지난 2일 제주시 갤러리 이호에서 시작된 한항선의 개인전 《트멍; 땅속 깊이 뿌리내린, 다정한 온기》는 사라진 풍경에 대한 기억에서 출발해 다른 생명과 함께 살아갈 공간을 상상합니다. ■ 돌담의 빈틈은 누가 비워둔 자리인가 ‘돌담에도 트멍이 있어사 된다.’ 제주에 전해오는 옛말입니다. ‘트멍’은 구멍이나 틈새를 뜻하는 제주어입니다. 제주의 돌담은 돌과 돌 사이를 완전히 메우지 않습니다. 거센 바람에 맞서기보다 바람이 지나갈 길을 남겨둡니다. 돌담을 지탱하는 힘이 오히려 그 빈틈에서 나옵니다. 한항선은 이 오래된 지혜에서 작품의 중심 개념을 가져왔습니다. 돌과 돌 사이의 틈은 비어 있기에 바람을 받아들이고, 바람이 지나갈 수 있기에 돌담은 제자리를 지킵니다. 어느 한쪽이 모든 공간을 차지하지 않는 방식으로 서로의 존재를 견디는 셈입니다. 그런데 돌담의 빈틈을 인간과 다른 생명의 관계로 옮겨놓으면 질문은 한층 날카로워집니다. 누군가에게 살아갈 자리를 내어주기 위해 누가 자신의 공간을 비워야 할까. 인간이 편리함을 위해 차지해 온 공간을 조금 덜어낼 때, 다른 생명에게는 살아갈 자리가 생길 수 있습니다. 인간에게는 포기해야 할 편리함이 다른 생명에게는 생존의 조건이 될 수도 있습니다. 트멍은 무엇을 더 채울 것인가보다, 무엇을 남겨두어야 함께 살아갈 수 있는지를 묻습니다. ■ 현무암을 머리에 얹은 아이, 사라진 풍경의 무게를 지다 트멍이는 머리에 현무암을 얹고 있습니다. 인간을 닮은 얼굴에 동물의 특징을 함께 지닌 작은 존재입니다. 한항선은 트멍이를 인간과 동물 사이에서 서로를 이어주는 매개체로 만들었습니다. 머리 위의 현무암에는 제주에서 목격한 변화가 담겨 있습니다. 나무와 풀이 사라지고 물길이 메워지는 풍경에서 인간이 자연에 남긴 흔적을 읽었습니다. 한항선은 제주의 변화를 현대사회의 축소판으로 바라보며, 그 시간을 ‘우리가 짊어져야 할 현 시대의 무게’로 받아들였습니다. 그렇게 태어난 트멍이는 제주의 돌을 머리에 이고 다른 생명들 사이에 앉아 있습니다. 작은 몸 위에 놓인 현무암은 제주라는 장소의 표식이자 인간이 남긴 변화의 무게로 읽힙니다. 흥미로운 대목은 인간을 바라보는 시선입니다. 한항선은 인간중심적인 삶을 반성하면서도 인간이 중심이 되어 다른 생명을 포용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인간에게 세계를 지배할 권리가 없다고 보면서도, 인간이 훼손한 자연에 대한 책임은 인간에게 묻고 있습니다. 트멍이는 그 두 생각 사이에 서 있습니다. 인간을 닮았지만 인간에게만 속하지 않고, 동물들과 어울려 살아가면서 인간이 감당해야 할 책임을 떠올리게 합니다. ■ 사냥하지 않는 호랑이, 고통을 지운 숲의 역설 한항선의 숲에서 호랑이는 등불을 듭니다. 포식자의 발톱과 이빨보다 어둠을 밝히는 행동이 먼저 눈에 들어옵니다. 수달은 나비에게 손을 내밀고, 고릴라는 나무뿌리에 몸을 기댑니다. 현실의 자연에서는 포식과 경쟁, 죽음과 재생이 끊임없이 일어납니다. 한항선의 숲에서는 생존을 둘러싼 긴장 대신 평화로운 일상이 펼쳐집니다. 한항선은 “트멍이와 친구들은 그림 속에서 만큼은 고통스럽지도 연약하지도 않은 모습으로 그들만의 유토피아를 만들어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평화에는 또 하나의 역설이 있습니다. 모든 생명이 안전하게 살아가는 세계를 그리기 위해 자연의 일부인 포식과 경쟁을 화면에서 덜어냈습니다. 생명들의 공존을 상상하면서 실제 자연에 존재하는 갈등은 잠시 지워둔 셈입니다. 한항선은 현실의 생태계에서 벌어지는 경쟁과 갈등을 덜어내고, 상처받은 생명들에게 고통 없는 시간을 내어줍니다. 등불을 든 호랑이에게서 포식자의 위협은 사라지고, 나비를 바라보는 수달에게서도 두려움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그림 안에서 가능한 평화가 그림 밖에서도 가능하려면 무엇이 달라져야 할까. 한항선의 유토피아는 그 질문을 남깁니다. ■ 비움을 말하면서 화폭은 가득 채웠다… 붓질 사이에도 ‘트멍’ 그림은 빈자리를 찾기 어려울 만큼 촘촘합니다. 나무껍질의 굴곡과 잎맥, 이끼와 풀의 표면에 수많은 붓질이 쌓여 있습니다. 짙은 녹색과 연두색, 청록색이 겹쳐지고 검푸른 밤하늘에는 작은 빛들이 흩어져 있습니다. 흰 잎들은 길게 늘어지고, 물가의 버섯들은 저마다 다른 빛을 냅니다. 전시의 중심 개념은 비어 있는 틈인데, 정작 그림에는 작은 풀 한 포기까지 빼곡하게 들어차 있습니다. 이 촘촘한 붓질 사이에도 ‘트멍’이 있습니다. 한항선은 한지 위에 세필붓으로 가로 방향의 채색을 여러 차례 반복합니다. 그 과정에서 붓질과 붓질 사이에 미세한 틈이 우연히 생겨납니다. 이러한 틈에도 ‘트멍’의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제주 돌담에서 바람이 지나가는 길이었던 트멍이 한지 위에서는 붓질 사이에 나타납니다. 돌을 쌓으며 남겨둔 틈과 색을 쌓다가 생겨난 틈이 하나의 개념으로 이어집니다. 비움은 작품의 주제인 동시에 제작 과정에도 스며 있습니다. 한항선은 세필붓으로 색을 여러 차례 올리는 작업을 수행에 비유했습니다. 주어진 재료를 남김없이 사용하며 붓질마다 마음을 쌓아간다고 설명했습니다. 풀 한 포기, 버섯 하나에도 공들인 흔적이 배어 있습니다. 촘촘하게 쌓인 색과 선에는 작은 생명 하나도 소홀히 지나치지 않으려는 마음이 담겨 있습니다. 숲을 생명으로 가득 채우면서 인간에게는 무엇을 비워둘 수 있는지 묻습니다. ■ 누군가의 쉼을 위해, 인간은 무엇을 비워둘 수 있을까 한항선이 기억하는 제주에는 나무와 돌담이 있었고, 물이 흐르던 길이 있었습니다. 그 자리에 건물과 시멘트가 들어섰습니다. 새로 들어선 것들은 눈에 보이지만, 사라진 것들은 시간이 흐를수록 기억에서 희미해집니다. 트멍이는 그 사라진 자리를 다시 떠올리게 합니다. 개발할 수 있어도 남겨두는 숲, 더 많은 것을 차지할 수 있어도 비워두는 공간. 다른 생명에게 자리를 내어주는 선택에는 인간의 불편함이 따를 수도 있습니다. 한항선은 “아파하는 동물들과 풀 한 포기, 나무 한 그루에게도 잠시나마 ‘트멍’이 되어주기를”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돌담의 작은 틈에서 시작된 이야기는 인간이 얼마나 많은 공간을 차지하며 살아왔는지 돌아보게 합니다. 우리가 누리는 편리함 가운데 무엇을 비워야 다른 생명이 편안해질 수 있을까. 그 질문을 품은 한항선의 개인전 《트멍; 땅속 깊이 뿌리내린, 다정한 온기》는 오는 9일까지 열립니다. 제주자치도와 제주문화예술재단의 2026년도 문화예술지원사업 후원으로 마련됐습니다.
2026-11-03 제주방송 김지훈 (jhkim@jibs.co.kr)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