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일장서 우뭇가사리 만나고 해녀와 음식 이야기… 맛집엔 없던 제주, 세화 장터에 있었다
세화민속오일장을 걷다 우뭇가사리 앞에 발길이 머뭅니다. 관광객에게는 무심코 지나치기 쉬운 식재료지만 해녀들의 밥상에서는 오래전부터 익숙한 바다 먹거리입니다. 장터를 빠져나온 발걸음은 세화어촌계로 향했습니다. 해녀들에게 바다와 음식 이야기를 듣고, 제철 식재료를 살펴보고, 제주 사람들이 먹어온 음식을 직접 경험했습니다. 맛집을 찾아갔다면 식당에서 금세 끝났을 한 끼가 장터를 지나 마을과 사람에게까지 이어졌습니다. 세화에서 관광객들이 찾아간 곳에는 별점도, 유명 맛집의 간판도 없었습니다. 장터에서 낯선 식재료를 들여다보고, 마을로 걸어 들어가 그 음식을 먹어온 해녀를 만났습니다. 제주자치도관광협회는 제주도와 함께 운영하는 ‘제주미(味)행’ 세화마을 어촌계 해녀 문화편을 마무리했다고 20일 밝혔습니다. ‘제주미행’은 지난 6월 첫선을 보인 이후 지금까지 10차례에 240여 명의 도내외 관광객이 참여했습니다. 매 회차 참가 신청이 조기에 마감됐고, 만족도는 5점 만점에 4.84점을 기록했습니다. ■ 한 끼 먹기 전에 장터부터 걸었다 세화마을편은 바로 식탁에서 시작하지 않았습니다. 참가자들은 세화민속오일장과 마을을 둘러보며 제철 식재료와 제주 전통음식 문화를 접했습니다. 이어 세화어촌계 해녀들과 만났습니다. 특히 해녀들이 즐겨 먹는 우뭇가사리 등을 통해 관광객에게는 낯선 제주 식재료가 해녀들의 일상적인 밥상에 어떻게 올라왔는지도 살펴봤습니다. 여행객에게 해녀는 물질하는 모습을 바라보거나 사진으로 남기는 제주 고유의 풍경으로 익숙합니다. 세화에서는 시선이 바다에서 밥상으로 옮겨갔습니다. 해녀가 무엇을 채취하는지에 이어 그것을 어떻게 먹어왔는지까지 이야기가 끊이지 않았습니다. 바다에서 건져 올린 식재료가 마을 사람들의 밥상에 오르는 과정이 여행의 한 부분으로 들어왔습니다. ■ 가장 좋아한 건 ‘직접 만드는 시간’ 참가자들의 반응이 가장 좋았던 프로그램은 전통음식 만들기 체험이었습니다. 이어 로컬 미식 해설가와의 만남에 대한 만족도가 높았습니다. 누군가 차려준 제주 음식을 맛보는 시간보다 직접 만들고, 장을 보고, 그 음식을 먹어온 사람의 이야기를 듣는 과정이 높은 호응을 이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한 참가자는 “맛집 탐방만으로는 알기 힘든 제주의 전통음식을 직접 만들어 먹을 수 있어 좋았다”며 “도내 로컬 미식 전문가들이 전해주는 생생한 제주 이야기가 유익하고 즐거웠다”고 전했습니다. 관광객의 관심도 익숙한 메뉴와 유명 식당에서 조금씩 바깥으로 넓어지고 있습니다. 흑돼지나 갈치처럼 이미 관광객에게 익숙한 음식 밖에도 제주 사람들이 계절마다 먹어온 식재료와 음식이 있습니다. 이번에는 그 가운데 우뭇가사리가 여행객을 해녀와 만나게 했습니다. ■ 호박잎국에서 전복죽까지… 다음 제주 한 끼는 세화에서 끝난 이야기는 다른 제주 음식으로 이어집니다. 제주미행은 오는 11월까지 운영됩니다. 현재 8월과 9월 회차 참가자를 모집 중이며 호박잎국과 된장냉국, 기름떡, 전복죽 등이 프로그램에 오릅니다. 회차별 모집 인원은 25명입니다. 제주여행 공공 플랫폼 ‘탐나오’를 통해 선착순으로 신청할 수 있습니다. 강동훈 제주도관광협회장은 “마을과 함께한 특별 회차를 통해 제주 미식이 음식 자체를 넘어 지역의 사람과 문화, 이야기를 경험하는 콘텐츠로 확장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하반기에는 더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통해 제주만의 미식 매력을 선보이고, 참가자들이 제주를 새로운 시선으로 만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2026-08-20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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