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수는 했지만, 선거는 이미 갈라졌다”
구포시장 한가운데서 두 사람이 마주쳤습니다. 짧게 웃고, 악수를 나눴지만 딱 그 정도였습니다. 이후 흐름이 달랐습니다. 같은 자리에서 출발했지만 두 사람이 규정하는 선거는 처음부터 달랐습니다. ■ 같은 자리, 다른 인식… 출발선부터 엇갈렸다 하정우 전 청와대 AI수석은 시장을 돌며 상인들과 인사를 나눴습니다. 현장 반응을 확인하고 얼굴을 알리는 일정이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와 마주쳤습니다. “건설적으로 하자”는 인사가 오갔습니다. 여기까지는 일반적인 선거 초반 흐름입니다. 하지만 이후 발언에서 방향이 갈렸습니다. ■ “대통령이 보냈다?”… 기준을 바꾼 발언 앞서 한 전 대표는 하 전 수석의 발언을 두고 “대통령 선거 개입으로 비화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하 전 수석은 “본인이 대통령을 설득한 것”이라고 반박했습니다. 같은 출마를 두고 설명이 엇갈렸습니다. 이 지점부터 선거의 기준이 바뀌었습니다. 정책 경쟁이 아니라 발언을 어떻게 해석하느냐의 문제로 이동했습니다. 현재까지는 발언 외에 별도로 확인된 추가 사실은 없습니다. ■ “뭘 했느냐”…정책 대신 자격 검증이 앞섰다 한 전 대표는 이어 “열 달 동안 무엇을 했느냐”, “AI 골든타임을 말하던 사람이 왜 지금 정치로 나오느냐”고 했습니다. 공약을 묻는 질문이 아니라, 정치에 나설 자격과 시점을 묻는 질문입니다. 이 질문이 선거의 중심으로 올라왔습니다. 그 결과 지역 공약은 뒤로 밀렸습니다. 누가 무엇을 할지보다, 누가 이 자리에 서도 되는지가 먼저 논쟁이 되고 있습니다. ■ 보궐선거의 성격이 바뀐다 한 전 대표는 이번 선거를 “이재명 대통령과의 대리전”이라고 규정했습니다. 이 발언 이후 선거의 틀이 고정됐습니다. 부산 북갑은 지금 지역 대표를 뽑는 선거가 아니라, 권력을 어떻게 볼 것인지 선택하는 선거로 바뀌었습니다. 보궐선거의 본래 목적은 뒤로 밀렸습니다. ■ 남은 기준은 유권자가 판단해야 할 기준은 정리됐습니다. 이 선택이 지역을 위한 선택인지, 권력에 대한 선택인지입니다. 기준은 이미 다른 곳에 서 있습니다. 정책이 아니라, 구도를 고르는 선거가 됐습니다.
2026-04-30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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