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안일은 함께 한다며… 여성은 58년, 남성은 12년
아이를 다 키운 뒤에도 돌봄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부모를 돌보고, 배우자를 돌보고, 다시 손주를 돌보는 시간까지 이어졌습니다. 국가 통계 조사 결과 여성은 26세부터 83세까지 58년 동안 가사노동의 순공급자로 살아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남성은 32세부터 43세까지 12년이었습니다. 남성의 집안일 참여가 빠르게 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지만, 가사노동 부담의 무게중심은 여전히 여성에게 머물러 있었습니다. 24일, 국가데이터처의 ‘2024 국민시간이전계정’에 따르면 여성은 26세부터 83세까지 58년 동안 가사노동 생산이 소비보다 많은 ‘흑자’ 상태를 유지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남성은 32세부터 43세까지 12년에 그쳤습니다. 가사노동 생산이 소비보다 많다는 것은 자신이 받는 도움보다 더 많은 집안일과 돌봄을 담당한다는 의미입니다. ■ 남성 집안일 증가 불구, 여전히 여성이 4건 중 3건 최근 5년 동안 남성의 가사노동 생산액은 35.3% 증가했습니다. 청소와 식사 준비, 자녀 돌봄 등에 참여하는 남성이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됩니다. 지난해 남성의 가사노동 생산액은 156조 6,000억 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증가율만 놓고 보면 여성 증가율 14.8%의 두 배를 웃돌았습니다. 하지만 전체 규모는 여전히 큰 차이를 보였습니다. 여성의 가사노동 생산액은 425조 8,000억 원으로 남성의 2.7배에 달했습니다. 전체 가사노동 생산액 가운데 여성 비중은 73.1%였습니다. 남성 참여가 늘고 있다고 하지만 집안일 4건 가운데 3건은 여전히 여성 몫이었습니다. ■ 가장 바쁜 나이도 달라 가사노동 부담이 가장 큰 시기는 여성 39세, 남성 38세로 나타났습니다. 그러나 노동 규모는 크게 달랐습니다. 해당 연령에서 여성의 연간 가사노동 가치는 1,919만 원으로 집계됐습니다. 남성은 250만 원이었습니다. 여성의 가사노동 규모가 남성보다 7.7배 많았습니다. 생애 전체로 범위를 넓혀도 차이는 이어졌습니다. 남성의 가사노동 흑자 기간은 2019년 8년에서 지난해 12년으로 늘었습니다. 여성은 같은 기간 61년에서 58년으로 줄었습니다. 격차가 다소 좁혀지기는 했지만 여전히 큰 차이를 보였습니다. ■ 육아 끝나도 이어지는 돌봄 고령화가 가져온 변화도 확인됐습니다. 65세 이상 노년층의 가사노동 생산액은 5년 전보다 55% 이상 증가했습니다. 배우자를 돌보는 이른바 ‘노노부양’과 맞벌이 자녀를 대신해 손주를 돌보는 ‘황혼육아’가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됩니다. 실제로 다른 가구의 미성년자를 돌보는 순유출 규모가 가장 큰 연령대는 2019년 55~64세에서 지난해 65세 이상으로 이동했습니다. 자녀 세대의 결혼과 출산 시기가 늦어지면서 조부모 세대의 돌봄 시기도 함께 늦춰지고 있는 셈입니다. 1인당 가사노동 생산 정점 연령 역시 5년 전 37세에서 지난해 40세로 높아졌습니다. 가사노동을 가장 많이 수행하는 연령층 자체가 뒤로 밀리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됩니다.
2026-06-24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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