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역 없이 수사하라”는 李대통령… 중수청장 국무회의 참석엔 독립성 논란
이재명 대통령이 중대범죄수사청에 정치적 편향 없는 수사를 주문한 가운데, 김지용 초대 중수청장의 국무회의 참석을 둘러싸고 수사기관의 독립성 논란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대통령은 권력형 부패를 포함한 중대범죄를 성역 없이 수사하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나 대통령과 국무위원들도 사건에 따라 수사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수청장이 대통령 주재 회의에 정례적으로 참석하는 것이 적절한지를 놓고 이견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특히 김 청장은 전날 '수사의 정치화 청산'을 강조하며 국무회의 참석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밝혔지만, 하루 만에 대통령 주재 회의에 참석했습니다. 이날 오후 취임식에서는 다시 정치적 중립성과 수사 독립성을 최우선 원칙으로 내세웠습니다. 이 대통령은 오늘(20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김 청장에게 “네 편 내 편을 가리지 말고 일체의 성역 없이 수사력을 총동원해 중대범죄를 엄단하라”고 당부했습니다. 이어 중수청의 존재 의미와 필요성을 국민에게 증명해 달라고 강조했습니다. ■ “수사의 정치화 청산” 선언 다음 날 대통령 주재 회의 참석 김 청장은 전날 서울 중구 중수청 청사로 출근하면서 기존 검찰의 수사권 남용 문제를 언급했습니다. 그 배경에 수사의 정치화가 있었다고 지적하며 중수청은 공정성과 중립성, 절차적 정의를 지키는 기관으로 자리 잡겠다고 밝혔습니다. 국무회의 참석 여부에 대해서는 관련 법령을 검토하고 관계기관과 협의해 결정하겠다며 즉답을 피했습니다. 하지만 이날 오전 10시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해 이 대통령과 마주했습니다. 지난 2일 중수청 출범 이후 6일과 13일 국무회의에는 청장 직무대행을 맡았던 전종민 차장이 참석했습니다. 정식 청장으로서는 김 청장이 처음입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수사와 기소를 완전히 분리하고 공소청과 중수청의 소속 부처까지 달리하는 검찰개혁이 제도적으로 완비됐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 화이트칼라 범죄와 권력형 부패, 증권·금융 범죄를 구체적으로 거론하며 신속하고 엄정한 수사를 요구했습니다. 검찰개혁에 대한 국민의 우려와 불안을 해소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습니다. 김 청장은 “중수청을 성공적으로 정착시켜 검찰개혁을 완수하고 국민 권익 보호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습니다. ■ 국무회의 참석이 왜 논란… 수사 대상과 정례적 대면 중수청장의 국무회의 참석은 이 대통령이 부처 소속 외청장까지 회의에 참석하도록 한 방침에 따른 것으로 과거 검찰총장과 경찰청장은 통상 국무회의에 참석하지 않았지만, 이재명 정부 들어 수사기관장들의 참석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중수청과 공소청이 출범한 이후에도 이러한 방침이 유지되고 있습니다. 논란의 핵심은 수사기관의 정치적 중립성입니다. 중수청은 권력형 부패를 비롯한 중대범죄를 수사하는 기관입니다. 대통령과 국무위원 등 정부 고위 관계자 역시 범죄 혐의가 제기되면 수사 대상에 포함될 수 있습니다. 참여연대는 지난 15일 논평을 내고 중수청과 공소청 수장의 국무회의 정례 참석을 자제해야 한다고 촉구한 바 있습니다. 국무회의 구성원도 잠재적인 수사·기소 대상이 될 수 있다며, 구체적인 사건 지시가 없더라도 수사기관에 정치적 부담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필요한 경우에만 기관장의 참석을 요청하는 방식으로 정치적 중립성을 보장해야 한다는 주장입니다. 반면 이 대통령은 지난 13일 국무회의에서 수사기관장의 참석이 정부조직법과 헌법에 따른 당연한 일이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청와대 역시 국무회의에서 개별 사건의 수사나 공소 지휘를 논의하지 않으므로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참석의 법적 근거를 강조하는 정부와 수사기관의 독립성에 미칠 영향을 우려하는 시민단체 사이에서 논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 취임식에선 “외압에 흔들리지 않겠다”… 독립 수사 재차 강조 김 청장은 이날 오후 서울 중구 중수청 본청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정치적 중립성과 수사 독립성을 최우선 원칙으로 제시했습니다. 수사 대상의 지위나 신분에 관계없이 동일한 기준을 적용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외부의 부당한 압력에 흔들리지 않고 법과 증거에 따라 공정하게 수사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수사 방식에 대해서도 특정인을 겨냥한 수사와 별건수사, 이른바 먼지털기식 수사를 경계하겠다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수사 성과를 구속이나 기소 건수가 아닌 사실 규명의 정확성과 법 적용의 공정성으로 평가받겠다는 방침입니다. 중수청이 검찰의 수사권 남용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출범한 기관인 만큼, 기존 수사 관행을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취지입니다. 그러나 국무회의 정례 참석을 둘러싼 논란은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김 청장이 강조한 독립 수사 원칙을 실제 권력형 범죄 수사에서 어떻게 구현할지, 대통령과 국무위원들을 정기적으로 대면하는 구조 속에서 정치적 중립성을 어떻게 확보할지가 중수청 출범 초기의 주요 쟁점으로 떠올랐습니다. ■ 경찰엔 “신뢰 없으면 사상누각”… 권한 통제도 주문 이 대통령은 경찰을 향해서도 확대된 권한에 걸맞은 책임을 요구했습니다. 오는 21일 제81주년 경찰의 날을 앞두고 “권한이 아무리 커져도 국민 신뢰가 없다면 사상누각에 불과하다”며 수사의 공정성과 투명성, 책임성을 높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강력한 내부 자정과 외부 통제제도를 마련하라고 지시했습니다. 최근 잇따른 관계성 범죄와 흉기 난동 사건에 대해서는 기존 치안 시스템의 대대적인 정비를 주문했습니다. 해킹과 불법 사금융, 토착 비리, 보이스피싱, 마약범죄 등 민생 침해 범죄에도 무관용 원칙으로 엄정하게 대응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2026-10-20
제주방송 김지훈 (jhkim@jibs.co.kr)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