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의는 제주에서 열리는데, 소비는 이어지지 않는다”… MICE 관광, 현장에서 돈 흐르게 다시 짠다
제주에서 회의는 계속 열립니다. 참가자들도 일정에 따라 머무는 시간 역시 충분히 확보합니다. 그런데 일정이 끝난 뒤의 흐름이 길지 않습니다. 이동과 짧은 관광을 거치며 대부분 마무리되고, 현장에서 발생하는 추가 소비는 제한적인 수준에 머뭅니다. 방문과 체류가 늘어나는 흐름 속에서도 지출이 함께 늘지 않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제주가 이 지점을 손보기로 했습니다. 6일 제주자치도와 제주관광공사는 오는 23일까지 ‘제주 MICE 관광상품 공모’를 진행한다고 밝혔습니다. 참가자가 직접 참여하는 체험을 중심으로, 현장에서 소비로 이어질 수 있는 프로그램을 발굴하겠다는 계획입니다. MICE는 회의(Meetings), 포상관광(Incentives), 컨벤션(Conventions), 전시(Exhibitions)를 아우르는 개념으로, 참가자 체류와 지출을 동시에 유도할 수 있는 고부가가치 관광 분야로 분류됩니다. ■ 일정은 채워졌지만 소비는 짧게 끝나 그동안의 MICE 관광은 일정 위주로 구성됐습니다. 회의를 마친 뒤 단체 이동으로 관광지를 둘러보고, 식사를 한 뒤 다시 숙소나 공항으로 이동하는 방식입니다. 참가자가 스스로 선택해 소비할 수 있는 시간은 많지 않았습니다. 일정은 촘촘하게 진행되지만, 지출이 이어지는 구간이 길지 않은게 보통이었습니다. 방문객 증가가 지역 경제로 그대로 연결되지 않는 흐름이 이어질 수밖에 없는 구조였습니다. ■ 현장에서 참여를 끌어내다 이번 공모는 체험형 콘텐츠에 중심을 두고 있습니다. 팀빌딩과 액티비티처럼 참가자가 직접 움직이고 경험하는 프로그램입니다.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지출이 이어지도록 구성하는 방식입니다. 이동 중심의 일정에서 벗어나, 현장에서 참여와 소비가 함께 발생하는 흐름을 겨냥했습니다. ■ 짧은 시간 안에 경험과 지출을 함께 남기려면 공모 조건은 20명 이상 단체 수용, 4시간 이내 운영, 1인당 10만 원 이하입니다. 길게 머무르는 대신, 짧은 시간 안에서 경험과 지출을 함께 만들어내는 방식입니다. 참가자의 몰입이 실제 소비로 이어지는 지점이 평가 기준이 됩니다. ■ 반복 방문 속에서 줄어든 지출을 건드리다 제주는 이미 변화를 겪고 있습니다. 재방문은 늘고 체류 기간도 길어졌습니다. 다만 한 번 방문에서 발생하는 지출은 크게 늘지 않았습니다. 익숙한 동선이 반복되면서 소비는 분산됐고, 현장에서 체감되는 효과도 제한적으로 나타났습니다. 공모는 이런 흐름을 바꾸는 데 초점을 맞췄습니다. 프로그램을 선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현장에서 소비가 이어지도록 만드는 방식까지 함께 다루겠다는 접근입니다. ■ 행사와 연결해 반복 운영 선정된 상품은 2026년부터 2028년까지 활용됩니다. MICE 행사와 연계해 운영할 경우 인센티브도 지원됩니다. 한 번으로 끝나는 프로그램이 아니라 여러 행사에 적용하는 방식입니다. 제주 자연과 문화, 다양한 공간을 활용해 현장에서 소비가 이어지도록 설계하겠다는 구상입니다. 제주관광공사 관계자는 “이번 공모를 통해 제주만의 독창적인 MICE 관광상품을 발굴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며 “참가자 중심의 체험형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겠다”고 말했습니다.
2026-04-06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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