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비례대표 도의원 확대 가닥...32개 도의원 지역구는 유지
특혜 논란 휩싸인 제주 중산간 개발 기준 변경안, 끝내 폐기 수순
김포 13편 조정… 제주 하늘길 2,800석 다시 짜인다
생산은 늘었는데 소비는 급락… 제주 경제 ‘수요 공백’이 드러났다
오름도 오르고 작가도 만나고...제주 도서관 프로그램 '풍성'
전세기 인센티브 또 꺼냈다… 이제는 제주관광이 스스로를 증명할 차례다
제주가 해외 주요 도시와 제주를 잇는 직항 전세기 인센티브 정책을 다시 추진하고 있습니다. 외국인 관광객 유입 확대와 관광시장 다변화를 목표로 내세운 조치입니다. 4일 제주관광공사는 해외 주요 도시와 제주를 연결하는 전세기 운항을 대상으로 인센티브 지원 정책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관광시장 활성화와 국제 관광수요 확대를 위해 ‘2026년 직항전세기 인센티브 및 아웃바운드 모객 광고 지원사업’ 참가 신청을 받고 있습니다. 지방 공항과 관광지들이 신규 노선을 유치할 때 흔히 사용하는 방식입니다. 접근성이 좋아지면 관광객 흐름도 늘어날 수 있다는 판단이 바탕에 깔려 있습니다. 하지만 이 정책을 바라보면 한 지점에서 생각이 멈춥니다. “제주에 항공기가 부족해 관광객이 오지 않는 것일까, 아니면 관광객이 굳이 올 이유가 부족해 항공기가 오지 않는 것일까.” 늘 같은 의문이 제기되지만, 영 답이 나오질 않는 대목입니다. ■ 직항 노선 하나가 관광 흐름을 바꾸기도 하지만 물론 관광 산업에서 접근성은 중요한 변수입니다. 이동 시간이 짧아지고 접근이 쉬워지면 관광 상품이 만들어지고 관광객 흐름도 달라질 수 있습니다. 실제 사례도 적지 않습니다. 일본 규슈 일부 지방 공항은 한국 저비용항공 취항 이후 한국 관광객 비중이 크게 늘었습니다. 대만 가오슝 역시 직항 노선 확대 이후 한국 관광객 유입이 눈에 띄게 증가했습니다. 동남아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났습니다. 베트남 다낭은 한국 직항 노선이 빠르게 늘면서 한국 관광객이 급증했고 대표적인 휴양지로 자리 잡았습니다. 이처럼 관광 산업에서는 직항 노선 하나가 관광 시장의 흐름을 바꾸는 경우가 반복돼 왔습니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전세기 운항 지원은 새로운 시장을 시험하고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 그러나 항공사는 정책이 아니라 수요로 움직인다 항공 산업의 현실은 조금 다릅니다. 항공사는 정책이 아니라 수익 구조로 움직입니다. 좌석 판매와 운임으로 운항 비용을 감당할 수 있으면 노선은 생기고 그렇지 않으면 사라집니다. 코로나 이후 국제선 회복 과정에서도 흐름은 분명했습니다. 일본과 동남아 주요 관광지는 비교적 빠르게 노선이 복원됐지만 일부 지방 공항은 회복 속도가 눈에 띄게 더뎠습니다. 항공기가 부족해서라기보다 수요가 분명한 시장부터 항공편이 다시 열렸다는 해석이 많습니다. 항공 산업은 정책보다 시장에 먼저 반응하는 구조입니다. 좌석이 채워질 곳에 항공기가 먼저 배치됩니다. 그래서 업계에서는 이런 설명도 자주 등장합니다. ‘관광이 노선을 부른다.’ 목적지 경쟁력이 분명해지면 항공편은 자연스럽게 따라붙고, 그렇게 형성된 노선은 비교적 안정적으로 유지됩니다. ■ 전세기는 어디까지나 시장을 시험하는 단계 전세기는 정기 노선을 바로 투입하기 어려운 시장에서 수요를 확인하는 방식입니다. 여행사가 좌석을 묶어 관광 상품으로 판매하고 시장 반응을 살펴보는 구조입니다. 수요가 충분히 확인되면 정기 노선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문제는 시험 이후의 단계입니다. 전세기 운항이 어느 수준에 도달하면 정기 노선으로 이어지는지, 어떤 국가 시장을 우선 공략하는지, 관광객 유입이 지역 소비와 체류형 관광으로 어떻게 연결되는지에 대한 전략이 함께 설계돼 있어야 합니다. 이 구조가 분명하지 않으면 정책의 성격은 쉽게 달라집니다. 관광 산업 전략이 아니라 단기 관광객 유치 사업으로 읽힐 수 있기 때문입니다. ■ 그래서 정책의 빈틈이 드러난다 이번 전세기 인센티브 정책 역시 외국인 관광객 확대와 관광시장 다변화를 목표로 합니다. 그러나 정책 설명에서는 몇 가지 핵심 설계가 뚜렷하게 보이지 않습니다. 어떤 시장을 우선 공략할 것인지, 전세기 운항이 어느 수준에서 정기 노선으로 이어질 것인지, 유입된 관광객이 지역 소비와 체류형 관광으로 어떻게 연결될 것인지에 대한 전략입니다. 이 부분이 선명하지 않으면 정책은 또 다른 해석을 낳습니다. 전세기 인센티브가 과연 관광 산업 전략인지, 전세기 관광 상품 운영을 돕는 지원 사업인지 그 정체성 자체가 흐려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 결국 제주 관광이 증명해야 할 것은 관광지는 스스로 매력을 증명해야 합니다. 목적지가 분명하면 노선은 따라옵니다. 반대로 목적지 경쟁력이 약해지면 항공편을 늘려도 오래 유지되기는 어렵습니다. 지금 제주 관광이 마주한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하늘길은 정책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관광객의 선택은 정책이 아니라 목적지의 매력이 결정합니다. 그래서 지금 제주 관광이 스스로에게 던져야 할 과제는 분명합니다. 전세기를 띄우는 이유가 아니라 사람들이 제주에 와야 할 이유입니다.
2026-03-04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제주 우도 발견 폐목선서 北 '노동신문' 추정 유류품 나와
[기사 보강= 3월4일 오후4시 40분] 제주 해안가에서 정체불명의 목선이 발견된 가운데 해당 목선 안에서 북한 '노동신문'으로 추정되는 유류품이 발견돼 당국이 조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오늘(4일) 제주해경과 경찰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40분쯤 제주도 부속 섬인 우도의 북쪽 해안가에서 폐목선이 있다는 주민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제주에서 목선이 발견된 건 이번이 4번째입니다. 이번에 발견된 건 길이 약 4m, 너비 약 1m가량으로 이전에 발견된 것과 비슷한 크기입니다. 목선은 곳곳이 파손된 상태로 현재는 방수포에 덮인 채 접근이 통제되고 있습니다.   특히, 선미쪽 틈새에서는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으로 추정되는 인쇄물이 나왔습니다. 이에 경찰과 해경, 군이 조사를 벌였으나 대공혐의점은 없는 것으로 보고 해당 목선의 폐기 방안을 논의 중입니다.  수사당국은 "목선의 파손 정도가 심하고 프로펠러 등 동력장치 부착 흔적 없는 것으로 보아 침투 목적에 부합하지 않는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해당 목선은 제주 해상에 최근 풍랑특보가 내려진 상황에서 민간조업용 보조 어선이 해류를 타고 유입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고, 노동신문으로 추정됐던 인쇄물 조각은 북한에서 발행한 다른 신문으로 추정되나 크기가 작아 정확한 판독이 어렵다고 전했습니다.  한편, 제주에서 목선이 발견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지난 1월 12일과 29일 제주시 애월읍 해안가에서 한 척씩 발견됐고, 지난해 12월 30일 서귀포시 대정읍 해안가에서도 한 척 발견된 바 있습니다.
2026-03-04 제주방송 신동원 (dongwon@jibs.co.kr) 기자

제주 비례대표 도의원 확대 가닥...32개 도의원 지역구는 유지
제주도의원 정수를 조정하자는 제주특별법 개정안이 추가로 발의됐습니다. 더불어민주당 김한규 국회의원(제주시을)은 제주치도의회 의원 정수를 현행 45명 이내로 유지하고, 비례대표 비율을 현행 20% 이상에서 25% 이상으로 늘리는 제주특별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 발의했다고 밝혔습니다. 현재 제주도의회 의원 정수는 지역구 의원 32명, 비례대표 8명, 교육의원 5명을 합해 모두 45명입니다. 그런데 오는 6월 30일을 기해 전국에서 유일하게 제주에서만 시행되던 교육의원 제도가 일몰됩니다. 이 제도가 사라지면 현행 제주특별법과 조례에 따라 제13대 도의회의 의원 정수는 자동으로 40명으로 줄어들 수밖에 없습니다. 행정안전부 역시 이번 지방선거에 적용할 도의원 정수를 교육의원 몫 5명을 뺀 40명으로 유권해석한 상태입니다. 하지만 김한규 의원은 "의원 정수를 40명으로 줄일 경우 제주 유권자를 대표할 의원 수가 줄어 도민 표의 가치를 약화시킬 수 있다"며 교육의원 폐지가 곧 의원 수 감소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같은 취지의 법안은 이미 앞서 조국혁신당 정춘생 국회의원이 발의한 바 있습니다. 정 의원의 개정안은 의원 정수를 45명 이내로 유지하되 비례대표 비율을 현행 20%에서 30% 이상으로 확대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두 법안은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에서 병합 심사될 예정입니다. 주목할 점은 정춘생 의원과 김한규 의원 모두 정개특위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게다가 김한규 의원은 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위원장을 맡고 있어, 이번 발의에는 단순한 입법 제안 이상의 무게가 실립니다. 민주당 제주도당 수장이 직접 개정안을 낸 만큼, 정개특위에서의 수용 가능성은 그만큼 높아졌다는 분석입니다. 두 의원이 발의한 개정안은 비슷하지만 목표하는 도의원 정수에선 차이가 있습니다. 정춘생안에 따라 비례대표 의원수를 30%로 늘릴 경우, 비례대표 의원수는 13명으로 5명이 늘어나고, 지역구 선출 도의원 숫자는 현재 그대로 32명이 유지됩니다. 김한규안에 따라 25%를 적용하면 비례대표의원 수는 11명으로 3명이 늘어나고, 지역구 도의원을 2명 더 뽑아야 합니다. 하지만 김한규 의원은 "도의원 정수를 45명으로 정해 놓은 건 아니다. 25%가 아니라 25% 이상이라고 제안한 것은 현재 도의원 선거구 32개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비례대표 의원수를 늘리자는 것이다." 라고 밝혔습니다. 따라서 김 의원은 비례대표 의원을 최소 3명을 늘려 도의원 정수를 43명으로 조정하는 걸 최우선 목표로 두고 있다는 얘깁니다. 김 의원은 전국적으로 비례대표 의원을 늘려달라는 요구가 많아, 한꺼번에 처리가 되면서, 제주도의원 정수도 조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습니다. 또 현재 정치개혁특별위원회 진행 상황으로 볼때, 빨라야 다음달 중순쯤 도의원 정수 조정 여부가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두 의원이 발의한 개정안 가운데 어떤 안이 수용되더라도, 현재 도의원 선거구 32개는 유지될 것으로 예상돼, 선거구 획정을 다시 해야하는 복잡한 과정은 피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2026-03-04 제주방송 강석창(ksc064@naver.com) 기자

제주 경유값 전국 최고 찍었다… 휘발유도 서울 다음
중동 정세 불안 속에 국내 기름값이 다시 오름세로 돌아섰습니다. 특히 제주는 휘발유뿐 아니라 경유 가격까지 전국 최고 수준으로 올라서며 지역 경제에 부담이 커지는 모습입니다. 4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4일 기준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리터(L)당 1,751원 수준입니다. 서울은 1,836원으로 가장 높고, 제주가 1,783원으로 두 번째입니다. 문제는 경유입니다. 제주 경유 가격은 L당 1,794원으로 서울(1,792원)을 넘어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휘발유보다 경유 가격이 더 비싼 지역은 제주가 유일합니다. 국제 유가 상승 우려가 커지면서 국내 주유소 가격이 빠르게 반응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 제주, 휘발유보다 경유가 더 비싸졌다 이번 가격 흐름에서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경유 가격입니다. 일반적으로 경유는 휘발유보다 낮은 가격을 유지하는 경우가 많지만, 제주에서는 경유가 휘발유를 넘어섰습니다. 4일 기준 제주 평균 가격은 휘발유 1,783원, 경유 1,794원입니다. 특히 경유는 화물차와 물류 차량, 관광버스, 건설장비 등에 널리 사용되는 연료입니다. 가격 상승은 곧 물류비와 관광 산업 비용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제주처럼 해상 운송에 의존하는 지역은 유가 상승의 영향을 더 크게 받는 구조입니다. ■ 국제 유가 충격보다 먼저 움직인 국내 가격 시장에서는 최근 가격 상승 속도가 이례적이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통상 국제유가 상승이 국내 주유소 가격에 반영되기까지는 2~3주 정도의 시차가 있습니다. 그러나 최근에는 중동 긴장 고조와 호르무즈 해협 봉쇄 우려가 겹치면서 일부 주유소가 가격을 먼저 올리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실제 서울 휘발유 평균 가격은 하루 사이 30원 넘게 상승하며 1,800원을 다시 넘어섰습니다. 이는 약 3개월 만에 나타난 수준입니다. ■ 불안 심리 확산… 주유소 가격 상승 압력 커져 일부 지역에서는 가격 상승 전에 기름을 채우려는 차량이 몰리는 모습도 나타났습니다. 주유소마다 차량 행렬이 생기면서 시민들이 “조금이라도 싸게 넣기 위해 주유소를 찾아다닌다”는 반응도 확인됐습니다. 수요가 단기간에 몰리면 주유소 판매 회전율이 높아지고 가격 상승 압력이 더 커질 수 있다는 것이 업계 설명입니다. ■ 국제 유가 변수, 이달 말 국내 가격 반영 가능성 정유업계는 현재 가격 상승이 국제유가 상승이 직접 반영된 결과는 아니라고 보고 있습니다. 최근 국내 주유소 가격은 2주 전 국제 석유제품 가격을 기준으로 형성된 것이어서, 중동 정세 악화 영향은 이달 말쯤 본격적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습니다. 정부는 중동 상황 장기화 가능성에 대비해 비축유를 점검하고 있으며, 정부와 민간이 약 7개월 분량의 비축유를 확보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국제 유가 상승이 이어질 경우 국내 기름값이 추가로 오를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현재 흐름만 보면 기름값 상승의 첫 충격은 이미 시작됐습니다. 특히 제주에서는 경유 가격이 전국 최고 수준까지 올라서면서 물류와 관광 비용 부담이 커지고 있습니다. 국제유가 상승 영향이 본격적으로 반영될 경우 가계와 기업의 부담은 더 커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2026-03-04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이 대통령 "필리핀 수감 '한국인 마약왕' 임시인도 요청...한국서 처벌"
이재명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필리핀에서 징역 60년형을 선고받고 수감 중인 이른바 '마약왕' 박모씨에 대해 "대한민국에서 수사해 처벌하겠다"며 임시인도를 요청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마닐라에서 열린 동포 오찬 간담회에서 "(박씨가)한국인 3명을 살해하고 필리핀 교도소에 수감 중이면서도, 계속 텔레그램을 이용해 한국으로 마약을 수출하고 교도소로 애인을 불러 논다고 하더라"며 전날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임시인도를 공식 요청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마르코스 대통령도) 빠른 시간 내 적극적으로 검토해 시행해보겠다고 했다"고 전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또 지난 2016년 현지에서 발생한 한인 사업가 지익주씨 피살 사건을 언급하며 "현지 경찰이 관계돼 있다고 하더라"며 "이것도 빨리 잡아달라. 대한민국 국민의 관심이 매우 높다고 말씀드렸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어 "지씨 사건 주범도 필리핀 당국이 좀 더 역량을 기울여서 잡아보겠다고 했다"며, "한국도 특별한 역량을 투입해서라도 체포하는데 총력을 다해볼까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이 대통령은 아울러 "(동포) 여러분이 겪는 어려움 중 하나가 치안 문제인 것 같다"며 "경찰 분야 협력 사업을 많이 해서 한국 사람들 건들면 패가망신한다, 제가 이렇게 공언하고 셀지 현지 언론에서도 그런 이야기를 많이 퍼뜨리고 있다"고 했습니다. 또 "내국인을 상대로 한 범죄에 대해선 과하다 싶을 정도로 많은 인력과 예산을 투자하고 있다"며 "국제 스캠(사기) 범죄도 확 꺾였다"고 덧붙였습니다.
2026-03-04 제주방송 신동원 (dongwon@jibs.co.kr) 기자

“소리로는 다 말할 수 없었다”… 래퍼 치타, 첫 회화 개인전 ‘인간의 욕심으로부터’
래퍼 치타(본명 김은영)가 회화 작가로서 첫 개인전을 엽니다. 오는 9일부터 서울 연희동 황창배미술관에서 열리는 ‘VOICES BEYOND SOUND: 인간의 욕심으로부터’는 자연과 동물, 인간을 주제로 한 회화 22점을 통해 문명의 욕망과 생명의 공존을 바라보는 전시입니다. 대중에게 강렬한 랩과 무대로 기억되는 아티스트가 이번에는 색과 형상으로 세계를 풀어냅니다. 소리로 세계를 표현해 온 작가가 이미지라는 또 다른 언어로 시선을 확장한 작업입니다. ■ 소리의 예술에서 이미지의 사유로 전시는 음악 활동으로 알려진 치타가 회화 작가 김은영으로 선보이는 첫 공식 개인전입니다. 초기 ‘제네시스(Genesis)’ 연작부터 최근 작업까지 모두 22점이 공개됩니다. 작품 속에는 자연과 동물, 인간이 하나의 생명 서사 안에 함께 등장합니다. 인류 문명의 발전 뒤편에서 밀려났던 풍경들이 화면 위에 드러납니다. 환경 오염과 생태 파괴, 인간의 편의와 욕망이 만들어 낸 세계. 작가는 그 과정에서 사라지거나 지워진 존재들의 흔적을 상징적 이미지로 끌어올립니다. “지금 우리가 마주한 지구는 여전히 아름답지만 동시에 매우 위태롭다”며 “진보라는 이름으로 치러진 희생과 끊임없이 새로움을 소비하는 인간의 태도를 바라보고 싶었다”고 작업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 장르의 경계를 넘어서는 예술의 태도 전시가 열리는 황창배미술관은 한국 현대미술가 황창배(1947~2001)의 창작 정신을 바탕으로 운영되는 공간입니다. 특정 장르나 매체에 머무르지 않는 예술적 실험을 꾸준히 소개해 온 곳입니다. 이 공간이 바라보는 기준은 ‘누가 예술가인가’보다 ‘어떤 방식으로 세계를 바라보는가’에 가깝습니다. 래퍼로 알려진 치타의 회화 개인전이 이곳에서 열리는 이유도 그 맥락에서 이해됩니다. 철학자 질 들뢰즈는 예술을 세계의 형태를 재현하는 작업이 아니라, 우리가 세계를 감각하는 방식을 새롭게 조직하는 행위로 설명했습니다. 치타의 작업 역시 그 흐름의 연장선에서 읽힙니다. 소리로 표현되던 감각이 색과 형상으로 이동하며 다른 감각의 경로를 만들어내기 때문입니다. ■ 감상에서 경험으로 확장되는 전시 이번 전시는 관람 방식에서도 새로운 시도를 이어갑니다. 국내 와인 전문 기업이 후원사로 참여해 작품에서 영감을 받은 한정판 와인 아트 굿즈가 함께 공개됩니다. 또 반려견 동반 관람도 허용됩니다. 황창배미술관에서 처음 시도되는 방식입니다. 최근 미술계에서 전시는 작품을 바라보는 공간을 넘어 감각과 경험을 결합하는 문화 플랫폼으로 확장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습니다. 전시는 그 변화의 단면을 보여줍니다. ■ 제주와 만나는 지점 이번 전시가 다루는 주제는 특정 지역의 이야기에 머물지 않습니다. 자연과 개발 사이의 균형을 고민하는 제주 역시 같은 현실 위에 서 있기 때문입니다. 관광 산업과 자연 보존 사이에서 이어지는 논쟁은 제주 사회의 오래된 과제입니다. 인간의 욕망이 만들어 낸 풍경을 바라보는 이번 전시의 시선은 그 지점에서 제주와 연결됩니다. 자연을 바라보는 방식, 그리고 인간이 세계와 관계를 맺는 방식에 대한 성찰입니다. 예술이 던지는 사유는 때로 정책보다 오래 남습니다. 그리고 가장 현실적인 장소에서 더 깊게 울립니다. ■ ‘소리 너머의 목소리’ 전시 제목 ‘VOICES BEYOND SOUND’는 소리의 바깥에서 감지되는 세계를 가리킵니다. 인간이 미처 듣지 못했던 자연의 울림, 그리고 스스로 외면해 온 감각의 흔적입니다. 예술은 그 침묵을 드러내는 언어입니다. 보이지 않던 감각을 표면으로 끌어올리고, 우리가 익숙하게 받아들여 온 세계의 균열을 조용히 드러냅니다. 이번 전시는 전시기획사 고운(GOUN)이 기획했습니다. 최고운 전시감독은 “모든 생명은 그 자체로 경의롭다”며 “성장과 발전을 좇는 과정에서 인간이 놓치고 있는 가치들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래퍼 치타의 첫 회화 개인전 ‘VOICES BEYOND SOUND: 인간의 욕심으로부터’는 9일부터 4월 4일까지 서울 연희동 황창배미술관에서 열립니다.
2026-03-04 제주방송 김지훈 (jhkim@jibs.co.kr)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