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 가장 잘 키운 소는 누구의 손에서 나왔나… 한우·흑우 최고 영예 가려졌다
좋은 소 한 마리를 길러내기까지 농가가 들이는 시간은 결코 짧지 않습니다. 혈통을 살피고, 발육 상태를 관리하며, 우수한 형질을 다음 세대로 이어가는 과정이 거듭됩니다. 그렇게 축적된 사육 경험과 개량 기술은 소의 체형과 육질에서 평가받습니다. 올해 제주 한·흑우경진대회에서 서귀포시 안덕면의 강창모 농가가 종합 챔피언에 올랐습니다. 제주 한우와 흑우의 개량 성과를 겨루는 대회에서 최고 영예를 안았습니다. 한우와 흑우 52마리가 외모심사에 출품됐고, 지난 1년간 제주축산농협 축산물공판장에 출하된 거세우 4,424마리의 육질 평가 결과를 토대로 우수 농가도 선정됐습니다. 제주 고유 유전자원인 흑우의 품질을 높이기 위한 농가들의 노력도 수상 결과에 반영됐습니다. 대회는 제주산 소고기의 품질을 알리고, 소비시장으로 판로를 넓혀갈 가능성을 살펴보는 자리이기도 했습니다. ■ 안덕 강창모 농가 종합 챔피언… 개량 성과 인정 농협 제주본부는 제6회 제주 한·흑우경진대회 시상식이 지난 9일 렛츠런파크제주에서 열렸다고 12일 밝혔습니다. 제주자치도와 전국한우협회 제주도지회가 주최하고 농협경제지주 제주본부가 주관한 이번 대회는 도내 한우·흑우 사육농가의 개량 의욕을 높이고 우수한 사육 성과를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습니다. 종합부문 최고상인 챔피언은 서귀포시축협 소속 강창모 농가가 차지해 농협중앙회장상을 받았습니다. 강 농가는 한우 경산우 번식1부에서도 최우수상에 올라 제주자치도지사상을 함께 수상했습니다. 한우 암송아지 부문에서는 제주시 김형민 농가가 전국한우협회장상을, 미경산우 부문에서는 안덕면 양태종 농가가 한우자조금관리위원회장상을 받았습니다. 경산우 번식2부 최우수상은 남원읍 김기현 농가에 돌아갔습니다. 육질심사에서는 제주시 부청민 농가가 최우수상을 차지해 제주자치도의회의장상을 수상했습니다. 구좌읍 고성호 농가와 한림읍 현향순 농가가 각각 우수상과 장려상을 받았습니다. ■ 제주흑우 90마리 육질 평가… 고유 품종의 가치 조명 제주흑우 부문에서도 우수 농가들이 이름을 올렸습니다. 조천읍 민미연 농가가 미경산우 최우수상을, 안덕면 강용주 농가가 경산우 최우수상을 차지했습니다. 흑우 육질심사 최우수상은 안덕면 송동훈 농가에 돌아갔습니다. 강용주 농가가 우수상, 민미연 농가가 장려상을 받았습니다. 이번 육질심사는 지난해 9월 1일부터 올해 8월 31일까지 제주축산농협 축산물공판장에 출하된 거세우 4,424마리를 대상으로 진행됐습니다. 한우가 4,334마리, 제주흑우가 90마리로, 흑우는 전체 평가 대상의 약 2.0%를 차지했습니다. 제주흑우는 제주 고유의 유전자원으로 지역 축산업의 역사와 품종적 특성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출하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은 만큼 우수한 유전형질을 보존하면서 육질과 생산성을 높이는 개량 작업이 중요합니다. 제주흑우가 가진 희소성과 지역성은 차별화된 축산물 브랜드를 구축하는 데 활용할 수 있는 자산입니다. 품질의 일관성과 안정적인 생산 기반을 확보하는 노력도 함께 요구됩니다. ■ 좋은 소를 가려내는 기준… 체형부터 육질까지 앞서 지난 9월 4일 제주축산농협 가축시장에서 열린 외모심사에는 한우와 흑우 6개 부문에 모두 52마리가 출품됐습니다. 발육 상태와 체형의 균형, 유전적 자질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부문별 우수 개체를 선정했습니다. 번식우의 자질을 살피는 외모심사와 실제 출하된 소의 고기 품질을 평가하는 육질심사는 서로 다른 개량 성과를 보여줍니다. 우수한 번식 기반을 확보하고 출하 단계에서도 일정한 품질을 유지하는 일은 축산농가의 경쟁력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로 꼽힙니다. 특별상 부문에서는 조천읍 양영기 농가와 남원읍 오창화 농가가 공로상을 받았습니다. 애월읍 강동협, 조천읍 김성희, 한경면 고경진, 남원읍 김재종, 표선면 강춘선 농가에는 격려상이 수여됐습니다. ■ 제주에서 키운 소, 소비자의 선택까지 넓혀 지난 9일 렛츠런파크제주에서는 시상식과 함께 제주 한우 할인판매장과 한·흑우 홍보관이 운영됐습니다. 어린이 한·흑우 그림그리기 대회 수상작 전시와 가족 단위 방문객을 위한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됐습니다. 어린이 사생대회에서는 저학년과 고학년 부문에서 각각 6명씩 모두 12명이 수상했습니다. 축산농가 중심의 경진대회에 소비자 참여 프로그램을 결합해 제주산 축산물의 우수성을 알리고 생산자와 소비자의 교류를 넓히려는 취지입니다. 제주 한우와 흑우는 지역 외식업과 관광산업에서도 활용할 수 있는 식재료입니다. 관광객이 제주에서 경험한 소고기를 여행 이후에도 구매할 수 있도록 유통 기반을 넓힌다면 생산 농가의 판로 확대에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특히 제주흑우는 지역 고유 품종이라는 특성을 품질 관리와 브랜드 전략에 접목할 여지가 있습니다. 소비자가 신뢰할 수 있는 품질 정보와 안정적인 유통망을 확보하는 일도 향후 과제로 꼽힙니다. ■ 우수 농가의 성과, 제주 축산업의 자산으로 이춘협 제주농협 본부장은 한우와 흑우의 품질 개량과 생산성 향상을 지원하고, 제주 축산물의 브랜드 경쟁력을 높여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경진대회는 농가들이 쌓아온 개량 성과를 확인하고, 소비자들에게 제주산 축산물의 우수성을 알리는 자리가 됐습니다. 앞으로는 우수 농가의 사육 기술을 널리 공유하고, 제주흑우의 고유한 가치를 소비자가 인정하는 품질과 농가 소득으로 연결하는 일이 중요해졌습니다.
2026-10-12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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