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해룡 14일 복귀… ‘검경 어벤져스’는 왜 파국으로 끝났나
서울동부지검 세관 마약 합동수사단(합수단)에 파견됐던 백해룡 경정이 오는 14일 파견을 마치고 경찰로 복귀합니다. 이재명 대통령 지시로 합수단에 합류하면서 임은정 서울동부지검장과의 공조 가능성에 관심이 쏠렸지만, 수사는 외압 의혹 규명보다 내부 충돌로 흐르며 파국으로 끝났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합수단은 지난달 백 경정이 제기한 ‘세관 직원 마약 밀수 연루’ 및 ‘경찰 지휘부 외압’ 의혹이 사실무근이라는 중간 수사 결과를 발표했고, 조만간 최종 수사 결과를 내놓을 예정입니다. ■ “백해룡팀 유지 요청”… 경찰청 “검토 안 해” 백 경정은 14일 검찰 파견 종료 후 서울 강서경찰서 화곡지구대장으로 복귀할 예정입니다. 11일 다수 매체에 따르면 백 경정은 “지난 9일 경찰청과 행정안전부에 ‘백해룡팀’을 유지해 달라고 요청한 상황”이라며 “요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각자 원소속으로 복귀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경찰청은 이에 대해 “별도로 팀을 만드는 방안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습니다. ■ “외압 받아 좌천” 주장… 수사는 ‘사실무근’ 결론 백 경정은 2023년 서울 영등포경찰서 형사과장 재직 당시 말레이시아 국적 운반책 3명으로부터 “인천공항 세관 공무원들이 마약 밀수를 도왔다”는 진술을 확보했다며 수사를 확대했고, 이후 윤석열 정부 당시 외압을 받아 좌천당했다고 주장해 왔습니다. 이재명 정부 출범 직후인 지난해 6월 검찰과 경찰은 합동수사팀을 꾸렸고, 지난해 10월 이 대통령은 임 지검장에게 “엄정 수사하라”며 백 경정의 합류를 직접 지시했습니다 ■ 파견 첫날부터 공개 충돌… ‘사건’보다 ‘갈등’ 앞섰다 그러나 백 경정은 파견 첫날부터 휴가를 내고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임 지검장을 공개 비판하면서 갈등이 시작됐습니다. 이후 합수단 운영 방식, 수사 범위, 형사사법정보시스템(KICS) 접근 문제, 수사 기록 공개 문제 등을 둘러싼 충돌이 이어졌고, 갈등은 구조화됐습니다. 지난달 합수단이 “백 경정이 제기한 의혹은 결국 사실무근”이라고 밝히자 백 경정은 수사 기록을 외부에 공개하고 합수단을 상대로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하는 등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임 지검장은 “위험하다”고 경고하며 맞섰고, 합수단은 백 경정의 행보가 수사 신뢰성을 훼손한다고 판단해 대검찰청에 파견 해제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최종 결과 앞두고 파견 종료… ‘합동’ 실험은 사실상 마무리 합수단은 경찰 간부와 세관 직원 등을 모두 무혐의 처분한 중간 결과를 토대로 최종 수사 결과를 정리 중입니다. 백 경정의 복귀는 개인 인사 이동을 넘어, 외부 인력을 통한 수사 구조 변경 시도가 종료됐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집니다. 수사는 계속되지만, ‘검경 합동’이라는 형식의 실험은 사실상 마무리 단계에 들어갔습니다.
2026-01-11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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