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으로 돈 벌어 강남 집 구매.. 4개월간 3.7조 원 주택시장 유입
올해 들어 주식과 채권을 처분한 돈 3조 7,000억여 원이 주택시장으로 대거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중 65% 이상이 서울 지역 주택 매입에 쓰였고, 특히 강남 3구에 자금 쏠림 현상이 두드러졌습니다. 오늘(14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김종양 국민의힘 의원실이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은 자금조달계획서에 따르면, 올해 1~4월 주식·채권 매각대금 중 총 3조 7,254억 원이 주택 매입 자금으로 투입됐습니다. 자금조달계획서는 투기과열지구·조정대상지역 등 규제지역 내 모든 주택과 비규제지역 6억 원 이상 주택 매매 계약 시 관할 지자체에 의무 제출하는 서류입니다. 즉, 자산가들과 실수요자들이 증시에서 뺀 돈으로 집을 샀다는 의미입니다. 특히, 서울의 경우 전체 자금의 65.5%인 2조 4,396억 원의 자금이 쏠렸습니다. 구체적으로 강남구(3,706억 9,100만 원), 송파구(3,531억 5,100만 원), 서초구(2,903억 8,200만 원) 순으로 많았습니다. 강남 3구에만 1조 원이 넘는 증시 자금이 유입된 것입니다. 또한, 올해 들어서는 15억 원 이상 고가주택 매입에 증시 자금을 보탠 비중이 폭발적으로 늘었습니다. 매입금 중 주식·채권 매각대금 비중은 지난 2025년까지 줄곧 3~4%대 수준을 유지해 왔으나, 올해 1월 9.3%, 3월 9.8%를 거쳐 지난 4월에는 13.2%를 기록하며 사상 처음으로 두 자릿수를 돌파했습니다. 최근 국내 증시 강세에 따라 투자 수익을 실현한 자금이 서울 강남권 고가 주택으로 이동한 결과로 풀이됩니다. 연령대별로는 자산 형성과 주택 매입에 적극적인 30대의 움직임이 가장 활발했습니다. 올해 1~4월 30대가 주택 매입에 활용한 주식·채권 매각대금은 1조 2,592억 4,300만 원으로 전 연령대 중 가장 컸습니다. 이어 40대(1조 1,086억 8,100만 원), 50대(8,022억 1,200만 원), 60대 이상(4,893억 1,500만 원) 순이었습니다. 이 같은 자산 이동 현상을 두고 정부의 경제 정책 기조를 비판하는 목소리도 제기됐습니다. 부동산 거품을 꺼트리기 위한 '증시 정상화' 정책의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입니다. 김종양 의원은 "이재명 대통령은 부동산 자금 쏠림 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대체 투자 수단으로 주식시장 활성화를 외쳤지만, 국민들은 주식을 팔아 집을 사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정부는 자본시장 자금이 부동산으로 이동하는 상황을 엄중히 인식하고 부동산 정책 기조를 재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2026-06-14
제주방송 신동원 (dongwon@ji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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