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은 꽉 찼는데 예약이 멈췄다”… 같은 연휴, 시장은 따로 움직인다
노동절부터 어린이날까지 이어지는 황금연휴가 시작됐습니다. 공항은 붐비고, 이동은 늘었습니다. 그런데 흐름의 결은 다릅니다. 사람은 출발했지만, 예약은 이어지지 않습니다. 수요가 줄어든 상황은 아닙니다. 가격이 먼저 움직이면서 방향이 갈렸습니다. ■ 130만 명 이동…지금 가격이 만든 흐름 아니 이번 연휴 기간 인천국제공항 이용객은 약 130만 명, 하루 평균 21만 명 이상으로 예상됩니다. 수치만 보면 회복세입니다. 하지만 이 이동을 그대로 현재 시장으로 보긴 어렵습니다. 대부분은 유류할증료 인상 전에 결제된 예약입니다. 이미 확정된 수요가 공항을 향하고 있습니다. 현장에서는 “미리 예약해 부담이 덜했다”는 반응이 나옵니다. 지금 움직이는 흐름은 현재 가격이 아니라 이전 조건에서 형성됐습니다. ■ 유류할증료 33단계… 가격, ‘시점’에 묶여 이달부터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33단계가 적용됐습니다. 2016년 이후 처음입니다. 두 달 전 6단계였던 점을 고려하면 상승 폭은 가파른 편입니다. 국내선도 편도 기준 7,700원에서 3만 4,,100원으로 올라 4.4배 뛰었습니다. 유류할증료는 탑승일이 아니라 발권일 기준으로 반영됩니다. 같은 항공편이라도 결제 시점에 따라 금액이 달라집니다. 이 지점에서 기준이 바뀌었습니다. 여행 일정이 아니라 결제 타이밍이 비용을 좌우하고 있습니다. ■ “이미 산 사람 vs. 못 산 사람”… 같은 연휴, 다른 체감 현장 반응은 분명하게 나뉩니다. “어제보다 오늘이 더 비싸다”, “특가 기다리다 포기했다”, “지금 사면 손해 보는 느낌이다” 급격히 오른 운임에 대한 체감이 그대로 드러납니다. 여행사들도 비슷한 흐름을 전합니다. “문의는 이어지지만 결제로 이어지지 않는다”, “가격이 계속 변해 결정을 미루는 경우가 많다”는 설명입니다. 이미 결제한 수요는 이동하고, 결정을 미룬 쪽은 멈춰 있습니다. 같은 연휴지만 체감은 전혀 다릅니다. ■ 항공사는 줄이고 버티는 중… 내려오기 어려운 가격 항공사도 상황이 녹록지 않습니다. 유류비 부담이 커지면서 운항을 줄이고 있습니다. 진에어는 14개 노선 131편을 비운항했고, 아시아나항공도 감편을 확대했습니다. 한 국적사 관계자는 “유류할증료가 최고 단계에 도달해 추가 반영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부담은 내부에서 흡수하거나 운항을 줄이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공급은 줄어드는 중입니다. 운임이 쉽게 내려오기 어려운 조건이 형성됐습니다. ■ 제주까지 직접 영향… “항공에서 막히면 이어지지 않아” 이 같은 변화는 전국적으로 나타납니다. 하지만 제주에서는 더 직접적으로 드러납니다. 항공이 사실상 유일한 접근 수단이기 때문입니다. 유류할증료 인상 전 예약은 이미 채워졌습니다. 반면 연휴 직전 추가 수요는 기대보다 약한 상황입니다. 관광업계 관계자는 “초반 예약은 채워졌지만 이후 수요가 이어지지 않는다”며 “항공권에서 막히면 체류 소비로 이어지기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제주 시장은 수요 부족이 아니라, 유입 단계에서 제약이 걸린 모습입니다. ■ 연휴 이후… 달라지는 예약 방식 연휴 수요 자체는 유지됩니다. 이미 결제된 예약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후 흐름은 달라질 가능성이 큽니다. 유가 변동과 항공 운임 상승이 수요 흐름에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노선 감편이 이어지면 공급은 더 줄어듭니다. 미리 결제한 수요는 계속 움직이고, 그 밖의 경우 지연되거나 빠져나가는 흐름이 이어집니다. ■ 이번 연휴, “하나의 시장이 아니다” 공항은 붐빕니다. 하지만 그 안을 채운 것은 이미 결제가 끝난 예약입니다. 현재 흐름은 그 뒤에서 따로 형성됩니다. 가격이 먼저 올라갔고, 수요는 그 뒤에서 갈렸습니다. 제주도관광협회 관계자는 “연휴 초반 예약 집중 이후 추가 수요가 이어지지 않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며 “유입 단계에서 막히는 상황이 이어지면 이후 소비로 연결되기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2026-05-02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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