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석유 최고가격 150원 인하…기름값 언제 내릴까
정부가 석유 최고가격을 리터(L)당 150원 인하하기로 했습니다. 지난 3월 석유 최고가격제를 도입한 이후 106일 만에 처음으로 공급가격 상한을 낮췄습니다. 국제 유가 하락세를 소비자 가격에 더 빨리 반영해 물가 부담을 줄이겠다는 취지입니다. 소비자가 주유소에서 체감하는 기름값은 곧바로 내려가지 않습니다. 주유소마다 확보한 재고와 유류 공급 시기가 달라 실제 판매가격은 시간차를 두고 순차적으로 반영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 106일 만에 첫 인하… 공급가격 150원 낮춘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7일 0시부터 적용하는 7차 석유 최고가격을 기존보다 L당 150원 인하한다고 26일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정유사의 공급가격 상한은 휘발유 1,784원, 경유 1,773원, 등유 1,380원으로 조정됩니다. 석유 최고가격은 정유사가 주유소에 공급하는 가격의 상한선입니다. 판매가격은 여기에 세금과 유통비, 주유소 운영비 등이 더해져 결정됩니다. 정부는 지난 3월 최고가격제를 시행한 뒤 공급가격을 한 차례 올렸고, 이후 여섯 차례 같은 수준을 유지했습니다. 이번이 제도 시행 이후 처음으로 공급가격을 낮춘 사례입니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이날 민생물가 특별관리 태스크포스(TF) 회의에서 “석유류 소비자 가격이 안정될 때까지 최고가격제를 유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 국제 유가 안정… 국내 기름값도 하락세 정부가 최고가격을 조정한 배경에는 국제 유가가 있습니다. 중동 지역 긴장이 완화되면서 국제 원유가격은 최근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정부도 이러한 흐름을 반영해 공급가격을 조정했습니다. 오피넷에 따르면 26일 오후 기준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L당 2,005.44원, 경유는 1,996.27원으로 집계됐습니다. 경유는 지난 4월 이후 처음으로 전국 평균이 2,000원 아래로 내려왔습니다. 제주지역 평균 가격은 휘발유 2,026.33원, 경유 2,018.19원으로 전국 평균보다 각각 20원 안팎 높았습니다. ■ 주유소마다 달라…재고 소진이 변수 공급가격이 인하됐다고 소비자 가격이 즉시 같은 폭으로 떨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주유소는 기존에 높은 가격으로 들여온 재고를 먼저 판매해야 하고, 유류를 공급받는 시점도 사업장마다 다릅니다. 같은 지역에서도 가격 반영 속도에 차이가 생길 수 있는 이유입니다. 업계에서는 판매가격이 낮아지기까지 수일에서 2주 정도 걸릴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정부는 전국 주유소의 판매가격과 유통 상황을 점검해 공급가격 인하 효과가 소비자 가격에 제대로 반영되는지 확인할 계획입니다.
2026-06-26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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