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Z 폭발 사흘째 현장조사 못 들어가… 한동훈 1인 시위, 합참은 밤늦게 반박
서부전선 비무장지대(DMZ) 지뢰 추정 폭발 사고가 발생한 지 사흘째에도 조사단이 사고 지점에 들어가지 못하면서 조사 시점을 둘러싼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한동훈 무소속 의원은 추석 연휴 첫날인 24일 국방부 앞에서 1인 시위에 나서 증거 유실 가능성을 제기하며 즉각적인 조사를 요구했습니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밤 사고 지점의 위험성을 들어 안전대책이 먼저 확보돼야 한다고 반박했습니다. 군은 부상 장병의 장구류와 화약흔, 수술 과정에서 제거한 파편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 감정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폭발물의 출처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 “비 오면 증거 달라질 수 있다”… 국방부 앞에 선 한동훈 한 의원은 이날 서울 용산구 국방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즉각적인 현장조사를 촉구했습니다. 비가 내리면 화약 잔존물과 파편이 쓸려가거나 위치가 달라질 수 있고, 사고 지점이 군 감시장비의 사각지대라면 증거 보존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주장입니다. 한 의원은 현장을 일주일가량 방치하는 것은 “증거인멸하라고 도와주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주장했습니다. 강신철 국방부 장관이 과거 우리 군이 매설한 지뢰 가능성까지 열어놓고 조사하는 데 대해서도 “우리 지뢰일 수도 있다는 식으로 물타기한다”고 비판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과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 한성숙 국무총리의 병역 문제도 거론했습니다. 장병들의 트라우마를 고려해야 한다는 군 설명에는 사고 당시 현장에 없었던 다른 인력을 투입할 수 있다는 취지로 맞섰습니다. ■ 처음 수색로 만들던 중 두 차례 폭발 사고는 지난 21일 육군 25사단 관할 서부전선 DMZ에서 발생했습니다. 군 간부들이 신규 수색로를 개척하던 중 두 차례 폭발이 일어나 3명이 다쳤습니다. 이 가운데 2명은 중상을 입었고, 1명은 발목 절단 수술을 받았습니다. 당시 군은 군사분계선(MDL) 인근에서 포착된 지형 변화를 확인하기 위한 유엔군사령부 현장조사를 지원하려고 접근로를 만들고 있었습니다. 사고 지점은 기존 수색로가 아니었습니다. 병력이 지뢰탐지기를 이용해 처음 길을 내던 중 폭발이 발생했습니다. ■ 2015년엔 이틀 뒤 합동조사… 합참 “이번 현장은 다르다” 11년 전 북한 목함지뢰 사건도 비교 대상으로 등장했습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2015년 사고 당시 당일부터 증거 수집이 이뤄지고 이틀 뒤 유엔사와 합동 현장조사가 시작됐다며 이번 대응이 늦다고 비판했습니다. 합참은 24일 밤 반박에 나섰습니다. 2015년 사고 지점은 우리 군이 수시로 드나들어 안전이 확보돼 있던 곳이지만 이번에는 MDL에 가까운 데다 지뢰탐지기를 동원해 처음 수색로를 개척하던 중 폭발이 발생했다는 설명입니다. 합참은 사고 지점의 “위험성이 매우 높다”며 조사 인력을 별도로 편성해 훈련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동로 안전성과 감시·통신 상태를 점검하면서 유엔사 군사정전위원회와 조사단 임무 분담도 협의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 장구류·화약흔·수술 파편은 국과수로 현장에 들어가기 전 확보한 물증에 대한 분석은 이미 시작됐습니다. 군은 사고 다음 날인 22일 부상 장병의 장구류와 화약흔을 채취한 거즈, 수술 과정에서 제거한 파편 등을 국과수에 보내 정밀 감정을 의뢰했습니다. 합참차장을 중심으로 태스크포스(TF)도 꾸려 당시 작전 상황과 장병 진술, 관련 자료를 분석하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폭발물이 북한군이 매설한 지뢰인지, 북한 지역에서 유실된 지뢰인지, 과거 우리 군이 매설한 지뢰인지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 합참 해명에도 한동훈 “왜 사흘째 못 들어갔나” 합참 설명이 나온 뒤에도 한 의원은 즉각적인 조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유지했습니다. 한 의원은 “3일이 지나도록 현장조사를 전혀 안 한 것”이라며 현장 증거 유실 가능성에 대한 설명이 빠졌다고 재차 비판했습니다. 군은 추가 폭발 위험을 막기 위한 안전대책을 확보하지 않은 상태에서 조사단을 투입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유엔사 역시 사전에 안전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데 공감하고 있다고 합참은 밝혔습니다. 폭발물 출처와 사고 경위는 국과수 감정과 유엔사 합동 현장조사를 거쳐 가려질 전망입니다.
2026-09-25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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