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 다시 열린 일본 하늘길이 관광 재편의 분기점을 드러냈다
중국 관광 수요가 이동하고 일본 관광시장이 재편되는 국면에서, 제주의 하늘길이 먼저 반응했습니다. 시장이 방향을 설명하는 동안, 항공 노선은 이미 선택을 시작했습니다. 제주에서 일본으로 향하는 직항 재개는 관광 회복을 선언하는 장면이 아니라, 관광 흐름이 바뀌는 지점을 보여주는 신호로 읽힙니다. 티웨이항공은 19일 제주국제공항에서 제주~후쿠오카 노선 신규 취항식을 열고, 제주도청과 공항 당국, 항공사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노선 재개의 의미를 공유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20일부터 제주~후쿠오카 노선을 신규 취항하며, 6년 만에 제주발 일본 직항 노선을 다시 연결합니다. 해당 노선은 주 4회 운항으로 시작해 내년 1월 중순부터 하루 1회로 증편될 예정이며, 2월부터는 주 5회 운항으로 확대됩니다. ■ 짧은 비행시간과 예약률이 먼저 반응했다 제주국제공항에서 출발해 약 1시간 10분이 소요되는 제주~후쿠오카 노선은 접근성이 분명한 단거리 국제선입니다. 주말 여행과 개인·가족 단위 이동 수요가 빠르게 형성될 수 있는 구조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실제로 첫 편 예약률은 제주~후쿠오카 노선이 99%, 후쿠오카~제주 노선이 95%를 기록했습니다. 운항 개시와 동시에 수요가 확인됐다는 점에서, 노선 복원의 실효성을 보여주는 지표로 해석됩니다. 후쿠오카는 제주에서 가장 가까운 일본 대도시 중 하나로, 미식과 쇼핑, 온천, 자연 관광자원을 고루 갖춘 지역입니다. 짧은 일정의 해외여행을 선호하는 최근 소비 패턴과도 맞물려 왔습니다. ■ 시점이 만든 의미, 노선이 던진 신호 이번 제주~후쿠오카 노선 재개는 시점 자체가 의미를 갖습니다. 중국 정부의 일본 여행 자제령 이후 중국 관광 수요가 분산되고, 일본 역시 특정 국가 의존도를 낮추는 방향으로 관광 구조를 조정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관광·항공 업계에서는 이 노선을 제주발 국제선 회복의 신호로 보면서도, 일회성 복원에 그칠지 구조적인 흐름으로 이어질지를 주의 깊게 보고 있습니다. 운항 확대가 실제 이용과 체류, 소비로 이어질 수 있을지가 핵심 변수로 꼽힙니다. ■ 제주발 국제선, 다시 선택받을 조건을 묻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이번 제주~후쿠오카 노선 취항을 통해 제주 도민들의 해외여행 편의를 높이고, 한·일 간 교류 확대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안전 운항을 최우선으로 고객 중심의 노선 확대와 서비스 개선을 이어가겠다”고 밝혔습니다. 티웨이항공은 현재 제주~오사카, 제주~타이베이, 제주~가오슝, 제주~싱가포르 노선을 운항하며 제주국제공항을 거점으로 일본·대만·동남아를 잇는 국제 노선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이번 제주~후쿠오카 노선 재개는 국제선 하나의 복원에 그치지 않고, 관광 흐름이 재편되는 국면에서 제주가 다시 선택받을 수 있는 조건을 묻는 계기로 읽힙니다. 이 하늘길이 일시적 연결에 머물지, 제주의 다음 국면으로 이어질지는 이제 실제 수요가 답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2025-12-19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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