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방 가능한 외상사망률' 9.1% 한자릿수 첫 진입
"환자 이송합니다. 다발성 골절에 대량출혈, 의식 없음!" 웹툰 '중증외상센터: 골든 아워'에 나오는 장면입니다. 교통사고로 중상을 입은 환자를 살리기 위해 의료진이 1분 1초를 다투는 상황. 하지만 이 이야기는 웹툰 속 이야기만이 아니라 실제 중증외상 현장에서 벌어지는 일이기도 합니다. 중증외상 환자는 사고 발생 후 1시간 이내, 이른바 '골든 아워'에 전문 치료를 받아야 생존율이 크게 높아집니다. 이 시간을 놓치면 아무리 뛰어난 의료진과 장비가 있어도 환자를 살리기 어렵습니다. 전국의 예방가능한 외상사망률이 처음으로 한자릿수에 진입하면서 중증외상 진료체계 강화 필요성이 다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보건복지부는 2023년도 외상사망 사례를 분석한 결과 예방가능한 외상사망률이 9.1%로 추산됐다고 밝혔습니다. ■ 전국 중증외상 진료 괄목할 개선 예방가능한 외상사망률은 외상으로 사망한 환자 가운데 적절한 시간 내 적절한 치료가 제공됐다면 생존 가능성이 있었을 것으로 판단되는 사망자 비율입니다. 외상 진료체계의 접근성과 적시성, 전문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핵심 지표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보건복지부는 2015년부터 2년 주기로 전국 단위 조사연구를 실시하고 있으며, 이번 조사는 다섯 번째입니다. 조사 결과 예방가능한 외상사망률은 2015년 30.5%에서 2017년 19.9%, 2019년 15.7%, 2021년 13.9%를 거쳐 2023년 9.1%로 지속적인 감소 추세를 보였습니다. 2021년 13.9%와 비교하면 4.8%포인트 감소한 수치입니다. 같은 기간 권역외상센터 수는 2015년 8개소에서 2023년 17개소로 확대돼 중증외상 환자에 대한 신속하고 전문적인 치료 접근성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권역별로는 경기·인천 권역이 6.4%로 전국에서 가장 낮은 예방가능한 외상사망률을 기록했습니다. 대전·충청·강원·세종 권역은 2021년 16.0%에서 2023년 7.9%로 8.1%포인트 감소해 가장 큰 개선 폭을 보였습니다. 광주·전라·제주 권역도 같은 기간 21.3%에서 2023년 14.3%로 7.0%포인트 개선됐으며, 서울과 부산·대구·울산·경상 권역 역시 각각 4.2%포인트, 2.1%포인트 감소하는 등 전국 모든 권역에서 지표가 호전됐습니다. ■ 중증외상센터 투자, 높은 경제적 가치 입증 이번 조사에서는 권역외상센터 설치·운영의 경제적 가치 분석 결과도 함께 제시됐습니다. 물가지수를 보정한 2012~2023년 정부 투자 비용은 약 6717억원으로 추계됐으며, 같은 기간 예방된 사망자는 총 1만4176명으로 분석됐습니다. 여기에 통계적 생명가치를 적용한 결과 편익은 최소 3조5000억원에서 최대 19조60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비용 대비 편익 비율은 5.21~29.11로, 중증외상 진료체계 구축이 매우 높은 사회·경제적 가치를 지닌 것으로 평가됐습니다. 이중규 보건복지부 공공보건정책관은 "현장에서 헌신해 온 권역외상센터와 응급의료기관 의료진의 노력 덕분에 예방가능한 외상사망률이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다"며 "앞으로 거점권역외상센터 지정과 닥터헬기 연계 강화 등을 통해 중증외상 진료체계를 더욱 내실화해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2026-01-14
제주방송 하창훈 (chha@ji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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