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정 장례 그만".. 제주 첫 동물장묘시설 운영 개시
가스 누출·차량 미끄러짐 등 사고 잇따라.. 3명 부상
제주·서귀포 이틀 연속 열대야.. 한낮에도 체감 33℃ 무더위
"차마 보내지 못하고.." 새끼 두 마리 잃은 남방큰돌고래의 '슬픈 장례식'
밤사이 화재사고 잇따라.. 다친 사람 없어
[자막뉴스] "3주 만에 4배↑" 장마 주춤하니 바로 모기 기승
5살 사랑둥이 유나.. 3명에게 큰 사랑 남기고 하늘의 별로
이란성 쌍둥이 남매 중 첫째로 태어나 자란 만 5살 여자 어린이가 뇌사 장기기증을 3명을 살리고 하늘의 별이 됐습니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지난 5월 14일 삼성서울병원에서 오유나 양이 뇌사 장기기증으로 3명에게 심장과 폐, 신장을 나누고, 인체조직인 혈관도 함께 기증한 뒤 떠났다고 밝혔습니다. 유나 양은 지난 2020년 7월 전남 순천에서 이란성 쌍둥이 남매 중 첫째로 태어났습니다. 엄마 뱃속에서 25주 남짓 머문 뒤 예정일보다 일찍 세상에 나온 유나 양은 출생 당시 뇌출혈로 인한 수두증으로 션트 수술을 받기도 했습니다. 부모의 걱정에도 유나 양은 자라면서 크게 아픈 적은 없었다고 한다. 그러던 중 5월 초 갑자기 두통과 기력 저하 증상을 보여 병원을 찾았고, 치료에도 상태가 악화해 수술을 받았으나 의식을 회복하지 못한 채 뇌사 판정을 받았습니다. 유나 양의 부모는 고심 끝에 장기기증을 결심했습니다. 어머니 심지영 씨는 대학생 때부터 장기기증에 관심을 가졌고, 자신에게 혹시 모를 상황이 생기면 기증해 달라는 뜻을 가족에게 밝혀왔다고 기증원 측은 설명했습니다. 심 씨는 "목숨처럼 사랑하는 딸의 일이 되니 선뜻 결정하기 어려웠지만, 유나로 인해 다른 이들이 더 오래 살아갈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고, 이렇게라도 유나를 세상에 남기고 싶었다"라고 전했습니다. 유나 양은 쌍둥이 동생 시헌 군보다 불과 1분 먼저 태어났지만, 동생을 살뜰히 챙기는 의젓한 누나였습니다. 부모에게는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아이'로 기억될 만큼 애교가 많고, 엄마와 아빠를 자주 안아주며 사랑을 아낌없이 표현하는 딸이었습니다. 어린이집 선생님들도 "유나가 웃는 모습만 봐도 기분이 좋아진다"라고 말할 만큼 늘 환하게 웃으며 주변 사람들을 행복하게 했습니다. 어머니 심 씨에게는 유나 양과의 평범했던 일상 하나하나가 소중한 기억으로 남아있습니다. 심 씨는 "처음 엄마라고 부르던 순간, 어린이집에서 돌아오자마자 품에 안기던 모습, 가족 여행에서 처음 함께 물놀이하던 날, 초콜릿과 바삭한 음식을 좋아하던 모습까지 모두 선명하게 떠오른다"라고 말했습니다. 유나에게는 "사랑하는 유나야, 엄마랑 아빠는 유나로 인해 너무너무 행복했어. 고마워, 내 사랑둥이야. 영원히 우리에게 첫째 딸이고 사랑스러운 딸 유나로 잊지 않고 살아갈게"라며 "나중에 다시 만나면 엄마가 달려가 꼭 안아주고, 못다 한 사랑을 다 줄게. 사랑한다"라고 마지막 인사를 전했습니다. 유나 양의 장기를 받은 이들에게는 "건강하게 후회 없는 삶을 살았으면 좋겠다"라며 "사랑하는 이에게 사랑한다고 아낌없이 표현하며 살아가길 바란다"라고 당부했습니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짧은 삶이었지만 오유나 양이 세상에 남기고 간 생명의 불씨는 그 무엇보다 크고 아름답다"라며 "다른 이들을 위한 숭고한 결정을 내려주신 유가족께 감사드리며, 유나 양의 고귀한 사랑을 가슴 깊이 새기겠다"라고 말했습니다.
2026-07-09 제주방송 이효형 (getstarted@hanmail.net) 기자

"원정 장례 그만".. 제주 첫 동물장묘시설 운영 개시
제주에서 처음으로 들어선 반려동물 장례시설이 내일(10일)부터 운영에 들어갑니다. 그동안 제주에선 반려동물이 죽으면 쓰레기 봉투에 담아 버리거나 다른 지역으로 가는 원정 장례를 치러야 했지만 이러한 불편이 사라지게 됐습니다. 제주자치도는 공설 동물장묘시설 '어름비 별하늘 쉼터'가 운영기관을 확정해 내일(10일)부터 본격 가동한다고 밝혔습니다. 제주시 애월읍에 33억 9,700만 원을 들여 만들어진 '어름비 별하늘 쉼터'는 화장로 2기와 추모실 2실, 봉안당 350기와 1,170㎡ 규모의 자연장지를 갖추고 있습니다. 이용 대상은 동물보호법에 따라 반려동물로 한정되며 이용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입니다. 사용료는 관련 조례에 따라 적용됩니다. 운영은 관련 심의를 거쳐 지난 6월 어름비(주)가 민간위탁으로 맡게 됐고, 시설 운영과 유지관리 전반을 맡게 됩니다. 제주도는 정기 지도·점검과 운영실태 평가로 공공성과 투명성을 확보하고, 이용자 만족도 조사와 도민 의견을 반영해 서비스 품질을 개선해 나간다는 방침입니다. 김영준 제주도 농축산식품국장은 "반려동물이 가족의 일원으로 자리 잡은 만큼 마지막 이별도 존엄하게 치를 수 있어야 한다"며 "도민이 믿고 맡길 수 있는 공공 장례 서비스로 건전한 반려동물 장례문화가 자리 잡도록 힘쓰겠다"고 말했습니다.
2026-07-09 제주방송 이효형 (getstarted@hanmail.net) 기자

“KB 다음은 어디냐”… 주담대 3억 상한, 은행권 돈줄 조이기 번지나
KB국민은행의 주택담보대출 한도 축소가 은행권 전체의 돈줄 조이기로 번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정부 규제상 가능한 대출 한도보다 실제 은행 창구에서 실행되는 금액이 더 중요해졌습니다. KB국민은행이 먼저 주택구입자금 대출 상한을 3억 원으로 낮추면서, 하반기 주택 매수자의 자금 조달은 은행별 대출 여력 싸움으로 넘어가고 있습니다. 문제는 KB국민은행에서 밀려난 대출 수요가 다른 은행으로 옮겨갈 수 있다는 점입니다.  은행별 가계대출 총량 관리가 이미 작동하는 상황에서 수요가 한쪽으로 몰리면, 해당 은행도 접수 제한이나 한도 축소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 KB가 먼저 닫아… 전국 주담대 3억 원 상한 9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오는 10일부터 별도 안내 시까지 주택구입자금 목적 주택담보대출 최대한도를 3억 원으로 제한합니다. 수도권과 규제지역은 기존 최대 6억 원에서 3억 원으로 줄어듭니다. 별도 상한이 없던 비규제지역에도 같은 3억 원 한도가 적용됩니다. 정부가 정한 대출 규제보다 은행 자체 기준이 더 강하게 작동하는 구조입니다. 대출 가능액은 LTV, 즉 주택담보인정비율과 DSR,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만으로 판단하기 어려워졌습니다. 같은 소득, 같은 주택, 같은 규제지역이라도 어느 은행을 이용하느냐에 따라 실제 빌릴 수 있는 금액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수도권 규제지역에서 12억 원짜리 주택을 매수할 경우 LTV 40%를 적용하면 계산상 4억 8,000만 원까지 대출 여지가 생깁니다.  하지만 KB국민은행에서는 최대 3억 원까지만 가능합니다. 부족한 1억 8,000만 원은 매수자가 따로 마련해야 합니다. 계약금을 낸 뒤 잔금을 준비 중인 매수자에게는 대출 가능액 축소가 곧바로 자금 공백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 생애 최초도 자체재원 대출은 3억 원 이번 조치에서 영향을 많이 받는 대상은 생애 최초 주택 구입자입니다. 생애 최초 주담대라고 해서 모두 같은 기준을 적용받지는 않습니다. 디딤돌대출 같은 기금대출과 정책모기지는 이번 제한 대상에서 빠지지만, KB국민은행 자체 재원으로 나가는 생애 최초 주담대는 한도가 3억 원으로 줄어듭니다. 그동안 생애 최초 주택 구입자는 실수요자로 분류돼 상대적으로 완화된 금융 지원을 받아왔습니다. 은행 자체 여신 관리가 강화되면서 정책금융과 은행 재원 대출의 차이가 커졌습니다. 실수요자라도 모든 대출 창구가 같은 조건으로 열려 있지는 않습니다. 앞으로는 대출 상품의 재원, 실행 은행, 접수 채널, 실행 시점까지 함께 확인해야 합니다. ■ 집단대출·정책대출은 제외… 고가주택 2억 원 유지 이번 제한은 주택 관련 대출 전부에 적용되지는 않습니다. 이주비, 중도금, 잔금 등 집단대출은 제한 대상에서 제외됩니다. 기금대출, 보금자리론, 전세사기 피해자 구입·경락 자금 대출도 예외입니다. 대출금 증액이 없는 KB국민은행 대환대출과 재대출, 상속에 따른 채무 인수도 이번 제한을 받지 않습니다. 수도권과 규제지역에서 매매가격이 25억 원을 초과하는 주택은 기존처럼 최대 2억 원 한도가 적용됩니다. ■ 총량 압박에 은행 문턱부터 높아져 KB국민은행이 먼저 강한 조치를 꺼낸 배경에는 가계대출 총량 관리 압박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금융당국은 은행별 가계대출 증가 목표치를 관리하고 있습니다. 지난 4월부터는 주담대에 대해서도 월별 총량 목표치를 부여했습니다. 5대 은행의 올해 가계대출 증가 목표치는 지난해 말 대비 약 4조 3,000억 원 수준으로 알려졌습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지난 2일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정책성 대출을 제외하고 648조 35억 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3조 335억 원 늘었습니다. 연간 증가 목표치의 상당 부분이 이미 소진된 상태입니다. KB국민은행은 지난해 가계대출 증가 목표치를 초과한 영향으로 올해 추가 여력이 크지 않은 은행으로 꼽힙니다. 이번 3억 원 제한은 남은 하반기 대출 여력을 관리하기 위한 자체 총량 조정 성격이 큽니다. ■ KB에서 막힌 수요, 다른 은행도 흔들어 대출 조이기는 이미 여러 창구에서 진행되고 있습니다. KB국민은행은 지난달 26일부터 모기지신용보험, MCI와 모기지신용보증, MCG 가입을 제한했습니다. MCI와 MCG는 주택담보대출 때 소액 임차보증금 공제에 따른 대출 한도 축소를 보완하는 보증성 장치입니다. 이 가입이 막히면 실제 대출 가능 금액이 줄어들 수 있습니다. 지난 2월부터 제공해온 주담대 우대금리 쿠폰도 지난달 18일 종료했습니다. 이미 다른 은행들도 움직였습니다.  하나은행은 가계대출 총량 관리를 위해 MCI와 MCG 신규 가입을 제한했고, 대출모집인 채널의 주담대 접수도 중단했습니다.  신한은행도 대출모집인을 통한 신규 가계대출 신청 접수를 일시 중단했습니다. KB국민은행에서 필요한 금액을 빌리지 못한 매수자는 다른 시중은행으로 이동할 수 있습니다. 이 경우 대출 수요가 한도가 남아 있는 은행으로 몰리는 풍선효과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문제는 다른 은행들도 여유가 많지 않다는 데 있습니다. 은행별 가계대출 총량 관리가 이미 작동하고 있고, 5대 은행의 올해 증가 목표치도 상당 부분 소진된 상태입니다. 대출 시장은 금리 경쟁보다 한도 경쟁으로 옮겨가고 있습니다.. 어느 은행이 더 낮은 금리를 제시하느냐보다, 어느 은행에 아직 대출 여력이 남아 있느냐가 더 중요한 기준이 되고 있습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KB국민은행의 한도 축소 이후 대출 수요가 다른 은행으로 옮겨갈 가능성이 있다”며 “은행별 총량 관리 여력이 넉넉하지 않은 만큼 하반기에는 금리보다 실제 대출 실행 가능 여부가 더 큰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2026-07-09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불법이 일상" 中, 또 도둑시청.. 넷플 '참교육'에 별점 14만 개
넷플릭스 시리즈 '참교육'이 일부 중국 누리꾼들이 훔쳐보고 있다는 비판이 나왔습니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중국 최대 포털사이트 바이두에서 '참교육'을 검색하면 무료 시청 사이트를 쉽게 찾을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서 교수에 따르면 중국 최대 리뷰 사이트 더우반에는 '참교육'에 관한 리뷰 페이지가 만들어졌고, 오늘(9일) 기준으로 별점 평가에 약 14만 명이 참여했고 리뷰는 5만 건 이상이 남겨져 있었습니다. 현재 중국에서는 넷플릭스가 공식적으로 서비스되지 않기에 '참교육'을 불법 시청한 후 리뷰를 남긴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넷플릭스의 '케이팝 데몬 헌터스', '오징어게임', '흑백요리사', '더 글로리' 등 일부 중국 누리꾼들의 지속적인 불법 시청이 비판 받아왔습니다. 서 교수는 "이제 중국 내에서 불법 시청은 일상이 된 상황"이라며 "어떠한 부끄러움도 느끼지 못한다는 것이 더 기가막힐 따름"이라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젠 중국 당국의 보다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할 때"라며 "불법 시청이 일상화된 상황을 더는 방치하지 말고 자국 내 불법 행위에 대한 집중 단속과 재발 방지 조치가 시급하다"고 강조했습니다.
2026-07-09 제주방송 이효형 (getstarted@hanmail.net) 기자

"차마 보내지 못하고.." 새끼 두 마리 잃은 남방큰돌고래의 '슬픈 장례식'
죽은 새끼 두 마리를 잃은 남방큰돌고래 어미들이 모습이 제주 앞바다에서 포착됐습니다. 한 마리도 아닌 두 마리가 동시에 포착되긴 이번이 처음으로 전문가들도 "매우 이례적"이라며 제주 해양생태계에 심각한 문제가 생긴 것은 아닌지 우려하고 있습니다. 오승목 다큐제주 감독은 어제(8일) 오후 3시 20분쯤 제주시 구좌읍 김녕리와 월정리 사이 해상에서 국제보호종이자 멸종위기 야생생물인 남방큰돌고래 어미가 죽은 새끼 두 마리를 주둥이에 얹고 이동하는 모습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죽은 새끼는 부패 정도가 서로 다른데, 수온 등을 고려하면 최소 3~4일 정도 차이를 두고 폐사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오 감독은 "두 마리 모두 생후 1년이 채 되지 않은 어린 개체로 보인다"라며 "한 마리만 발견돼도 충격적인데 두 마리를 동시에 확인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고 전했습니다. 남방큰돌고래 주변에선 폐어구나 해양 쓰레기에 의한 외상은 발견되지 않아 보다 면밀한 조사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다큐제주와 제주대학교 고래·해양생물보전연구센터에 따르면 올 들어 제주에서 확인된 남방큰돌고래 새끼 폐사는 이번을 포함해 모두 4마리입니다. 지난해는 5건, 지난 2024년은 9건이 확인되는 등 제주 바다에서 남방큰돌고래 새끼 폐사는 매년 반복되고 있습니다. 특히 어미 돌고래는 새끼의 죽음을 알고 있으면서도 떠나보내지 못하고 며칠 동안 주둥이에 올려 이동하는 데 전문가들을 이를 '장례 행동'으로 보고 있습니다. 오 감독은 "부패가 진행된 새끼를 계속 데리고 다닌다는 것은 단순한 이동이 아니라 장례를 치르는 행동으로 볼 수 있다"며 "최근 며칠 동안 김녕과 월정리, 함덕, 종달리 일대에서 같은 무리로 추정되는 돌고래들이 평소보다 느린 속도로 이동하는 모습도 관찰됐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죽은 새끼 두 마리를 끝내 놓지 못한 채 제주 바다를 떠도는 어미 돌고래의 슬픈 장례식은 제주바다의 몸살이 심각해지고 있다는 또 다른 방증"이라고 경고했습니다.
2026-07-09 제주방송 이효형 (getstarted@hanmail.net) 기자

정몽규는 사퇴했지만 FIFA·AFC 직함은 남았다… 한국 축구 ‘미완의 퇴장’ 논란
정몽규 전 대한축구협회장이 협회장 자리에서 물러났지만, 국제 축구계 직책은 그대로 유지합니다. 국내 축구 행정의 책임자 자리에서는 내려왔지만, FIFA와 아시아축구연맹에서는 여전히 한국 축구와 연결된 직함을 갖고 활동할 수 있습니다. 논란은 여기서 다시 시작됩니다. 정 전 회장이 국제무대에 남는 것이 한국 축구의 외교 자산인지, 책임을 끝까지 묻지 못한 미완의 퇴장인지 시선이 갈리고 있습니다. ■ 협회장실은 비웠지만 국제 직함은 남아 9일 축구계에 따르면, 정몽규 전 회장은 지난 6일 충남 천안 코리아풋볼파크에서 마지막 임원 회의를 주재한 뒤 대한축구협회장 사임서를 제출했습니다. 2013년 1월 제52대 회장으로 취임한 뒤 13년 넘게 이어진 정몽규 체제는 공식적으로 막을 내렸습니다. 그러나 국제 축구계에서 맡은 직책은 사퇴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정 전 회장은 현재 FIFA 상업·마케팅 자문위원회 부위원장, AFC 집행위원, AFC 회원협회위원회 부위원장직을 맡고 있습니다. 대한축구협회장직에서 물러났다고 해서 이들 직책이 자동으로 사라지는 구조가 아닙니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정 전 회장의 AFC 집행위원 임기가 2027년 3월 정기총회까지이고, FIFA 상임위원회 부위원장 임기는 2029년까지라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정 전 회장이 스스로 사퇴하지 않는 한 직책은 유지됩니다. 중도 사퇴하더라도 그 자리가 곧바로 대한축구협회에 배정되는 것도 아닙니다. 국제기구 안에서 확보한 자리가 개인의 퇴장과 동시에 한국 축구 몫으로 자동 승계되는 방식이 아니라는 뜻입니다. ■ 책임론과 국제 위상론 충돌 정 전 회장의 국제직 유지를 둘러싼 시선은 갈립니다. 비판하는 쪽은 협회장직에서 물러난 인사가 계속 한국 축구와 연결된 국제 직함을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냐고 지적합니다. 반면 FIFA와 AFC에서 확보한 자리를 비우면 한국 축구의 국제 발언권이 줄어들 수 있다는 반론도 나옵니다. 정 전 회장의 사퇴 배경에는 대표팀 감독 선임 논란, 협회 운영 방식에 대한 불신, 승부조작 관련 사면 파문 등이 쌓여 있었습니다. 특히 2023년 축구협회가 승부조작 등 비위 행위로 징계를 받은 축구인 100명을 사면하려다 거센 반발 속에 철회한 일은 협회 신뢰를 크게 흔든 사건이었습니다. 당시 정 전 회장은 팬들의 눈높이를 고려하지 못했다며 사과했습니다. 그러나 이후에도 협회를 향한 불신은 이어졌습니다. 회장직 사퇴는 책임의 표현으로 받아들여졌지만, 국제직 유지는 영향력의 연장으로 비칠 수 있다는 점에서 논란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 회장 선거 방식도 도마에 정 전 회장이 물러난 뒤 대한축구협회장 선거 방식도 다시 도마에 올랐습니다. 대한축구협회장 선거는 대의원, 임원, 선수, 지도자, 심판, 동호인 등으로 구성된 선거인단을 통해 치러져 왔습니다. 겉으로는 다양한 축구 주체가 참여하는 방식입니다. 그러나 현장에서는 기존 축구계 인맥, 지역 조직, 중앙 협회와 시도협회의 예산 관계가 선거에 영향을 미친다는 지적이 계속돼 왔습니다. 지난 회장 선거에서 정 전 회장은 비판 여론이 거센 상황에서도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습니다. 팬들의 여론과 선거인단의 선택 사이에 큰 간극이 확인된 셈입니다. ■ 혁신위, 직선제 논의 착수 K-축구 혁신위원회는 회장 선거 방식 개편을 주요 과제로 꺼냈습니다. 박지성 혁신위원장은 많은 축구인이 참여하는 민주적 절차에 따른 선거가 이뤄져야 한다는 데 모두가 공감했다고 밝혔습니다. 유승민 대한체육회장도 대한체육회 임시 대의원총회를 통해 직선제 정관 개정 논의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직선제 전환 논의가 현실화되면 선거인 규모, 후보 검증, 선거운동 방식, 비용 관리 등 세부 기준도 함께 마련돼야 합니다. 대한축구협회장 선거는 국가대표팀 운영과 유소년 육성, 심판, 지도자, 생활축구, 국제대회 유치까지 영향을 미치는 자리입니다. 정 전 회장의 사퇴 이후 한국 축구의 관심은 후임 회장 선출 방식과 협회 운영 구조 개편으로 옮겨가고 있습니다. ■ 남은 쟁점은 구조 개편 정몽규 전 회장은 대한축구협회장 자리에서 내려왔습니다. 하지만 FIFA와 AFC 직책은 유지됩니다. 국제직 유지가 한국 축구의 외교 자산인지, 책임론을 끝내지 못한 잔류인지에 대한 논쟁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입니다. 동시에 대한축구협회는 차기 회장 선거를 앞두고 선거 제도 개편 요구를 마주하게 됐습니다. 정 전 회장의 사퇴 이후에도 한국 축구의 핵심 쟁점은 남아 있습니다. 국제 직책의 대표성, 회장 선거 방식, 협회 의사결정 구조를 어디까지 바꿀 수 있느냐가 다음 과제로 떠올랐습니다.
2026-07-09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