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2,000원? 주유기엔 2,400원 찍혔다”
서울 휘발유 평균 가격이 2,000원을 넘었는데, 실제 주유소에서 마주하는 가격은 그보다 훨씬 앞서 있습니다. 평균은 막 넘어섰을 뿐인데, 일부 주유소에서는 이미 2,300원을 지나 2,400원대까지 확인됩니다. 7일 기준 전국 최고가는 2,498원까지 올라섰습니다. 서울은 2,000원을 넘었지만, 현장은 이미 2,400원대까지 올라섰습니다. 가격을 묶었지만 소비는 앞당겨졌고, 유통은 흔들리고 있습니다. 평균은 뒤따라 올라오는 값이고, 시장은 이미 그 위에서 움직이고 있습니다. 전국적으로도 흐름은 같습니다. 이날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휘발유 평균은 1,964.72원까지 올라섰고 모든 시도가 1,900원대를 넘어섰습니다. 서울은 2,000원을 찍었고, 제주는 2,019원으로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경유 역시 전국 평균이 1,955.64원으로 올라섰습니다. 특정 지역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체 가격대가 한 단계 위로 밀려 올라간 상황입니다. ■ 평균보다 먼저 올라간 가격… 이미 다른 구간 진입 같은 지역 안에서도 가격 차이가 크게 벌어지면서 체감 부담이 빠르게 커지고 있습니다. 도심과 고속도로 인근, 직영 주유소를 중심으로 높은 가격대가 먼저 형성됐고, 소비자는 평균이 아니라 눈앞에 찍힌 가격을 기준으로 판단합니다. 이 차이가 벌어질수록 시장은 통계보다 체감에 의해 움직이게 됩니다. 지금은 평균이 시장을 설명하는 시기가 아니라, 현장에서 먼저 형성된 가격이 흐름을 끌고 가는 국면입니다. ■ 제주 2,000원대 고착… 서울 앞질러 전국 최고 가격 이어져 제주는 이미 2,000원대가 기준처럼 굳어졌고, 서울보다 먼저 올라서며 전국 최고 가격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실제로 평균 기준에서도 서울을 앞서는 수준이 확인되면서, 상승 흐름이 가장 먼저 반영되는 지역이라는 특징이 뚜렷해졌습니다 해상 운송에 의존하는 구조상 정유 단계에서 리터(L)당 약 10원, 주유소 유통 단계에서 20~30원가량 추가 비용이 붙는 흐름이 반복됩니다. 여기에 주유소 간 경쟁이 상대적으로 제한된 환경까지 겹치면서 가격이 한 번 올라서면 쉽게 내려오지 않는 구조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같은 국제 유가 상승이라도 반영 시점이 더 빠르고, 하락 국면에서는 체감 속도가 더 늦게 나타납니다. 전국 평균보다 높은 가격이 유지되는 기간도 길게 이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지금의 2,000원대는 일시적인 고점이라기보다, 비용 구조와 공급 환경이 맞물리며 만들어진 결과로 풀이됩니다. 제주가 ‘가장 비싼 지역’이라는 위치를 유지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 가격 눌렀는데 소비 몰렸다… 정책이 수요를 앞당겨 가격을 제한하면 소비가 줄어들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시장은 반대로 움직였습니다. 한국석유관리원이 국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1차 최고가격제가 시행된 3월 2주 차(9~15일) 휘발유 판매량은 25만 7,423킬로리터에서 4주 차 32만 1,051킬로리터로 24.7% 증가했고, 경유도 같은 기간 16.3% 늘었습니다. 가격을 묶었지만 소비는 줄지 않았고, 오히려 앞당겨졌습니다. “지금 넣지 않으면 더 오른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수요가 한꺼번에 몰렸습니다.. 결국 가격을 안정시키려던 조치가 시장 압력을 키우는 방향으로 작동하며, 소비 시점만 앞당긴 결과로 이어졌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 유통 구조 흔들린다… ‘팔수록 손해’ 현실화 현장 유통 구조도 흔들리고 있습니다. 최고가격제 시행 이후 정유사 공급 가격과 주유소 판매 가격 간 차이가 줄어들면서 기존 대리점 중심 구조가 약해졌습니다. 유통업계에서는 기본적인 비용조차 반영하기 어렵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 상태가 이어질 경우 공급이 위축될 가능성이 있고, 이는 다시 가격 상승 압력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가격을 묶는 방식이 시장 안정으로 이어지지 않는 이유가 점점 분명해지고 있습니다. ■ 국제 유가 120달러… 지금 가격, 끝이 아니다 두바이유는 배럴당 120달러를 넘어섰습니다. 중동 상황이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렵다는 전망이 이어지면서 상승 흐름이 지속될 가능성이 큽니다. 여기에 액화천연가스 가격까지 영향을 받을 경우 에너지 전반의 비용이 추가로 올라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현재 기름값은 일시적인 급등이라기보다 이어질 흐름의 중간 구간이라는 해석이 나옵니다. 유류업계에서는 “시장은 이미 앞서 움직이고 있고 평균은 뒤늦게 따라가는 상황”이라며 “수급이 빠듯해진 국면”이라고 설명합니다. 이어 “가격을 누르는 방식만으로는 한계가 분명하다”며 “공급과 유통 구조를 함께 점검하는 대응이 필요하다”고 촉구했습니다.
2026-04-07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