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해안가 뒤덮은 해양쓰레기...중국 쓰레기도 뒤섞여
36년간 11.5cm 높아진 한국 바다...제주 해수면 상승 가속화
정시는 줄고, 수험생은 늘었다… 2026 대입은 ‘점수 싸움’이 아니라 ‘전형 환경’ 경쟁
박사 연구원 고용 불안 줄어드나?...교육부 '3년 연구비' 보장
“기념품이 아니라 생계” 몽골 초원에서 건너온 가죽 한 조각은 어떻게 사람의 시간을 붙잡았나
'제2공항·한화 애월포레스트' 최대 환경 이슈...난개발 논란 속 환경정책 후퇴
‘환승 정치‘라는 말 나왔다… 이혜훈 인선, 보수 내부에서 ‘기준 논쟁’으로 번졌다
이재명 정부의 초대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로 이혜훈 전 의원이 지명된 이후, 보수 진영 내부의 논쟁이 찬반을 넘어 정치적 기준의 문제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정연욱 국민의힘 의원이 28일 자신의 SNS에 글을 올려 이 전 의원의 선택을 “환승”이라고 규정하며 “정치인의 금도를 넘은 선택”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인선 자체보다 그 선택이 갖는 정치적 의미와 기준 문제를 정면 제기한 발언으로 해석됩니다. 정 의원은 이날 “말은 보수에 있었고, 선택은 권력으로 향했다”며 “윤 어게인을 외치던 사람이 이재명 정권의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가 됐다”고 적었습니다.  이어 “정당은 개인 경력의 환승역이 아니다”며 “신념을 팽개치고 자리를 택한 것”이라고 표현했습니다. 특히 이 전 의원이 과거 재정 팽창 정책을 강하게 비판해왔다는 점을 상기시키며, “그 정책의 집행 책임을 맡겠다고 나선 것은 자신의 철학과 신념을 접은 선택”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개인의 정치적 이동이 아니라 정치인의 태도와 윤리에 관한 문제라는 점을 분명히 한 셈입니다. 정 의원은 또 “이혜훈과 가까운 한 정치인은 이재명 대통령의 반복된 총리 제의를 끝내 거절한 것으로 전해진다”면서 “소신을 지키며 자리를 거절한 선택과 신념을 버리고 권력으로 이동한 선택은 분명히 대비된다”고도 적었습니다.  ■ 비판의 초점… ‘인사’가 아니라 ‘기준 ’ 이 글이 주목받는 이유는 비판의 초점이 인사 자체가 아니라 정치적 기준과 윤리로 이동했기 때문입니다. 그 사이 이혜훈 인선을 둘러싼 논쟁은 ‘통합 인사냐, 해당 행위냐’라는 정치적 해석에 머물렀습니다. 그러나 정 의원은 그 논쟁을 ‘정치인의 선택에 허용되는 선은 어디까지인가’라는 문제로 전환시켰습니다. 정 의원은 “문제는 개인의 선택에 그치지 않는다”며 “지방선거를 앞두고 이재명 정권이 보수 진영 내부를 흔들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는 전언이 나온다”고도 적었습니다. 인선을 둘러싼 파장을 단기적인 논란이 아니라 중장기 정치 구도의 일부로 해석한 대목입니다. 이어 “이럴수록 국민의힘은 더 분명한 태도를 취해야 한다”며 “타협 없는 기준과 과감한 쇄신·혁신으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고 당 지도부와 당원들을 향해 메시지를 던졌습니다. ■ ‘환승’이라는 단어가 던진 신호 정 의원의 글에서 가장 강하게 남는 표현은 ‘환승’입니다.  이는 단순히 정치적 이동이 아니라, 신념과 노선이 개인 이해에 따라 교체될 수 있느냐는 문제를 정면으로 건드립니다. 그동안 정치권에서는 진영 간 이동이 ‘통합’이나 ‘실용’이라는 이름으로 포장돼 왔습니다.  하지만 이번처럼 과거 발언과 정책 기조가 뚜렷한 인물이 정반대 진영의 핵심 정책을 집행하는 자리로 이동하는 사례는 드물었습니다. 그래서 이번 논쟁은 이혜훈 개인 차원만 아니라, ‘정치적 일관성’이 어떤 의미를 갖는지 그리고 유권자에게 정치인의 신념이 어떤 책임을 지는지라는 질문으로 확장되고 있습니다. 이혜훈 인선이 만든 파장은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논쟁은 이제 인사의 적절성 여부를 넘어 정치의 기준과 금도, 그리고 정치인이 지켜야 할 선이 무엇인지를 둘러싼 문제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2025-12-28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이혜훈 발탁은 ‘통합’이 아니라 기록의 충돌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28일 기획예산처 초대 장관 후보자로 이혜훈 전 국민의힘 의원을 지명하자 대통령실은 “실용과 통합 인사”라고 설명했고, 국민의힘은 “해당행위”라며 제명 절차에 착수했습니다. 이 후보자는 지명을 수락했습니다. 확인되는 사실은 인사가 단행됐고 발언이 달랐으며 정책 정합성에 대한 별도 설명은 제시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국회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이 후보자가 과거 발언과 현재 입장의 관계를 어떻게 설명하는지, 정부가 추진하는 재정·복지 정책이 어떤 내용으로 집행되는지가 이후 확인 대상이 됐습니다. ■ 이혜훈의 과거 발언과 지명 직후 발언 앞서 이 후보자는 2024년 3월 BBS 라디오에서 민생회복지원금 정책에 대해 “국민의 마음을 흔드는 대표적인 포퓰리즘”이라고 말했습니다. 같은 인터뷰에서 소득주도성장 정책에 대해서도 “실패로 결론 난 정책을 다시 꺼내는 것은 무책임하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장관 지명 직후 이 후보자는 서면 입장문을 통해 “성장과 복지를 동시에 달성하고 지속 성장을 이뤄내야 한다는 이재명 정부의 국정 목표는 나의 입장과 같다”고 밝혔습니다. 두 발언은 동일한 정책 영역을 대상으로 하지만 표현과 평가는 다릅니다. 발언 변화의 이유나 정책 변화 여부에 대한 설명은 제시되지 않았습니다. ■ 대통령실 인사 설명과 정책 정합성 설명 부재 대통령실은 이번 인선에 대해 “정치적 이력보다 경제·재정 분야의 전문성과 실용성을 기준으로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대통령실 브리핑과 이후 설명 자료에는 이 후보자의 과거 발언과 현재 정부 정책 사이의 관계를 설명하는 내용은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 국민의힘 반발과 정책 설명 부재 국민의힘은 이 후보자의 지명 수락을 “해당행위”라 규정하면서 제명 절차에 착수했습니다. 주진우 의원은 “경제 폭망 물타기”라고 했고, 배현진 의원은 “배신행위”라고 했으며, 한동훈 전 대표는 “정권의 정체성”을 문제 삼았습니다. 그러나 이들 발언에도 이 후보자가 과거 비판했던 정책의 구체적 내용이나 현재 정책과의 차이에 대한 설명은 포함된 게 없었습니다. ■ 현재 확인 가능한 기록 공개적으로 확인되는 것은 이 후보자의 과거 발언 기록, 장관 지명 직후의 현재 발언, 그리고 정부와 야당 모두 정책 정합성에 대한 별도 설명을 내놓지 않았다는 사실 정도입니다. 이 후보자는 3선 의원 출신으로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UCLA에서 경제학 박사를 취득했으며,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을 거쳐 17·18·20대 국회에서 활동했습니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위원과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간사를 지냈습니다.
2025-12-28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기념품이 아니라 생계” 몽골 초원에서 건너온 가죽 한 조각은 어떻게 사람의 시간을 붙잡았나
초원에는 늘 바람이 먼저 지나갑니다. 사람은 그 다음입니다. 그리고 사람보다 먼저 닳는 건 길입니다. 밟히고, 씻기고, 흐트러지고, 다시 고쳐지며 길은 살아 있습니다. 그 일을 누가 하느냐에 따라, 그곳이 ‘여행지’로 남을지 ‘삶의 자리’로 남을지는 냉정하게 갈립니다. 제주에서 시작된 올레길이 몽골까지 이어졌을 때, 물음은 하나였습니다. 이 길을 누가, 얼마나 오래 돌볼 수 있느냐였습니다. 그래서 제주올레는 가죽을 꺼냈습니다. 풍경이 아니라, 손으로 남는 것을 택했습니다. 이 프로젝트는 관광을 더 잘하자는 제안이 아니라, 관광이 지나간 다음을 함께 준비해보자는 선택입니다. ■ 길 위에서 생계가 자라는 방식 몽골올레는 울란바토르 인근과 테를지 국립공원 일대를 잇는 세 개의 도보 트레일입니다. 간세와 리본이 바람에 흔들리고, 표식은 햇빛에 바래고, 길은 매 계절 다른 얼굴을 드러냅니다. 이 변화는 자연스럽지만, 그냥 두면 유지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길이란 것은 사람이 있어야 의미를 간직하고 남습니다. 그 사람을 만들기 위해 제주올레는 주민을 초대했습니다. 구경꾼으로가 아니라 운영자로 불렀습니다. 길 관리부터 체험 운영, 기념품 제작까지 손을 얹도록 설계했습니다. ‘함께걷는 몽골올레’라는 이름은 그래서 붙었습니다. ‘함께 걷는다’는 말은 ‘함께 책임진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 크라우드펀딩의 시작, 가죽을 선택하다 이 프로젝트는 한국국제협력단(KOICA)의 지원으로 몽골 지역 주민들이 몽골올레 기념품을 직접 제작·유통할 수 있도록 기획됐습니다. 사단법인 제주올레는 뛰어난 상품보다 많은 사람이 함께할 수 있는 시작점을 찾았고, 그 답을 가죽에서 발견했습니다. 제주올레는 몽골 주민들이 만든 천연 가죽 수공예품을 리워드로 내건 크라우드 펀딩을 이달 17일부터 31일까지 오마이컴퍼니 플랫폼에서 진행하고 있다고 28일 밝혔습니다. 수익금은 몽골올레 길 유지와 주민 교육, 신규 기념품 개발 등에 쓰이며, 제품은 내년 1월 중순부터 순차 배송됩니다. 몽골에는 가죽이 많습니다. 많다는 건 쉽게 닿는다는 뜻입니다. 가축의 삶이 남긴 흔적이고, 오랫동안 다뤄온 재료이며, 큰 기계 없이도 시작할 수 있습니다. 기술을 옮기기 쉽고, 실패의 비용이 크지 않습니다. 누구라도 들어올 수 있는 문입니다. 가죽을 출발점으로 택한 이유입니다. ■ ‘펀딩’이라는 형식 프로젝트가 보조금 대신 펀딩을 택한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누군가 주는 돈보다, 누군가 선택하는 관계가 더 오래갑니다. 구매는 한 번으로 끝나지만, 선택은 반복됩니다. 반복되는 선택이 있어야 기술이 남고, 사람이 남고, 길이 남습니다. 이 펀딩은 요청이 아니라 제안의 형식입니다. “도와달라”가 아니라 “이걸 써달라”는 말입니다. 지역을 바꿀 수 있다는 믿음을 담았습니다. ■ 그리고 ‘여기’, ‘지금’이라는 시간 전 세계 관광지는 같은 방향을 보고 있습니다. 더 멀리 갈 것인가, 더 깊이 남길 것인가. 이동은 빨라졌고, 체류는 짧아졌으며, 소비는 늘었지만 기억은 가벼워졌습니다. 이 흐름 안에서 장소가 갖는 의미는 점점 옅어집니다. 몽골올레 프로젝트는 이 옅어짐에 저항하는 시도입니다. 장소를 가볍게 쓰지 않겠다는 선언입니다. 길을 남기고, 손을 남기고, 시간을 남기겠다는 선택입니다. ■ 이 작지만 가볍지 않은 날들에게 가죽 키링 하나는 가볍습니다. 그 안에는 초원의 계절, 수없이 반복된 손의 연습, 햇볕과 바람을 지나온 하루가 함께 들어 있습니다. 키링은 그저 들고 다니는 물건이 아니라, 어떤 관계를 손에 쥐는 방식입니다. 이 관계가 이어지면, 길은 지도에서 사라지지 않습니다. 사람의 삶 속에 남습니다. 몽골의 바람은 오늘도 그 길을 스치며 닿아 또 다른 인연으로 번집니다. 그리고 누군가는 오늘도 그 길을 고칩니다. 이 펀딩은 그 손이 멈추지 않게 하는 방식입니다. 그 정도면 충분합니다.
2025-12-28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박사 연구원 고용 불안 줄어드나?...교육부 '3년 연구비' 보장
매년 연구비 공백에 시달리던 박사학위 취득후 연구를 이어가는 연구원(포닥)과 비전임 연구자에게 정부가 3년짜리 기초연구비를 보장하기로 했습니다. 교육부는 내년 대학 학술 연구 지원을 위해 1조712억원을 투입하는 2026년 학술연구지원사업 종합계획을 수립했다고 밝혔습니다. 올해보다 563억원이 늘어난 규모로 교육부 학술연구지원 예산으로는 역대 최대 수준입니다. ◇ 3년 보장 '기본연구' 도입 ◇ 이공 분야에선 비전임 교원과 포닥을 대상으로 풀뿌리 연구 지원 사업인 '기본연구'를 새로 도입합니다. 790개 과제를 선정해 3년간 연 6000만원씩 지원하는 게 핵심입니다. 중간 단계평가를 간소화해 연구자의 행정과 평가 부담도 줄이기로 했습니다. 그동안 비전임 교원과 포닥은 과제 종료와 함께 연구비와 소득이 동시에 끊기는 구조였습니다. 이 때문에 연구의 연속성을 유지하기 어렵다는 지적을 받아왔습니다. 실제로 대학의 비정규 연구와 교육 인력 중 포닥이 약 3분의 2를 차지하는 만큼 연구 경력 초기 단계의 고용 불안정이 반복됐습니다. 교육부는 단기 과제와 경쟁 위주였던 기존 연구 지원 방식에서 벗어나 장기적 연구 환경을 조성하겠다는 겁니다. ◇ 지역 대학 연구 기반 강화 ◇ 지역 대학을 중심으로 한 연구 기반 강화도 병행됩니다. 대학 연구소가 지역과 협업하는 '대학기초연구소' 사업에선 연 50억원 규모인 연구소 4곳을 새로 선정합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공동으로 추진하는 '국가연구소'에는 지역 트랙을 신설해 지역 기반 연구 역량 강화를 지원할 계획입니다. ◇ 인문사회는 거점대 중심 지원 ◇ 인문사회 분야에서는 연구 생태계 전반을 아우르는 지원이 추진됩니다. 박사 학위를 취득한 연구자 대상으로 해외 연수의 일종인 '글로벌 리서치' 사업을 신설해 20명을 선발합니다. 이들에겐 1인당 연간 5000만원을 지원합니다. 석사 과정생 200명 안팎엔 1인당 연 1200만원, 박사 과정생 400명 안팎엔 1인당 연 2000만원을 각각 지원할 예정입니다. '인문사회 대학기초연구소' 사업도 신설됩니다. 거점 국립대 3곳을 선정하고, 각 대학에 연간 40억원씩 총 120억원을 지원하는 방식입니다. 현장에선 연구비 지원 방식이 달라졌다는 점에 기대를 거는 분위기가 감지됩니다. 하지만 수혜 대상이 제한적이라 다수의 연구자가 체감할 변화는 제한적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또 연구비 지원이 여전히 과제 단위에 머무는 구조라 과제 선정 여부에 따라 연구 지속성이 갈리는 상황이 반복될 수밖에 없다며 엇갈린 평가도 있습니다. 
2025-12-28 제주방송 강석창(ksc064@naver.com) 기자

"진영 정치 깬다"...경제 수장에 보수 인사 전면 배치
초대 기획예산처 장관에 보수 진영 중진 인사가 파격 발탁됐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은 오늘 이혜훈 전 의원을 기획예산처 초대 장관 후보자로 지명했다고 이규연 대통령실 홍보소통수석이 밝혔습니다. 이 전 의원은 국민의힘 전신인 한나라당과 새누리당, 미래통합당에서 3선 의원을 지낸 보수 진영 대표 인사입니다. 지난해 22대 총선에서도 국민의힘 후보로 서울 중구성동구갑에 출마했습니다. ◇ 경제자문회의에도 보수 인사 ◇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에는 김성식 전 의원이 임명됐습니다. 김 전 의원도 한나라당과 국민의당 소속으로 국회의원을 지낸 보수 성향 인사입니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간사와 4차산업혁명특별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했습니다. 김 전 의원은 오늘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재명 대통령과 일면식도 없다며 명예롭고 무거운 공직임을 직시하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정치 일선을 떠나면서 당적도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 실용과 통합 인사 기조 ◇ 정치적 적대 관계를 형성해온 보수 인사를 경제 컨트롤타워 수장으로 전면에 내세운 것은 민생과 경제만큼은 진영 논리에서 완전히 분리하겠다는 메시지로 해석됩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 대통령의 철학은 통합과 실용이라는 두 축으로 운영돼 왔고, 이번 인사도 이런 원칙을 반영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홍보수석은 이혜훈 후보자에 대해 다양한 의정 활동을 바탕으로 곧 출범하는 기획예산처가 국가 중장기 전략을 세심하게 수립해 미래 성장 동력을 회복시킬 적임자라고 평가했습니다. ◇ 기타 장차관급 인사도 단행 ◇ 이 대통령은 이날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부의장에 이경수 인애이블퓨전 의장을 임명했습니다.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에는 김종구 전 농식품부 식량정책실장, 국토교통부 제2차관에는 홍지선 경기 남양주시 부시장이 각각 발탁됐습니다. 대통령 정무특보에는 더불어민주당 조정식 의원이, 정책특보에는 이한주 경제·인문사회연구원 이사장이 각각 임명됐습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정권 초반부터 실용과 통합을 전면에 내세운 인사라는 평가와 함께, 성과로 증명하지 못할 경우 논란으로 번질 가능성도 있다는 신중론이 동시에 제기됐습니다.
2025-12-28 제주방송 강석창(ksc064@naver.com) 기자

'제2공항·한화 애월포레스트' 최대 환경 이슈...난개발 논란 속 환경정책 후퇴
올해 제주사회를 뜨겁게 달군 환경 이슈로 제2공항과 한화 애월포레스트 조성사업이 꼽혔습니다. 제주환경운동연합은 도민사회에 큰 관심과 영향을 끼친 '2025년 제주 10대 환경 뉴스'를 발표했습니다. ◇ 10년째 갈등 이어진 제2공항 ◇ 제주 제2공항 계획 발표 10년을 맞아 환경영향평가에 돌입한 게 첫 번째로 꼽혔습니다. 지역사회 반발과 여러 쟁점이 제기되면서 여전히 제자리걸음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중산간 지역 난개발 논란을 부른 한화 관광단지 애월포레스트 조성사업도 10대 뉴스에 선정됐습니다. 부실한 전략환경영향평가 절차가 지적됐고, 제주도의 상수도 공급 특혜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 신천목장·추자 해상풍력도 ◇ 300년 역사의 신천목장이 리조트 개발로 사라질 위기에 놓인 것도 주요 환경 이슈였습니다. 추자도 해상풍력 발전사업은 특정 기업 특혜 의혹과 해양생태계 훼손 문제가 제기됐습니다. 중산간 도시관리계획 수립 기준안이 도의회에서 보류됐고, 제주 신항만 개발이 부동산 개발로 변질됐다는 비판도 나왔습니다. 지하수 공수화 정책 후퇴, 도심 건축물 고도 완화, 동복 LNG 발전사업 논란 등도 10대 뉴스에 포함됐습니다. ◇ 난개발·환경정책 후퇴 두드러져 ◇ 제주환경운동연합은 올해 제주사회 환경 부문에서 각종 난개발 논란과 환경정책 후퇴가 두드러진 해였다고 평가했습니다. 대규모 개발계획 추진 과정에서 특혜 논란이 불거지며 논란이 됐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쟁점이 해결되지 않은 채 해를 넘기면서 내년에도 지역사회 논란이 이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습니다. 내년 지방선거가 치러지는 만큼 개발 중심 정책에서 벗어나 도민 삶의 질 향상과 제주 환경가치를 높이는 정책이 제시돼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2025-12-28 제주방송 강석창(ksc064@naver.com) 기자

제주 해안가 뒤덮은 해양쓰레기...중국 쓰레기도 뒤섞여
제주시 화북 해안가가 산더미처럼 쌓인 해양쓰레기로 뒤덮였습니다. 청록색 부표와 핑크색 스티로폼이 뒤엉킨 쓰레기 더미 사이로 양식용 대나무와 밧줄, 폐그물이 뒤섞여 있습니다. 지역 주민들이 힘을 모아 대규모 수거 작업에 나섰습니다. 새마을지도자 화북동협의회와 자율방재단, 새마을부녀회, 연합청년회, 주민센터 직원 등 150여명이 제주시 화북어촌계 해녀탈의장 인근 해안에서 대규모 해양쓰레기 수거 작업을 벌였습니다. ◇ 파도 타고 밀려온 쓰레기 산 ◇ 화북 금산마을 해안가는 마치 쓰레기 집하장을 방불케 했습니다. 검은 현무암 사이사이마다 청록색과 핑크색 스티로폼 부표가 빼곡히 끼어 있었습니다. 양식용으로 사용하던 대나무 구조물이 부표와 뒤엉켜 산처럼 쌓여 있었습니다. 쓰레기 더미 곳곳에서 중국어가 적힌 음료수병과 생활용품도 눈에 띄었습니다. 중국에서 해류를 타고 넘어온 것으로 추정됩니다. 해안가를 뒤덮은 해양쓰레기는 지난주 높은 파도와 강풍으로 양식 시설물 등이 떠밀려온 것으로 보입니다. ◇ 주민 150여명 팔 걷어붙였다 ◇ 새벽부터 해안가에 모인 주민들은 작업복과 장갑을 착용하고 수거 작업에 나섰습니다. 녹색 조끼를 입은 자원봉사자들이 현무암 사이에 끼인 스티로폼을 하나하나 빼내고 있었습니다. 중장비 굴삭기가 투입돼 산처럼 쌓인 쓰레기 더미를 들어올렸습니다. 주민들은 대형 마대자루에 스티로폼과 부표를 담아 한쪽으로 옮겼습니다. 작은 파편까지 꼼꼼히 수거하느라 허리를 숙인 채 작업하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 ◇ 처리량만 100톤 넘어 ◇ 중장비까지 동원된 수거 작업으로 이날 처리된 해양쓰레기만 100톤이 넘을 것으로 추산됐습니다. 하지만 현무암 틈새에 끼어 있거나 파도에 새로 밀려오는 쓰레기까지 모두 치우기는 역부족이었습니다. 제주는 매년 2만톤이 넘는 해양쓰레기가 밀려들면서 수거와 처리에 연간 100억원 이상의 예산을 쓰고 있습니다. 최근 5년간 제주에서 수거된 해양쓰레기는 7만7586톤으로 전국에서 전남 다음으로 많았습니다. 겨울철 북서풍이 부는 제주 북쪽 해안에는 해마다 이맘때면 대량의 해양쓰레기가 밀려들어 골칫거리가 되고 있습니다. 
2025-12-28 제주방송 강석창(ksc064@naver.com) 기자

정시는 줄고, 수험생은 늘었다… 2026 대입은 ‘점수 싸움’이 아니라 ‘전형 환경’ 경쟁
2026학년도 대입 정시는 출발선부터 긴장 수위가 높습니다. 전국 정시 선발 인원은 줄었고, 수능은 어려웠으며, 응시자는 늘었습니다. 이 세 가지가 동시에 작동하면서 올해 정시는 성적 경쟁이 아니라 전형 환경을 읽는 경쟁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같은 점수라도 대학이 어떻게 반영하느냐에 따라 합격과 불합격이 갈리는 국면입니다. ■ 정시 선발 축소·응시자 증가 28일 한국대학교육협의회에 따르면 2026학년도 전국 4년제 대학 193곳의 정시 선발 인원은 6만 9,272명으로 전년보다 1,416명 줄었습니다. 전체 모집 정원 대비 비중도 20% 아래로 내려갔습니다. 반면 수능 응시자는 전년보다 3만 명 이상 늘었습니다. 문은 좁아졌고, 들어오려는 사람은 많아졌습니다. 경쟁 조건이 동시에 악화됐습니다. ■ 불수능과 점수 분포 변화 올해 수능은 상위권 변별력이 강하게 작동한 시험으로 평가됩니다. 특히 영어 1등급 비율은 3% 초반에 그쳤습니다. 이는 상위권 내부에서도 점수 간격이 크게 벌어졌다는 의미입니다. 이제 중요한 것은 점수의 절대값이 아니라 점수가 어느 구간에 놓였느냐입니다. 같은 점수라도 위치에 따라 합격 가능성은 달라집니다. ■ 영어 반영 비중과 등급 효과 영어는 선택 과목이 아니라 당락 변수입니다. 대학별로 영어 반영 비중과 등급 간 점수 차이가 다르기 때문에, 같은 성적표라도 결과는 달라집니다. 연세대·고려대·서울대 등 주요 대학은 영어 반영 비중이 높습니다. 이 체계에서는 등급 하나가 전체 합격선을 흔듭니다. ■ 전형 환경 선택 변수 대부분 대학은 탐구 영역을 그대로 반영하지 않고 자체 환산 방식을 적용합니다. 같은 백분위라도 대학별 환산 점수는 크게 달라집니다. 수험생은 점수를 받은 것이 아니라 대학이 다시 매긴 점수를 받는 셈입니다. 정시는 시험이 아니라 계산 방식이라는 말이 현실이 된 셈입니다. ■ 수시 미충원 이월·제주 정시 869명 제주대학교는 2026학년도 정시에서 수시 미충원 이월과 자율화 전형을 포함해 총 869명을 선발합니다. 의과대학도 정시에서 18명을 선발합니다. 전국적으로 정시가 축소되는 흐름 속에서, 제주대는 상대적으로 선택지가 남아 있는 지역 거점 국립대입니다. 특히 중상위권 수험생 입장에서는 수도권 과열 구간을 피할 수 있는 대안 경로로 기능할 수 있습니다. 다만 이는 ‘문이 넓다’는 의미가 아니라 ‘경쟁 양상이 다를 수 있다’는 의미에 가깝습니다. 불수능과 응시자 증가라는 큰 흐름 자체를 바꾸는 변수는 아닙니다.
2025-12-28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