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 원 빚 탕감” 누구까지, 어디까지?… 15년 연체채권도 소각
코로나19 당시 대출로 버텼지만 빚을 갚지 못한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내년부터 대규모 채무 정리가 추진됩니다. 2023년 6월 이전에 연체가 시작된 1억 원 미만 채권을 일괄 매입하고, 상환 능력 등을 따져 채무를 감면하거나 소각하는 방식입니다. 15년 이상 연체된 금융공공기관 부실채권도 정리합니다. 정부는 장기연체채권 등 5조 3,000억 원을 우선 정리하고, 이 가운데 소각이 가능한 4조 5,000억 원은 내년 1분기까지 처리할 계획입니다. 빚이 1억 원 미만이라고 모두 탕감받는 것은 아닙니다. 정부가 채권을 매입하더라도 실제 소각 여부는 연체 시점과 채무 규모, 상환 능력 등에 따라 달라집니다. ■ 코로나 빚 1억 원 미만… 기존 채무조정 지원자 포함 금융위원회는 오늘(28일) 한국자산관리공사 양재타워에서 이억원 위원장 주재로 제7차 포용적 금융 대전환 회의를 열고 자영업자·소상공인 채무조정과 금융공공기관 부실채권 관리 개선 방안을 발표했습니다. 정부는 2023년 6월 이전에 연체가 시작된 1억 원 미만 코로나19 피해 자영업자·소상공인 채권을 내년부터 일괄 매입하기로 했습니다. 새출발기금 등 기존 채무조정 프로그램을 이용했더라도 소각 대상에 해당하면 매입 대상에 포함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매입한 채권은 상환 능력 등을 확인해 소각 여부를 판단합니다. 소각 대상이 아닌 채무자에게는 성실 상환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새출발기금의 재기 지원 프로그램과 연계할 계획입니다. ■ 500만 원 이하부터 5,000만 원까지… 소멸시효 기준 차등 적용 금융공공기관이 보유한 장기연체채권의 관리 기준도 바뀝니다. 정부는 상환 능력이 없는 소액연체채권에 대해 5년이 지나 소멸시효가 도래하면 시효를 완성하고, 15년 이상 연체채권은 특별한 사유가 없으면 소각하는 원칙을 마련했습니다. 사회적 취약계층은 연체 금액과 관계없이 별도의 상환 능력 심사 없이 5년 경과 시 소멸시효를 완성하도록 할 방침입니다. 500만 원 이하 채무는 재산조사에서 회수 실익이 거의 없다고 판단되면 시효를 완성합니다. 5,000만 원 이하 채권도 상환 능력 심사를 거쳐 갚을 능력이 없는 것으로 확인되면 소멸시효를 완성할 수 있습니다. 15년 이상 연체된 채권은 금액과 관계없이 소각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채무조정이나 회생절차가 진행 중이거나 상환 가능한 재산을 보유하고도 갚지 않는 경우, 재산 은닉이 의심되는 경우 등은 제외됩니다. ■ 공공기관 부실채권 59조 6,000억 원… 5조 3,000억 원 정리 올해 6월 말 기준 신용보증기금과 기술보증기금, 농림수산업자신용보증기금, 한국주택금융공사, 예금보험공사, 서민금융진흥원, 한국자산관리공사 등 7개 금융공공기관이 보유·관리하는 개인과 법인의 부실채권은 59조 6,000억 원입니다. 정부는 이 가운데 연체 기간이 5년 이상 7년 이하인 5,000만 원 이하 채권 4,000억 원을 우선 정리하기로 했습니다. 15년 이상 장기연체채권 4조 9,000억 원도 정리 대상입니다. 소멸시효가 이미 도래했거나 신속한 소각이 가능한 4조 5,000억 원은 재산조사를 거쳐 특별한 사유가 없으면 내년 1분기까지 소각할 계획입니다. 나머지 4,000억 원도 내년까지 순차적으로 정리합니다. 우선 정리 대상인 5조 3,000억 원은 전체 부실채권의 약 8.9%에 해당합니다. ■ 빚 독촉 장기화 막는다… 캠코 통합 관리 확대 금융공공기관마다 달랐던 채권 매각과 추심 기준도 통일합니다. 5,000만 원 이하 개인과 개인사업자 부실채권은 연체 5년을 기준으로 최대 1년 안에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에 매각하는 것을 원칙으로 정했습니다. 캠코는 인수한 채권에 대해 기존 금융공공기관보다 원금 감면 폭을 확대하는 등 별도의 채무조정 제도를 운영할 계획입니다. 보증기관이 금융사에 대출금을 대신 갚는 대위변제 이전에도 채무조정 협의를 시작할 수 있도록 절차를 개선합니다. 채무자가 조정을 신청하면 신용회복위원회가 금융사와 보증기관에 관련 내용을 미리 전달하고, 대위변제 준비와 채무조정 협의를 동시에 진행하는 방식입니다. 잔여채권이 민간 매입추심업체로 넘어가는 것을 제한하고, 채권추심회사 선정 과정에서는 회수 실적뿐 아니라 과잉 추심을 막기 위한 내부통제 체계도 평가하기로 했습니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연체는 초기 정리하고 소멸시효는 5년 내 완성하는 '재기 중심'의 연체채권 관리원칙을 확립하겠다”며 “금융공공기관마다 제각각인 부실채권 관리 기준을 통일하고, 개인의 소액 장기연체채권은 캠코에서 매입해 한 곳에서 관리하면서 채무조정도 더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2026-10-28
제주방송 김지훈 (jhkim@jibs.co.kr)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