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백 속 1억, 결국 구속으로…강선우.김경 나란히 철창 신세
공천헌금 1억원을 주고받은 혐의로 수사를 받아온 강선우 무소속 의원과 김경 전 서울시의원이 나란히 구속됐습니다. 서울중앙지법 이종록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정치자금법.청탁금지법 위반, 배임수재(강선우).증재(김경) 혐의를 받는 두 사람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를 진행한 뒤 구속영장을 발부했습니다. 이 부장판사는 "증거를 인멸할 염려가 있다"고 발부 사유를 밝혔습니다. 의혹의 불씨가 된 건 지난해 12월 말입니다. 김병기 의원과 강 의원이 나눈 대화가 담긴 녹취 파일이 공개되면서 사건이 수면 위로 떠올랐습니다. 녹취에는 강 의원이 자신의 지역 보좌관이 서울시의원 예비후보인 김경으로부터 1억원을 받았다며 어쩌면 좋겠냐는 취지의 발언이 담겼습니다. 의혹이 불거진 지 65일 만에 두 사람 모두 구속 신세가 된 겁니다. ◆ 2022년 지방선거 앞두고 용산 호텔서 거래 ◆ 경찰 수사 내용을 보면, 두 사람은 2022년 1월 지방선거를 5개월여 앞두고 서울 용산구의 한 호텔에서 만났습니다. 이 자리에서 시의원 후보 공천을 대가로 1억원이 든 쇼핑백이 오고 갔다는 게 경찰의 판단입니다. 김 전 시의원은 강 의원 측에서 먼저 돈을 요구했고, 자신은 그에 응해 돈을 건넸다는 입장입니다. 경찰은 금품 거래 이후 강 의원의 의견이 반영되면서 김 전 시의원이 더불어민주당 강서구 서울시의원 후보로 단수 공천된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반면 강 의원의 입장은 다릅니다. 강 의원은 쇼핑백을 받긴 했지만 그 안에 돈이 들어 있는지 몰랐고, 뒤늦게 알고는 즉시 반환을 지시했다고 주장해 왔습니다. 하지만 강 의원이 경찰에 압수당한 휴대전화 비밀번호를 끝내 제공하지 않으면서 증거 인멸 우려가 구속의 결정적 사유가 됐습니다. 경찰은 앞서 지난 2월 5일 두 사람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나흘 뒤 검찰이 구속영장을 청구했습니다. 지난달 24일 강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본격적인 법리 다툼이 시작됐습니다. ◆ 장관 후보 낙마에 이어 구속까지…22대 국회 두 번째 ◆ 강선우 의원의 이번 구속은 단순한 사법 처리를 넘어 정치적으로도 적지 않은 파장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강 의원은 이재명 정부 출범 당시 초대 여성가족부 장관 물망에 오른 인물입니다. 그러나 보좌관 갑질 논란이 불거지면서 장관 후보자 지명을 받지 못하고 낙마했고, 불과 8개월여 만에 이번엔 공천헌금 의혹으로 구속됐습니다. 22대 국회에서 현직 의원이 구속된 건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에 이어 강 의원이 두 번째입니다. 오는 6월 3일 지방선거를 2개월 앞두고 터진 현직 의원의 구속 사태가 정치권에 어떤 후폭풍을 몰고 올지 주목됩니다.
2026-03-04
제주방송 강석창(ksc06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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