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원 파고든 한동훈에 ‘OUT·체포’… 민주당 “이젠 한동훈 사건”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겨냥했던 한동훈 무소속 의원의 폭로전이 이제 한 의원 자신을 둘러싼 전면전으로 번졌습니다. 한 의원은 김 후보자의 신약 임상시험 승인 청탁 의혹과 관련한 녹취와 수사자료를 잇따라 공개하며 특검까지 요구하고 있습니다. 민주당은 자료의 입수 경로를 문제 삼아 한 의원을 별도 사건의 당사자로 규정했습니다. 공세 수위도 빠르게 높아졌습니다.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한 의원에게 국회의원 자격이 없다고 주장했고, 자신의 수첩에서 포착된 ‘한동훈 OUT’에 대해서도 제명이나 자격정지를 염두에 둔 표현이었다는 취지로 설명했습니다. 서영교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은 필요하면 체포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한 의원은 “‘계엄’이라도 하시게요?”라고 맞받았습니다. 김 후보자 의혹을 제기한 한 의원과 그 자료가 어디서 나왔는지를 추적하겠다는 민주당의 싸움이 동시에 벌어지는 가운데, 오는 15일 김 후보자 인사청문회 증인 채택은 불발됐습니다. 한 의원은 자신을 증인으로 부르라며 “위증의 벌을 감수하고 증언하겠다”고 나섰습니다. ■ 한동훈, 이번엔 “제3자 뇌물죄”… 특검 요구 10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 의원의 공세는 지난달 31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본격화됐습니다. 김 후보자가 2021년 제넨셀의 코로나19 치료제 임상시험 승인과 관련한 민원을 당시 김강립 식품의약품안전처장에게 전달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뒤 녹취와 관련 자료를 연이어 내놨습니다. 공개 범위도 김 후보자와 사업가 양 씨의 대화에서 양 씨와 다른 관련자들의 통화로 넓어졌습니다. 9일에는 양 씨와 제넨셀 설립자 강 씨의 통화 내용을 추가로 공개했습니다. 한 의원은 이를 근거로 김 후보자가 식약처에 민원을 전달할 경우 양 씨가 제넨셀 측으로부터 전환사채 투자 등의 방식으로 수억 원의 대가를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제3자 뇌물죄 가능성을 거론하고 특검 수사를 요구했습니다. 한 의원은 최근 페이스북을 사실상 폭로 창구로 삼고 있습니다. 녹취와 자료, 관련 기사와 자신의 주장을 짧은 간격으로 계속 올리면서 김 후보자 의혹을 밀어붙이고 있습니다. ■ 민주당은 “김승원과 별개로 한동훈” 민주당이 겨눈 곳은 한 의원이 내놓은 자료의 출처입니다. 김 대표는 9일 한 의원의 의혹 제기가 검찰 내부 협력자 없이는 불가능하다는 취지로 주장하며 진상 규명과 관련자에 대한 법적 조치를 지시했습니다. 김 후보자 청문회와 한 의원 문제를 분리하겠다는 방침도 내놨습니다. “김 후보자 청문회는 청문회대로 진행하되 한 의원 문제는 별도의 사건으로 다뤄야 한다”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한 의원의 녹취 공개 등을 아예 ‘한동훈 사건’으로 명명했습니다. 여기에 한병도 민주당 원내대표도 가세했습니다. 한 의원이 공개하는 녹취와 자료를 ‘검찰 캐비닛을 이용한 불법 정치 공작’으로 규정하고 수사를 촉구했습니다. 김동아 민주당 의원은 앞서 한 의원과 수사자료 유출에 관여한 성명불상자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고발했습니다. 한 의원에게 자료를 넘긴 사람이 검찰 내부에 있는지, 어떤 경로로 자료가 전달됐는지는 현재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한 의원은 검찰에서 관련 자료를 받은 사실이 없다며 김 대표의 주장을 허위사실로 규정하고 형사조치를 예고했습니다. ■ ‘한동훈 OUT’… 해명하면서 제명·자격정지까지 이런 상황에서 9일 김민석 대표의 수첩이 국회 본회의장에서 포착됐습니다. 수첩에는 이진숙 국민의힘 의원과 한 의원의 이름 옆에 ‘OUT’이 적혀 있었습니다. 김 대표는 오늘(10일) 민주당 공식 유튜브에서 한 의원이 국회에 있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해 적었다는 취지로 설명했습니다. 한 의원이 김 후보자 의혹을 제기하며 공개한 자료의 유출 과정에 법적 문제가 있다고 주장하면서 국회의원 자격까지 문제 삼았습니다. ‘OUT’에서 그치지도 않았습니다. 김 대표는 제명과 함께 본회의 과반 의결로 국회의원 자격을 최대 1년까지 정지할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을 거론했습니다. 해당 법안을 통과시키면 이진숙·한동훈 의원의 활동을 제한할 수 있다는 구상도 밝혔습니다. 한 의원의 자료 입수 과정에 위법 행위가 있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그보다 먼저 집권여당 대표가 현역 의원의 자격을 문제 삼고, 자신의 수첩에 적힌 ‘OUT’을 제명·자격정지 구상과 연결해 설명하면서 논란의 범위도 커졌습니다. ■ 같은 수첩엔 서울시장 후보군… “의사는 안 물었다” 수첩의 다른 쪽에는 ‘서울시장 후보’ 아래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과 우원식 전 국회의장, 정청래 전 민주당 대표 등 여러 이름이 적혀 있었습니다. 김 대표는 강 실장과 우 전 의장, 정 전 대표를 비롯해 김현종 전 통상교섭본부장, 김경민 서울대 교수, 김진애 전 의원 등을 검토했다고 밝혔습니다. ‘MS’는 김 대표 자신이라고 했습니다. 누가 서울에서 통할 ‘필승카드’인지 생각하면서 작성한 개인 메모이며, 거론한 인사 가운데 누구에게도 출마 의사를 묻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김 대표는 민주당 인재위원장을 겸하고 있습니다. 당 대표가 선거 전략을 짜고 후보 경쟁력을 검토하는 것 자체를 권한 밖이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정 전 대표는 자신의 이름이 공개되자 “수첩으로 때리느냐”는 취지로 공개 반발했습니다. 한쪽에는 서울시장 후보군, 다른 쪽에는 현역 의원의 ‘OUT’이 적혀 있었습니다. ■ “필요하면 체포”… 한동훈 “계엄이라도?” 민주당의 한 의원 압박은 당 대표와 원내대표를 넘어 법사위원장까지 이어졌습니다. 서 위원장은 한 의원과 자료 유출에 관여한 검사 등을 수사해 처벌해야 한다며 필요하면 즉각 체포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한 의원은 자신을 서 위원장이 바라보는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리고 “‘계엄’이라도 하시게요?”라고 맞받았습니다. 김 대표의 ‘검찰 내부 협력자’ 주장에는 형사조치를 예고했습니다. 김 후보자를 겨냥해 시작한 한 의원의 폭로에 민주당 당 대표와 원내대표, 법사위원장이 잇따라 대응하면서 충돌의 범위도 커졌습니다. ■ “증인 하겠다”는 한동훈… 정작 증인 채택은 불발 김 후보자 인사청문회는 오는 15일 열립니다. 국민의힘은 사업가 양 씨와 제넨셀 설립자 강 씨, 김강립 전 식약처장 등을 포함해 증인 44명과 참고인 4명을 요구했습니다. 민주당은 윤석열 정부에서 이미 수사를 거쳐 종결된 사건이라는 등의 이유를 들어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9일 법사위에서 여야는 끝내 증인·참고인 채택에 합의하지 못했습니다. 증인 출석 요구서 송달 시한을 감안하면 현재로서는 증인 없는 청문회 가능성이 커진 상태입니다. 한 의원도 증인으로 채택되지 않았습니다. 국민의힘이 당초 제출한 증인 명단에는 한 의원이 포함되지 않았지만 윤상현 의원은 한 의원과 양 씨, 강 씨, 김강립 전 식약처장 등 4명을 핵심 증인으로 불러야 한다고 요구했습니다. 한 의원은 직접 출석 의사를 밝혔습니다. “위증의 벌을 감수하고 증언하겠다. 다시 한번 생각해 보라”고 했습니다. 김 후보자 의혹을 둘러싼 국회 밖에서는 특검과 수사, 제명과 자격정지, 체포까지 거론됐습니다. 그 말을 청문회장에서 직접 따져 물을 증인은 아직 없습니다.
2026-09-10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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