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은 올랐다… 그런데 왜 절반이 떠날 준비를 하나
연봉 인상은 있었습니다. 평균 인상률은 지난해보다 높아졌습니다. 그런데 협상을 마친 직장인 절반 이상이 결과에 불만을 표시했고, 절반 이상이 퇴사를 고민했습니다. 오르는 사람은 올랐지만, 그대로인 사람도 늘었습니다. 격차가 벌어진 자리에서 만족은 줄어들었습니다. ■ 인상 폭은 확대됐지만, 인상 대상은 줄어 3일 HR테크 기업 인크루트가 직장인 1,30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6년 연봉 협상 결과’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40.7%가 올해 연봉 협상을 진행했습니다. 이 가운데 61.4%는 인상에 성공했습니다. 평균 인상률은 7.5%로 지난해 5.4%보다 높았습니다. 그러나 인상자 비율은 전년 대비 5.3%포인트(p) 감소했습니다. 동결 응답은 36.2%로 최근 3년 중 가장 높았습니다. 삭감 사례도 2.4%였습니다. 인상 폭은 커졌지만, 인상 대상은 줄어든 구조입니다. 기업들은 전면 인상 대신 성과에 따른 차등 인상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조직 내부의 보상 격차는 더 또렷해졌습니다. ■ 인상됐는데도 10명 중 6명은 불만 협상을 진행한 직장인 가운데 58.9%가 결과에 불만족한다고 답했습니다. 연봉 재조정을 요청한 비율은 23.5%였습니다. 조정 신청 이후 실제 추가 인상으로 이어졌다고 답한 비율은 48.0%였습니다. 기업 규모별로 보면 대기업이 66.7%로 가장 높았습니다. 그럼에도 협상 이후 퇴사를 고민했다는 응답은 52.9%에 달했습니다. 이 가운데 90% 이상은 연봉을 주요 이유로 꼽았습니다. 연봉 인상 자체보다 분포에 대한 체감이 더 크게 작용한 결과로 풀이됩니다. 같은 조직 안에서 일부는 크게 오르고 일부는 제자리일 때 박탈감은 커집니다. 보상은 있었지만 납득은 충분하지 않았습니다. ■ 평균 4,500만 원… 그러나 절반은 그 아래 국세청 자료를 토대로 공개된 2024년 1인당 평균 총급여는 약 4,500만 원입니다. 하지만 근로소득자를 소득순으로 나열했을 때 정중앙에 해당하는 중위 연봉은 3,400만 원 수준입니다. 절반 이상의 직장인이 평균에 미치지 못합니다. 상위 0.1%의 평균 연봉은 10억 원에 육박합니다. 상위 1%는 3억 원대 중반, 상위 10%는 9,000만 원을 넘습니다. 평균 수준에 도달하려면 상위 35% 안에 들어야 합니다. 반대로 하위 60%의 평균 연봉은 2,900만 원, 하위 70%는 2,400만 원, 하위 80%는 1,600만 원 수준입니다. 연 2,000만 원 미만 근로자가 4명 중 1명꼴입니다. 평균이 오르는 동안 중앙이 정체되면 체감은 개선되지 않습니다. 인상률 확대와 생활 여건 개선이 일치하지 않는 이유입니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12일부터 20일까지 진행됐으며 신뢰수준 95%, 표본오차 ±2.25%p 입니다.
2026-03-03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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