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은 월급이 1,500만 원인데”… AI 호황이 만든 ‘반도체 따로 경제’
지난해 반도체 기업 직원들의 월급이 사실상 제조업 판 자체를 뒤흔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을 중심으로 성과급이 급증하면서, 300인 이상 전자부품 제조업 상용근로자 평균 월급은 942만 원까지 치솟았습니다. 올해 처음으로 산업 평균 월급 1,000만 원 돌파 가능성까지 거론됩니다. 문제는 상승 폭보다 격차입니다. 내수 침체와 구조조정 압박을 겪는 제조업 현장과 달리, 반도체 업종은 AI 투자 확대 수혜를 흡수하며 전혀 다른 임금 구조로 움직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같은 제조업 안에서도 “반도체만 다른 나라 이야기”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 제조업 평균 두 배 상승… 반도체, 임금 끌어올려 17일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해 300인 이상 사업장의 ‘전자 부품·컴퓨터·영상·음향 및 통신장비 제조업’ 상용근로자 1인당 월평균 임금총액은 941만 8,797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정액급여와 초과급여, 특별급여를 모두 포함한 금액으로 전년보다 13.0% 뛰었습니다. 같은 기간 300인 이상 제조업 전체 평균 임금 상승률이 6.9%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두 배 가까운 증가 폭입니다. 업종별 상승률 순위로도 수상운송업 다음으로 높았습니다. 임금 수준 자체도 이미 국내 최상위권입니다. 석유정제품 제조업과 우편·통신업, 금융·보험업, 수상운송업 다음으로 높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전자부품 제조업은 2024년 한 차례 주춤했지만 지난해 다시 급반등했습니다. AI 서버 투자 확대와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 성장으로 반도체 실적이 빠르게 살아난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 삼성 1억 5,800만 원·하이닉스 1억 8,500만 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지난해 보수 총액은 역대 최고 수준까지 올라갔습니다. 삼성전자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직원 평균 연봉은 1억 5,800만 원으로 전년보다 21.5% 증가했습니다. 월 기준으로 환산하면 약 1,317만 원 수준입니다. SK하이닉스는 더 가팔랐습니다. 직원 평균 연봉이 1억 8,500만 원으로 뛰면서 전년 대비 상승률이 58.1%에 달했습니다. 월 기준 환산액은 약 1,540만 원입니다. 업계 안에서는 올해 더 강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HBM 중심 AI 반도체 수요가 이어지면서 성과급 규모 역시 확대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기준에서 약 6% 정도만 더 오르면 전자부품 제조업 평균 월급은 처음으로 1,000만 원을 넘어섭니다. ■ “같은 제조업인데 체감 경기 달라” 반면 상당수 제조업 현장은 여전히 비용 부담과 소비 둔화 압박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철강과 석유화학, 중소 제조업계에서는 인건비 부담과 수익성 악화를 동시에 호소하는 상황입니다. 결국 AI 투자 확대 효과가 산업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다기보다, 특정 업종과 대기업 중심으로 수익과 보상이 집중되는 모습에 더 가깝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시장 안에서는 이미 “반도체와 나머지 제조업 간 온도차가 지나치게 벌어졌다”는 평가도 적지 않습니다.
2026-05-17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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