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다문화 산모인데”… 서울형은 ‘2순위’, 송파 공공은 ‘감면만’
같은 다문화가족 산모라도 어느 산후조리원을 이용하느냐에 따라 입소 순서와 지원금이 달라집니다. 서울시가 지정한 민간 산후조리원에서는 일반 산모보다 먼저 예약하고 이용료도 더 지원받지만, 자치구가 직접 운영하는 공공 산후조리원에서는 입소 우선권 없이 요금 감면만 적용하는 곳도 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다문화가족의 산후조리원 우대 기준에 문제를 제기하면서 지방자치단체마다 다르게 운영해 온 지원제도가 재검토 대상에 올랐습니다. 특히 법령에 구체적인 순위가 명시되지 않았는데도 서울시가 다문화가족을 일괄적으로 2순위에 배정한 근거가 쟁점으로 떠올랐습니다. ■ 서울형 5곳 모두 다문화가족 2순위… 일반 산모는 4순위 31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양천·강서·도봉·강동·금천구에서 운영 중인 서울형 안심 산후조리원 5곳은 다문화가족 산모에게 동일한 2순위 우선 이용 기준을 적용하고 있습니다. 서울형 안심 산후조리원은 서울시가 기존 민간 시설을 지정해 이용료 등을 지원하는 사업입니다. 지방자치단체가 직접 설치·운영하는 공공 산후조리원과는 운영 방식이 다릅니다. 서울형의 1순위는 기초생활수급자와 차상위계층입니다. 다문화가족은 국가유공자와 유족, 한부모가족, 장애인 산모, 셋째아 이상 출산 산모 등과 함께 2순위에 포함됩니다. 쌍둥이와 둘째아 출산 산모는 3순위, 일반 산모는 4순위입니다. 2주 기준 표준이용료 390만 원 가운데 1순위는 전액을 지원받습니다. 2순위 산모의 본인 부담금은 125만 원, 3·4순위는 250만 원입니다. 다문화가족 산모는 일반 산모보다 125만 원을 적게 부담하고, 예약에서도 두 단계 앞선 순위를 적용받습니다. ■ 법령에 없는 ‘2순위’…서울시가 자체 판단 서울시가 적용한 2순위는 법령에서 직접 정한 기준이 아닙니다. 현행 모자보건법 시행령은 다문화가족 등을 공공 산후조리원 우선 이용 또는 이용료 감면 대상으로 규정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예약 순서나 우대 수준까지 정하지는 않았습니다. 서울시는 민간 시설이라도 시 예산이 투입되는 만큼 공공 산후조리원 관련 규정을 참고해 우선순위와 이용료 지원 기준을 마련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문화가족을 2순위에 포함한 것은 다른 지역 공공 산후조리원 운영 사례와 전문가 검토 등을 거친 결정이라는 입장입니다. ■ 서대문은 우선 입소, 송파는 감면…서울 안에서도 달라 서울의 공공 산후조리원 2곳은 다문화가족 산모에게 서로 다른 기준을 적용하고 있습니다. 서대문구 공공 산후조리원은 다문화가족을 우선 입소 대상에 포함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다문화가족이라는 이유만으로 우선권을 부여하기보다 경제적 여건까지 고려해야 한다는 주민 민원이 제기됐습니다. 서대문구는 관련 기준을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습니다. 송파구 공공 산후조리원은 다문화가족에 이용료 감면 혜택만 제공합니다. 별도 입소 우선권은 없습니다. 서울을 벗어나도 차이가 있습니다. 강원 태백시 공공 산후조리원은 다문화가족 산모에게 예약 2순위를 적용하고 있습니다. ■ 대통령은 재검토, 서울시장도 제도 손질 이 대통령은 지난 28일 자신의 엑스(X)에 서울형 안심 산후조리원의 다문화가족 우선 이용 기준을 지적한 게시물을 공유했습니다. 다문화가족과 국가유공자 산모가 같은 2순위로 분류된 점을 문제 삼으며 우대제도 폐지 필요성과 모자보건법 시행령 개정 검토 방침을 밝혔습니다. 청와대는 다문화가족 지원 자체를 없애겠다는 취지가 아니라 산후조리원 이용 혜택이 더욱 절실한 산모에게 돌아가도록 기준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오세훈 서울시장도 지난 29일 2027년도 예산안 기자설명회에서 다문화가족 지원제도를 전면 재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오 시장은 다문화·이민가정에 대한 성장기 지원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도 다른 국민들이 상대적으로 불이익을 받는다는 우려가 없도록 제도를 정교하게 다듬겠다고 설명했습니다.
2026-10-31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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