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보수 중 '헉'...태종 이방원 때 쌓은 제주성곽 원형 발견
“학폭 신고부터 꺼내는 교실”… 초1·2 ‘관계회복 먼저’로 틀었다
“비행기값보다 기름값 먼저”… 뉴욕 60만 원, 봄 성수기 앞 항공권 흔들렸다
제주 대나무밭서 화재...인명 피해 없어
제주 해안에서 또 마약 의심 물체 발견...벌써 19번째
전한길 "한동훈과 친한계, 날 가장 두려워해.. 부정선거 믿어주는 지지자들 때문"
한국사 강사 출신 유튜버 전한길(본명 전유관) 씨가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를 비롯한 친한동훈계가 가장 두려워 하는 인물이 자신과 유튜버 고성국 씨라는 주장을 내놨습니다. 전한길 씨는 오늘(17일) 공개된 유튜브 방송을 통해 친한계 의원들이 자신과 고성국 씨를 당에서 제명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것에 대해 "우리를 두려워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전 씨는 "친한파들이 보수 진영 내에서 제일 무서워하고 견제하는 인물이 누구겠느냐"며 "그들은 바로 고성국 박사와 전한길이라고 인식하는 모양"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장동혁 대표가 공식적으로는 '절윤(윤석열 대통령과 단절)'을 선언했지만, 친한파들은 장 대표에게 '진짜 절윤했으면 고성국과 전한길을 내보내라'고 요구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전 씨는 또 친한계 인사들의 실명을 거론하며 이들이 자신을 향해 공세를 펴는 이유에 대해 "한동훈 세력이 전한길을 두려워하는 이유는 내가 힘이 세서가 아니라, 부정선거 척결을 주장하고 친한파 숙청을 목표로 삼고 있는 나를 믿어주는 지지자들이 뒤에 있기 때문"이라고도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친한계는) 자유민주주의를 사랑하지 않는 세력"이라며 "보수 우파도 아니"라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들이 악을 쓰고 우리를 제명하려는 이유는 결국 본인들의 자리가 위태롭다는 반증"이라고 덧붙였습니다.
2026-03-17 제주방송 이효형 (getstarted@hanmail.net) 기자

“출구를 찾지 않게 된다”… 안도 다다오 ‘본스타’, 건축이 감각을 멈추게 한다
입구를 지나자마자, 걸음이 멈췄습니다. 무엇을 봐야 할지 몰라서가 아닙니다. 어디로 가야 할지 정해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동선은 분명 있습니다. 그런데 그 방향으로 발이 잘 가지 않습니다. 빛이 먼저 시선을 끌고, 반사가 공간의 깊이를 흔들면서, 몸이 자연스럽게 옆으로 틀어집니다. 몇 걸음 걷다가 멈춥니다. 앞이 아니라 옆을 보고, 다시 뒤를 돌아보게 됩니다. 그 순간부터 이 공간은 전시장이 아니라, 움직임을 바꾸는 구조로 느껴집니다. ■ ‘다음’이 사라진 자리에서, 공간은 시작된다 전시를 보러 왔습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순서를 따라 움직이려 했습니다. 하지만 금방 그 방식이 무너집니다. 여기서는 ‘다음 작품’이라는 개념이 잘 이어지지 않습니다. 작품보다 먼저 눈에 들어오는 지점이 있고, 그곳에서 발걸음이 멈춥니다. 같은 자리에서 사람들이 반복해서 멈춥니다. 누군가는 사진을 찍고, 누군가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서 있습니다. 이 장면이 계속 쌓입니다. 무엇을 봤는지보다, 어디에서 멈췄는지가 먼저 남습니다. ■ 사진을 찍는데, 쉽게 떠나지 못한다 이 공간, 분명 사진이 잘 나오는 자리가 분명합니다. 그래서 대부분 카메라를 듭니다. 그런데 찍고 나서 바로 이동하지 않습니다. 다시 돌아옵니다. 조금 다른 각도로 다시 보고, 잠깐 서 있습니다. 이건 기록 때문이 아닙니다. 그 자리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집니다. 이미지를 남기기 위해 온 공간인데, 결과적으로는 시간이 부족합니다. ■ 전시는 끝났는데, 발걸음이 이어진다 전시를 다 보고 나옵니다. 하지만 출구로 곧장 가지 않습니다. 위로 올라가고, 바깥으로 나가고, 다시 멈춥니다. 테라스에 서면 바다가 보입니다. 안에서 봤던 빛과 반사가, 바깥 풍경과 자연스럽게 맞물립니다. 한 번 더 멈춥니다. 전시는 끝났습니다. 그런데 경험은 끝나지 않습니다. 이 공간은 관람을 끝내지 않습니다. 머무는 시간을 계속 이어 붙입니다. ■ 작품을 본 것이 아니라, ‘그 안에 있었다’ 지하 전시실로 내려갑니다. 쿠사마 야요이의 공간에 들어가는 순간, 보는 방식이 달라집니다. 밖에서 바라보는 감각이 아닙니다. 안으로 들어간 느낌입니다. 빛이 반복되고, 주변이 계속 겹치며 내 위치를 흐리게 합니다. 다른 관람객도 같은 곳에 들어와 있습니다. 여기서는 작품과 관람객이 나뉘지 않습니다. 같은 공간 안에 함께 놓입니다. 그래서 남는 것도 다릅니다. 무엇을 봤는지가 아니라, 그 안에 있었던 순간입니다. ■ 결국 남는 건 이건 건축일까, 아니면 경험일까. 빛, 동선, 머무는 지점까지 이미 어느 정도는 만들어져 있는 느낌입니다. 그래서 더 잘 작동합니다. 조금 낯설기도 합니다. 이 공간은 어디까지가 예술이고, 어디부터가 소비일까. 자연스럽게 따라붙는 질문입니다. ■ 제주, ‘보고 가는 곳’에서 ‘머무는 곳’으로 공간은 바깥으로 이어집니다.  동시에 흐름도 확장됩니다. 제주의 방식은 조금씩 달라지고 있습니다. 짧게 보고 이동하는 여행에서, 한 곳에 시간을 두는 쪽으로. 본스타는 그 변화가 먼저 드러나는 장면입니다. 풍경보다 머문 시간이 더 오래 남습니다. ■ 공간을 나와도, 전시는 이어진다 본스타 1층에서는 안도 다다오의 주요 프로젝트를 다룬 전시 ‘Tadao Ando: Sea – Jeju Island and Naoshima’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건축 모형과 드로잉, 설계 과정 자료들이 전시되어 있고, 제주와 나오시마를 매개로 바다와 건축의 관계를 풀어냅니다. 지하와 야외 공간에는 쿠사마 야요이의 ‘무한 거울 방’과 ‘호박’을 비롯해 박선기, 필립 콜버트 등의 현대미술 작품이 배치돼 있습니다. 전시는 특정 작품을 따라가는 방식이라기보다, 공간 전체를 경험하는 흐름 안에서 자연스럽게 선보입니다. ■ 본태박물관, 건축으로 확장된 시간 본태박물관은 2012년 개관 이후 안도 다다오 건축을 기반으로 전통공예와 현대미술을 함께 보여온 공간입니다. ‘본스타’ 개관은 전시관을 하나 더한 게 아니었습니다. 공간을 중심에 두고 관람 경험의 방식 자체를 다시 짜려는 시도입니다 관람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며, 입장은 5시까지 가능합니다. 출구를 바로 찾지 않게 되는 순간이 있습니다. 그때, 이 공간은 이미 관람이라는 범주 밖에서 작동하고 있습니다.
2026-03-17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후계자? 공상인가, 즐길거리인가”… 한 발언에 갈린 여권의 대응
김민석 국무총리를 둘러싼 ‘후계자’ 언급이 정치권 공방으로 이어졌습니다. 하나의 발언에서 출발한 해석이 당사자의 반박으로 이어졌고, 같은 사안을 두고 여권 내부에서 서로 다른 대응이 이어지며 논쟁의 방향이 갈렸습니다. ■ “차기 지도자 육성 흐름”… 공개 일정 근거로 제기된 해석 17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어준 씨는 전날(16일) 유튜브 방송에서 김 총리의 미국 방문을 두고 “차기 지도자 육성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해석한다”고 말했습니다. 김 총리는 올해 들어 두 차례 미국을 방문해 주요 인사들과 접촉했으며, 이 같은 외교 일정이 발언의 근거로 제시됐습니다. 발언은 특정 사실을 제시하기보다 일정의 성격에 대한 해석 형태로 제기됐습니다. ■ 김민석 “사실 왜곡·정치 과잉”… 현지에서 즉각 반박 김 총리는 미국 체류 중 페이스북을 통해 “대통령의 주문이 있었다는 문구는 어디에도 없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사실 왜곡과 정치 과잉”이라며 “어처구니없는 공상”이라고 했습니다. 외교 일정의 배경에 대한 해석을 부인하며 발언의 전제를 정면으로 반박하고 나섰습니다. ■ 박지원 “모른 척하고 즐겨라”… 대응 낮추라는 판단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CBS 라디오에서 “정치를 크게 해야 한다”며 “저 같으면 모른 척하고 즐기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삼라만상에 다 그렇게 시비를 걸면 안 된다”며 “정치인에게는 소이부답이 가장 좋은 대응”이라고 밝혔습니다. 발언 자체보다 대응 방식에 무게를 둔 입장을 보였습니다. ■ 이용우 “과도한 발언”… 발언 자체 문제 제기 반면 이용우 의원은 BBS 라디오 인터뷰에서 “대통령 의도까지 왜곡될 수 있고 국민 혼선을 초래할 수 있다”며 김어준 씨 발언을 “과도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이러한 발언이 반복될 경우 정치적 오해를 키울 수 있다며 자중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발언은 한 번이었지만, 그 이후의 반박과 대응은 서로 다른 방향으로 이어졌습니다. 같은 사안을 두고 해석과 대응이 엇갈리면서, 논쟁은 발언 자체보다 그 이후의 반응을 중심으로 확장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습니다.
2026-03-17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李 "추경, 결국 소득 지원 정책해야.. 지방에 더 대대적으로"
이재명 대통령이 추가경정예산 편성과 관련해 지방에 대대적인 지원을 주문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오늘(17일) 청와대 국무회의에서 "결국은 소득 지원 정책을 안 할 수가 없을 것 같다"며 "이번에 추경을 할 때도 지방에 더 대대적으로 할 수 있게 획기적으로 해달라"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중동 상황에 따른 경제적 타격에 대해선 "유류 소비자들뿐 아니라 위기 상황 때문에 경제적 타격이 발생하지 않느냐"며 "물론 외관상 성장하고 좋아진 곳은 엄청 좋아지지만 문제는 한 군데로 쏠린다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지금 수도권 중심으로 계속 가면 나라의 미래가 없다"며 "비상조치를 해야한다. 지방을 우대하는 재정 사업을 계속 확대하고 특히 예비타당성조사나 민간 투자 제도 역시 지방 우대 방식으로 획기적으로 전면 개편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전 부처 전 영역에서 총괄적으로 제도 개편을 검토해주시길 바란다"며 "내년도 예산과 중기 재정계획에도 대폭 반영해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주문했습니다. 에너지 공급 우려와 관련해선 "상황이 어려운 만큼 우리 국민 여러분의 이해와 동참도 필요하다"며 "에너지 절약 노력의 범사회적 확산을 위해 필요하면 자동차 5부제나 10부제 등 다각도의 수요 절감 대책을 조기에 수립해주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필요하다면 수출 통제도 검토하고 원자력발전소 가동을 늘린다든지 비상 대책도 강구해야겠다"며 "중기적 대책으로 화석 연료 중심의 에너지 재개를 최대한 신속하게 재생에너지 중심으로 전환해 나가야 되겠다"고 했습니다. 추경 심의를 하게 될 국회를 향해선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께서 예산 심의도 사상 최고의 속도로 심의하겠다고 말했다"며 "국회도 최대한 빨리 심사하고 전쟁 추경이 신속하게 집행될 수 있도록 다각도로 노력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2026-03-17 제주방송 이효형 (getstarted@hanmail.net) 기자

긴급보수 중 '헉'...태종 이방원 때 쌓은 제주성곽 원형 발견
제주성지(濟州城地) 긴급 보수 과정에서 그동안 베일에 싸여있던 제주성 성곽의 원형 일부가 발견됐습니다. 오늘(17일) 제주자치도 세계유산본부에 따르면, 최근 제주시 이도동 일대 제주성지 제이각 보수 현장에서 성곽 상부 담장인 '여장'과 '미석' 시설과 성곽 남측 미확인 구간 약 84m가 발견됐습니다. 여장 시설은 성곽 위에 낮게 쌓은 담으로 적의 시야를 가리고 화살이나 총알로부터 몸을 숨기고 공격할 수 있도록 만든 핵심 방어 시설입니다. 미석은 여장 아래 쪽에 설치하는 돌출형 석판으로, 적이 성벽을 기어오르지 못하게 하는 기능을 합니다.   특히, 이번에 발견된 제주성의 여장시설은 비록 형태는 완벽하지 않지만, 사진 자료 외에 실제로 확인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제주성은 조선 태종 11년(1411년)에 축조된 뒤 여러 차례 증개축을 거치며 제주를 지켜 왔으나, 일제강점기인 1925년부터 1928년 사이 제주항 개발과정에서 성곽석이 매립재로 사용되면서 크게 훼손됐습니다. 이후엔 일대에 도시가 형성되면서 성벽 원형 확인이 사실상 어렵게 됐습니다. 문화재당국은 이번 발견이 도시화가 진행된 원도심 한복판에서 제주성 원형의 흔적을 찾아냈다는 점에서 학술적 가치가 매우 높다고 평가했습니다. 이에 따라 우선 이달 중 긴급 복구공사를 완료하고, 새롭게 확인된 여장시설은 정밀조사 후 전문가 자문을 거쳐 보존과 향후 관리방향을 수립할 계획입니다. 김형은 제주세계유산본부장은 "이번 발견은 제주성의 원형을 복원할 수 있는 중요한 단서"라며, "학술적 연구와 보존을 통해 제주성의 역사적 가치를 널리 알리겠다"고 말했습니다.
2026-03-17 제주방송 신동원 (dongwon@jibs.co.kr) 기자

민주당 “19일 본회의 직행”…검찰 권력 구조, 속도로 밀어붙인다
검찰 권한을 쪼개는 법안이 ‘시한’을 달고 국회 본회의로 직행합니다. 더불어민주당이 공소청·중대범죄수사청 설치법을 19일 처리하겠다고 못 박으면서, 입법은 내용이 아니라 속도의 문제로 옮겨갔습니다. 개혁이라는 이름 아래, 절차와 검증이 얼마나 남았는지가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습니다. ■ “이제는 행동”… 상임위→ 본회의 직선 코스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17일 “18일 상임위 의결, 19일 본회의 상정”이란 일정을 공개했습니다. 당·정·청 협의를 거친 안을 수정 당론으로 다시 묶어 곧바로 처리하겠다는 구상을 내놨습니다. 숙의보다 실행, 조정보다 통과에 방점이 찍혔습니다. ■ 필리버스터 막는다… 토론 종결까지 예고 야당이 필리버스터에 나설 경우, 토론 종결로 법안을 처리하겠다는 방침도 함께 밝혔습니다. 다수 의석을 전제로 한 ‘차단형 입법’입니다. 국회 내 협의 가능성은 사실상 닫혔고, 충돌은 피하기 어려운 구조가 됐습니다. ■ “본질은 분리”…현실은 설계 공백 민주당은 이번 입법의 핵심을 수사·기소 완전 분리로 규정합니다. 명칭이나 재임용 논쟁은 주변이라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권한을 나누는 방식, 사건 이관 기준, 지휘 체계는 여전히 구체성이 부족합니다. 속도가 빨라질수록, 이 공백은 더 크게 드러날 수밖에 없을 것이란 전망도 나옵니다. ■ 개혁이냐 강행이냐… 프레임 충돌 전면화 여당은 “후퇴 프레임을 돌파하겠다”고 했고, 야당은 “입법 독주”로 맞섭니다. 같은 절차를 두고 평가가 완전히 갈리고 있습니다. 이번 법안 통과 과정과 절차를 둘러싼 논쟁도 함께 이어지고 있습니다. ■ 동시에 꺼낸 연금 카드… 형평성 논쟁 재점화 한 원내대표는 기초연금 부부 감액 제도 개선도 언급했습니다. 현재는 부부가 함께 받으면 각각 20%가 깎입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해로가 불이익이 돼선 안 된다”고 밝힌 이후, 여당도 보완을 공식화했습니다. 다만 재정과 형평성 문제가 얽혀 있어, 이 역시 속도로 풀 수 있는 사안은 아닙니다. 이에 대해 한 원내대표는 기초연금 취지는 살리고 미비점을 보완할 개선 대책을 모색하고 보완하겠다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 법안 처리 앞두고 쟁점은 그대로 남아 민주당이 제시한 일정대로라면, 관련 법안은 이르면 19일 본회의 처리 수순에 들어갑니다. 하지만 수사·기소 분리 이후 권한 배분 구조, 사건 이관 기준, 조직 운영 방식 등 구체적인 설계 문제를 둘러싼 논쟁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야당의 필리버스터 여부와 이에 대한 대응 방식까지 맞물리면서, 국회 내 충돌 가능성도 함께 커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2026-03-17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검찰개혁, 선 넘지 마라”… 李, 직접 브레이크 걸었다
개혁은 밀어붙이되, 선은 넘지 말라는 메시지입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검찰개혁 입법의 방향은 유지하면서도, 법안 설계 일부를 직접 잘라내는 방식으로 개입했습니다. 당정 간 균열 조짐 속에 나온 ‘수정 지시’라는 점에서, 이번 발언은 속도 조절이 아니라 기준을 다시 세운 조치로 읽힙니다. 이 대통령은 17일 자신의 X(옛 트위터)를 통해 당정 협의안 중 특사경 지휘 조항과 수사 과정에서 검사의 관여 가능성을 남긴 규정을 삭제하라고 정부에 지시했다고 밝혔습니다. “검찰 수사 배제는 확고한 국정과제”라고 밝히면서도, “개혁에 장애가 되는 불필요한 과잉은 안 된다”고 했습니다. ■ 핵심은 유지, 충돌 지점은 제거 이번 지시에서 드러난 건 방향을 바꾸는 조정이 아니라, 충돌 지점을 걷어내는 정리입니다. 수사·기소 분리, 검찰 수사권 배제라는 큰 틀은 그대로 두고, 그 취지와 어긋나는 조항만 정리했습니다. 특사경 지휘 조항과 검사 관여 가능 규정은 검찰의 직접 수사를 배제하면서도 우회 개입 통로를 남긴다는 지적을 받아왔습니다. 이번 조치는 그 구조적 모순을 정면으로 제거한 모습입니다. ■ 여권 내부 ‘강경 드라이브’에 제동 메시지는 법안 설계뿐 아니라 여권 내부 흐름에도 닿아 있습니다. 일부 강경 기류는 개혁 강도를 더 끌어올리거나 추가 수정 필요성을 제기해왔습니다. 전날 이 대통령이 “선명성을 드러내기 위한 재수정은 안 된다”고 밝힌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속도는 유지하되, 방향을 벗어난 확장은 차단하겠다는 판단입니다. ■ 반복된 ‘과잉’ 경고…설계 실패 차단 의도 이번 발언에서 가장 자주 등장한 단어는 ‘과잉’입니다. 개혁이 확장될수록 위헌 논란과 반발이 커지고, 결국 제도 안착이 흔들릴 수 있다는 인식이 반영된 표현입니다. 검찰개혁은 그동안 입법과 시행 과정에서 여러 차례 충돌을 겪었습니다. 이번 조치는 강도를 높이는 대신, 설계의 안정성을 우선하겠다는 선택에 가깝습니다. ■ 속도는 유지, 내용은 다시 짠다 현재 여당은 공소청·중대범죄수사청 설치 법안을 빠르게 처리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상임위와 본회의 일정까지 이미 제시된 상황입니다. 이런 국면에서 대통령이 직접 수정 방향을 제시하면서, 당정 협의안은 다시 정리되는 흐름으로 들어갔습니다. 속도는 유지되고, 내용만 재구성되는 구조입니다. 쟁점은 얼마나 밀어붙일지가 아니라, 어디까지 허용할 것인가로 좁혀졌습니다. 이번 지시는 개혁의 범위를 넓힌 것이 아니라, 경계를 분명히 한 조치로 해석됩니다.
2026-03-17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