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신하지 않는 진짜 일꾼" 위성곤 맞잡은 오영훈.. 문대림 "심판 받았으면 자중할 것을"
더불어민주당 제주지사 후보 결선을 앞두고 본경선에서 탈락한 오영훈 제주지사가 결선 후보인 위성곤 의원과의 만난 사실을 공개하면서 결선 상대인 문대림 의원 측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오영훈 제주지사는 오늘(12일) 자신의 SNS에 "치열했던 경선 과정을 마치고, 가벼운 마음으로 오랜 벗이자 동지인 위성곤 의원을 만났다"라며 위 의원과 함께 찍은 사진을 올렸습니다. 오 지사는 "군위오씨입도시조 묘역에서 만나 별도로 차 한잔을 했다"며 "차를 앞에 두고 덕담과 격려의 말이 오고 가던 중에 경선을 통해 겨루었던 정책 공약에 대한 얘기까지 나누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위 의원에 대해선 "국정기획위원회 경제2분과에서 이재명 정부의 경제·산업 정책을 설계해온 만큼 폭넓은 식견을 엿볼 수 있었다"라며 "민선8기 도정의 성과에 대해서는 인정하되, 부족한 부분에 대한 대안도 고민하는 모습도 보였다"고 평가했습니다. 이어 "단 한번도 거짓을 말하지 않고, 도민을 배신하지 않고 10년간 묵묵히 국회의원회관 사무실의 불을 밤늦도록 밝혀온 위성곤 의원이, 진짜 일꾼으로서 참 모습이 앞으로 도민 여러분께 있는 그대로 다가가길 기원한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저는 내일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직을 사퇴하고 공직으로 복귀한다"라며 "더불어민주당이 50여일 남은 지방선거에서 승리함으로써 이재명 대통령님의 가치와 비전이 앞으로 4년 동안 제주 곳곳에 스며들 수 있게 되기를 진심을 담아 희망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위 의원 역시 오 지사에 회답하듯 SNS에 글을 올려 "때로는 앞에서 끌어주고, 때로는 뒤에서 밀어주며 30년 세월을 ‘제주’라는 이름 하나로 묶어온 동지, 오영훈 후보와 저는 오늘 두 개의 길을 하나의 물줄기로 합치기로 했다"고 남겼습니다. 오 지사의 지지층을 향해선 " 지난 경선 과정에서 끝까지 오영훈 후보를 응원해 주셨던 지지자분들께도 깊은 위로와 경의를 표한다"라며 "오늘 저의 결단은 단순히 이기기 위한 숫자의 결합이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오영훈 도정이 정성껏 심어놓은 씨앗들을 제가 더 소중히 가꾸겠다"라며 "도민 건강을 위한 ‘건강주치의’와 외로운 이의 곁을 지키는 ‘통합돌봄’이 도민의 삶 속에 더 깊이 뿌리 내리게 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오영훈 후보가 가슴에 품었던 10대 약속은, 이제 위성곤이 도민의 이름으로 하나하나 완성해 나가겠다"며 "오영훈의 뜨거운 진심 위에, 저 위성곤의 무거운 책임을 더해 누구도 흔들 수 없는 제주의 길을 내겠다"며 오 지사를 끌어 안았습니다. 그러면서 오 지사가 내세웠던 선거 슬로건인 '흔들리지 않는 제주, 도민과 완성하는 미래'까지 언급하며 "압도적인 승리로 보답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결선 '캐스팅 보트' 꼽히는 오 지사의 이같은 행보에 위 의원과 결선을 앞둔 문 의원 측은 즉각 반발했습니다. 문 의원 측은 입장문을 통해 오 지사의 만남 공개를 두고 "도민의 판단을 흐리는 노골적인 정치 행위"라며 "오 지사가 직무 복귀를 하루 앞둔 시점에 경선 후보 중 한 명과 함께 하는 모습을 공개한 것은 공직자의 정치적 중립 의무를 정면으로 거스르는 시도로 볼 수 밖에 없다"고 밝혔습니다. 오 지사를 향해선 "이미 도민의 평가와 심판을 받은 당사자라면 자중하는 것이 마땅함에도 이를 공개적으로 노출한 것은 매우 부적절한 행위"라고 비판했습니다. 위 의원을 두고는 "불과 며칠 전까지 오 지사를 향해 권관선거 의혹을 제기하며 비판해왔다"며 "그러나 지금 와서는 그 당사자와 함께 하는 모습을 공개하도록 방치한 것은 자신이 제기한 문제를 뒤집는 자기부정"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미 도민의 심판을 받은 오 지사와 결탁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는 것은 도정 혁신에 대한 열망을 배신하는 것으로 심판을 면치 못할 것"이라며 "위성곤, 오영훈 회동은 단순 만남이 아니라 전형적인 정치공학적 결합"이라고 주장했습니다.
2026-04-12
제주방송 이효형 (getstarted@hanmail.net)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