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발유 1,851원·경유 1,856원”... 최고가격제 이틀째 기름값 두 자릿수 하락
국내 기름값이 내려오기 시작했습니다. 다만 시장은 아직 결론을 내리지 않았습니다. 석유 최고가격제가 시행된 지 이틀째인 14일 전국 주유소 기름값이 두 자릿수 하락세를 이어갔습니다. 중동 전쟁 이후 급등하던 국내 유가는 지난 10일 정점을 찍은 뒤 내려오는 흐름으로 돌아섰고, 최고가격제 시행 이후 낙폭이 더 커지는 모습입니다. 이번 하락이 정책 효과인지, 국제유가 흐름이 뒤늦게 반영되는 과정인지는 좀더 지켜봐야할 것이란 관측입니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기준 전국 주유소 평균 휘발유 가격은 리터(L)당 1,851.85원으로 전날보다 12.22원 하락했습니다. 같은 시각 경유 가격은 1,856.09원으로 전날보다 16.58원 내렸습니다. 전국에서 기름값이 가장 비싼 서울 지역도 하락 흐름을 보였습니다. 평균 휘발유 가격은 1,871.14원으로 전날보다 16.51원 떨어졌고, 평균 경유 가격은 1,863.11원으로 전날보다 16.23원 하락했습니다. 제주의 경우 전국 평균보다 여전히 높은 수준입니다. 제주 평균 가격은 휘발유 1,874원, 경유 1,901원으로 집계됐습니다. ■ 경유 낙폭 더 커… 유종 간 가격 격차 축소 눈에 띄는 점은 경유 가격입니다. 여전히 휘발유보다 높은 수준이지만 인하 폭은 더 크게 나타났습니다. 석유 최고가격제에서 설정된 공급가격 상한이 경유를 휘발유보다 낮게 설정하면서 가격 조정 폭이 더 크게 나타난 것으로 분석됩니다. 최근까지 20원 이상 벌어졌던 휘발유와 경유 가격 격차도 빠르게 좁혀지고 있습니다. 국내 기름값은 미국과 이란 간 전쟁 발발 이후 공급 불안 우려가 커지면서 급등했습니다. 이후 지난 10일 전국 평균 가격이 정점을 찍은 뒤 하락세로 방향을 틀었고, 최고가격제가 시행된 13일부터 낙폭이 더 커지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 국제 유가는 상승 압력… 국내 가격과 시차 존재 국제 유가 흐름은 여전히 불안합니다. 수입 원유의 기준이 되는 두바이유 가격은 배럴당 123.5달러 수준으로 집계됐습니다. 국제 휘발유 가격은 126.3달러, 자동차용 경유는 176.5달러를 기록했습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과 중동 산유국 감산 기조가 이어지면서 국제 유가에는 상승 압력이 남아 있는 상황입니다. 국제에너지기구가 전략 비축유 방출에 합의하면서 급격한 상승세는 일부 제한된 상태로 보고 있습니다. ■ 정책 효과 판단은 아직… 주유소 ‘전광판’에 촉각 시장에서는 이번 가격 하락을 석유 최고가격제의 직접 효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는 시각도 적지 않습니다. 국제 유가 변동은 통상 2~3주 시차를 두고 국내 주유소 가격에 반영됩니다. 정유사 공급가격 조정과 유통 과정을 거치면서 실제 주유소 판매가격이 늦게 움직이는 구조 때문입니다. 한 유류업계 관계자는 “국제유가 흐름과 정책 영향이 동시에 반영되는 구간이라 가격 변화를 단정하기는 이르다”며 “결국 실제 주유소 판매가격이 어디까지 내려오는지가 정책 효과를 판단하는 기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2026-03-14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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