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나의 자서전' 김혜진 작가 초청 북토크
만약 소설가의 책상 앞으로 초대받는다면 어떤 이야기를 들을 수 있을까. 아니 나눠볼 수 있을까.
책만 읽어선 도저히 알지 못할, 어쩌면 책에 실린 내용보다 더 재미있는 내밀한 현실이, 소설이 되기까지의 이야기를 작가에게 직접 들어볼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소소하지만, 행복한 기대감을 안고 '작가의 책상'을 독자와 함께 공유해 보는 자리입니다.
21, 22일 오후 6시부터 작은책방 책자국에서
구좌읍 종달리에 있는 작은 책방 '책자국'에서는 사회문제를 작품의 소재로 삼아 ‘기억하는 문학’, ‘질문하는 문학’을 구현하는 작가들을 초대한 '작가의 책상” 프로젝트를 진행 중입니다.
5월 작가의 책상 주인공은 소설 '불과 나의 자서전'을 통해 재개발 이후 빈부 격차로 양분된 지역사회 내 갈등과 대물림되는 가난에 대한 불안, ‘집’을 향한 우리 사회의 위태로운 욕망을 깊이있게 그려낸 김혜진 작가입니다.
작가는 2012년 등단 이후 편견과 배제가 만들어낸 우리 사회의 어두운 이면, 주류에서 소외된 이들의 절박함과 욕망에 집중해 왔습니다.
중앙역을 삶의 마지막 공간으로 삼은 노숙인 남녀의 이야기(중앙역), 레즈비언 딸을 둔 엄마 이야기(딸에 대하여), 권고사직을 강요받는 통신회사 설치기사 이야기(9번의 일), 등을 썼고 신동엽문학상, 젊은작가상, 대산문학상 등을 수상했습니다.
최근 한국 문학의 트렌드를 이끌어가는 젊은 작가들 중에서도 ‘집’과 ‘일’이라는, 삶을 지탱해주는 주제를 묵직하게 파고 들면서 자신만의 장르를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2022 작가와 함께하는 작은서점 지원사업’ 일환
북토크는 21일과 22일 연속 강연으로 마련되고 1부에선 작품의 착상과 소재 선정, 자료수집 과정을, 2부에서는 현실 속 갈등과 인물들을 소설화하는 작업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진행됩니다.
제주에 살면서 시집 '발이 없는 나의 여인은 노래한다', 에세이 '사랑의 잔상들' 등을 쓴 장혜령 작가가 사회를 맡았습니다.
'작가의 책상'은 한국작가협회가 주최하는 ‘2022년 작가와 함께하는 작은서점 지원사업’의 후원으로 10월까지 매월 두 차례 마련됩니다.
앞서 4월엔 소설 ‘완벽한 생애’를 쓴 조해진 작가를 초대해 북토크를 진행했습니다.
참가 신청과 문의는 책자국 SNS계정에서 받고 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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