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주차·쓰레기투기도 꽃 심으니 사라져"
목마등대로 유명한 제주시 이호테우해수욕장.
공항과도 가깝고 낮과 밤이 모두 아름다워 제주 해수욕장 중에서도 인기가 높지만 이 곳에는 오랜 골칫거리가 있습니다.
바로 이호유원지 개발 예정지인데요.
관광시설을 짓겠다며 지난 2009년 주변 공유수면 8만8,000㎡을 매립했지만, 자금난 등의 이유로 사업이 중단됐고 지금은 흉물로 남아 있습니다.
사업기한이 연장되며 명맥은 유지되고 있지만 부지 일부가 경매에 넘어가는 등 여전히 추진은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애매한 상황 속에 매립지는 불법주차장이 됐고, 쓰레기가 마구 버려지는 등 아름다운 이호테우 해수욕장에 옥의 티로 남아 있습니다.
고심하던 제주시 이호동은 이곳에 꽃을 심기로 결정하고, 이호유원지 사업자에게 사업이 진행되기 전까지 이곳을 무상으로 빌려줄 것을 제안했습니다.
사업자 측에서도 불법 주차와 쓰레기 투기에 골머리를 앓아온 만큼, 이호동의 제안을 받아들이고 토지를 무상으로 사용할 수 있게 했습니다.
이후 이호동은 지난 4월부터 개간에 들어갔고, 주민들과 함께 지난달부터 꽃을 심기 시작했습니다.
그 결과 3,000㎡ 부지에 수국과 마편초, 사루비아 등 3만 송이의 꽃이 심어졌고, 이호테우해수욕장의 새로운 명소가 됐습니다.
탄력을 받은 이호동은 추가 3,000㎡ 부지까지 사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입니다.
김현집 제주시 이호동장은 "꽃을 심었더니 불법주차도 사라지고 쓰레기 투기도 눈에 띄게 줄었다"라며 "가을에는 코스모스를, 봄에는 유채를 심어 이호동의 핫플레이스로 만들겠다"고 전했습니다.
JIBS 제주방송 이효형 (getstarted@hanmail.net)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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