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일부터 양 길 공동완주 인증·메달 발급
"한국-스페인 문화.관광 제반 교류 확대 '출발점'"
상호 '우정의 길'로 뭉쳐 지속적인 도보여행 문화와 수요 교류 확대에 힘을 모아 나가기로 했습니다.
사단법인 제주올레와 스페인 갈리시아주, 산티아고순례자협회는 지난 12일 공동완주제 도입 등을 골자로 상호 협약을 맺었습니다.
(사)제주올레에 따르면, 제주올레 길과 산티아고 순례길 두 길을 각각 100km 이상 걷고 양측의 완주증서를 받으면 별도의 '공동완주증서'와 완주 메달을 제주올레여행자센터나 산티아고 순례자 안내센터에서 추가로 발급받을 수 있도록 했습니다.
또 공동완주를 기념한 온라인 명예의 전당에도 완주 기록을 남길 수 있습니다.
두 길의 공동완주 인증은 오는 9월1일부터 시작되며 과거 발급받은 완주증으로도 인증받을 수 있습니다.
돌하르방 등 상징물 설치..제주올레 위상 높여
협약을 기념해 12일 오후 제주올레 길과 우정의 길 구간인 '몬테 도 고조(Monte do Gozo)'에서 제주도의 상징물인 돌하르방과 제주올레의 상징인 간세 표지를 설치하는 제막식이 열렸습니다.
상징물 설치 장소는 출발지가 다른 산티아고 길이 거의 모두 합쳐지는 지점으로 종점인 산티아고 대성당으로 가기 위해 반드시 걷게 되는 길목입니다. 제주올레 길 가운데 산티아고 우정의 구간은 1코스로, 11월 성산일출봉 인근에 산티아고 순례길과 제주올레 길의 거리를 표기한 산티아고 표지석을 설치할 예정입니다.
현재 한국과 스페인은 상호방문의 해 지정에 따른 양국관광교류 활성화의 일환으로 제주올레 길과 산티아고 순례길의 우정의 길 협약을 맺고 상호 상징구간을 설치하는 등 공동 마케팅을 추진 중이며 연장선상에서 공동완주시스템을 구축했습니다.
공동완주시스템은 별도 홈페이지를 구축해 각 길에 대한 설명을 제공하고 게시판 형태의 명예의 전당 페이지를 구성해서 완주자들의 참여를 독려하기 위한 시스템입니다.
제주올레-산티아고 순례길 교류 활성화 기대
1200년이 넘은 산티아고 길 완주자는 연간 30만명 이상, 올해 15주년이 되는 제주올레 길 완주는 연간 6천명 수준으로 공동완주 인증을 통해 서로의 길이 모두 활성화되는데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공동완주시스템 구축을 위해 스페인 현지를 방문 중인 (사)제주올레 서명숙 이사장은 "200년이 넘은 산티아고 길과 우정의 길을 맺고 공동완주제를 추진하게 돼 매우 기쁘다"며 "세계 도보여행가들이 제주도와 스페인 산티아고를 오가며 걷고, 길에서 치유와 위로를 받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갈리시아주 알폰소 루에다 발렌수엘라(Alfonso Rueda Valenzuela) 주지사는 "스페인에는 '길이 없으면 사람도 없다'는 명문이 있다. 산티아고와 제주올레의 공동완주를 통해 산티아고를 걷는 사람은 제주올레를, 제주올레를 걷는 사람은 산티아고를 기억하며 양국을 더 가깝게 느끼고 다가가는 사람이 늘 것이다. 상호 교류를 계기로 두 길이 앞으로 더 사랑받는 길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제주올레 길과 산티아고 순례길의 공동완주시스템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면서 (사)제주올레의 공식 파트너사인 사회적 기업 (유)퐁낭에서는 산티아고 순례길을 준비하는 '산초학교(산티아고 초급학교)'를 운영할 계획입니다.
11월 15일부터 11월 19일까지 5일간 국내에서 준비과정을 거쳐 2023년 5월 산티아고 완주 원정대가 출발할 예정이며 양국의 공동완주시스템을 보다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도울 계획입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 (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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