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의회 인사특위 "사실상 투기" 농지문제 도마
더불어민주당 도의원들도 "자격 미달" 맹폭
강병삼, 토지 매각금 기부·사퇴 의사는 '거부'
강병삼 제주시장 후보자의 제주자치도의회 인사청문회에선 예상대로 농지문제가 최대 쟁점으로 떠올랐습니다.
강병삼 후보자는 잘못을 인정하며 몸을 낮췄지만 도의회 인사특위는 정당을 가리지 않고 맹폭을 쏟아부었습니다.
20년 만에 더불어민주당 도지사가 들어선 가운데 도의회에서도 민주당이 과반을 차지해 싱거운 청문회가 될 것이란 전망도 있었지만, 후보자의 농지문제는 쉬이 넘어가지 못했습니다.
제주자치도의회는 오늘(18일) 오전부터 강병삼 제주시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강병삼 후보자는 모두발언을 통해 " "평생 농사만 지으셨던 부모님 밑에서 자라 농업에 대해 잘 안다고 오만한 생각을 했고, 그 박탈감을 헤아리지 못했던 것 같다"고 몸을 낮췄습니다.
이어 "다시 한 번 저의 부족함으로 심려와 실망을 안겨드린 점에 대해서 농민들과 제주시민들께 깊은 사죄의 말씀을 올린다"며 거듭 사과했습니다.
그러면서 "행동하는 제주시장이 되겠다"라며 실용주의를 바탕으로 시민주권시대를 열겠다는 포부를 밝혔지만 이어진 질의응답에서는 농지문제에 묻혀 전혀 언급되지 않았습니다.
국민의힘 현기종 도의원은 "후보자는 농지를 2만3,000여㎡ 정도 가진 것 같다"고 포문을 연 뒤 "청문회를 준비하다보니 고위공직자 요건에는 농지취득이 많아야 하냐는 자괴감이 들었다"며 후보자 본인이 농업인이 맞는지 따져물었습니다.
강병삼 후보자는 "그 부분은 부끄럽게 생각하고 있다"라며 "어릴 적 농가에서 자라 농가 정체성을 갖고 있다고 봤지만 부끄러운 점이 있다"고 답했습니다.
국민의힘 강충룡 도의원은 "후보자는 경작도 하지 않았고, 청문회에서는 애월읍 농지 취득 목적을 주말체험 농장이라 했지만 3,300㎡ 이어야 한다는 조건에도 맞지 않다"며 제주시 애월읍과 아라동 농지 구입 목적을 물었습니다.
강병삼 후보자는 "(애월읍은) 아는 사람이 사달라 부탁한 것"이라고 답했고 "(아라동은) 재산증식의 목적이 없다고 단언할 순 없지만 농업경영목적도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국민의힘 도의원들 뿐만 아니라 임명권자인 오영훈 제주자치도지사와 같은 정당인 더불어민주당 도의원들도 강병삼 후보자에게는 날을 세웠습니다.
더불어민주당 강성의 도의원은 "아라동 땅을 살 때 농지취득 자격신청서나 계획서를 내는데 여기 보면 영농경험이 10년이라고 돼 있다"며 허위작성 부분을 지적했습니다.
강병삼 후보자는 "어릴 적부터 부모님과 농사한 것이 10년"이라고 답했지만 강성의 의원은 "변호사 자격을 가진 분이 그렇게 대답하는 것은 좀 아니지 않나"라고 핀잔을 들어야 했습니다.
강 의원은 또 "후보자는 결혼하고 첫 자녀를 낳은 뒤에 시작한 보험중개업은 1개월을 다니지 못했고, 다음 회사도 5개월을 못 다녔다"며 "정말 어렵게 살아왔다거나 시장의 자질적인 측면에서도 충분하다 보기 어렵기 때문에 여기 앉아 있는 것이 서로 민망하다"고 지적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김승준 도의원은 강병삼 후보자가 농민들을 기만했다며 땅을 처분한 뒤 농민들을 위해 기부할 의향이 있는지를 따져 물었습니다.
강병삼 후보자는 대답을 피했지만 재차 따져 묻는 질문에 "거짓말은 못하기 때문에 기부는 힘들 것 같다"고 답했습니다.
김 의원은 "그러면서 농민에게 사과를 한 것이냐"고 따져 물었지만 강 후보자는 "시장 지위를 돈으로 사는 것이 아닌가 생각도 들고 판단이 되지 않는다"라며 시세차익 기부 제안은 부정적인 입장을 재차 밝혔습니다.
인사특위 위원장인 더불어민주당 임정은 도의원은 "후보자님께 청렴등급을 드리자면 4등급을 드리겠다"라며 사퇴 의사가 있는지를 물었습니다.
강병삼 후보자는 "제가 결정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라며 피해갔지만 "이것(자진사퇴)마저도 도정에서 결정해야하느냐?"라는 지적을 받았습니다.
그런 뒤에야 강 후보자는 "지금 시점에서 사퇴는 무책임한 결정이 아닌가 싶다"라며 기부나 사퇴의사 둘 다 없음을 확인했습니다.
도의회는 오후에도 강병삼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를 이어갈 계획이지만, 이대로라면 청문보고서에는 '부적격' 판정이 내려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하지만 행정시장 후보자는 도의회의 판단을 떠나 인사권자인 도지사가 임명을 강행할 수 있습니다.
한편 도의회는 내일(19일)은 이종우 서귀포시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오는 24일에는 김희현 정무부지사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JIBS 제주방송 이효형 (getstarted@hanmail.net)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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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도의원들도 "자격 미달" 맹폭
강병삼, 토지 매각금 기부·사퇴 의사는 '거부'

강병삼 제주시장 후보자
강병삼 제주시장 후보자의 제주자치도의회 인사청문회에선 예상대로 농지문제가 최대 쟁점으로 떠올랐습니다.
강병삼 후보자는 잘못을 인정하며 몸을 낮췄지만 도의회 인사특위는 정당을 가리지 않고 맹폭을 쏟아부었습니다.
20년 만에 더불어민주당 도지사가 들어선 가운데 도의회에서도 민주당이 과반을 차지해 싱거운 청문회가 될 것이란 전망도 있었지만, 후보자의 농지문제는 쉬이 넘어가지 못했습니다.
제주자치도의회는 오늘(18일) 오전부터 강병삼 제주시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강병삼 후보자는 모두발언을 통해 " "평생 농사만 지으셨던 부모님 밑에서 자라 농업에 대해 잘 안다고 오만한 생각을 했고, 그 박탈감을 헤아리지 못했던 것 같다"고 몸을 낮췄습니다.
이어 "다시 한 번 저의 부족함으로 심려와 실망을 안겨드린 점에 대해서 농민들과 제주시민들께 깊은 사죄의 말씀을 올린다"며 거듭 사과했습니다.
그러면서 "행동하는 제주시장이 되겠다"라며 실용주의를 바탕으로 시민주권시대를 열겠다는 포부를 밝혔지만 이어진 질의응답에서는 농지문제에 묻혀 전혀 언급되지 않았습니다.
국민의힘 현기종 도의원은 "후보자는 농지를 2만3,000여㎡ 정도 가진 것 같다"고 포문을 연 뒤 "청문회를 준비하다보니 고위공직자 요건에는 농지취득이 많아야 하냐는 자괴감이 들었다"며 후보자 본인이 농업인이 맞는지 따져물었습니다.
강병삼 후보자는 "그 부분은 부끄럽게 생각하고 있다"라며 "어릴 적 농가에서 자라 농가 정체성을 갖고 있다고 봤지만 부끄러운 점이 있다"고 답했습니다.
국민의힘 강충룡 도의원은 "후보자는 경작도 하지 않았고, 청문회에서는 애월읍 농지 취득 목적을 주말체험 농장이라 했지만 3,300㎡ 이어야 한다는 조건에도 맞지 않다"며 제주시 애월읍과 아라동 농지 구입 목적을 물었습니다.
강병삼 후보자는 "(애월읍은) 아는 사람이 사달라 부탁한 것"이라고 답했고 "(아라동은) 재산증식의 목적이 없다고 단언할 순 없지만 농업경영목적도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오늘(18일) 제주도의회에서 진행된 강병삼 제주시장 후보자 인사청문회
국민의힘 도의원들 뿐만 아니라 임명권자인 오영훈 제주자치도지사와 같은 정당인 더불어민주당 도의원들도 강병삼 후보자에게는 날을 세웠습니다.
더불어민주당 강성의 도의원은 "아라동 땅을 살 때 농지취득 자격신청서나 계획서를 내는데 여기 보면 영농경험이 10년이라고 돼 있다"며 허위작성 부분을 지적했습니다.
강병삼 후보자는 "어릴 적부터 부모님과 농사한 것이 10년"이라고 답했지만 강성의 의원은 "변호사 자격을 가진 분이 그렇게 대답하는 것은 좀 아니지 않나"라고 핀잔을 들어야 했습니다.
강 의원은 또 "후보자는 결혼하고 첫 자녀를 낳은 뒤에 시작한 보험중개업은 1개월을 다니지 못했고, 다음 회사도 5개월을 못 다녔다"며 "정말 어렵게 살아왔다거나 시장의 자질적인 측면에서도 충분하다 보기 어렵기 때문에 여기 앉아 있는 것이 서로 민망하다"고 지적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김승준 도의원은 강병삼 후보자가 농민들을 기만했다며 땅을 처분한 뒤 농민들을 위해 기부할 의향이 있는지를 따져 물었습니다.
강병삼 후보자는 대답을 피했지만 재차 따져 묻는 질문에 "거짓말은 못하기 때문에 기부는 힘들 것 같다"고 답했습니다.
김 의원은 "그러면서 농민에게 사과를 한 것이냐"고 따져 물었지만 강 후보자는 "시장 지위를 돈으로 사는 것이 아닌가 생각도 들고 판단이 되지 않는다"라며 시세차익 기부 제안은 부정적인 입장을 재차 밝혔습니다.
인사특위 위원장인 더불어민주당 임정은 도의원은 "후보자님께 청렴등급을 드리자면 4등급을 드리겠다"라며 사퇴 의사가 있는지를 물었습니다.
강병삼 후보자는 "제가 결정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라며 피해갔지만 "이것(자진사퇴)마저도 도정에서 결정해야하느냐?"라는 지적을 받았습니다.
그런 뒤에야 강 후보자는 "지금 시점에서 사퇴는 무책임한 결정이 아닌가 싶다"라며 기부나 사퇴의사 둘 다 없음을 확인했습니다.
도의회는 오후에도 강병삼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를 이어갈 계획이지만, 이대로라면 청문보고서에는 '부적격' 판정이 내려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하지만 행정시장 후보자는 도의회의 판단을 떠나 인사권자인 도지사가 임명을 강행할 수 있습니다.
한편 도의회는 내일(19일)은 이종우 서귀포시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오는 24일에는 김희현 정무부지사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JIBS 제주방송 이효형 (getstarted@hanmail.net)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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