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깊어가는 가을, 볼거리와 생각할 거리가 많아진건 분명 행복한 고민입니다.
기나긴 코로나19 대유행으로부터 벗어나면서 각종 문화예술 공연이나 전시 풍경도 다채로워지는 모습입니다.
개인전은 물론 교류, 창작단체전까지 다양한 전시가 눈길을 끕니다.
풍요로워진 전시의 장이, 잠들어 있던 상상력을 일깨우면서 일상에 여유와 함께 새로운 활기를 더해줄 것으로 기대됩니다.
■ 박윤경 작가 개인전 '실로 그리다'.. 다음 달 21일까지 예술곶산양 실내 전시장
가로 세로 오가며 빼곡히 짜여진 실들이, 모여 글자가 됐습니다.
시대의 언어를 실로 '그려낸', 직조(織造)의 결과물이자 작품입니다.
작가는, 제주어가 사멸되어 가는 과정을 보면서 '와랑와랑'이나 '자작벳'과 같은 단어를 작업으로 기록했습니다.
새롭게 생겨나 쓰이다가 소멸되는 언어의 변화에 관심을 갖고 시대와 공간, 가치의 확장을 담아 전시에 자유롭게 펼쳐놨습니다.
회화를 전공한 후에 관련 작업을 하다 제주로 터전을 옮긴 박윤경 작가의 '터프팅(tufting)' 작품들을 만나는 자리입니다.
■ 작업 방식 전환.. '실 그림' 시도
나고 자란 곳과 다른, 낯선 제주의 기후와 자연 환경 그리고 제주 말(방언)등에 영향을 받으면서 종전 자신의 작업 방식을 되돌아보게 됐다는 작가.
그렇게 영국 유학시절 작업했던 '터프팅'을 떠올렸습니다.
'터프팅'은 '섬유 다발'이라는 뜻의'Tuft'에서 온 말로, 기구 등을 이용해 빠르게 색색의 실을 심어 모양을 내는 방식으로, 직조 기법의 일종입니다.
'터프팅'을 "실로 그리는 그림과 같다"고 말하는 작가는 모두에게 친숙한 '실'에서 '노동'과 '예술'의 경계를 보고, 그 영역을 오가며 작업을 이어갔습니다.
완성물을 늘어뜨려 걸거나 바닥에 까는 설치 방식은 공간의 개념을 다채롭게 하고, 공예적으로는 '태피스트리'란 정형화된 용도를 넘어 그 가치에 대한 상상을 확장시켰습니다.
작품 하나하나를 살펴보면 글자가 잘 읽히지 않도록 독특한 형태로 직조한 듯 싶으면서도, 한편으로 읽히지 않는 문자는 그 자체로도 충족되는 추상적인 그림이기도 합니다.
■ '미완'의 시작.. 전시로 완성
작가는 십여 년 전 '헐', '대략난감', '멘붕'이란 단어를 도장처럼 보이게 변형한 글꼴과 요철로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사회적 현상에 대한 작가의 관심이 드러나는 부분입니다.
'실로, 그리다'전은 미완으로 시작해 전시가 끝날 때 쯤 최종 완성되는 전시로, 시간이 흐를수록 풍성해지는게 특징입니다.
작가가 작품을 생성하고 옮기고 확장시키면서, 계속해서 공간을 달리하거나 또는 새롭게 해석할 수 있게 구성합니다.
■ 참여·공감의 전시.. ‘워크숍' 마련
전시기간 열리는 워크숍에 참가자들의 작품도 함께 전시합니다.
또 이들이 능동적으로 개입할 수 있는 계기와 정당성을 부여하는데서 여타 전시와 차별화된 지점을 드러냅니다.
워크숍은 전시 기간 매주 목~일요일(오후 1시부터 3시 30분)까지며, 참가자들은 2시간~2시간 30분 정도 작가와 함께 터프팅 작업을 할 수 있습니다.
하루 최대 2명까지 참여 가능하고 완성품은 전시 기간 설치 후, 전시가 끝나면 반환합니다.
■ 제주·창원 청년작가 교류전 'DROPSHIP'.. 인사아트센터·제주갤러리 9월 28일~10월 24일
제주와 창원의 청년작가들이 서울에서 교류전을 갖고 소통의 폭을 넓히고 나섭니다.
한국미술협회 제주자치도지회는 내일(28일)부터 다음 달 24일까지 서울 인사아트센터 제주갤러리 제1전시실과 제3특별관에서 '2022청년작가 지원사업'으로 제주·창원 청년작가 교류전 'DROPSHIP'을 개최한다고 밝혔습니다.
전시는 양 지역 청년 작가들이 네트워크를 공유하고, 협업을 통해 현대미술의 다양한 양식과 새로운 경향을 연구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로, 작가들이 예술·문화의 중심인 서울 인사동에서 작품을 선보이면서 창작 활동의 범위를 한층 확장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 57명 작가 60여 점 작품 선봬
제주 작가들의 중앙 진출 등을 돕고 교류의 장을 구축하기 위해 조성된 서울 인사아트센터 제주갤러리에서 교류전을 갖는다는 점에 의의를 두고 있습니다.
교류전은 양 지역 청년작가들의 참여 기회를 충분히 제공하기 위해 1부와 2부로 나뉘어 열립니다.
1부는 내일(28일)부터 다음 달 10일, 2부는 다음 달 12일부터 24일까지 진행되며 제주에서 27명, 창원 30명 등 모두 57명의 작가들이 회화, 도자(세라믹)등 모두 60점의 작품을 선보입니다.
유창훈 ㈔한국미술협회 제주자치도지회장은 "이번 교류전은 수도 서울의 중심에서 제주와 창원의 문화·예술을 이끌어갈 청년작가들의 작품을 선보이는 장이 되는 매우 뜻 깊은 전시"라며 "지역적 한계를 넘어 더 많은 관람객들에게 우리 지역 작가의 작품을 알리는 이러한 시도는 제주와 창원의 문화예술 발전에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다음은 참여 작가 ▲제주:강준혁 강혜령 고은영 고종경 김가연 김민진 김상휘 김승주 김연정 김옥례 김진경 박동윤 양나은 양래경 양예린 양유정 오미아 이원주 이제용 이채영 이미순 장예린 정수현 정창현 주연 홍기자 홍연주 ▲창원:강우현 구예원 권미정 김나연 김도연 김선희 김성운 김소연 김시윤 김지양 박근곡 박보나 박성은 박하진 배재은 백초희 서아진 심현수 오유림 이나형 이은영 정성우 정유나 조정아 천정민 최한나 최현숙 최혜진 표상희 황수진
■ 창작공동체 제3회 전시 '쌓연'.. 다음 달 1일~3일 제주아트센터 내 쌈지갤러리
작가들과 관람자가 함께 체험하며 공감할 수 있는 이색 전시입니다.
창작공동체 바ㄹㆍㅁ(이하 바롬)이 제3회 전시 '쌓연'을 다음 달 1일부터 3일까지 제주아트센터 내 쌈지갤러리에서 선보입니다.
'바롬'은 제주어로 '바르다'는 의미로, "바른 미술교육의 방향은 무엇일까"에 대해 연구하며, 어른으로 성장하는 아이들에게 일상의 일부로서 예술을 통해 자신을 더 잘 알고, 풍요로운 삶을 향유할 수 있게 도모하는 창작공동체입니다.
■ 대상과 사연의 결합체 '작품'
제3회 전시 '쌓연'은 우리 주위 '바레기'(바레기는 제주어로 '아주 많이'라는 뜻) 쌓여 있는 물리적, 비물리적인 대상과 각자의 사연이 결합하여 탄생한 작품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작가의 일상을 함께하는 그 '무엇'이 '어떻게' 작품으로 연계되는지 그 과정부터, 다양한 미술 재료들을 한눈에 볼 수 있습니다.
단체는 이번 전시를 통해 "직접 창작하고 전시를 함으로써 '누구나 그림은 그릴 수 있고 그림은 자기를 표현하는 수단’임을 알리고자 한다"며 "관람자들이 예술 작품에 사용되는 재료에 대한 스펙트럼을 넓히고 작품 감상의 즐거움을 더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 (jhkim@jibs.co.kr) 기자
<저작권자 © JIBS 제주방송,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나긴 코로나19 대유행으로부터 벗어나면서 각종 문화예술 공연이나 전시 풍경도 다채로워지는 모습입니다.
개인전은 물론 교류, 창작단체전까지 다양한 전시가 눈길을 끕니다.
풍요로워진 전시의 장이, 잠들어 있던 상상력을 일깨우면서 일상에 여유와 함께 새로운 활기를 더해줄 것으로 기대됩니다.
박윤경 作 '멘붕'
■ 박윤경 작가 개인전 '실로 그리다'.. 다음 달 21일까지 예술곶산양 실내 전시장
가로 세로 오가며 빼곡히 짜여진 실들이, 모여 글자가 됐습니다.
시대의 언어를 실로 '그려낸', 직조(織造)의 결과물이자 작품입니다.
작가는, 제주어가 사멸되어 가는 과정을 보면서 '와랑와랑'이나 '자작벳'과 같은 단어를 작업으로 기록했습니다.
새롭게 생겨나 쓰이다가 소멸되는 언어의 변화에 관심을 갖고 시대와 공간, 가치의 확장을 담아 전시에 자유롭게 펼쳐놨습니다.
회화를 전공한 후에 관련 작업을 하다 제주로 터전을 옮긴 박윤경 작가의 '터프팅(tufting)' 작품들을 만나는 자리입니다.
박윤경 作 '사랑 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 작업 방식 전환.. '실 그림' 시도
나고 자란 곳과 다른, 낯선 제주의 기후와 자연 환경 그리고 제주 말(방언)등에 영향을 받으면서 종전 자신의 작업 방식을 되돌아보게 됐다는 작가.
그렇게 영국 유학시절 작업했던 '터프팅'을 떠올렸습니다.
'터프팅'은 '섬유 다발'이라는 뜻의'Tuft'에서 온 말로, 기구 등을 이용해 빠르게 색색의 실을 심어 모양을 내는 방식으로, 직조 기법의 일종입니다.
'터프팅'을 "실로 그리는 그림과 같다"고 말하는 작가는 모두에게 친숙한 '실'에서 '노동'과 '예술'의 경계를 보고, 그 영역을 오가며 작업을 이어갔습니다.
완성물을 늘어뜨려 걸거나 바닥에 까는 설치 방식은 공간의 개념을 다채롭게 하고, 공예적으로는 '태피스트리'란 정형화된 용도를 넘어 그 가치에 대한 상상을 확장시켰습니다.
작품 하나하나를 살펴보면 글자가 잘 읽히지 않도록 독특한 형태로 직조한 듯 싶으면서도, 한편으로 읽히지 않는 문자는 그 자체로도 충족되는 추상적인 그림이기도 합니다.
■ '미완'의 시작.. 전시로 완성
작가는 십여 년 전 '헐', '대략난감', '멘붕'이란 단어를 도장처럼 보이게 변형한 글꼴과 요철로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사회적 현상에 대한 작가의 관심이 드러나는 부분입니다.
'실로, 그리다'전은 미완으로 시작해 전시가 끝날 때 쯤 최종 완성되는 전시로, 시간이 흐를수록 풍성해지는게 특징입니다.
작가가 작품을 생성하고 옮기고 확장시키면서, 계속해서 공간을 달리하거나 또는 새롭게 해석할 수 있게 구성합니다.
■ 참여·공감의 전시.. ‘워크숍' 마련
전시기간 열리는 워크숍에 참가자들의 작품도 함께 전시합니다.
또 이들이 능동적으로 개입할 수 있는 계기와 정당성을 부여하는데서 여타 전시와 차별화된 지점을 드러냅니다.
워크숍은 전시 기간 매주 목~일요일(오후 1시부터 3시 30분)까지며, 참가자들은 2시간~2시간 30분 정도 작가와 함께 터프팅 작업을 할 수 있습니다.
하루 최대 2명까지 참여 가능하고 완성품은 전시 기간 설치 후, 전시가 끝나면 반환합니다.
이원주 作
■ 제주·창원 청년작가 교류전 'DROPSHIP'.. 인사아트센터·제주갤러리 9월 28일~10월 24일
제주와 창원의 청년작가들이 서울에서 교류전을 갖고 소통의 폭을 넓히고 나섭니다.
한국미술협회 제주자치도지회는 내일(28일)부터 다음 달 24일까지 서울 인사아트센터 제주갤러리 제1전시실과 제3특별관에서 '2022청년작가 지원사업'으로 제주·창원 청년작가 교류전 'DROPSHIP'을 개최한다고 밝혔습니다.
전시는 양 지역 청년 작가들이 네트워크를 공유하고, 협업을 통해 현대미술의 다양한 양식과 새로운 경향을 연구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로, 작가들이 예술·문화의 중심인 서울 인사동에서 작품을 선보이면서 창작 활동의 범위를 한층 확장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김승주 作
■ 57명 작가 60여 점 작품 선봬
제주 작가들의 중앙 진출 등을 돕고 교류의 장을 구축하기 위해 조성된 서울 인사아트센터 제주갤러리에서 교류전을 갖는다는 점에 의의를 두고 있습니다.
교류전은 양 지역 청년작가들의 참여 기회를 충분히 제공하기 위해 1부와 2부로 나뉘어 열립니다.
1부는 내일(28일)부터 다음 달 10일, 2부는 다음 달 12일부터 24일까지 진행되며 제주에서 27명, 창원 30명 등 모두 57명의 작가들이 회화, 도자(세라믹)등 모두 60점의 작품을 선보입니다.
유창훈 ㈔한국미술협회 제주자치도지회장은 "이번 교류전은 수도 서울의 중심에서 제주와 창원의 문화·예술을 이끌어갈 청년작가들의 작품을 선보이는 장이 되는 매우 뜻 깊은 전시"라며 "지역적 한계를 넘어 더 많은 관람객들에게 우리 지역 작가의 작품을 알리는 이러한 시도는 제주와 창원의 문화예술 발전에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다음은 참여 작가 ▲제주:강준혁 강혜령 고은영 고종경 김가연 김민진 김상휘 김승주 김연정 김옥례 김진경 박동윤 양나은 양래경 양예린 양유정 오미아 이원주 이제용 이채영 이미순 장예린 정수현 정창현 주연 홍기자 홍연주 ▲창원:강우현 구예원 권미정 김나연 김도연 김선희 김성운 김소연 김시윤 김지양 박근곡 박보나 박성은 박하진 배재은 백초희 서아진 심현수 오유림 이나형 이은영 정성우 정유나 조정아 천정민 최한나 최현숙 최혜진 표상희 황수진
정예주 作
■ 창작공동체 제3회 전시 '쌓연'.. 다음 달 1일~3일 제주아트센터 내 쌈지갤러리
작가들과 관람자가 함께 체험하며 공감할 수 있는 이색 전시입니다.
창작공동체 바ㄹㆍㅁ(이하 바롬)이 제3회 전시 '쌓연'을 다음 달 1일부터 3일까지 제주아트센터 내 쌈지갤러리에서 선보입니다.
'바롬'은 제주어로 '바르다'는 의미로, "바른 미술교육의 방향은 무엇일까"에 대해 연구하며, 어른으로 성장하는 아이들에게 일상의 일부로서 예술을 통해 자신을 더 잘 알고, 풍요로운 삶을 향유할 수 있게 도모하는 창작공동체입니다.
이남주 作
■ 대상과 사연의 결합체 '작품'
제3회 전시 '쌓연'은 우리 주위 '바레기'(바레기는 제주어로 '아주 많이'라는 뜻) 쌓여 있는 물리적, 비물리적인 대상과 각자의 사연이 결합하여 탄생한 작품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작가의 일상을 함께하는 그 '무엇'이 '어떻게' 작품으로 연계되는지 그 과정부터, 다양한 미술 재료들을 한눈에 볼 수 있습니다.
단체는 이번 전시를 통해 "직접 창작하고 전시를 함으로써 '누구나 그림은 그릴 수 있고 그림은 자기를 표현하는 수단’임을 알리고자 한다"며 "관람자들이 예술 작품에 사용되는 재료에 대한 스펙트럼을 넓히고 작품 감상의 즐거움을 더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 (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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