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립, 소멸된 용천수 300곳 육박
용천수 보전의식 대부분 시큰둥
조례 있지만 상위법 부재 문제도
#제주시 애월읍 광령리에 있는 용천수인 ‘행중이물’은 2020년 4월 자연재해 예방사업 과정에서 진행된 도로 공사로 땅 속 물길이 끊겼고, 결국 매립됐습니다.
#제주시 한림읍 귀덕리에 있는 금둘애기물은 인어가 이 용천수에서 몸을 치유했다는 전설이 있어 관광 명소로도 유명하지만 이곳을 소개하는 안내표지판은 나신물이라고 잘못 표기돼 있습니다.
제주의 생명수인 지하수가 땅 위로 솟는 '용천수'가 매립되거나 제대로 관리되지 않고 있습니다.
■ 지하수의 얼굴, 용천수가 사라진다
용천수는 과거 도민들이 사용할 물을 얻었던 수자원입니다.
용천수는 사람들을 정착하게 만들었던 ‘젖줄’이자 지하수 오염 정도를 가늠할 수 있는 ‘지하수의 얼굴’이었습니다.
그런데 1950년대 후반부터 상수도가 공급되면서 용천수의 활용도가 점차 떨어지면서 방치되는 곳이 적지 않습니다.
제주연구원 지하수연구센터가 1,025개 용천수 목록을 토대로 2020년부터 올해까지 전수조사에 나선 결과 270곳이 매립되거나 소멸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위치 확인이 어렵거나 새롭게 찾은 용천수까지 반영해 667곳을 조사했더니 300곳 가까이 방치되고 있었습니다.
188곳은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 용천수 보전 과제 수두룩
이 같은 체계적인 관리 미흡 문제는 오늘(8일) 제주시 복지이음마루에서 열린 용천수 보전·관리 정책 전문가 포럼에서도 최우선 해결 과제로 지목됐습니다.
우선 용천수가 있는 마을 주민들의 공감대가 부족합니다.
관리 의식이 부족하다보니 누구도 선뜻 용천수를 관리하려고 하지 않고, 보전의 중요성을 느끼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김수정 조천리 용천수지킴이 공동대표는 “대부분 고령인 마을회 운영진에 용천수 보전 필요성에 대해 얘기를 꺼내도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는 경우가 많아 고민”이라고 말했습니다.
법적 규제도 미비한 실정입니다.
2014년 제주자치도 용천수 활용 및 보전에 관한 조례가 제정됐고, 이를 보전·관리하도록 지정·고시할 수 있는 조문까지 포함됐습니다.
하지만 이를 시행할 수 있는 상위법에 근거가 없는 실정입니다.
■ 주민참여 절실..용천수 축제, 물놀이 모범 사례
이에 제주자치도는 ‘제주특별법’ 8단계 제도개선 과제에 ‘용천수 보전·관리’ 근거 마련을 추진 중입니다.
박원배 제주연구원 지하수연구센터장은 “체계적인 용천수 관리를 위한 법적 근거 마련도 중요하지만 현실에 알맞게 지역사회 구성원들이 동참해 용천수 보전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박 센터장은 “용천수를 활용한 축제, 물놀이 공간 마련은 현 시점에서 바람직한 보전 방안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1년 동안 용천수 현장 조사를 진행한 최슬기 제주환경운동연합 생태보전국장은 이름조차 없는 용천수가 많은데 지역주민들이 나서서 얽힌 역사를 공유하고, 이름을 붙여 하나의 관광콘텐츠 등으로 만드는 것도 보전 방안이 될 수 있다고 제언했습니다.
JIBS 제주방송 정용기 (brave@jibs.co.kr) 기자
<저작권자 © JIBS 제주방송,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용천수 보전의식 대부분 시큰둥
조례 있지만 상위법 부재 문제도
2019년 애월읍에 있는 용천수 행중이물(사진 왼쪽)은 자연재해사업 과정에서 매립돼 흔적 없이 사라졌다(오른쪽). 차량 밑이 행중이물이 있던 곳이다. (제주환경운동연합)
#제주시 애월읍 광령리에 있는 용천수인 ‘행중이물’은 2020년 4월 자연재해 예방사업 과정에서 진행된 도로 공사로 땅 속 물길이 끊겼고, 결국 매립됐습니다.
#제주시 한림읍 귀덕리에 있는 금둘애기물은 인어가 이 용천수에서 몸을 치유했다는 전설이 있어 관광 명소로도 유명하지만 이곳을 소개하는 안내표지판은 나신물이라고 잘못 표기돼 있습니다.
제주의 생명수인 지하수가 땅 위로 솟는 '용천수'가 매립되거나 제대로 관리되지 않고 있습니다.
■ 지하수의 얼굴, 용천수가 사라진다
용천수는 과거 도민들이 사용할 물을 얻었던 수자원입니다.
용천수는 사람들을 정착하게 만들었던 ‘젖줄’이자 지하수 오염 정도를 가늠할 수 있는 ‘지하수의 얼굴’이었습니다.
그런데 1950년대 후반부터 상수도가 공급되면서 용천수의 활용도가 점차 떨어지면서 방치되는 곳이 적지 않습니다.
제주연구원 지하수연구센터가 1,025개 용천수 목록을 토대로 2020년부터 올해까지 전수조사에 나선 결과 270곳이 매립되거나 소멸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위치 확인이 어렵거나 새롭게 찾은 용천수까지 반영해 667곳을 조사했더니 300곳 가까이 방치되고 있었습니다.
188곳은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오늘(8일) 제주시 복지이음마루에서 열린 용천수 보전·관리 정책 전문가 포럼.
■ 용천수 보전 과제 수두룩
이 같은 체계적인 관리 미흡 문제는 오늘(8일) 제주시 복지이음마루에서 열린 용천수 보전·관리 정책 전문가 포럼에서도 최우선 해결 과제로 지목됐습니다.
우선 용천수가 있는 마을 주민들의 공감대가 부족합니다.
관리 의식이 부족하다보니 누구도 선뜻 용천수를 관리하려고 하지 않고, 보전의 중요성을 느끼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김수정 조천리 용천수지킴이 공동대표는 “대부분 고령인 마을회 운영진에 용천수 보전 필요성에 대해 얘기를 꺼내도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는 경우가 많아 고민”이라고 말했습니다.
법적 규제도 미비한 실정입니다.
2014년 제주자치도 용천수 활용 및 보전에 관한 조례가 제정됐고, 이를 보전·관리하도록 지정·고시할 수 있는 조문까지 포함됐습니다.
하지만 이를 시행할 수 있는 상위법에 근거가 없는 실정입니다.
■ 주민참여 절실..용천수 축제, 물놀이 모범 사례
이에 제주자치도는 ‘제주특별법’ 8단계 제도개선 과제에 ‘용천수 보전·관리’ 근거 마련을 추진 중입니다.
박원배 제주연구원 지하수연구센터장은 “체계적인 용천수 관리를 위한 법적 근거 마련도 중요하지만 현실에 알맞게 지역사회 구성원들이 동참해 용천수 보전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박 센터장은 “용천수를 활용한 축제, 물놀이 공간 마련은 현 시점에서 바람직한 보전 방안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1년 동안 용천수 현장 조사를 진행한 최슬기 제주환경운동연합 생태보전국장은 이름조차 없는 용천수가 많은데 지역주민들이 나서서 얽힌 역사를 공유하고, 이름을 붙여 하나의 관광콘텐츠 등으로 만드는 것도 보전 방안이 될 수 있다고 제언했습니다.
JIBS 제주방송 정용기 (brave@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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