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경매, 전국 아파트 낙찰률 30% 회복
서울 낙찰률 44.0%.. 전달 대비 26.1%p↑
유찰 아파트 등 저가 매수 수요 몰려 소진
규제 완화→수도권 아파트 경매지표 반등
이자 부담 여전.. "낙찰가율 상승 제한적"유찰에 유찰을 거치면서 가격이 떨어진 아파트엔 이른바 상대적으로 저렴한 매물을 사들이려는 ‘줍줍(줍고 또 줍는)’ 열기가 살아나면서, 아파트 경매 낙찰률이 30%선까지 회복했습니다.
부동산 시장 한파 영향으로 부진을 면치 못했던 경매시장에 잠시 회생 분위기가 점쳐지나 했지만, 아직은 전체적인 긍정 분위기로 확산시켜 보기는 이르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기준 금리 인상에 따른 대출 상환 부담이 여전한데다 부동산 고점 인식이 팽배해 가격 하방 압력이 이어지고 있는 탓입니다.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 정책이 아직 제 약효를 발휘하지 못하면서 일부 지역을 제외하곤 응찰 분위기가 냉랭해, 본격적인 경매시장 반등이나 회복기를 점치기가 쉽지 않은 실정입니다.
■ 1월 아파트 경매 낙찰률 36.5%.. "전달보다 올라"
오늘(9일) 법원경매 전문기업 지지옥션의 '2023년 1월 경매동향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경매 진행건수가 1,736건으로 이 가운데 634건이 낙찰됐습니다.
낙찰률은 36.5%로 전달(27.5%)보다 9.0%포인트(p) 올랐습니다.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의 비율)은 75.8%로 전달 75.0%보다 0.8%p 올랐고 평균 응찰자 수는 5.9명으로 전달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습니다.
■ 서울 낙찰률 44%, 전달 대비 26.1%p ‘훌쩍’
서울만 해도 아파트 낙찰률이 44.0%로 전달(17.9%)보다 26.1%p 상승해 낙찰가율이 전달(76.5%) 대비 2.2%p 오른 78.7%를 기록했습니다.
평균 응찰자는 전달(4.5명)보다 1.2명 늘어난 5.6명으로 지난해 8월 이후 5개월 만에 5명대를 회복했습니다.
경기도 역시 아파트 낙찰률이 29.5%로 전달 25.0%에서 4.5%p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낙찰가율은 73.3%로 전달(73.7%)과 비슷한 수준에 그쳤지만 평균 응찰자가 전달보다 0.5명 늘어난 10.9명으로 두 달 연속 10명대를 이어갔습니다.
인천 역시 아파트 낙찰률이 29.2%로 전달(23.1%)보다 6.1%p 오르고 낙찰가율도 전달(68.0%) 보다 4.8%p 오른 72.8%를 기록했습니다.
평균 응찰자는 2.7명 늘어난 8.3명입니다.
■ 5대 광역시, 낙찰가율 '약보합세' 그쳐.. 대구 낙찰률 '최저'
지방으로 가면 사정은 달라집니다.
5대 광역시 아파트의 경우 낙찰가율이 대부분 약보합세에 머물렀습니다.
울산 아파트 낙찰가율이 76.7%로 전달보다 0.1%p 오르는데 그쳤고 부산(74.0%)이 0.1%p, 대전(70.8%)은 0.3%p 하락했습니다.
광주(80.1%)와 대구(68.9%)는 각각 1.1%p, 1.5%p 떨어졌습니다.
아파트 4건 중 2건이 낙찰된 제주는 93.6%, 5건이 낙찰된 세종은 71.4% 평균 낙찰가율을 기록했습니다.
낙찰률은 대구를 제외한 모든 광역시가 올랐습니다.
대구는 아파트 낙찰률이 전달(33.3%) 대비 5.8%p 하락한 27.5%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대전은 낙찰률 44.9%로 전달(31.7%)보다 13.2%p 상승했고, 부산(24.4%)과 광주(35.2%), 울산(39.7%)이 각각 5.4%p, 3.9%p, 0.8%p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 제주, 낙찰률 29.5%·낙찰가율 74.5%.. 주거시설 "수요"
제주는 1월 190건의 경매가 진행돼, 이중 56건이 주인을 찾으면서 낙찰률 29.5%를 기록했습니다.
지난해 12월(21.5%)보다 올랐지만 20%대로 낮은 수준에, 전국 평균(36.5%)을 밑돕니다.
낙찰가율은 74.8%로 전국 평균(75.8%)에 못미칩니다.
주거시설 호응이 높았습니다.
지난달 진행된 39건 주거시설 경매 중 19건이 주인을 찾아 낙찰률 48.7%를 기록했습니다.
전 용도 중 가장 높아, 전국 평균(28.2%)을 웃돌고 낙찰가율도 78.3%로 전국 평균(74.8%)도 넘어섰습니다.
업무·상업시설은 46건 중 10건이 낙찰돼 21.7% 낙찰률로 전 용도 중 가장 낮았지만, 전국 평균(19.7%)보다 높았습니다.
낙찰가율은 78.3%로 주거시설과 같지만 전국 평균(99.2%)엔 못미쳤습니다.
토지 105건이 진행돼 27건이 낙찰돼 낙찰률 25.7%를 기록했습니다. 낙찰가율 67.1%입니다.
지난달 가장 높은 가격에 낙찰된 물건은 서귀포시 서귀동 상가로 39억1,030만 원에 새 주인을 만났습니다.
■ 저렴하면 '도전'.. "우선 줍고 보자"
1월 최고 낙찰가 물건은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위치한 근린시설(토지 935㎡, 건물 9041㎡)으로 감정가(976억4,586만4,810원)의 155.4%인 1,517억5,900만원에 낙찰됐습니다.
5명의 공동 소유 건물로, 공유자 중 1명이 공유물 분할을 위한 형식적 경매를 신청했고, 매각 당시 경쟁 입찰자 없이 법인이 낙찰받았습니다.
1월 최다 응찰 물건은 경기 용인시 수지구의 한 아파트(전용 60㎡)로 76명이 입찰해 감정가(7억 5,100만원)의 73.0%인 5억4,829만9,000원에 낙찰됐습니다.
2회 유찰로 최저가격이 3억 대까지 떨어지면서, 말그대로 저렴한 매물을 사들이려는 '줍줍' 열기에 저가 매수 수요가 몰린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 규제 완화 정책 영향.. 수도권 중심, 경매 지표 '반등'
이 같은 서울과 수도권, 일부 지역의 경매 지표 호조세는 1월 들어 정부의 대대적인 부동산 규제 완화 정책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다만 계속된 추가 금리 인상에 따른 대출 이자 등 계소되는 상승 분위기는 변수로 꼽힙니다.
여전히 아파트 등 주택 매매가 하락에 대한 수요 측 기대감, 즉 가격 하방 압력이 이어지는 상황이라 거래가 활발한 양상은 아니라는게 업계 분석이기도 합니다.
낙찰가율 상승 폭은 물론 효과도 제한적일 수 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지지옥션 측은 "수 차례 유찰된 아파트 물량들이 다수 소진되면서 낙찰률이 반등했다"면서 "재건축이나 리모델링 기대감 등이 맞물려 가격 하방 압력이 덜할 것으로 예상되는 아파트에 입찰자가 몰리고 평균 응찰자 수도 늘어난 것"이라고 풀이했습니다.
또다른 업계 전문가는 "일부 지역에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매물을 사들이려는 움직임에 맞물려, 가격 경쟁력이 있는 건에 응찰자가 몰리면서 거래가 활발한 분위기를 보이기도 했다"면서 "하지만 여전히 고금리에 따른 이자 부담 등이 주요 변수로 영향을 미치는 상태라, 낙찰가율 상승 폭은 한계치를 벗어나진 못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 (jhkim@jibs.co.kr) 기자
<저작권자 © JIBS 제주방송,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서울 낙찰률 44.0%.. 전달 대비 26.1%p↑
유찰 아파트 등 저가 매수 수요 몰려 소진
규제 완화→수도권 아파트 경매지표 반등
이자 부담 여전.. "낙찰가율 상승 제한적"유찰에 유찰을 거치면서 가격이 떨어진 아파트엔 이른바 상대적으로 저렴한 매물을 사들이려는 ‘줍줍(줍고 또 줍는)’ 열기가 살아나면서, 아파트 경매 낙찰률이 30%선까지 회복했습니다.
부동산 시장 한파 영향으로 부진을 면치 못했던 경매시장에 잠시 회생 분위기가 점쳐지나 했지만, 아직은 전체적인 긍정 분위기로 확산시켜 보기는 이르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기준 금리 인상에 따른 대출 상환 부담이 여전한데다 부동산 고점 인식이 팽배해 가격 하방 압력이 이어지고 있는 탓입니다.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 정책이 아직 제 약효를 발휘하지 못하면서 일부 지역을 제외하곤 응찰 분위기가 냉랭해, 본격적인 경매시장 반등이나 회복기를 점치기가 쉽지 않은 실정입니다.

■ 1월 아파트 경매 낙찰률 36.5%.. "전달보다 올라"
오늘(9일) 법원경매 전문기업 지지옥션의 '2023년 1월 경매동향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경매 진행건수가 1,736건으로 이 가운데 634건이 낙찰됐습니다.
낙찰률은 36.5%로 전달(27.5%)보다 9.0%포인트(p) 올랐습니다.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의 비율)은 75.8%로 전달 75.0%보다 0.8%p 올랐고 평균 응찰자 수는 5.9명으로 전달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습니다.
■ 서울 낙찰률 44%, 전달 대비 26.1%p ‘훌쩍’
서울만 해도 아파트 낙찰률이 44.0%로 전달(17.9%)보다 26.1%p 상승해 낙찰가율이 전달(76.5%) 대비 2.2%p 오른 78.7%를 기록했습니다.
평균 응찰자는 전달(4.5명)보다 1.2명 늘어난 5.6명으로 지난해 8월 이후 5개월 만에 5명대를 회복했습니다.
경기도 역시 아파트 낙찰률이 29.5%로 전달 25.0%에서 4.5%p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낙찰가율은 73.3%로 전달(73.7%)과 비슷한 수준에 그쳤지만 평균 응찰자가 전달보다 0.5명 늘어난 10.9명으로 두 달 연속 10명대를 이어갔습니다.
인천 역시 아파트 낙찰률이 29.2%로 전달(23.1%)보다 6.1%p 오르고 낙찰가율도 전달(68.0%) 보다 4.8%p 오른 72.8%를 기록했습니다.
평균 응찰자는 2.7명 늘어난 8.3명입니다.

■ 5대 광역시, 낙찰가율 '약보합세' 그쳐.. 대구 낙찰률 '최저'
지방으로 가면 사정은 달라집니다.
5대 광역시 아파트의 경우 낙찰가율이 대부분 약보합세에 머물렀습니다.
울산 아파트 낙찰가율이 76.7%로 전달보다 0.1%p 오르는데 그쳤고 부산(74.0%)이 0.1%p, 대전(70.8%)은 0.3%p 하락했습니다.
광주(80.1%)와 대구(68.9%)는 각각 1.1%p, 1.5%p 떨어졌습니다.
아파트 4건 중 2건이 낙찰된 제주는 93.6%, 5건이 낙찰된 세종은 71.4% 평균 낙찰가율을 기록했습니다.
낙찰률은 대구를 제외한 모든 광역시가 올랐습니다.
대구는 아파트 낙찰률이 전달(33.3%) 대비 5.8%p 하락한 27.5%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대전은 낙찰률 44.9%로 전달(31.7%)보다 13.2%p 상승했고, 부산(24.4%)과 광주(35.2%), 울산(39.7%)이 각각 5.4%p, 3.9%p, 0.8%p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 제주, 낙찰률 29.5%·낙찰가율 74.5%.. 주거시설 "수요"
제주는 1월 190건의 경매가 진행돼, 이중 56건이 주인을 찾으면서 낙찰률 29.5%를 기록했습니다.
지난해 12월(21.5%)보다 올랐지만 20%대로 낮은 수준에, 전국 평균(36.5%)을 밑돕니다.
낙찰가율은 74.8%로 전국 평균(75.8%)에 못미칩니다.
주거시설 호응이 높았습니다.
지난달 진행된 39건 주거시설 경매 중 19건이 주인을 찾아 낙찰률 48.7%를 기록했습니다.
전 용도 중 가장 높아, 전국 평균(28.2%)을 웃돌고 낙찰가율도 78.3%로 전국 평균(74.8%)도 넘어섰습니다.
업무·상업시설은 46건 중 10건이 낙찰돼 21.7% 낙찰률로 전 용도 중 가장 낮았지만, 전국 평균(19.7%)보다 높았습니다.
낙찰가율은 78.3%로 주거시설과 같지만 전국 평균(99.2%)엔 못미쳤습니다.
토지 105건이 진행돼 27건이 낙찰돼 낙찰률 25.7%를 기록했습니다. 낙찰가율 67.1%입니다.
지난달 가장 높은 가격에 낙찰된 물건은 서귀포시 서귀동 상가로 39억1,030만 원에 새 주인을 만났습니다.

■ 저렴하면 '도전'.. "우선 줍고 보자"
1월 최고 낙찰가 물건은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위치한 근린시설(토지 935㎡, 건물 9041㎡)으로 감정가(976억4,586만4,810원)의 155.4%인 1,517억5,900만원에 낙찰됐습니다.
5명의 공동 소유 건물로, 공유자 중 1명이 공유물 분할을 위한 형식적 경매를 신청했고, 매각 당시 경쟁 입찰자 없이 법인이 낙찰받았습니다.
1월 최다 응찰 물건은 경기 용인시 수지구의 한 아파트(전용 60㎡)로 76명이 입찰해 감정가(7억 5,100만원)의 73.0%인 5억4,829만9,000원에 낙찰됐습니다.
2회 유찰로 최저가격이 3억 대까지 떨어지면서, 말그대로 저렴한 매물을 사들이려는 '줍줍' 열기에 저가 매수 수요가 몰린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 규제 완화 정책 영향.. 수도권 중심, 경매 지표 '반등'
이 같은 서울과 수도권, 일부 지역의 경매 지표 호조세는 1월 들어 정부의 대대적인 부동산 규제 완화 정책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다만 계속된 추가 금리 인상에 따른 대출 이자 등 계소되는 상승 분위기는 변수로 꼽힙니다.
여전히 아파트 등 주택 매매가 하락에 대한 수요 측 기대감, 즉 가격 하방 압력이 이어지는 상황이라 거래가 활발한 양상은 아니라는게 업계 분석이기도 합니다.
낙찰가율 상승 폭은 물론 효과도 제한적일 수 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지지옥션 측은 "수 차례 유찰된 아파트 물량들이 다수 소진되면서 낙찰률이 반등했다"면서 "재건축이나 리모델링 기대감 등이 맞물려 가격 하방 압력이 덜할 것으로 예상되는 아파트에 입찰자가 몰리고 평균 응찰자 수도 늘어난 것"이라고 풀이했습니다.
또다른 업계 전문가는 "일부 지역에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매물을 사들이려는 움직임에 맞물려, 가격 경쟁력이 있는 건에 응찰자가 몰리면서 거래가 활발한 분위기를 보이기도 했다"면서 "하지만 여전히 고금리에 따른 이자 부담 등이 주요 변수로 영향을 미치는 상태라, 낙찰가율 상승 폭은 한계치를 벗어나진 못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 (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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