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발유, 경유값 앞질러.. 가격 차 전주 30원 → 15원 '뚝'
제주시권 대부분 '휘발유 > 경유'.. 지난해 4월 이후 처음
"최소 4원~20원 격차".. 휘발유 유류세 12%p 축소 탓
국제유가 등 대외 변수 유동적, 5월 이후 정책 향방 '촉각'
일부 지역 휘발유 가격이 재차 경유 가격을 앞질렀습니다. 대다수 주유소에서 경유가 휘발유보다 저렴해진 경우가 비일비재해졌습니다.

아직 경유가 비싼 지역들도 적잖지만 그 비중은 점점 줄어, 재역전은 '시간문제'라는 분석이 제기됩니다.

가격 차를 빠르게 좁혀가는 양상이라, 조만간 휘발유 가격이 경유를 넘어설 것이란 전망입니다.

■ 2월 셋째 주 가격 차 31원.. 오늘 15원 대로 좁혀

오늘(18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이번 주 휘발유 가격은 조금 내린 반면 경유 가격은 휘발유보다 큰 폭으로 하락하며 경유와 휘발유 가격 차를 더 좁혔습니다.

2월 셋째 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가격은 리터당 1,577.3원으로 전주보다 1.3원 내렸습니다.

전주보다 1.3원 내린 것으로 휘발유는 지난주까지 3주 연속 오르다가 4주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습니다.

경유 평균 판매가격은 전주보다 23.8원 내린 리터(ℓ)당 1,608.9원으로 13주째 내림세를 보였습니다.

가격 차이는 31.6원으로 격차를  지속 좁히는 모습입니다.

실제 오늘만 해도 전국 평균 휘발유가 1,578.51원, 경유 1,594.47원으로 가격 차는 15.96원으로 셋째 주 평균의 절반 수준까지 떨어졌습니다.


■ 제주, 10개월 만에 휘발유 > 경유... 제주시 대부분 주유소 '재역전'

지난 15일 기준 제주 휘발유 평균 가격은 ℓ당 1622.76원으로 ℓ당 1620.83원인 경유보다 1.93원 높은 수준을 보였습니다.

제주 휘발유 가격이 경유보다 오른건 지난해 4월 25일 이후 10개월 만으로. 이후 16~17일 그리고 오늘까지도 휘발유 가격이 경유보다 계속 높은 수준을 유지하며 가격 격차를 키우고 있습니다.

오늘(18일)은 가격 차가 더 벌어져 제주 휘발유가는 1,621.48원, 경유는 1,601.22원으로 휘발유가 20.26원 경유보다 비쌉니다.

제주시 130군데 주유소 대부분 휘발유 가격이 경유를 앞질러 평균 37원 차이를 보였습니다. 대여섯 군데 일부 주유소가 가격이 같거나, 휘발유보다 10원 안팎 경유보다 저렴했습니다.

서귀포의 경우 평균 9원 수준 차이로 경유가 휘발유보다 저렴했습니다.

64곳 주유소 가운데 22곳, 34% 정도에서 휘발유가 경유값을 앞질렀고 나머지는 여전히 경유가 휘발유보다 비싸거나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습니다.

경유값이 내린 경우는 더 늘어, 앞으로 재역전 양상이 확대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습니다.


■ 유류세 인하 정책 영향.."앞으로도 관건"

다른 국내 지역에선 아직 경유가 휘발유 가격보다 비싼 수준도 눈에 띄지만, 시간이 갈수록 격차는 더 좁혀지고 위치가 바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가파른 재역전 흐름엔 정부의 유류세 정책이 가장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됩니다..

새해 들어 정부가 휘발유에 붙는 유류세 인하 폭을 25%로 기존보다 12%p 낮춘 반면, 경유의 경우 유류세 인하 폭 37%를 유지했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휘발유 가격은 즉각 ℓ당 100원 정도 뛰었지만 경유는 수요가 줄면서 가격도 동반 하락했습니다.

■ 대외 변수 상당.. 유류세 인하 정책 향방 '관건'

업계에선 이런 흐름이라면 상반기 내 국내 휘발유 가격이 경유를 재역전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국제 유가는 물론 최근 회복세를 보이는 중국 내 수요 등 대외적인 상황들이 변수로 꼽힙니다.

실제 유럽의 난방용 발전 수요가 줄면서 국제 경유 가격은 꾸준히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번 주만 해도 국제 유가는 중국의 석유 수요 회복세 등의 영향으로 상승세를 기록해 수입 원유 기준인 두바이유의 이번 주 평균 가격은 전주보다 2.7달러 오른 배럴당 84.2달러를 기록했습니다.

국제 휘발유 평균 가격은 1.4달러 오른 배럴당 98.1달러, 국제 자동차용 경유 가격은 2.0달러 오른 배럴당 109.5달러를 보였습니다.

관련해 유류업계 관계자는 "국제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오름세로 돌아서는 상황"이라며 "이와 연동해 다음 주 국내 석유제품 가격의 하락세가 둔화되거나 보합세를 보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했습니다.

더불어 현 유류세 인하 정책이 4월 말 마무리되고 이후 5월부터 현재 휘발유와 경유에 각각 25%, 37% 적용하는 인하 폭이 유지될지 재조정 또는 폐지될지에 따라 가격 차에 변동이 상당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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