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계 경보·사이렌 놀랐지만 ‘막막’
이유·대처 방법 등 세부 정보 부재
日재난문자 “왜·어디로” 신속 안내
국민재난안전포털, 모바일서 확인
“갑자기 재난문자에, 난데없는 사이렌까지 울려 너무 긴장했다. 하지만 어디로 가야할지, 또 왜 가야하는지를 몰라 곤혹스러웠다”(김◯◯. 43)
“실제로 위기 상황이었다면 어땠을지 감감하다. 주변에도 아는 사람이 없어 진짜인가 했다. 설마 이 정도 수준 밖에 안된다면, 개선이 필요한게 아닐까”(이△△. 35)
“사실 일본에선 우리나라보다 더 호들갑스럽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인데, 정보가 이렇게까지 부재하진 않았던 것으로 안다. 당황스러워서 뭐라 할 말이 없다”(신▢▢. 40)
오늘(31일) 북한이 군사정찰위성 1호기를 남쪽 방향으로 발사하면서 서울시에 발령된 경계경보가 ‘오발령’으로 드러났습니다.
갑작스런 위급 재난문자와 경보 사이렌이 울리는 상황이 빚어졌지만, 오히려 현장 혼선을 부추겼다는 지적이 제기됩니다.
‘오발령’과 별도로, 실제 발령시간보다 늦게 발송된데다 ‘왜’ 그렇다면 또 ‘어디로’ ‘어떻게’ 대피해야하는지 제대로 된 정보조차 없었던 탓입니다.
더구나 동시에 반응한 일본 상황만 보더라도, 문자 발송시기나 내용면에도 현격한 차이를 보이면서 더욱 개선책이 필요하다는 주문이 나오고 있습니다.
■ 서울시 등 재난문자 오발령.. “상황보다 9분 늦기도”
행정안전부와 서울시에 따르면 31일 오전 6시 32분 서울시 전역에 발령된 경계경보가 ‘오발령’사항으로 확인됐습니다.
서울시는 우선 오전 6시 41분 위급재난문자로 “오늘 (오전) 6시 32분 서울지역에 경계경보 발령”이라면서 “국민 여러분께서는 대피할 준비를 하시고, 어린이와 노약자가 우선 대피할 수 있도록 해 주시기 바랍니다”라고 전했습니다.
경계경보는 적의 지상공격이나 침투 예상 때 적의 항공기나 유도탄에 의한 공격이 예상될 때 발령되는 경보를 말합니다.
하지만 이어, 경계경보 발령은 22분 뒤 행정안전부가 오발령으로 정정했습니다.
행안부는 7시 3분 “(오전) 6시 41분 서울특별시에서 발령한 경계경보는 오발령 사항임을 알려드림”이라는 정정 문자를 발송했습니다.
관련해 서울시는 중앙통제소 지령 방송에 따른 것이었다며, 행안부 중앙통제소에 확인을 시도했지만 연결되지 않아 선제적으로 경계경보에 나선 것으로 전했습니다.
이를 두고 ‘과도한 대응’부터, ‘경각심을 일깨우는 계기’ 등 여러 의견이 제기되지만, 오히려 '부족한 정보' '부실 대응' 등을 꼬집는 지적도 많았습니다.
실제였다면 '왜', '어디로' 가야 하는지 정확한 안내가 필수인데다 재차 같은 상황이 빚어졌을 때 안전불감증을 불러일으킬 가능성도 있다는 얘기입니다.
더불어 어떤 상황인지, 즉 미사일 공격인지 지상 공격인지 등 형태에 따라 행동요령도 다를텐데 막무가내식 안내가 오히려 행정 불신을 더할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워낙 정보가 부재해 너도나도 관련 내용을 확인하러 주요 포털 사이트나 국민재난안전포털 등 접속이 폭주하면서 사이트가 일시 마비되는 일까지 빚어졌습니다.
■ 일본, 대피 이유·장소 등 신속 안내
일본 대처와 비교하면 취약한 대처 상황은 더 두드러졌습니다.
우리나라의 문자 발송 시간이 오전 6시 41분, 일본이 6시 30분으로 실제 상황이었다면 서울엔 이미 피해가 발생한 직후가 됩니다.
또 일본 전국순시경보시스템(J-ALERT)의 발송 문자는 "북한(북조선)에서 미사일이 발사됐다"는 문자 발송 이유와 대피 상황을 알려, 우리나라와 대조적인 양상마저 보였습니다.
더불어 일본은 “건물 안이나 지하로 대피하라”며 대피처를 알렸지만, 우리나라는 아무런 정보 제공이 없었습니다.
우리나라는 7시 3분 행정안전부가 “06:41 서울특별시에서 발령한 경계경보는 오발령 사항임을 알려드림”이라는 문자로 사태가 일단락됐고, 일본은 7시 4분 대피 경보 해제 문자를 보내면서 마무리됐습니다.
■ 실제였다면.. “어디로, 어떻게.. 미리 숙지 필요”
자신의 사는 아파트 지하주차장이거나, 인근 교회 지하 등 가까운 곳이 대피처로 지정돼있거나, 혹은 의외의 장소 일수도 있습니다.
국민재난안전포털 민방공 경보(경계·공습) 때 국민 행동요령에 따르면, 경계경보 발령 시 주간에는 즉시 대피할 준비를 하고 어린이와 노약자를 먼저 대피시킨 후 지하대피소로 이동해야 합니다.
대피할 때는 화생방 공격에 대비해 방독면 같은 보호장비를 착용하는 게 좋습니다.
화재 예방을 위해 유류와 가스를 안전한 장소로 옮기고 전열기 코드를 뽑아야 합니다.
운행 중인 차에 있을 때는 대피할 준비를 하면서 천천히 운행하고, 고가도로나 도심 진입을 삼가야 합니다.
대피소 위치는 국민안전재난포털 홈페이지나, 모바일 ‘안전디딤돌’ 앱에서 확인 가능합니다.
만약에 주민대피시설을 찾을 수 없는 경우 주변의 지하 시설로 우선 대피하면 됩니다.
관련해 전문가들은 자신의 생활 반경에서 미리 대피소 위치와 경로 등을 확인해둘 것을 당부하고 있습니다.
또 통신망 장애 등을 감안해, 비상시를 대비한 가족들 간 연락망을 만들어 놓는 것도 중요하다고 조언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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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대처 방법 등 세부 정보 부재
日재난문자 “왜·어디로” 신속 안내
국민재난안전포털, 모바일서 확인

“갑자기 재난문자에, 난데없는 사이렌까지 울려 너무 긴장했다. 하지만 어디로 가야할지, 또 왜 가야하는지를 몰라 곤혹스러웠다”(김◯◯. 43)
“실제로 위기 상황이었다면 어땠을지 감감하다. 주변에도 아는 사람이 없어 진짜인가 했다. 설마 이 정도 수준 밖에 안된다면, 개선이 필요한게 아닐까”(이△△. 35)
“사실 일본에선 우리나라보다 더 호들갑스럽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인데, 정보가 이렇게까지 부재하진 않았던 것으로 안다. 당황스러워서 뭐라 할 말이 없다”(신▢▢. 40)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
오늘(31일) 북한이 군사정찰위성 1호기를 남쪽 방향으로 발사하면서 서울시에 발령된 경계경보가 ‘오발령’으로 드러났습니다.
갑작스런 위급 재난문자와 경보 사이렌이 울리는 상황이 빚어졌지만, 오히려 현장 혼선을 부추겼다는 지적이 제기됩니다.
‘오발령’과 별도로, 실제 발령시간보다 늦게 발송된데다 ‘왜’ 그렇다면 또 ‘어디로’ ‘어떻게’ 대피해야하는지 제대로 된 정보조차 없었던 탓입니다.
더구나 동시에 반응한 일본 상황만 보더라도, 문자 발송시기나 내용면에도 현격한 차이를 보이면서 더욱 개선책이 필요하다는 주문이 나오고 있습니다.

오늘(31일) 아침 서울시, 행정안전부가 발송한 위급재난문자
■ 서울시 등 재난문자 오발령.. “상황보다 9분 늦기도”
행정안전부와 서울시에 따르면 31일 오전 6시 32분 서울시 전역에 발령된 경계경보가 ‘오발령’사항으로 확인됐습니다.
서울시는 우선 오전 6시 41분 위급재난문자로 “오늘 (오전) 6시 32분 서울지역에 경계경보 발령”이라면서 “국민 여러분께서는 대피할 준비를 하시고, 어린이와 노약자가 우선 대피할 수 있도록 해 주시기 바랍니다”라고 전했습니다.
경계경보는 적의 지상공격이나 침투 예상 때 적의 항공기나 유도탄에 의한 공격이 예상될 때 발령되는 경보를 말합니다.
하지만 이어, 경계경보 발령은 22분 뒤 행정안전부가 오발령으로 정정했습니다.
행안부는 7시 3분 “(오전) 6시 41분 서울특별시에서 발령한 경계경보는 오발령 사항임을 알려드림”이라는 정정 문자를 발송했습니다.
관련해 서울시는 중앙통제소 지령 방송에 따른 것이었다며, 행안부 중앙통제소에 확인을 시도했지만 연결되지 않아 선제적으로 경계경보에 나선 것으로 전했습니다.
이를 두고 ‘과도한 대응’부터, ‘경각심을 일깨우는 계기’ 등 여러 의견이 제기되지만, 오히려 '부족한 정보' '부실 대응' 등을 꼬집는 지적도 많았습니다.
실제였다면 '왜', '어디로' 가야 하는지 정확한 안내가 필수인데다 재차 같은 상황이 빚어졌을 때 안전불감증을 불러일으킬 가능성도 있다는 얘기입니다.
더불어 어떤 상황인지, 즉 미사일 공격인지 지상 공격인지 등 형태에 따라 행동요령도 다를텐데 막무가내식 안내가 오히려 행정 불신을 더할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워낙 정보가 부재해 너도나도 관련 내용을 확인하러 주요 포털 사이트나 국민재난안전포털 등 접속이 폭주하면서 사이트가 일시 마비되는 일까지 빚어졌습니다.

■ 일본, 대피 이유·장소 등 신속 안내
일본 대처와 비교하면 취약한 대처 상황은 더 두드러졌습니다.
우리나라의 문자 발송 시간이 오전 6시 41분, 일본이 6시 30분으로 실제 상황이었다면 서울엔 이미 피해가 발생한 직후가 됩니다.
또 일본 전국순시경보시스템(J-ALERT)의 발송 문자는 "북한(북조선)에서 미사일이 발사됐다"는 문자 발송 이유와 대피 상황을 알려, 우리나라와 대조적인 양상마저 보였습니다.
더불어 일본은 “건물 안이나 지하로 대피하라”며 대피처를 알렸지만, 우리나라는 아무런 정보 제공이 없었습니다.
우리나라는 7시 3분 행정안전부가 “06:41 서울특별시에서 발령한 경계경보는 오발령 사항임을 알려드림”이라는 문자로 사태가 일단락됐고, 일본은 7시 4분 대피 경보 해제 문자를 보내면서 마무리됐습니다.

재난안전정보 포털 앱 안전디딤돌 상단에 위치한 대피소 조회 메뉴
■ 실제였다면.. “어디로, 어떻게.. 미리 숙지 필요”
자신의 사는 아파트 지하주차장이거나, 인근 교회 지하 등 가까운 곳이 대피처로 지정돼있거나, 혹은 의외의 장소 일수도 있습니다.
국민재난안전포털 민방공 경보(경계·공습) 때 국민 행동요령에 따르면, 경계경보 발령 시 주간에는 즉시 대피할 준비를 하고 어린이와 노약자를 먼저 대피시킨 후 지하대피소로 이동해야 합니다.
대피할 때는 화생방 공격에 대비해 방독면 같은 보호장비를 착용하는 게 좋습니다.
화재 예방을 위해 유류와 가스를 안전한 장소로 옮기고 전열기 코드를 뽑아야 합니다.
운행 중인 차에 있을 때는 대피할 준비를 하면서 천천히 운행하고, 고가도로나 도심 진입을 삼가야 합니다.
대피소 위치는 국민안전재난포털 홈페이지나, 모바일 ‘안전디딤돌’ 앱에서 확인 가능합니다.
만약에 주민대피시설을 찾을 수 없는 경우 주변의 지하 시설로 우선 대피하면 됩니다.
관련해 전문가들은 자신의 생활 반경에서 미리 대피소 위치와 경로 등을 확인해둘 것을 당부하고 있습니다.
또 통신망 장애 등을 감안해, 비상시를 대비한 가족들 간 연락망을 만들어 놓는 것도 중요하다고 조언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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