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서 주문 안 한 국제 우편물 배송 잇따라
주한 대만대표부 “중국 첫 발송, 대만 경유”
불특정 다수 발송 ‘브러싱 스캠’ 가능성 제기
말레이·우즈벡발도.. 유사 국제우편물 반입 중단
경찰·소방 등 “개봉하지 말고 즉시 신고” 당부
해외에서 주문한 적도 없는 ‘정체불명’ 국제 우편물 배송 신고가 전국 각지에서 21일 하루 1,000건 가까이 접수됐습니다.
경찰청 등은 오늘(22일) 새벽 5시 기준, 대만 등 해외에서 배송된 수상한 소포에 대한 112신고가 전국에서 모두 987건이 접수됐다고 밝혔습니다. 이 가운데 692건이 오인 신고, 283건은 수거 조치했고 나머지 12건에 대해선 현재 수거 중이라고 전했습니다.
유사 소포가 배달됐다는 신고는 계속 이어지는 상황이라, 접수건은 더 늘 것으로 예상됩니다.
경찰 등에 따르면 주한대만대표부는 즉각 재정부관무서(대만의 세관 업무 기구)에 통보해 조사를 진행했고, 조사 결과, 중국 쪽에서 항공우편 대신 상대적으로 저렴한 선박편을 활용해 대만을 경유해서 한국에 최종 도달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우편물 대부분 대만발로, 일부는 말레이시아나 우즈베키스탄에서 보내온 것도 나타났습니다.
관련해 비슷한 신고가 이어지자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우정사업본부는 유사한 유형의 국제 우편물 반입을 일시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이들 소포 대부분 안이 비어 있거나 쓰레기, 립밤 등 화장품 샘플이 들어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일각에선 온라인 쇼핑몰 판매 실적과 평점 조작 차원에서,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무작위 물건을 발송하는 ‘브러싱 스캠’(brushing scam)이란 시각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아직 위험하거나 유해 물질이 검출된 것은 없지만, 경찰은 관계 당국의 성분 분석 결과에 따라 수사 착수 여부를 결정할 방침입니다.
앞서 지난 20일 울산의 한 장애인 복지시설에 대만에서 발송된 소포가 배달된 것을 시작으로, 전국 곳곳에서 유사 신고가 잇따랐습니다.
이튿날 서울 명동 중앙우체국에서 비슷한 소포가 발견돼 건물 안에 있던 1,700여 명이 대피하는 소동을 빚었고 제주와 대전, 경기, 경남 등 곳곳에서 유사 소포 배달 신고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제주에선 지난 20일 밤 8시 50분께 제주시에 거주하는 A씨가 “수상한 소포를 받았다”며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A씨가 받은 소포는 울산에서 발견된 소포와 비슷한 노란색 봉투에 들어있고, 대만에서 발송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제주도가 경찰과 소방, 군 등 관계기관이 함께 폭발물과 방사능, 화학물질, 생화학 검사를 했지만 음성 또는 불검출로 나타나 도보건환경연구원이 임시 보관 중이며 국방과학연구소가 정밀 분석할 방침입니다.
경찰은 노란색이나 검은색 우편 봉투에 ‘CHUNGHWA POST’, 발신지 ‘P.O.Box 100561-003777, Taipei Taiwan’ 등이 기재된 소포를 발견할 경우 열지 말고 즉시 가까운 경찰관서나 112로 신고할 것을 당부하고 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저작권자 © JIBS 제주방송,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주한 대만대표부 “중국 첫 발송, 대만 경유”
불특정 다수 발송 ‘브러싱 스캠’ 가능성 제기
말레이·우즈벡발도.. 유사 국제우편물 반입 중단
경찰·소방 등 “개봉하지 말고 즉시 신고” 당부
울산의 한 사회복지시설에 배송된 소포물
해외에서 주문한 적도 없는 ‘정체불명’ 국제 우편물 배송 신고가 전국 각지에서 21일 하루 1,000건 가까이 접수됐습니다.
경찰청 등은 오늘(22일) 새벽 5시 기준, 대만 등 해외에서 배송된 수상한 소포에 대한 112신고가 전국에서 모두 987건이 접수됐다고 밝혔습니다. 이 가운데 692건이 오인 신고, 283건은 수거 조치했고 나머지 12건에 대해선 현재 수거 중이라고 전했습니다.
유사 소포가 배달됐다는 신고는 계속 이어지는 상황이라, 접수건은 더 늘 것으로 예상됩니다.
경찰 등에 따르면 주한대만대표부는 즉각 재정부관무서(대만의 세관 업무 기구)에 통보해 조사를 진행했고, 조사 결과, 중국 쪽에서 항공우편 대신 상대적으로 저렴한 선박편을 활용해 대만을 경유해서 한국에 최종 도달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우편물 대부분 대만발로, 일부는 말레이시아나 우즈베키스탄에서 보내온 것도 나타났습니다.
관련해 비슷한 신고가 이어지자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우정사업본부는 유사한 유형의 국제 우편물 반입을 일시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이들 소포 대부분 안이 비어 있거나 쓰레기, 립밤 등 화장품 샘플이 들어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일각에선 온라인 쇼핑몰 판매 실적과 평점 조작 차원에서,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무작위 물건을 발송하는 ‘브러싱 스캠’(brushing scam)이란 시각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아직 위험하거나 유해 물질이 검출된 것은 없지만, 경찰은 관계 당국의 성분 분석 결과에 따라 수사 착수 여부를 결정할 방침입니다.
앞서 지난 20일 울산의 한 장애인 복지시설에 대만에서 발송된 소포가 배달된 것을 시작으로, 전국 곳곳에서 유사 신고가 잇따랐습니다.
이튿날 서울 명동 중앙우체국에서 비슷한 소포가 발견돼 건물 안에 있던 1,700여 명이 대피하는 소동을 빚었고 제주와 대전, 경기, 경남 등 곳곳에서 유사 소포 배달 신고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난 20일 시민이 정체 불명 소포를 들고 경찰서 지구대에 방문하는 모습
제주에선 지난 20일 밤 8시 50분께 제주시에 거주하는 A씨가 “수상한 소포를 받았다”며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A씨가 받은 소포는 울산에서 발견된 소포와 비슷한 노란색 봉투에 들어있고, 대만에서 발송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제주도가 경찰과 소방, 군 등 관계기관이 함께 폭발물과 방사능, 화학물질, 생화학 검사를 했지만 음성 또는 불검출로 나타나 도보건환경연구원이 임시 보관 중이며 국방과학연구소가 정밀 분석할 방침입니다.
경찰은 노란색이나 검은색 우편 봉투에 ‘CHUNGHWA POST’, 발신지 ‘P.O.Box 100561-003777, Taipei Taiwan’ 등이 기재된 소포를 발견할 경우 열지 말고 즉시 가까운 경찰관서나 112로 신고할 것을 당부하고 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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