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자, 며느리 등 유족들 뒤늦은 해후에 오열
친아들은 부친 유해 못 보고 눈 감아
제주도외 4·3 희생자 신원 확인 첫 사례
대전 골령골서 군·경 의해 집단학살 추정
오영훈 "도외 희생자 유해 발굴.신원 확인 온 힘"
제주4·3 당시 육지부 형무소로 끌려갔다가 무고하게 희생된 고(故) 김한홍씨의 유해가 74년 만에 가족품으로 돌아와 영면했습니다. 아버지의 유해를 못 보고 눈을 감은 아들 대신 손자와 며느리가 유해를 맞으며 뒤늦은 해후의 한을 풀었습니다.
제주자치도와 제주4·3평화재단은 오늘(5일) 오전 11시 30분 고인의 고향인 제주시 조천읍 북촌포구 일원에서 고인의 유해 봉환식을 엄수했습니다.
수형인 명부에 따르면, 김씨는 1949년 7월 4일 징역 7년형을 선고받고 대전형무소에서 복역했습니다.
김씨의 유해가 발견된 골령골은 대전시 동구 낭월동에 위치한 민간인 집단학살지로 그 규모가 2km에 달해 '세계에서 가장 긴 무덤'으로 불리기도 합니다.
이곳에선 한국전쟁 발발 직후인 1950년 6월 28일부터 7월 17일사이에 3차례에 걸쳐 수천 명의 사람들이 자국 군·경에 의해 희생됐습니다. 희생된 사람 대다수는 대전형무소 수형인과 국민보도연맹원들로, 현재까지 이곳에서 발굴된 유해만 1,441구에 달합니다.
김씨 유족들은 제주4·3 당시 26세였던 김씨가 토벌대와 무장대를 피해 마을에서 떨어진 밭에서 숨어 지내다 1949년 1월 말 '군에 와서 자수하면 자유롭게 해주겠다'는 소문에 자수하고 주정공장수용소에 수용된 후 아무런 소식을 알 수 없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4·3 당시 불법적인 재판으로 억울하게 죄인이 돼 전국 형무소에 수감됐다가 행방불명된 사람은 확인된 것만 최소 1,700여 명에 달하고 있습니다. 김씨는 제주도 밖 4·3희생자 가운데 처음으로 유전자 감식을 통해 신원이 확인된 경우입니다.
이날 유해 봉환식에는 오영훈 제주자치도지사와 고인의 유족인 백여옥(며느리), 김준수(손자), 김효정(손녀)씨를 비롯해 김창범 4·3희생자유족회장, 고희범 4·3평화재단 이사장, 송재호 국회의원, 현길호 제주도의회 의원, 유족 및 지역주민 등 200여 명이 참석했습니다.
봉환식에 앞서 유가족과 오영훈 지사를 비롯한 관계자들은 제주국제공항에서 고인의 유해를 맞이하고, 북촌포구로 봉환되는 과정을 함께했습니다. 유족들은 유해 봉화하는 과정에서부터 눈물을 참지 못했습니다.
봉환식은 오영훈 지사 봉환사, 추모시 낭독, 추모공연, 헌화 및 분향, 유해 운구 순으로 진행됐습니다.
오영훈 지사는 "아들인 고(故) 김문추 님은 아버지의 억울한 누명을 풀고 명예를 회복하기 위해 4·3 수형인 명부를 근거로 군사재판 재심을 신청했고, 유해라도 찾으면 신원을 확인할 수 있을까 하는 기대에 2018년에는 DNA도 채취했다"면서 "비록 아버지의 유해를 보지 못했지만, 그 뜻을 손자가 이어받아 통한의 한을 풀어냈다"며 부자의 넋을 기렸습니다.
특히, "제주자치도정은 대전 골령골을 비롯해 광주와 전주, 김천 등 4·3 수형인의 기록이 남아 있는 지역에 대한 유해 발굴과 신원 확인에 온 힘을 다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봉환식이 끝난 후에는 4·3평화공원 평화교육센터에서 신원확인 보고회가 열렸습니다. 보고회에선 유해 발굴 경과 영상보고를 비롯해 신원확인 결과 보고, 유해 운구, 유해·유가족 상봉 및 이름표 달기, 헌화·분향, 추도사가 진행됐습니다. 유족들의 말을 듣는 시간도 마련됐습니다.
고인의 유해는 4·3평화공원 내 봉안관 유해함에 봉안됩니다.
한편, 현재까지 제주도내에서 발굴된 행방불명 4·3희생자 유해는 모두 413구로 이 가운데 141명의 신원이 확인됐습니다. 이번에 제주도외 지역에서 발견된 유해의 신원이 김씨의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신원이 확인된 행방불명 4·3희생자는 총 142명으로 늘었습니다.
제주자치도는 4·3희생자 유전자 감식사업 사업을 이번에 김씨가 발견된 대전을 비롯해, 광주, 전주, 김천 등 다른 지역으로 확대할 방침입니다.
이번에 가족의 품으로 유해가 돌아온 김씨의 경우에도 이 사업의 일환으로 1차적으로 진행된 70명의 희생자 유전자 감식에서 신원이 확인된 사례입니다.
JIBS 제주방송 신동원 (dongwon@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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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아들은 부친 유해 못 보고 눈 감아
제주도외 4·3 희생자 신원 확인 첫 사례
대전 골령골서 군·경 의해 집단학살 추정
오영훈 "도외 희생자 유해 발굴.신원 확인 온 힘"
오늘(5일) 제주국제공항에서 고인의 손자 김준수씨(사진 가운데)와 며느리 백여옥씨(오른쪽)가 고인의 유해를 품에 안고 이동하는 모습.(제주자치도 제공)
제주4·3 당시 육지부 형무소로 끌려갔다가 무고하게 희생된 고(故) 김한홍씨의 유해가 74년 만에 가족품으로 돌아와 영면했습니다. 아버지의 유해를 못 보고 눈을 감은 아들 대신 손자와 며느리가 유해를 맞으며 뒤늦은 해후의 한을 풀었습니다.
제주자치도와 제주4·3평화재단은 오늘(5일) 오전 11시 30분 고인의 고향인 제주시 조천읍 북촌포구 일원에서 고인의 유해 봉환식을 엄수했습니다.
수형인 명부에 따르면, 김씨는 1949년 7월 4일 징역 7년형을 선고받고 대전형무소에서 복역했습니다.
김씨의 유해가 발견된 골령골은 대전시 동구 낭월동에 위치한 민간인 집단학살지로 그 규모가 2km에 달해 '세계에서 가장 긴 무덤'으로 불리기도 합니다.
2020년 11월 제주4·3과 한국전쟁 발발 직후 대전 골령골에서 학살된 민간인 희생자들의 유해를 발굴하는 현장.(사진, 신동원 기자)
이곳에선 한국전쟁 발발 직후인 1950년 6월 28일부터 7월 17일사이에 3차례에 걸쳐 수천 명의 사람들이 자국 군·경에 의해 희생됐습니다. 희생된 사람 대다수는 대전형무소 수형인과 국민보도연맹원들로, 현재까지 이곳에서 발굴된 유해만 1,441구에 달합니다.
김씨 유족들은 제주4·3 당시 26세였던 김씨가 토벌대와 무장대를 피해 마을에서 떨어진 밭에서 숨어 지내다 1949년 1월 말 '군에 와서 자수하면 자유롭게 해주겠다'는 소문에 자수하고 주정공장수용소에 수용된 후 아무런 소식을 알 수 없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4·3 당시 불법적인 재판으로 억울하게 죄인이 돼 전국 형무소에 수감됐다가 행방불명된 사람은 확인된 것만 최소 1,700여 명에 달하고 있습니다. 김씨는 제주도 밖 4·3희생자 가운데 처음으로 유전자 감식을 통해 신원이 확인된 경우입니다.
이날 유해 봉환식에는 오영훈 제주자치도지사와 고인의 유족인 백여옥(며느리), 김준수(손자), 김효정(손녀)씨를 비롯해 김창범 4·3희생자유족회장, 고희범 4·3평화재단 이사장, 송재호 국회의원, 현길호 제주도의회 의원, 유족 및 지역주민 등 200여 명이 참석했습니다.
봉환식에 앞서 유가족과 오영훈 지사를 비롯한 관계자들은 제주국제공항에서 고인의 유해를 맞이하고, 북촌포구로 봉환되는 과정을 함께했습니다. 유족들은 유해 봉화하는 과정에서부터 눈물을 참지 못했습니다.
오늘(5일) 제주국제공항에서 고인의 유해를 받아든 손자 김준수씨(사진 왼쪽)와 며느리 백여옥씨(가운데) .(제주자치도 제공)
봉환식은 오영훈 지사 봉환사, 추모시 낭독, 추모공연, 헌화 및 분향, 유해 운구 순으로 진행됐습니다.
오영훈 지사는 "아들인 고(故) 김문추 님은 아버지의 억울한 누명을 풀고 명예를 회복하기 위해 4·3 수형인 명부를 근거로 군사재판 재심을 신청했고, 유해라도 찾으면 신원을 확인할 수 있을까 하는 기대에 2018년에는 DNA도 채취했다"면서 "비록 아버지의 유해를 보지 못했지만, 그 뜻을 손자가 이어받아 통한의 한을 풀어냈다"며 부자의 넋을 기렸습니다.
특히, "제주자치도정은 대전 골령골을 비롯해 광주와 전주, 김천 등 4·3 수형인의 기록이 남아 있는 지역에 대한 유해 발굴과 신원 확인에 온 힘을 다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오늘(5일) 열린 고 김한홍씨의 유해 봉환식.(제주자치도 제공)
봉환식이 끝난 후에는 4·3평화공원 평화교육센터에서 신원확인 보고회가 열렸습니다. 보고회에선 유해 발굴 경과 영상보고를 비롯해 신원확인 결과 보고, 유해 운구, 유해·유가족 상봉 및 이름표 달기, 헌화·분향, 추도사가 진행됐습니다. 유족들의 말을 듣는 시간도 마련됐습니다.
고인의 유해는 4·3평화공원 내 봉안관 유해함에 봉안됩니다.
한편, 현재까지 제주도내에서 발굴된 행방불명 4·3희생자 유해는 모두 413구로 이 가운데 141명의 신원이 확인됐습니다. 이번에 제주도외 지역에서 발견된 유해의 신원이 김씨의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신원이 확인된 행방불명 4·3희생자는 총 142명으로 늘었습니다.
제주자치도는 4·3희생자 유전자 감식사업 사업을 이번에 김씨가 발견된 대전을 비롯해, 광주, 전주, 김천 등 다른 지역으로 확대할 방침입니다.
이번에 가족의 품으로 유해가 돌아온 김씨의 경우에도 이 사업의 일환으로 1차적으로 진행된 70명의 희생자 유전자 감식에서 신원이 확인된 사례입니다.
JIBS 제주방송 신동원 (dongwon@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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