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국제공항 / 오늘(5일) 오전
4.3 당시 행방불명된 고(故) 김한홍씨가 제주로 돌아왔습니다.
이미 세상을 떠난 아들을 대신해 손자 품에 안겨 고향 땅을 밟았습니다.
고향 제주로 다시 돌아오기까지 무려 74년이 걸렸습니다.
오영훈 제주자치도지사
"지금까지 속상했던 거, 원통했던 거 풀어내시고 (아이고.) 할아버님도 아버님 잘 만나셨을 겁니다. (네네.)"
오늘(5일) / 제주시 조천읍 4.3희생자 유해 봉환식
고 김한홍 씨는 4.3 당시 군사재판을 받고 대전형무소에 수감됐습니다.
한국전쟁 초기 집단학살이 이뤄졌던 대전 골령골에서 유해가 발굴됐는데, 제주가 아닌 다른 지역에서 4.3희생자 신원이 확인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3년전 숨진 아들이 아버지의 행방을 찾겠다며 지난 2018년 채혈을 해 신원 확인이 가능했습니다.
실종 13년이 지나 사망신고를 하고, 생신날을 제삿날로 모셔야 했던 유족들은 연신 눈물을 훔쳐냅니다.
백여옥 故 김한홍 며느리
"이런 즐거운 것을 봤으면 아빠(남편이) 얼마나 기뻐할 건가 그런 생각을 하면서 나는 눈물이 나고, 피눈물이 나고 있습니다."
대전형무소에 수감됐다 행방불명된 4.3희생자는 3백 명에 육박합니다.
제주자치도는 도외 지역에 대한 4.3 희생자 유전자 감식을 추가로 진행하고, 신원 확인 작업도 확대할 방침입니다.
김창범 제주4.3유족회장
"전주 황방산 발굴 유해, 경산 코발트광산 발굴 유해, 진주 형무소 발굴 유해만이라도 내년에는 반드시 유전자 감식 사업을 추진해 줄 것을 또다시 정부에 강력히 요청합니다."
4.3 수형인 명부에 기재된 수형인 가운데 행방불명된 수형인은 1천 7백 명이 넘습니다.
이제야 한 명의 신원이 확인돼 여전히 가야 할 길이 멀기만 합니다.
JIBS 안수경입니다.
(영상취재 고승한)
JIBS 제주방송 안수경 (skan01@jibs.co.kr), 고승한(q890620@naver.com) 기자
<저작권자 © JIBS 제주방송,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