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인사이트, 국내외 여행비 지출동향
국내 ‘초긴축’.. 해외여행 “가급적 절약‘
그래도 해외여행비용> “국내 여행 8배”
1일 지출비.. 2박 3일 기준 국내 1.2배
국내여행산업 위축.. 관광수지 악화 우려
코로나 19 이후 불붙었던 여행비 지출이 2022년 이후 지속 내림세로 나타났습니다.
물가상승세를 감안해 국내·해외 여행비 모두 줄어드는 양상으로, 코로나 이전만은 못한 수준을 보였는데 국내가 특히 더 심했습니다.
국내는 여행 주 목적인 ‘식도락’ 지출과 지출의향 모두가 눈에 띄게 감소했는데, 여행산업 위축에 따라 음식 등 요식업 부문의 타격이 가장 클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처럼 국내 여행에 대한 지출이 크게 줄어든 반면, 오히려 돈을 더 들이더라도 해외로 나서는 발길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여전히 ‘고재팬 Go-Japan’에 부응한 일본 등 경쟁지 선호도가 높았고 그럴수록 제주 등 국내 관광지 입지에 위기감이 고조되는 실정입니다.
국내 관광객들이 초긴축 여행은 외식산업의 급격한 위축이 주도했습니다. 제주와 같은 국내 여행지 매력에도 불구하고, 음식 가격 거품이나 비용 절감 필요성이 상대적으로 다양한 매력을 지닌 일본 등 해외 여행지로 눈을 돌리게 만든 것으로 풀이됩니다.
여행 리서치 전문기관 ‘컨슈머인사이트’가 2015년부터 수행하는 ‘주례 여행 행태·계획 조사’(매주 500명, 연간 2만 6,000명)에서 국내·해외 여행 경험자에게 ‘여행비로 얼마나 지출했는지’, ‘향후 1년간 지출 의향이 어떤지’ 묻고, ‘코로나 발생 전과 작년, 올해 사이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비교했더니 이같은 결과가 나왔습니다.
■ 해외여행 비용 국내 7.9배 → 1일 비용 3.6배.. “해외 선호 여전”
지난 2월 조사에서 여행 1회 당 지출한 평균 비용은 국내 22.4만원, 해외 175.9만원이었으며, 1일당 평균은 각각 7.4만원, 26.5만 원으로 나타났습니다.
평균 여행기간은 국내 3.01일, 해외 6.64일로 국내와 해외여행을 비교할 때 기간은 2.2배, 총 비용은 7.9배, 1일당 비용은 3.6배에 달했습니다.
특히 해외여행 1일 지출(26.5만 원)이 2박3일, 국내여행 총 비용(22.4만 원)의 1.18배에 달했습니다.
그럼에도 국내여행은 감소, 해외여행은 증가하는 추세가 2022년 10월 1일 입국 후 PCR 검사 전면 해제가 시작된 후 1년 반 이상 지속되고 있습니다.
그만큼 국내관광 산업의 위기가 점점 더 커지는 것으로 해석했습니다.
코로나에 따른 여행 규제가 풀린 이후 급격히 증가해 2022년 정점에 달했던 여행비 지출(국내 6월 9.0만 원, 해외 9월 27.9만 원)은 2023년에 이어 금년에도 하락세가 이어지는 실정입니다.
조사 시기(2024년 2월) 1일당 여행비를 코로나 전인 2019년 2월과 비교한 코로나여행지수(TCI)는 국내 104, 해외 113이었습니다. TCI는 코로나 전후 증감을 수치화한 것으로 100보다 크면 그만큼 늘고, 작으면 감소했음을 뜻합니다. 즉 올해 여행 총 비용은 2019년 대비 국내 4%, 해외 13% 상승했습니다.
그러나 이는 1년 전인 ’23년 2월의 1일당 여행비 TCI(국내 115, 해외 113)과 비교해 국내는 크게 낮아지고 해외는 제자리였습니다. 그동안 급격한 물가 상승을 감안하면 지난 1년 사이 여행비 지출이 사실상 마이너스로 돌아선 셈입니다.
앞으로 여행비 지출 심리도 위축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국내여행비 지출의향(‘더 쓸 것’ 응답 비율)은 2019년 33.9%에서 2023년 44.3%로 크게 늘었다가 올해 35.9%로 떨어졌습니다.
해외여행도 같은 기간 40.7%→48.9%→42.9%로 비슷했지만 등락 폭은 국내여행보다 크지 않았습니다. 국내외 모두 긴축 여행 기조가 이어지더라도 국내여행 침체가 더 클 것이란 예상이 가능한 부분으로 보고 있습니다.
■ 국내여행 계획 중 ‘식도락’ 비중 24%↓.. 여행 줄여
특히 국내여행 침체 때 1차 희생양은 ‘요식업’이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국내여행 때 계획하는 주 활동으로 ‘식도락’ 비중(TCI 76)이 20% 이상 급락한 탓으로, 친지·지인 만남(TCI 136), 휴식(TCI 118) 등 비지출성 활동이 코로나 이전 수준을 크게 뛰어넘은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입니다.
국내여행에서 먹거리는 지출 비중으로는 ‘숙박’ 다음으로 2위지만, 여행 평가에는 그 무엇보다 중요한 것으로 꼽힙니다. 음식은 가장 자주 이용하고, 잘 알고, 민감한 기준으로 작용해 여행에서 ‘식비’를 줄인다는 것은 여행 자체를 줄인다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부족한 예산을 덮친 ‘음식값 거품’ 논란도 먹는 즐거움을 포기하게 만드는 원인으로 꼽고 있습니다.
■ 국내 대체재, 결국 “고재팬”.. 제주 등 위기감 고조
이같은 상황에서, 소비자는 1번 해외여행에 국내여행 8회에 가까운 비용을 지불하면서도 국내를 외면하고 해외로 눈을 돌리는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코로나지수를 보면 국내여행에는 부정적 요인이, 해외에는 긍정적 요인이 많아, 극히 비현실적인 ‘그 돈이면 해외로..’ 양상을 부추기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대표적으로 일본은 국내 여행산업에는 대악재이지만, 여행 소비자에게는 최고의 대체재로 보고 있습니다.
세계 1위 ‘먹거리’와 ‘살거리’의 명소이며, 홋카이도부터 오키나와까지 가볼 곳이 널려 있는데다, ‘엔저 현상’까지 풍부한 여행자원을 만끽하게 해주는 최고의 혜택이 맞물려 소비자를 유인하고 있습니다. 여행만족도는 아시아 1위에, 국내 어디보다도 높습니다.
관련해 컨슈머인사이트 측은 “국내여행 산업은 큰 위기에 처해있고, 1차 피해는 요식업이 될 것”이라면서 “국내여행 경쟁력과 여행심리의 회복은 ‘먹거리’의 질과 가격에 대한 신뢰 회복에서부터 시작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컨슈머인사이트’ 데이터는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의 빅데이터센터구축사업을 통해, 한국문화정보원 문화빅데이터플랫폼 ‘마켓C’에도 공개되고 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저작권자 © JIBS 제주방송,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내 ‘초긴축’.. 해외여행 “가급적 절약‘
그래도 해외여행비용> “국내 여행 8배”
1일 지출비.. 2박 3일 기준 국내 1.2배
국내여행산업 위축.. 관광수지 악화 우려
![](https://www.jibs.co.kr/image/common/2024/03/27/20240327151932204XJaxinJIfj.jpeg)
코로나 19 이후 불붙었던 여행비 지출이 2022년 이후 지속 내림세로 나타났습니다.
물가상승세를 감안해 국내·해외 여행비 모두 줄어드는 양상으로, 코로나 이전만은 못한 수준을 보였는데 국내가 특히 더 심했습니다.
국내는 여행 주 목적인 ‘식도락’ 지출과 지출의향 모두가 눈에 띄게 감소했는데, 여행산업 위축에 따라 음식 등 요식업 부문의 타격이 가장 클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처럼 국내 여행에 대한 지출이 크게 줄어든 반면, 오히려 돈을 더 들이더라도 해외로 나서는 발길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여전히 ‘고재팬 Go-Japan’에 부응한 일본 등 경쟁지 선호도가 높았고 그럴수록 제주 등 국내 관광지 입지에 위기감이 고조되는 실정입니다.
국내 관광객들이 초긴축 여행은 외식산업의 급격한 위축이 주도했습니다. 제주와 같은 국내 여행지 매력에도 불구하고, 음식 가격 거품이나 비용 절감 필요성이 상대적으로 다양한 매력을 지닌 일본 등 해외 여행지로 눈을 돌리게 만든 것으로 풀이됩니다.
여행 리서치 전문기관 ‘컨슈머인사이트’가 2015년부터 수행하는 ‘주례 여행 행태·계획 조사’(매주 500명, 연간 2만 6,000명)에서 국내·해외 여행 경험자에게 ‘여행비로 얼마나 지출했는지’, ‘향후 1년간 지출 의향이 어떤지’ 묻고, ‘코로나 발생 전과 작년, 올해 사이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비교했더니 이같은 결과가 나왔습니다.
![](https://www.jibs.co.kr/image/common/2024/03/27/20240327151931817GopDGGWITF.png)
■ 해외여행 비용 국내 7.9배 → 1일 비용 3.6배.. “해외 선호 여전”
지난 2월 조사에서 여행 1회 당 지출한 평균 비용은 국내 22.4만원, 해외 175.9만원이었으며, 1일당 평균은 각각 7.4만원, 26.5만 원으로 나타났습니다.
평균 여행기간은 국내 3.01일, 해외 6.64일로 국내와 해외여행을 비교할 때 기간은 2.2배, 총 비용은 7.9배, 1일당 비용은 3.6배에 달했습니다.
특히 해외여행 1일 지출(26.5만 원)이 2박3일, 국내여행 총 비용(22.4만 원)의 1.18배에 달했습니다.
그럼에도 국내여행은 감소, 해외여행은 증가하는 추세가 2022년 10월 1일 입국 후 PCR 검사 전면 해제가 시작된 후 1년 반 이상 지속되고 있습니다.
그만큼 국내관광 산업의 위기가 점점 더 커지는 것으로 해석했습니다.
코로나에 따른 여행 규제가 풀린 이후 급격히 증가해 2022년 정점에 달했던 여행비 지출(국내 6월 9.0만 원, 해외 9월 27.9만 원)은 2023년에 이어 금년에도 하락세가 이어지는 실정입니다.
조사 시기(2024년 2월) 1일당 여행비를 코로나 전인 2019년 2월과 비교한 코로나여행지수(TCI)는 국내 104, 해외 113이었습니다. TCI는 코로나 전후 증감을 수치화한 것으로 100보다 크면 그만큼 늘고, 작으면 감소했음을 뜻합니다. 즉 올해 여행 총 비용은 2019년 대비 국내 4%, 해외 13% 상승했습니다.
![](https://www.jibs.co.kr/image/common/2024/03/27/20240327151931924pUmrnKZOtD.jpeg)
그러나 이는 1년 전인 ’23년 2월의 1일당 여행비 TCI(국내 115, 해외 113)과 비교해 국내는 크게 낮아지고 해외는 제자리였습니다. 그동안 급격한 물가 상승을 감안하면 지난 1년 사이 여행비 지출이 사실상 마이너스로 돌아선 셈입니다.
앞으로 여행비 지출 심리도 위축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국내여행비 지출의향(‘더 쓸 것’ 응답 비율)은 2019년 33.9%에서 2023년 44.3%로 크게 늘었다가 올해 35.9%로 떨어졌습니다.
해외여행도 같은 기간 40.7%→48.9%→42.9%로 비슷했지만 등락 폭은 국내여행보다 크지 않았습니다. 국내외 모두 긴축 여행 기조가 이어지더라도 국내여행 침체가 더 클 것이란 예상이 가능한 부분으로 보고 있습니다.
![](https://www.jibs.co.kr/image/common/2024/03/27/20240327151932007majbixsAlH.jpeg)
■ 국내여행 계획 중 ‘식도락’ 비중 24%↓.. 여행 줄여
특히 국내여행 침체 때 1차 희생양은 ‘요식업’이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국내여행 때 계획하는 주 활동으로 ‘식도락’ 비중(TCI 76)이 20% 이상 급락한 탓으로, 친지·지인 만남(TCI 136), 휴식(TCI 118) 등 비지출성 활동이 코로나 이전 수준을 크게 뛰어넘은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입니다.
국내여행에서 먹거리는 지출 비중으로는 ‘숙박’ 다음으로 2위지만, 여행 평가에는 그 무엇보다 중요한 것으로 꼽힙니다. 음식은 가장 자주 이용하고, 잘 알고, 민감한 기준으로 작용해 여행에서 ‘식비’를 줄인다는 것은 여행 자체를 줄인다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부족한 예산을 덮친 ‘음식값 거품’ 논란도 먹는 즐거움을 포기하게 만드는 원인으로 꼽고 있습니다.
■ 국내 대체재, 결국 “고재팬”.. 제주 등 위기감 고조
이같은 상황에서, 소비자는 1번 해외여행에 국내여행 8회에 가까운 비용을 지불하면서도 국내를 외면하고 해외로 눈을 돌리는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코로나지수를 보면 국내여행에는 부정적 요인이, 해외에는 긍정적 요인이 많아, 극히 비현실적인 ‘그 돈이면 해외로..’ 양상을 부추기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대표적으로 일본은 국내 여행산업에는 대악재이지만, 여행 소비자에게는 최고의 대체재로 보고 있습니다.
세계 1위 ‘먹거리’와 ‘살거리’의 명소이며, 홋카이도부터 오키나와까지 가볼 곳이 널려 있는데다, ‘엔저 현상’까지 풍부한 여행자원을 만끽하게 해주는 최고의 혜택이 맞물려 소비자를 유인하고 있습니다. 여행만족도는 아시아 1위에, 국내 어디보다도 높습니다.
관련해 컨슈머인사이트 측은 “국내여행 산업은 큰 위기에 처해있고, 1차 피해는 요식업이 될 것”이라면서 “국내여행 경쟁력과 여행심리의 회복은 ‘먹거리’의 질과 가격에 대한 신뢰 회복에서부터 시작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컨슈머인사이트’ 데이터는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의 빅데이터센터구축사업을 통해, 한국문화정보원 문화빅데이터플랫폼 ‘마켓C’에도 공개되고 있습니다.
![](https://www.jibs.co.kr/image/common/2024/03/27/20240327151932108aDxPSeWQuV.png)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저작권자 © JIBS 제주방송,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