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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에 물리고 유리창 '쾅'.. 멸종위기 흑비둘기의 수난
2024-06-05
JIBS 제주방송 김재연(Replaykim@jibs.co.kr) 기자
폐사 직전 2마리 치료받고 방사
구조 후 상처 봉합 등 맞춤 관리
제주서 서귀포 범섬 주요 번식지
"서식지 조사 등 보호 대책 필요"
지난 2일 서귀포시 보목동 해안에서 방사된 흑비둘기 (사진, 제주대학교 제주야생동물구조센터)

멸종위기종이자 천연기념물인 흑비둘기 두 마리가 폐사 직전 구조돼 치료를 받고 자연의 품으로 돌아갔습니다.

오늘(5일) 제주대학교 제주야생동물구조센터에 따르면 지난 2일 서귀포시 보목동 해안에서 흑비둘기 두 마리가 방사됐습니다.

흑비둘기 한 마리는 서귀포시 서귀동에서 고양이로부터 공격을 당한 후 흉골이 골절된 상태로 지난달 3일 구조됐습니다.


또 나머지 한 개체는 서귀포시 강정동의 한 건물 유리창에 충돌해 쇄골 골절과 뇌진탕 등 부상을 입어 지난달 18일부터 치료를 받았습니다.

제주야생동물구조센터는 피부 상처 봉합과 주사 요법을 통한 진료, 먹이 공급, 영양제 투여 등 맞춤형 밀착 관리를 진행한 뒤 재활이 끝난 두 흑비둘기의 방사를 결정했습니다.

지난 2일 서귀포시 보목동 해안에서 방사된 흑비둘기 (사진, 제주대학교 제주야생동물구조센터)

멸종위기종 2급이자 천연기념물인 흑비둘기는 IUCN(국제자연보존연맹)에서도 '위기근접종(NT)'으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이름처럼 깃털은 검은색이나 목 주변의 진줏빛 광채가 특징이며, 몸길이는 40㎝ 내외입니다.

경계심이 강하고 개체 수가 적어 관찰하기 쉽지 않은데, 제주에서는 서귀포시 범섬이 주요 번식지로 꼽힙니다.

봄에 1개의 알을 낳아 18일 만에 산란해 30일 동안 어미와 같이 지내며, 외딴섬 숲속 등 한정된 지역에서만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덧나무 열매와 후박나무 열매, 씨앗, 작은 곤충과 벌레 등이 주 먹이입니다.

김완병 제주민속자연사박물관 학예연구사는 "생활환경이 극히 제한돼 있는 흑비둘기의 생존은 곧 서식지 보호와 직결된다"며 "제주의 외딴섬 서식지 조사와 함께 보호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지난 2일 서귀포시 보목동 해안에서 방사된 흑비둘기 (사진, 제주대학교 제주야생동물구조센터)



JIBS 제주방송 김재연(Replaykim@jibs.co.kr) 기자
<저작권자 © JIBS 제주방송,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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