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취업자 증가 폭, 5년 4개월만 ‘최저’
비중 지속 감소.. 중기 취업자도 계속 줄어
자영업자 등 고용 악화 “시장 위축세 영향”
지난달 대기업 취업자 증가 폭이 5년여 만에 가장 작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300인 이상 대기업 취업자가 311만 5,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 대비 4,000명 늘어나는 데 그쳤습니다.

이는 1만 4,000명 줄었던 2019년 2월 이후 5년 4개월 만에 가장 작은 규모였습니다.

코로나 19 기간에도 비대면 업종 중심으로 대기업 취업 수요가 지속 증가세로 나타났지만 그 비중은 점점 줄고 입지가 좁아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23일 통계청에 따르면, 대기업 취업자 증가 폭은 코로나 19가 한창이던 2022년 8월 27만 1,000명 늘며 증가세가 정점을 찍었지만 이후 증가 폭이 축소됐고 지난해 7월 10만 명 이하를 기록했습니다.

이후 소폭 등락은 있지만 올해까지 감소세가 이어지는 모습입니다. 올 들어 1월(7만 5,000명), 2월(5만 3,000명), 3월(5만 3,000명), 4월(4만 5,000명), 5월(1만 6,000명) 등으로 둔화세를 이어가는 상황입니다.


여기에 더해, 전체 취업자에서 대기업 취업자 비중도 작아지는 모습입니다.

지난달 전체 취업자 2,890만 7,000명 중 대기업 취업자 비중은 10.8%였습니다. 이 비중은 2020년 10월(10.1%) 처음 10%를 넘었고, 지난해 12월(11.0%) 11%도 돌파했지만 이후 하향곡선을 그렸습니다. 올해 3월(11.1%)과 4월(11.0%), 5월(10.9%) 지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마찬가지, 중소기업 역시도 취업자 증가 폭 둔화세가 두드러졌습니다.

지난달 300인 미만 중소기업 취업자는 2,579만 2,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9만 명 증가하는 데 그치면서 2달 연속 10만 명을 밑돌았습니다.

중소기업 취업자 증가 폭은 올해 들어 1월 30만 4,000명에서 4월 21만 7,000명으로 감소했고, 5월 6만 4,000명으로 대폭 축소된 데 이어 지난달 10만 명을 넘지 못했습니다.

이처럼 중기 취업자가 급감한 것은 혼자 또는 1인 이상 파트너와 일하는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가 많이 줄어든 영향이 큰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지난달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는 425만 3,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 대비 13만 5,000명 줄어 2015년 10월(14만 3,000명) 이후 8년 8개월 만에 가장 큰 감소 폭을 기록했습니다.

이같은 고용 감소 추세는, 코로나 엔데믹(풍토병화) 이후 대규모 취업자 증가 현상이 발생한 가운데 경기 부진 여파가 지속되면서 대기업과 중소기업 불문,기업 경영 상황이 전반적으로 악화된 게 고용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됩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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