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한경면 / 오늘(20일) 오후
제주시의 한 브로콜리 밭.
조생종이라 지금쯤이면 수확이 마무리될 시점이지만, 그대로 방치돼 있습니다.
브로콜리에는 드문드문 검은 반점들이 확인됩니다.
이달 초부터 퍼지기 시작한 검은무늬병으로, 며칠 만에 이 밭 80% 이상까지 번진 겁니다.
이효형 기자
"검은무늬병 피해를 입은 브로콜리 농가입니다. 꽃봉오리 속은 검은 점들로 뒤덮였는데, 이대로라면 상품성이 없어 수확을 해도 의미가 없습니다"
인근 농가 사정도 대부분 마찬가지.
최근 1, 2년 사이 확인되기 시작한 검은무늬병은 브로콜리 주산지인 제주 서부지역에서 급속히 번지고 있습니다.
특히 올해는 생육기인 9월과 10월의 기온이 평년보다 3.7도나 높았던데다, 이틀에 한 번 꼴로 비가 내린 탓에 피해를 키운 것으로 분석됩니다.
사실상 수확시기 발병이 집중돼 사실상 방제가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현대양 / 제주서부농업기술센터 지도사
"작년 같은 경우는 12월, 11월 하순, 중하순 정도에서 (검은무늬병) 예찰이 됐었는데, 올해부턴 기후변화에 따라서 점점 그 발생 시기가 빨라지고 있음을 저희가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상 기후로 인해 피해가 계속 확산되고 있지만, 재해 보험은 큰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태풍이나 폭설 등 재난 상황에만 보상이 가능하고 질병 피해는 대상에서 제외돼 있기 때문입니다.
상당수 농가에서 수확을 포기하고 밭을 갈아 엎고 있을 정도입니다.
고광홍 / 브로콜리 농가
"보험은 전체적으로 우리 브로콜리 농가는 다 들고 있어요. 그런데 이 기상재해라는 게 비 오고 태풍 불고 이런 것만 해당 되니까 우리 농민들은 어떻게 해야 될지를 모르겠어요"
제주 브로콜리와 양배추 등 월동채소 전반으로 피해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농가마다 뾰족한 대책도 없어 한숨만 깊어지고 있습니다.
JIBS 이효형입니다.
(영상취재 오일령)
JIBS 제주방송 이효형 (getstarted@hanmail.net), 오일령 (reyong510@naver.com)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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