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협받는 항공기 안전”.. 제주, 철새와의 충돌 위험 증가
29일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사고는 국내 항공안전 체계가 안고 있는 치명적 허점을 여실히 드러냈습니다. 제주국제공항이 이번 사고를 계기로 조류 충돌(버드 스트라이크)에 대한 대응을 강화했지만, 근본적 해결책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철새 이동 경로와 가까운 제주공항의 특성상, 단순히 인력과 장비를 증원하는 방식으로는 조류 충돌 위험을 완전히 해소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전문가들은 철새 서식지의 생태적 특성을 고려한 장기적이고 체계적인 관리 방안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 조류 충돌, 제주공항의 현실과 대응 현황
제주국제공항은 하루 470편의 항공기가 오가는 국내 최대 관광 거점 공항으로 꼽힙니다.
하지만 철새 이동 경로와 겹쳐 있는 지리적 특성상 조류 충돌의 위험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되어 왔습니다.
30일 한국공항공사 제주공항에 따르면 최근 조류퇴치 인력을 기존 4명에서 6명으로 증원하고, 엽총 24정과 폭음 경보기 10대를 활용해 활주로 주변의 조류를 쫓아내는 작업을 강화했습니다.
제주공항 관계자는 “조류 충돌 예방을 위해 활주로와 보조활주로를 정기적으로 순찰하고 있다”라며, “기존 2시간 주기 순찰을 1시간으로 단축해 대응력을 높였다”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조치는 단기적인 해결책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 무안 사고, 제주공항에 주는 교훈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사고는 철새와 항공기의 충돌이 항공 안전에 얼마나 심각한 위협이 되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줍니다. 목격자들은 사고 여객기가 착륙 도중 철새 무리와 충돌했다는 정황을 전하고 있어, 조류 충돌이 단순한 우려 수준을 넘어, 현실적 위협임을 증명하고 있습니다.
제주공항 역시 철새 이동 경로에 위치해 있어 유사한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실정입니다. 특히 제주 제2공항이 건설될 경우 조류 충돌 위험이 기존 공항보다 최대 8배 높아질 것이라는 환경평가 결과의 경우에는, 제주 지역의 높은 위험성을 경고하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한국환경연구원에 따르면 제주 제2공항의 항공기 조류 충돌 위험은 현재 운영 중인 공항 중 가장 높은 수준으로, 김포공항과 인천공항보다 1.6배에서 최대 4.96배 높다는 점이 지적된 바 있습니다.
■ 국내 공항, 조류 충돌 방지에 한계
국내 공항들은 조류 퇴치 장비와 인력을 운영하고 있지만, 조류 충돌 사고는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한국공항공사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국내 공항에서 발생한 조류 충돌은 623건으로, 매년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무안이나 제주공항과 같이 철새 도래지와 가까운 공항은 위험도가 더 높습니다.
그러나 국내 공항에는 조류 충돌 완화 장치인 ‘EMAS(Emergency Materials Arresting System)’를 갖춘 곳이 전무한 실정으로, 이는 공항 주변 철새 서식지 관리와 조류 충돌 예방을 위한 기술적, 정책적 지원이 절실하다는 점을 시사하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 세계의 대응은?
해외 공항들은 조류 충돌 방지를 위해 혁신적 방법들을 도입하고 있습니다. 네덜란드의 경우 맹금류를 본뜬 드론을 활용해 철새를 효과적으로 몰아내고, 미국과 유럽 일부 공항은 레이저 장비와 소리 발생기를 동원해 조류의 접근을 차단하고 있습니다.
반면 국내 공항의 대응은 아직 초기 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게 항공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로. 장기적인 비용 문제와 기술 도입의 어려움이 주요 장애물로 꼽힙니다.
그러나 항공기 사고로 인한 생명과 경제적 손실을 고려할 때, 예방에 투입되는 비용은 결코 과도한 것이 아니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 제주공항, 안전 사각지대에서 벗어나야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이번 제주항공 사고 직후 29일 제주국제공항을 방문해 안전관리 강화를 지시했습니다. 하지만 단순한 현장 점검과 인력 증원만으로는 조류 충돌 사고를 예방하기 어어렵다는 시각도 있습니다. 공항 주변 철새 서식지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와 관리, 조류 퇴치 기술의 도입, 전국적인 항공 안전 체계의 재점검이 시급하다는 데 무게가 실립니다.
매년 수백만 명의 관광객이 이용하는 제주공항에서 조류 충돌 방지 대책은 지역을 넘어 국가적 과제로 다뤄져야 한다는 주문이 나오고 있습니다. 제주도의 선제적 조치와 더불어 중앙정부 차원의 예산 지원과 정책적 결단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관련해 항공 전문가들은 “제주항공 사고는 국내 항공 안전 체계의 근본적 문제를 직시하게 만들었다”라며, “제주국제공항은 물론 전국 공항의 안전 관리 수준을 재점검하고, 세계적 사례를 참고해 장기적이고 효과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하늘길의 안전은 생명을 담보로 한 국가의 책임”이라면서, “철새가 오가는 하늘 아래,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변화가 뒤따라야할 시점”이라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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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사고는 국내 항공안전 체계가 안고 있는 치명적 허점을 여실히 드러냈습니다. 제주국제공항이 이번 사고를 계기로 조류 충돌(버드 스트라이크)에 대한 대응을 강화했지만, 근본적 해결책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철새 이동 경로와 가까운 제주공항의 특성상, 단순히 인력과 장비를 증원하는 방식으로는 조류 충돌 위험을 완전히 해소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전문가들은 철새 서식지의 생태적 특성을 고려한 장기적이고 체계적인 관리 방안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 조류 충돌, 제주공항의 현실과 대응 현황
제주국제공항은 하루 470편의 항공기가 오가는 국내 최대 관광 거점 공항으로 꼽힙니다.
하지만 철새 이동 경로와 겹쳐 있는 지리적 특성상 조류 충돌의 위험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되어 왔습니다.
30일 한국공항공사 제주공항에 따르면 최근 조류퇴치 인력을 기존 4명에서 6명으로 증원하고, 엽총 24정과 폭음 경보기 10대를 활용해 활주로 주변의 조류를 쫓아내는 작업을 강화했습니다.
제주공항 관계자는 “조류 충돌 예방을 위해 활주로와 보조활주로를 정기적으로 순찰하고 있다”라며, “기존 2시간 주기 순찰을 1시간으로 단축해 대응력을 높였다”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조치는 단기적인 해결책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 무안 사고, 제주공항에 주는 교훈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사고는 철새와 항공기의 충돌이 항공 안전에 얼마나 심각한 위협이 되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줍니다. 목격자들은 사고 여객기가 착륙 도중 철새 무리와 충돌했다는 정황을 전하고 있어, 조류 충돌이 단순한 우려 수준을 넘어, 현실적 위협임을 증명하고 있습니다.
제주공항 역시 철새 이동 경로에 위치해 있어 유사한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실정입니다. 특히 제주 제2공항이 건설될 경우 조류 충돌 위험이 기존 공항보다 최대 8배 높아질 것이라는 환경평가 결과의 경우에는, 제주 지역의 높은 위험성을 경고하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한국환경연구원에 따르면 제주 제2공항의 항공기 조류 충돌 위험은 현재 운영 중인 공항 중 가장 높은 수준으로, 김포공항과 인천공항보다 1.6배에서 최대 4.96배 높다는 점이 지적된 바 있습니다.

■ 국내 공항, 조류 충돌 방지에 한계
국내 공항들은 조류 퇴치 장비와 인력을 운영하고 있지만, 조류 충돌 사고는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한국공항공사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국내 공항에서 발생한 조류 충돌은 623건으로, 매년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무안이나 제주공항과 같이 철새 도래지와 가까운 공항은 위험도가 더 높습니다.
그러나 국내 공항에는 조류 충돌 완화 장치인 ‘EMAS(Emergency Materials Arresting System)’를 갖춘 곳이 전무한 실정으로, 이는 공항 주변 철새 서식지 관리와 조류 충돌 예방을 위한 기술적, 정책적 지원이 절실하다는 점을 시사하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 세계의 대응은?
해외 공항들은 조류 충돌 방지를 위해 혁신적 방법들을 도입하고 있습니다. 네덜란드의 경우 맹금류를 본뜬 드론을 활용해 철새를 효과적으로 몰아내고, 미국과 유럽 일부 공항은 레이저 장비와 소리 발생기를 동원해 조류의 접근을 차단하고 있습니다.
반면 국내 공항의 대응은 아직 초기 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게 항공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로. 장기적인 비용 문제와 기술 도입의 어려움이 주요 장애물로 꼽힙니다.
그러나 항공기 사고로 인한 생명과 경제적 손실을 고려할 때, 예방에 투입되는 비용은 결코 과도한 것이 아니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 제주공항, 안전 사각지대에서 벗어나야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이번 제주항공 사고 직후 29일 제주국제공항을 방문해 안전관리 강화를 지시했습니다. 하지만 단순한 현장 점검과 인력 증원만으로는 조류 충돌 사고를 예방하기 어어렵다는 시각도 있습니다. 공항 주변 철새 서식지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와 관리, 조류 퇴치 기술의 도입, 전국적인 항공 안전 체계의 재점검이 시급하다는 데 무게가 실립니다.
매년 수백만 명의 관광객이 이용하는 제주공항에서 조류 충돌 방지 대책은 지역을 넘어 국가적 과제로 다뤄져야 한다는 주문이 나오고 있습니다. 제주도의 선제적 조치와 더불어 중앙정부 차원의 예산 지원과 정책적 결단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관련해 항공 전문가들은 “제주항공 사고는 국내 항공 안전 체계의 근본적 문제를 직시하게 만들었다”라며, “제주국제공항은 물론 전국 공항의 안전 관리 수준을 재점검하고, 세계적 사례를 참고해 장기적이고 효과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하늘길의 안전은 생명을 담보로 한 국가의 책임”이라면서, “철새가 오가는 하늘 아래,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변화가 뒤따라야할 시점”이라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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