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C 안전성 논란에.. 소비자 불안 ‘급증‘
하나투어 등 취소수수료 면제 ‘긴급 조치’
지역 관광객 감소와 지역 경제 ‘그림자’
업계 애도 차원, 마케팅 축소.. 침체 우려↑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는 단순히 항공사 한 곳만의 문제가 아니라 저비용항공사(LCC) 전반의 신뢰를 뒤흔드는 사건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사고 이후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폭발하며 항공권 취소와 여행 계획 변경이 이어지고 있는 모습입니다.
서울 강남구에 거주하는 A씨(63)는 가족과 함께 떠나려던 동남아 패키지 여행을 취소했습니다. “저가항공 패키지라 사고 소식이 더욱 신경 쓰였다”라는 A씨는 “위약금을 감수하더라도 지금은 안전이 우선”이라고 말했습니다.
■ 하나투어·인터파크투어, 위약금 면제 조치로 대응
소비자 불안을 잠재우기 위해 여행사들도 발 빠르게 대처하고 있습니다.
하나투어는 제주항공 이용 상품의 항공권과 현지 숙소, 행사진행 비용 등 취소수수료를 면제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특히 무안발 상품을 인천, 대구, 부산 출발로 대체하거나 타 항공사 상품으로 변경 시 추가 비용을 받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인터파크투어 역시 같은 조건으로 위약금 면제를 시행 중이지만, 패키지상품 전체 취소 때 현지 숙소와 지상 비용의 실비는 징수하겠다는 방침입니다.
현재 주요 여행사 예약 사이트에서는 제주항공 관련 상품의 모든 프로모션이 내려갔으며, 홈쇼핑 판매 일정도 전면 취소됐습니다.
교원투어는 홈쇼핑 방송을 전면 중단했으며, 인터파크투어는 예정된 여행 상품 라이브 방송을 취소한 상태로 향후 판매 재개 여부는 상황을 지켜본 뒤 결정할 예정입니다.
■ B737-800 기종 논란.. 소비자 불안 증폭
사고의 여파는 특정 항공사와 기종에 대한 불신으로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국내 LCC 대부분이 운용하는 B737-800 기종은 사고 이후 안전성 논란의 중심에 섰습니다.
직장인 B씨(33)는 “제주항공을 예약했지만, 기종 문제와 사고 소식을 듣고 바로 취소했다”라고 말했습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저비용항공사는 기체 결함 발생 때 대체편 마련이 느리다”라는 지적과 함께, 항공사 구조적 문제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 여행업계, 연말 특수 ‘빨간불’.. 조심스러운 대응 기조
연말연시와 겨울방학 특수를 기대하던 여행업계는 이번 참사로 인해 큰 충격에 빠졌습니다.
주요 여행사들은 소비자 심리를 안정시키기 위해 긴급 조치를 취하면서도 애도 분위기에 동참하며 마케팅 활동을 축소하고 있습니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지금이 성수기인 만큼 사고 여파가 아웃바운드뿐 아니라 인바운드 수요까지 위축시킬 가능성이 크다”라며, “특히 내년 1분기 동남아 여행 수요가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라고 내다봤습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애도의 분위기 속에서 피해를 언급하기가 조심스럽다”라며 “여행업계 전반적으로 큰 침체가 이어질 것 같다”라고 덧붙였습니다.
■ 관광객 감소, 경제 ‘직격탄’.. 회복 방향은?
앞서 제주자치도관광협회는 연말 닷새 동안(12월 28일~1월 1일) 제주를 찾을 관광객이 약 16만 4,000명으로 지난해 대비 14.7%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이는 국내 항공편 축소와 소비자 심리 위축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지역 경제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항공 사고와 애도 분위기 속에서 대규모 연말 행사들이 줄줄이 취소된 것도 여파를 키을 것이란 관측입니다. 제야의 종 타종 행사, 서귀포 겨울바다 국제펭귄수영대회, 대정 동일리 해넘이 축제 등 제주를 대표하는 주요 행사가 모두 취소됐고, 일부 리조트와 호텔들은 신년 카운트다운 이벤트를 중단했습니다. 숙박업계는 물론, 관광지 인근 상권까지 매출 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고가 지역 경제에 미칠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소비자 신뢰 회복과 제주 관광 이미지 재건이 시급하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특히, 내국인 관광객 감소를 상쇄할 수 있는 외국인 관광객 유치 전략과 지역 특화 관광 콘텐츠를 통한 장기적 성장 전략이 필요하다고 주문하고 있습니다.
“제주는 항공편 의존도가 높은 지역이다. 항공사와의 협력을 통해 안전성을 강조하고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라고 강조한 한 관광 전문가는 “단기적으로는 불안을 해소할 실질적 지원이, 장기적으로는 글로벌 관광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정책적 노력이 필수적”이라고 제안했습니다.
■ 제주 관광업계, 입지와 과제 고민 필요
이번 사고는 제주 관광업계가 항공사와 얼마나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는지, 그리고 소비자 신뢰와 안전성이 지역 관광의 지속 가능성에 있어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금 일깨운 전환점으로도 평가됩니다.
한 업계 전문가는 “제주 관광은 단순히 위기 극복을 넘어서, 새로운 성장 모델을 찾아야 할 시점”이라며, “위기는 곧 기회라는 말처럼, 이번 사태를 계기로 소비자 신뢰를 회복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할 도약의 발판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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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투어 등 취소수수료 면제 ‘긴급 조치’
지역 관광객 감소와 지역 경제 ‘그림자’
업계 애도 차원, 마케팅 축소.. 침체 우려↑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는 단순히 항공사 한 곳만의 문제가 아니라 저비용항공사(LCC) 전반의 신뢰를 뒤흔드는 사건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사고 이후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폭발하며 항공권 취소와 여행 계획 변경이 이어지고 있는 모습입니다.
서울 강남구에 거주하는 A씨(63)는 가족과 함께 떠나려던 동남아 패키지 여행을 취소했습니다. “저가항공 패키지라 사고 소식이 더욱 신경 쓰였다”라는 A씨는 “위약금을 감수하더라도 지금은 안전이 우선”이라고 말했습니다.

■ 하나투어·인터파크투어, 위약금 면제 조치로 대응
소비자 불안을 잠재우기 위해 여행사들도 발 빠르게 대처하고 있습니다.
하나투어는 제주항공 이용 상품의 항공권과 현지 숙소, 행사진행 비용 등 취소수수료를 면제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특히 무안발 상품을 인천, 대구, 부산 출발로 대체하거나 타 항공사 상품으로 변경 시 추가 비용을 받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인터파크투어 역시 같은 조건으로 위약금 면제를 시행 중이지만, 패키지상품 전체 취소 때 현지 숙소와 지상 비용의 실비는 징수하겠다는 방침입니다.
현재 주요 여행사 예약 사이트에서는 제주항공 관련 상품의 모든 프로모션이 내려갔으며, 홈쇼핑 판매 일정도 전면 취소됐습니다.
교원투어는 홈쇼핑 방송을 전면 중단했으며, 인터파크투어는 예정된 여행 상품 라이브 방송을 취소한 상태로 향후 판매 재개 여부는 상황을 지켜본 뒤 결정할 예정입니다.

■ B737-800 기종 논란.. 소비자 불안 증폭
사고의 여파는 특정 항공사와 기종에 대한 불신으로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국내 LCC 대부분이 운용하는 B737-800 기종은 사고 이후 안전성 논란의 중심에 섰습니다.
직장인 B씨(33)는 “제주항공을 예약했지만, 기종 문제와 사고 소식을 듣고 바로 취소했다”라고 말했습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저비용항공사는 기체 결함 발생 때 대체편 마련이 느리다”라는 지적과 함께, 항공사 구조적 문제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 여행업계, 연말 특수 ‘빨간불’.. 조심스러운 대응 기조
연말연시와 겨울방학 특수를 기대하던 여행업계는 이번 참사로 인해 큰 충격에 빠졌습니다.
주요 여행사들은 소비자 심리를 안정시키기 위해 긴급 조치를 취하면서도 애도 분위기에 동참하며 마케팅 활동을 축소하고 있습니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지금이 성수기인 만큼 사고 여파가 아웃바운드뿐 아니라 인바운드 수요까지 위축시킬 가능성이 크다”라며, “특히 내년 1분기 동남아 여행 수요가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라고 내다봤습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애도의 분위기 속에서 피해를 언급하기가 조심스럽다”라며 “여행업계 전반적으로 큰 침체가 이어질 것 같다”라고 덧붙였습니다.

■ 관광객 감소, 경제 ‘직격탄’.. 회복 방향은?
앞서 제주자치도관광협회는 연말 닷새 동안(12월 28일~1월 1일) 제주를 찾을 관광객이 약 16만 4,000명으로 지난해 대비 14.7%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이는 국내 항공편 축소와 소비자 심리 위축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지역 경제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항공 사고와 애도 분위기 속에서 대규모 연말 행사들이 줄줄이 취소된 것도 여파를 키을 것이란 관측입니다. 제야의 종 타종 행사, 서귀포 겨울바다 국제펭귄수영대회, 대정 동일리 해넘이 축제 등 제주를 대표하는 주요 행사가 모두 취소됐고, 일부 리조트와 호텔들은 신년 카운트다운 이벤트를 중단했습니다. 숙박업계는 물론, 관광지 인근 상권까지 매출 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고가 지역 경제에 미칠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소비자 신뢰 회복과 제주 관광 이미지 재건이 시급하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특히, 내국인 관광객 감소를 상쇄할 수 있는 외국인 관광객 유치 전략과 지역 특화 관광 콘텐츠를 통한 장기적 성장 전략이 필요하다고 주문하고 있습니다.

“제주는 항공편 의존도가 높은 지역이다. 항공사와의 협력을 통해 안전성을 강조하고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라고 강조한 한 관광 전문가는 “단기적으로는 불안을 해소할 실질적 지원이, 장기적으로는 글로벌 관광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정책적 노력이 필수적”이라고 제안했습니다.
■ 제주 관광업계, 입지와 과제 고민 필요
이번 사고는 제주 관광업계가 항공사와 얼마나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는지, 그리고 소비자 신뢰와 안전성이 지역 관광의 지속 가능성에 있어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금 일깨운 전환점으로도 평가됩니다.
한 업계 전문가는 “제주 관광은 단순히 위기 극복을 넘어서, 새로운 성장 모델을 찾아야 할 시점”이라며, “위기는 곧 기회라는 말처럼, 이번 사태를 계기로 소비자 신뢰를 회복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할 도약의 발판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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