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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 길수록 제주는 외롭다.. 긴 연휴의 역설”
2025-01-22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20만 명 제주 찾고, 해외 선택하는 134만 명”.. 관광수지 적자 ‘경고등’

# “설 연휴가 길어지니, 제주도는 더 멀어진다.”
최장 9일에 달하는 황금 연휴를 앞두고, 제주는 설 특수를 기대하며 분주하게 준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올해 제주를 찾을 입도객은 20만 6,000명으로, 지난해 설 연휴 대비 9.6% 감소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반면, 인천국제공항을 비롯한 국내 주요 공항을 통해 해외로 떠나는 여행객은 무려 134만 명에 이를 것으로 집계되었습니다. 긴 연휴가 국내 관광시장의 부진과 관광수지 적자라는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습니다.


길어진 연휴가 낳은 선택은 분명했습니다. 제주를 떠나, 해외로 향했습니다.



■ “134만 명의 선택, 하늘길은 해외로”

22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염태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인천공항공사와 한국공항공사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24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10일간 국내 6개 국제공항에서 134만 295명이 출발편 기준으로 해외여행에 나설 예정입니다. 이는 설 연휴 동안 제주를 찾는 관광객 수인 20만 명의 약 6배에 달하는 규모로, 국내 소비 대신 해외 소비가 선택된 현실을 보여줍니다.

이날 제주자치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올해 제주행 국내선 항공편은 작년 대비 7.2% 감소했고, 좌석 공급량도 8.3%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반면, 인천국제공항은 하루 평균 약 21만 명의 이용객이 몰릴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이는 역대 설 연휴 중 가장 많은 숫자로 기록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긴 연휴를 활용해 가까운 일본, 동남아는 물론 유럽과 미주까지 장거리 여행을 떠나는 소비자가 크게 늘었다”며 “항공권 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해외여행 수요는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 “해외여행 폭발, 도쿄부터 유럽까지 하늘길 북적”

올해 설 연휴 동안 일본, 동남아, 유럽 등 전 세계 주요 여행지로 발길을 넓히는 한국 여행객들의 선택이 눈에 띕니다.

22일 여행 플랫폼 ‘스카이스캐너’에 따르면, 설 연휴 첫날(24일) 출발하는 도쿄 왕복 항공권의 가격은 100만 원대를 넘어섰지만, 일본은 여전히 가장 인기 있는 여행지로 꼽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짧은 거리와 효율적인 동선, 음식과 쇼핑 등 다양한 매력을 갖춘 일본은 높은 항공권 가격에도 불구하고 압도적인 선호를 받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한 중견 여행업계 관계자는 “항공권 가격이 부담스러워도 일본은 짧은 일정으로도 충분히 만족스러운 경험을 제공하기 때문에 수요가 꾸준히 유지되고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더불어, 태국과 베트남 같은 동남아 단거리 여행지는 경제성을 내세워 여전히 강력한 선택지로 자리 잡고 있으며, 유럽과 미주 등 장거리 노선도 긴 연휴 덕분에 예약이 크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장거리 여행지까지 수요가 폭증하며 주요 노선이 조기 매진되는 상황”이라고 전했습니다.


■ “여행사도 활짝 웃다”

여행업계는 긴 연휴의 혜택을 톡톡히 누리고 있습니다. 국내 최대 여행사 하나투어는 올해 설 연휴 여행상품 예약률이 작년 대비 32% 증가했다고 밝혔습니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가족 단위뿐만 아니라, 연휴를 활용해 여행을 미뤄왔던 20~30대 젊은 층의 예약이 대폭 늘었다”라며 “유럽, 미주 등 장거리 여행 상품도 활기를 띠며 기대 이상의 실적이 예상된다”라고 밝혔습니다.


■ “관광수지 적자, 해마다 늘어나는 부담”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관광수지 적자는 102억 달러로, 이미 전년도 전체 적자 규모를 초과했습니다. 내국인의 해외여행 소비는 급증하는 반면, 외국인 관광객의 한국 방문 회복은 더디게 진행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격차가 관광수지 적자를 악화시키는 주 요인”이라며,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한 공격적인 홍보와 차별화된 콘텐츠 개발이 시급하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 “제주 관광시장, 설 특수 대신 위기 맞을라”

제주의 입도 관광객 감소는 항공편 축소와 긴 연휴가 맞물리며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올해 설 연휴 국내선 항공편은 작년보다 7.2% 줄었고, 좌석 공급량도 8.3% 감소했습니다.

이에 따라 제주 지역 상권은 숙박업과 소매업을 중심으로 매출 감소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제주 도내 한 숙박업 관계자는 “설 연휴는 1년 중 가장 큰 성수기인데, 올해는 예년보다 예약률이 현저히 낮다”라며 “긴 연휴가 오히려 지역 경제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닌지 걱정된다”라고 말했습니다.


■ “긴 연휴의 역설, 새로운 도약을 위한 과제”

전문가들은 제주가 휴양지 개념에서 나아가, 사계절 내내 특별한 경험을 제공하는 여행지로 자리 잡아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겨울철 설경, 동백꽃, 유채꽃밭 등 계절별 자연경관을 기반으로 독창적인 체험형 콘텐츠를 개발하고, 이를 효과적으로 홍보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입니다.

여행업계 한 관계자는 “제주는 계절마다 색다른 경험을 선사할 수 있는 자원을 충분히 가졌음에도 이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라며, “항공 좌석 공급 확대와 여행비 부담 완화, 체험 중심 관광 모델 도입이 지금 가장 시급한 과제”라고 말했습니다.


■ “긴 연휴가 드러낸 현실, 내일을 위한 준비”

이번 긴 연휴는 국내 관광시장의 구조적 문제를 적나라하게 보여준 계기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한 관광 전문가는 “해외여행 증가를 단순하게 소비자의 기호나 선택 변화로만 보아선 안 될 것”이라면서, “내수 경제와 관광산업 전반에 미치는 구조적 영향을 냉철히 분석할 필요가 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제주를 포함한 국내 관광 시장이 도약할 수 있을지는, 지역의 고유한 강점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활용하고, 내국인 여행객에게 경쟁력 있는 선택지를 제공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저작권자 © JIBS 제주방송,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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