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 중이었다면 어쩔 뻔? 보조배터리 화재, 기내 안전 괜찮나
기내 선반에서 갑자기 ‘펑’하는 폭발음과 함께 불꽃이 치솟고, 순식간에 연기가 기내를 뒤덮었습니다. 승객 176명이 공포 속에서 비명을 지르며 탈출을 시도하는 아수라장이 벌어졌습니다.
에어부산 항공기에서 또다시 ‘보조배터리 발화’ 가능성이 제기되며, 기내 안전이 심각한 위협에 놓였습니다.
그런데, 당신이 탄 비행기에서도 같은 일이 벌어진다면?
지금의 규정과 관리 수준으로는, 기내 안전을 누구도 장담할 수 없을 것이란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 “탄 냄새와 함께 선반에서 불꽃이 솟아”
28일 밤 부산 김해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에어부산 BX 321편 화재 당시, 탑승객들의 증언에 따르면 불길은 항공기 후미 좌석 33~34열 상단 선반에서 시작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언론 매체들에 따르면 한 승객은 “갑자기 탄 냄새가 나더니 뒤쪽 선반에서 불꽃이 튀었다”라며, “‘승무원이 다급하게 '누가 짐칸에 배터리를 넣었냐’라 묻고 차량용 소화기로 진압을 시도했다”라고 말한 것으로 전했습니다. 승무원 역시 “닫혀 있던 선반 내부에서 연기와 불꽃을 목격했다”라는 증언을 전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증언을 바탕으로 보조배터리가 발화 원인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습니다. 항공기 기체 결함이나 전기 합선보다는 승객의 기내 수하물에서 비롯된 화재일 확률이 크다는 분석입니다.
실제로 국내외에서 보조배터리 관련 기내 화재 사고는 꾸준히 발생하고 있습니다.
■ 반복되는 기내 보조배터리 화재.. “규제 강화 필요”
보조배터리는 리튬이온 배터리를 기반으로 한 충전 장치로, 특정 조건에서 과열되거나 폭발 위험이 있습니다. 특히 저품질 배터리나 오버차지 상태에서 폭발 가능성이 커집니다.
앞서 지난해 4월 김포발 제주행 아시아나항공 OZ8913편에서도 기내 선반에 있던 보조배터리가 발화해 승무원이 진압한 사례가 있었고, 같은 해 7월 태국 방콕에서 인천으로 향하던 이스타항공 ZE512편에서도 승객이 보조배터리 두 개를 연결해 사용하던 중 연기가 발생한 사건이 보고된 바 있습니다.
현재 항공법상 160Wh 이하의 보조배터리는 기내 휴대가 가능하지만 위탁수하물로는 부칠 수 없습니다. 100Wh 이하의 배터리는 개당 5개까지 반입할 수 있으며, 100Wh~160Wh 이하 배터리는 항공사 승인을 받아야 합니다.
그러나 이번 사고를 계기로 이러한 규정이 실효성이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있는 모습입니다.
■ “보조배터리 기내 반입 규정, 이제는 바뀌어야”
항공전문가들은 “기내 반입이 허용되는 보조배터리의 용량과 개수에 대한 세부 기준을 강화해야 한다”라고 지적합니다. 용량 기준만으로 반입을 허용하는 것이 아닌. 제품의 품질 검증과 안전 기준을 엄격히 적용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옵니다.
또한, 일부 해외 항공사처럼 보조배터리 사용 때 밀폐형 보관 케이스를 의무화하는 방안도 검토될 필요가 있다고 주문하고 있습니다.
국토교통부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는 이번 사고의 원인을 정밀 조사 중으로, 국토부 관계자는 “조사 과정에서 시급히 개선이 필요한 사항은 조사 결과 발표 전에라도 우선적으로 개선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밝히고 있어, 기내 반입 물품의 안전 관리 체계 전반에 대한 재점검과 함께 규제 강화 추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저작권자 © JIBS 제주방송,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내 선반에서 갑자기 ‘펑’하는 폭발음과 함께 불꽃이 치솟고, 순식간에 연기가 기내를 뒤덮었습니다. 승객 176명이 공포 속에서 비명을 지르며 탈출을 시도하는 아수라장이 벌어졌습니다.
에어부산 항공기에서 또다시 ‘보조배터리 발화’ 가능성이 제기되며, 기내 안전이 심각한 위협에 놓였습니다.
그런데, 당신이 탄 비행기에서도 같은 일이 벌어진다면?
지금의 규정과 관리 수준으로는, 기내 안전을 누구도 장담할 수 없을 것이란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28일 밤 김해공항에서 발생한 에어부산 항공기 화재 모습. ('X' 캡처)
■ “탄 냄새와 함께 선반에서 불꽃이 솟아”
28일 밤 부산 김해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에어부산 BX 321편 화재 당시, 탑승객들의 증언에 따르면 불길은 항공기 후미 좌석 33~34열 상단 선반에서 시작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언론 매체들에 따르면 한 승객은 “갑자기 탄 냄새가 나더니 뒤쪽 선반에서 불꽃이 튀었다”라며, “‘승무원이 다급하게 '누가 짐칸에 배터리를 넣었냐’라 묻고 차량용 소화기로 진압을 시도했다”라고 말한 것으로 전했습니다. 승무원 역시 “닫혀 있던 선반 내부에서 연기와 불꽃을 목격했다”라는 증언을 전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증언을 바탕으로 보조배터리가 발화 원인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습니다. 항공기 기체 결함이나 전기 합선보다는 승객의 기내 수하물에서 비롯된 화재일 확률이 크다는 분석입니다.
실제로 국내외에서 보조배터리 관련 기내 화재 사고는 꾸준히 발생하고 있습니다.
■ 반복되는 기내 보조배터리 화재.. “규제 강화 필요”
보조배터리는 리튬이온 배터리를 기반으로 한 충전 장치로, 특정 조건에서 과열되거나 폭발 위험이 있습니다. 특히 저품질 배터리나 오버차지 상태에서 폭발 가능성이 커집니다.
앞서 지난해 4월 김포발 제주행 아시아나항공 OZ8913편에서도 기내 선반에 있던 보조배터리가 발화해 승무원이 진압한 사례가 있었고, 같은 해 7월 태국 방콕에서 인천으로 향하던 이스타항공 ZE512편에서도 승객이 보조배터리 두 개를 연결해 사용하던 중 연기가 발생한 사건이 보고된 바 있습니다.
현재 항공법상 160Wh 이하의 보조배터리는 기내 휴대가 가능하지만 위탁수하물로는 부칠 수 없습니다. 100Wh 이하의 배터리는 개당 5개까지 반입할 수 있으며, 100Wh~160Wh 이하 배터리는 항공사 승인을 받아야 합니다.
그러나 이번 사고를 계기로 이러한 규정이 실효성이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있는 모습입니다.

■ “보조배터리 기내 반입 규정, 이제는 바뀌어야”
항공전문가들은 “기내 반입이 허용되는 보조배터리의 용량과 개수에 대한 세부 기준을 강화해야 한다”라고 지적합니다. 용량 기준만으로 반입을 허용하는 것이 아닌. 제품의 품질 검증과 안전 기준을 엄격히 적용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옵니다.
또한, 일부 해외 항공사처럼 보조배터리 사용 때 밀폐형 보관 케이스를 의무화하는 방안도 검토될 필요가 있다고 주문하고 있습니다.
국토교통부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는 이번 사고의 원인을 정밀 조사 중으로, 국토부 관계자는 “조사 과정에서 시급히 개선이 필요한 사항은 조사 결과 발표 전에라도 우선적으로 개선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밝히고 있어, 기내 반입 물품의 안전 관리 체계 전반에 대한 재점검과 함께 규제 강화 추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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