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가 내렸는데 L당 0.04원 인하?.. “소비자는 언제쯤 체감하나”
휘발유 가격이 17주 만에 소폭 하락했지만, 일상에선 “체감조차 안 된다”라는 반응도 나옵니다. 국제 유가 하락세가 반영된 결과라지만, 리터(L)당 0.04원 인하에 그치면서 가격 조정의 의미조차 희미해지는 모습입니다.
8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2월 첫째 주(2∼6일) 전국 주유소 평균 휘발유 판매가는 L당 1,733.06원으로 직전 주보다 0.04원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지난해 10월 이후 16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오다 처음 방향을 튼 것으로, 이 정도 하락폭으로는 운전자들의 주유 부담이 전혀 해소되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지역별 가격 차이는 여전했습니다. 서울의 주유소 평균 판매 가격은 1,801.8원으로 전주보다 4.1원 올라 전국 최고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반면, 대구는 1.4원 내린 1,706.4원으로 가장 저렴했습니다. 알뜰주유소의 평균 판매 가격은 1,706.6원으로 집계됐지만, 여전히 기대했던 수준의 인하 폭은 아닌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서울에 이어 가장 기름값이 비싼 제주의 경우, 휘발유와 경유가격은 8일 기준 1,768원·1,644원으로 지난주와 비슷한 수준을 이어갔습니다.
■ 국제유가 내리막인데.. 정유업계, 가격 조정 더딘 이유는?
휘발유 가격 하락의 배경은 국제 유가의 지속적인 하락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특히 이번 주 국제유가는 미·중 무역 전쟁 우려와 미국 원유 재고 증가 등의 영향을 받아 수입 원유 기준인 두바이유가 배럴당 78.1달러로 직전 주보다 2.8달러 내렸습니다.
문제는 국제 유가 하락이 국내 소비자 가격에 반영되는 속도입니다. 통상적으로 국제 유가 변동은 2~3주 정도 시차를 두고 국내 주유소 가격에 영향을 미칩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국제유가가 비교적 큰 폭으로 내렸음에도 불구하고, 국내 휘발유 가격은 ‘찔끔’ 하락하는데 그쳤습니다.
유류업계에서는 “국내 석유제품 가격은 국제 유가 외에도 환율, 세금, 유통 구조 등 영향을 받는다”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소비자들은 “국제 유가가 오를 때는 즉각 반영되더니, 내릴 때는 왜 이렇게 더디냐”라면서 불만을 터트리고 있습니다.
■ 다음 주 휘발유 가격, 본격 하락세 가능?
경유 가격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번 주 L당 1,597.7원으로 1.1원 오르긴 했지만, 전주 11.3원 상승폭과 비교하면 둔화된 모습입니다.
유류업계 관계자는 “국제 유가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국내 제품 가격도 추가 인하 요인이 발생하고 있다”라며 “적어도 다음 주까지는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하락하거나 보합세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그러나 소비자들은 여전히 의구심을 더하는 모습인데다, 한 업계 관계자는 “기름값이 내릴 땐 차일피일 미루다, 오를 땐 빠르게 반영되는 게 현실”이라며 “이번 주 하락세에 이어, 지속적인 조정으로 이어질지는 좀더 지켜봐야할 할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이어 “국제 유가가 추가 하락하더라도 실제 정유사나 주유소 반응 속도에 따라 실질적인 소비자 부담이 줄어드는 시점이 달라질 수 있다”라고 예상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저작권자 © JIBS 제주방송,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휘발유 가격이 17주 만에 소폭 하락했지만, 일상에선 “체감조차 안 된다”라는 반응도 나옵니다. 국제 유가 하락세가 반영된 결과라지만, 리터(L)당 0.04원 인하에 그치면서 가격 조정의 의미조차 희미해지는 모습입니다.
8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2월 첫째 주(2∼6일) 전국 주유소 평균 휘발유 판매가는 L당 1,733.06원으로 직전 주보다 0.04원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지난해 10월 이후 16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오다 처음 방향을 튼 것으로, 이 정도 하락폭으로는 운전자들의 주유 부담이 전혀 해소되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지역별 가격 차이는 여전했습니다. 서울의 주유소 평균 판매 가격은 1,801.8원으로 전주보다 4.1원 올라 전국 최고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반면, 대구는 1.4원 내린 1,706.4원으로 가장 저렴했습니다. 알뜰주유소의 평균 판매 가격은 1,706.6원으로 집계됐지만, 여전히 기대했던 수준의 인하 폭은 아닌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서울에 이어 가장 기름값이 비싼 제주의 경우, 휘발유와 경유가격은 8일 기준 1,768원·1,644원으로 지난주와 비슷한 수준을 이어갔습니다.

■ 국제유가 내리막인데.. 정유업계, 가격 조정 더딘 이유는?
휘발유 가격 하락의 배경은 국제 유가의 지속적인 하락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특히 이번 주 국제유가는 미·중 무역 전쟁 우려와 미국 원유 재고 증가 등의 영향을 받아 수입 원유 기준인 두바이유가 배럴당 78.1달러로 직전 주보다 2.8달러 내렸습니다.
문제는 국제 유가 하락이 국내 소비자 가격에 반영되는 속도입니다. 통상적으로 국제 유가 변동은 2~3주 정도 시차를 두고 국내 주유소 가격에 영향을 미칩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국제유가가 비교적 큰 폭으로 내렸음에도 불구하고, 국내 휘발유 가격은 ‘찔끔’ 하락하는데 그쳤습니다.
유류업계에서는 “국내 석유제품 가격은 국제 유가 외에도 환율, 세금, 유통 구조 등 영향을 받는다”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소비자들은 “국제 유가가 오를 때는 즉각 반영되더니, 내릴 때는 왜 이렇게 더디냐”라면서 불만을 터트리고 있습니다.

■ 다음 주 휘발유 가격, 본격 하락세 가능?
경유 가격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번 주 L당 1,597.7원으로 1.1원 오르긴 했지만, 전주 11.3원 상승폭과 비교하면 둔화된 모습입니다.
유류업계 관계자는 “국제 유가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국내 제품 가격도 추가 인하 요인이 발생하고 있다”라며 “적어도 다음 주까지는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하락하거나 보합세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그러나 소비자들은 여전히 의구심을 더하는 모습인데다, 한 업계 관계자는 “기름값이 내릴 땐 차일피일 미루다, 오를 땐 빠르게 반영되는 게 현실”이라며 “이번 주 하락세에 이어, 지속적인 조정으로 이어질지는 좀더 지켜봐야할 할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이어 “국제 유가가 추가 하락하더라도 실제 정유사나 주유소 반응 속도에 따라 실질적인 소비자 부담이 줄어드는 시점이 달라질 수 있다”라고 예상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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