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학기부터 도내 한 학교 시범 도입
로봇구매비 2억원 등 사업비 7억원 책정
대상 학교·로봇 기종 미정
도교육청 "조리노동자 대체 아니다
...노동강도 경감 차원" 강조
급식실 종사자, 로봇 도입 '회의적'
"노동자 배치 기준 개선이 우선"
제주도 내 학교 급식실에 '조리로봇'이 첫 도입됩니다. 교육청은 급식실 노동자들의 노동강도 경감에 기대된다고 밝힌 반면, 급실식 종사자들은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 모르겠다며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오늘(20일) 제주자치도교육청에 따르면, 올해 신규 사업으로 조리로봇 시범 사업을 추진해, 올해 2학기부터 도내 학교 한 곳에 조리로봇을 운용할 계획입니다.
현재까지 어느 학교에 어떤 기종의 조리로봇을 도입할지에 대해선 미정입니다. 도교육청은 오는 3월까지 시범학교를 선정하고, 6월까지 제안서를 평가해 로봇기종 등을 정할 예정입니다. 로봇제작은 7월에 들어가 2학기에 학교 급식 현장에 도입한다는 방침입니다.
로봇은 한 번에 두 가지 일을 할 수 있는 최신기종을 고려하고 있습니다. 국을 젓거나 튀김을 하는 등의 역할을 합니다. 다만, 기본적으로 재료를 손질해 비치하는 등 밑 작업은 사람의 손길이 필요합니다.
조리로봇 1대를 도입하는데 들어가는 예산은 7억 원이 책정됐습니다. 로봇 구입비에 2억 원, 급식실 설비 배재치 등에 5억 원 소요될 것으로 도교육청은 보고 있습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조리로봇 단가가 작년이나 재작년에 비해 많이 내려갔다고 하는데, 현재로서도 비싼 편"이라며, "특히, 로봇 배치를 위한 급식시설 재배치에 많은 예산이 필요하다"라고 했습니다.
'조리로봇이 급식실 종사자들을 대체하는 것 아니냐'는 취지의 질문에 대해 오상혁 도교육청 체육건강과장은 "조리로봇을 도입했다고 조리종사자를 줄이진 않을 것"이라며 "현재 급식실 상황에 조리로봇을 추가해 현장에 노동강도가 줄어드는 효과를 기대한다"라고 강조했습니다. 다만, "로봇이 작동하는 동안 종사자 1~2명 정도는 시간적 여유가 생길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급식실 조리 노동자들은 급식로봇 도입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실질적인 급식실 노동환경 개선을 위해선 노동자 배치 기준을 일반 국공립기관 수준으로 끌어올려야 한다는 주장입니다.
교육공무직노조 제주지부 관계자는 "조리로봇을 도입해도 투입할 수 있는 부분이 정해져 있어 효과가 제한적일 것이다"라며, "조리로봇 한 대에 수억 원이 들어갈 텐데 그 돈으로 조리실 노동자를 조금 더 확보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피력했습니다.
더욱이 "학교 급식실은 한 가지 메뉴를 해도 학생들과 교직원 등 선생님에 따라 조리법을 달리해야 한다"라며 "조리로봇이 어느 정도로 제 역할을 해낼지 모르겠다"라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차라리 노동자들의 급식실 배치 기준을 개선해 줬으면 한다. 현재 100~400명 규모 학교에선 90명당 1명, 이보다 큰 학교는 130~140명당 1명의 급식실 노동자가 배치된다"라며, "공기관 기준인 60명당 1명으로 배치기준을 개선하는 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올해 급실식 노동자 월급여는 206만 6천원입니다. 조리로봇 한 대 도입비면 향후 유지 보수비를 따지지 않아도 28년간 노동자 1명을 고용할 수 있습니다.
JIBS 제주방송 신동원 (dongwon@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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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구매비 2억원 등 사업비 7억원 책정
대상 학교·로봇 기종 미정
도교육청 "조리노동자 대체 아니다
...노동강도 경감 차원" 강조
급식실 종사자, 로봇 도입 '회의적'
"노동자 배치 기준 개선이 우선"

제주도 내 학교 급식실에 '조리로봇'이 첫 도입됩니다. 교육청은 급식실 노동자들의 노동강도 경감에 기대된다고 밝힌 반면, 급실식 종사자들은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 모르겠다며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오늘(20일) 제주자치도교육청에 따르면, 올해 신규 사업으로 조리로봇 시범 사업을 추진해, 올해 2학기부터 도내 학교 한 곳에 조리로봇을 운용할 계획입니다.
현재까지 어느 학교에 어떤 기종의 조리로봇을 도입할지에 대해선 미정입니다. 도교육청은 오는 3월까지 시범학교를 선정하고, 6월까지 제안서를 평가해 로봇기종 등을 정할 예정입니다. 로봇제작은 7월에 들어가 2학기에 학교 급식 현장에 도입한다는 방침입니다.
로봇은 한 번에 두 가지 일을 할 수 있는 최신기종을 고려하고 있습니다. 국을 젓거나 튀김을 하는 등의 역할을 합니다. 다만, 기본적으로 재료를 손질해 비치하는 등 밑 작업은 사람의 손길이 필요합니다.
조리로봇 1대를 도입하는데 들어가는 예산은 7억 원이 책정됐습니다. 로봇 구입비에 2억 원, 급식실 설비 배재치 등에 5억 원 소요될 것으로 도교육청은 보고 있습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조리로봇 단가가 작년이나 재작년에 비해 많이 내려갔다고 하는데, 현재로서도 비싼 편"이라며, "특히, 로봇 배치를 위한 급식시설 재배치에 많은 예산이 필요하다"라고 했습니다.
'조리로봇이 급식실 종사자들을 대체하는 것 아니냐'는 취지의 질문에 대해 오상혁 도교육청 체육건강과장은 "조리로봇을 도입했다고 조리종사자를 줄이진 않을 것"이라며 "현재 급식실 상황에 조리로봇을 추가해 현장에 노동강도가 줄어드는 효과를 기대한다"라고 강조했습니다. 다만, "로봇이 작동하는 동안 종사자 1~2명 정도는 시간적 여유가 생길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급식실 조리 노동자들은 급식로봇 도입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실질적인 급식실 노동환경 개선을 위해선 노동자 배치 기준을 일반 국공립기관 수준으로 끌어올려야 한다는 주장입니다.
교육공무직노조 제주지부 관계자는 "조리로봇을 도입해도 투입할 수 있는 부분이 정해져 있어 효과가 제한적일 것이다"라며, "조리로봇 한 대에 수억 원이 들어갈 텐데 그 돈으로 조리실 노동자를 조금 더 확보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피력했습니다.
더욱이 "학교 급식실은 한 가지 메뉴를 해도 학생들과 교직원 등 선생님에 따라 조리법을 달리해야 한다"라며 "조리로봇이 어느 정도로 제 역할을 해낼지 모르겠다"라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차라리 노동자들의 급식실 배치 기준을 개선해 줬으면 한다. 현재 100~400명 규모 학교에선 90명당 1명, 이보다 큰 학교는 130~140명당 1명의 급식실 노동자가 배치된다"라며, "공기관 기준인 60명당 1명으로 배치기준을 개선하는 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올해 급실식 노동자 월급여는 206만 6천원입니다. 조리로봇 한 대 도입비면 향후 유지 보수비를 따지지 않아도 28년간 노동자 1명을 고용할 수 있습니다.
JIBS 제주방송 신동원 (dongwon@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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