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대신 일본?”.. ‘연휴 특수’는 일본이 다 가져갔다, 국내는 “휑”
‘역사적 의미 잊었나’ vs. ‘관광은 자유’.. 삼일절, 일본행 항공권 ‘완판’
제주 관광객 9.6% ‘뚝’.. 크루즈만 ‘반짝’, 체류형 관광 위기 ‘한계’
삼일절 연휴, 여행객들의 선택지는 제주가 아니었습니다.
올해 삼일절 연휴(2월 28일~3월 3일), 국내 여행객들은 더 이상 제주를 선택하지 않았습니다. 짧은 연휴, 저렴한 환율, 그리고 항공권 가격 차이가 크지 않다는 인식이 맞물리며 일본 여행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했습니다.
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삼일절 연휴 기간 일본행 항공편 예약률은 90%를 넘어섰으며 일부 노선은 일찌감치 매진됐습니다.
도쿄와 오사카뿐만 아니라 후쿠오카, 삿포로, 구마모토 같은 소도시 노선도 높은 예약률을 기록하며, 연휴 특수는 제주가 아닌 일본이 독식하는 분위기입니다.
실제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박상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공항공사와 인천국제공항공사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삼일절 연휴(3월 1~3일) 기간 일본으로 떠난 한국인 여행객은 21만 509명에 달했습니다.
연휴 첫날(3월 1일) 하루 동안에만 7만 3,673명이 일본으로 출국하며 일본행 항공 수요가 집중됐을 정도입니다.
이 수치는 ‘노 재팬(NO JAPAN)’ 운동이 한창이던 2019년 같은 기간(20만 1,467명)보다 4.5% 증가한 기록입니다.
특히 2025년 1월 한 달 일본을 찾은 한국인 여행객이 97만 9,042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만큼, 올해 삼일절 연휴에도 이와 비슷한 흐름이 이어졌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즉, 삼일절 연휴 동안 해외여행을 떠난 한국인 여행객 중 최소 21만 명이 일본을 선택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반면, 같은 기간 제주를 찾은 관광객은 지난해(14만 3,794명)보다 9.6% 감소한 13만 명 수준에 그쳤습니다. 해외로 빠져나간 21만 명과 제주를 방문한 13만 명의 격차는 점점 더 벌어지는 상황입니다.
제주자치도관광협회에 따르면, 2월 28일부터 3월 3일까지 나흘간 제주를 방문하는 여행객은 약 13만 명으로 예상됐습니다.
국내선 이용객은 10만 3,000명으로 11.9%, 국제선 이용객은 9,600명으로 3.6% 줄어 내·외국인 모두 감소세로 내다봤습니다. 노선이나 좌석 공급 모두 예년보다 줄며 수송 규모도 동반 감소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제주로 향하는 선박 이용객 역시 8.1% 줄었고, 그나마 크루즈 입항만이 유일한 증가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연휴 기간 크루즈 관광객 7,100명이 찾아, 전년 대비 23.1%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하지만 이마저도 ‘당일치기’ 단기 방문이 대부분으로, 숙박이나 지역 소비 기여도가 낮아 제주 관광 활성화에 큰 영향을 주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는 데서 파급 효과 기대감은 떨어집니다.
전반적으로 연휴 기간 제주 방문객 수가 하루 평균 3만 명 수준으로 유지되지만, 과거와 같은 폭발적인 연휴 특수는 기대하기 어려운 분위기입니다.
■ 일시적 감소가 아니다, 제주 관광의 구조적 위기
문제는 이러한 감소가 일시적 변동이 아니라 제주 관광이 근본적인 한계에 직면했다는 신호라는 데서 위기감은 고조되고 있습니다.
최근 몇 년간 제주를 찾는 국내 관광객은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반면, 일본·동남아로 향하는 여행객은 급증하는 구조적인 변화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관광 업계 한 관계자는 “제주는 과거 명절·연휴 때마다 국내 여행객들의 첫 번째 선택지였지만, 이제는 경쟁력이 약해지고 있다”라며, “연휴 때마다 일본·동남아로 빠져나가는 여행객 수를 보면, 더 이상 제주가 당연한 선택지가 아님을 보여준다”라고 지적했습니다.
■ 젊은 여행객들은 일본으로. 제주를 외면하는 이유
특히 20~30대 젊은층의 해외여행 선호 현상이 제주 관광 감소의 주요 원인으로 분석됩니다.
예전에는 연휴 기간 제주를 찾던 젊은 개별 여행객(FIT)이 많았지만, 최근 몇 년 새 일본과 동남아를 선택하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습니다.
이는 일시적인 변화가 아니라 SNS 중심의 여행 트렌드 변화, 체험형 콘텐츠 선호 증가, 가성비 여행지 선호도 상승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보고 있습니다.
지역 여행 업계 한 관계자는 “제주는 여전히 자연경관 중심의 관광이 주류인데, 젊은층은 단순한 ‘관람형 여행’보다 ‘경험형 콘텐츠’를 원한다”라면서, “SNS에서 화제가 되는 이국적인 카페, 핫플레이스, 특별한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는 일본·동남아와 비교하면 제주가 매력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라고 분석했습니다.
■ 체류형 관광 감소.. 소비 위축이 더 큰 문제
제주를 찾는 관광객들의 체류 기간이 짧아지는 것도 문제로 꼽힙니다.
숙박 업계 관계자는 “제주 관광의 가장 큰 문제는 단기 체류화”라며, “체류 기간이 짧아지면 숙박·렌터카·레스토랑·액티비티 등 관광업 전반의 소비 규모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라고 우려했습니다.
실제로 이번 삼일절 연휴 동안 제주를 방문하는 관광객 중 당일치기 또는 1박 2일 일정이 급증한 것으로 봐고 있습니다.
반면, 일본과 동남아로 향하는 여행객들은 기본적으로 최소 3~4일 이상 머물며 현지에서 숙박과 다양한 액티비티를 경험하는 패턴을 보입니다.
즉, 여행객 수만 비교하는 것이 아니라 소비력과 체류 기간까지 고려해야 제주 관광의 위기 상황이 제대로 보인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 해외여행과 경쟁하려면.. 제주가 살아남을 전략은?
전문가들은 제주 관광이 다시 경쟁력을 갖추려면 여행 트렌드 변화에 맞춘 새로운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우선 첫 번째 해결책은 젊은층이 선호하는 차별화된 콘텐츠 개발입니다.
SNS에서 화제가 될 수 있는 감성적인 여행지, 야간 관광 활성화, 체험형 프로그램을 확대해 ‘제주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것’을 만들어야 한다는 얘기입니다.
두 번째는 체류형 관광을 유도하는 정책 도입으로 숙박·렌터카·액티비티를 묶은 패키지 상품을 확대하거나, 일정 기간 이상 체류하는 여행객에게 숙박료 할인·렌터카 혜택을 제공하는 방식을 대안으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가성비’ 전략을 주문합니다.
현재 제주행 항공권 가격은 연휴 때마다 폭등하는데, 일본은 저비용항공사(LCC)의 공격적인 프로모션으로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을 유지하면서 대조를 보입니다.
수요가 몰리고, 가격 불만이 쌓이고 나서 움직이는 정책이 아니라, 사전 조율과 대비가 필요하다는 말입니다.
국적사 한 관계자는 “현재 제주행 항공편은 성수기마다 가격이 급등하는 구조”라면서, “제주 관광이 경쟁력을 가지려면 항공사들과 협력해 연휴 기간에도 합리적인 가격을 유지할 수 있도록 조정하는 정책적인 고민과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라고 강조했습니다.
■ “제주, 지금이 변화의 마지막 기회”
전문가들은 제주가 더 이상 국내 여행의 당연한 선택지가 아니라는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제주가 국내 최고의 여행지로 여겨졌지만, 이제는 일본과 동남아와 직접적인 경쟁을 해야 하는 시대를 맞은만큼 더 이상 ‘제주는 늘 사람들이 찾는 곳’이라는 안일한 생각으로는 관광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관광 업계 한 관계자는 “해외여행이 더 이상 부담스럽지 않은 시대가 됐다”라며, “제주도도 여행객의 수요에 맞춰 관광 인프라를 재정비하고 경쟁력을 높여야 할 때”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결국 제주 관광이 다시 활성화되려면, 여행객들에게 ‘굳이 제주를 선택해 오게 할 이유’를 만들어야 한다라는 얘기”라며, “‘오는 사람을 맞이하는 곳’이 아니라, ‘다시 찾고 싶은 여행지’로 자리 잡아야 한다”라고 진단했습니다.
또 관광 전문가들은 “알아서 ‘오는 관광’에서, ‘선택받는 관광’으로 바꾸겠다는 민·관 모두의 사고 전환이 절실한 시점”이라며, ““방문객 수‘만 늘리는 것이 아니라, 여행객들이 ‘더 오래 머물고’, ‘더 많이 경험하며’, ‘다시 찾고 싶은’ 제주를 만드는 것. 그것이 지금 제주가 풀어야 할 가장 중요한 과제”라고 강조했습니다.
더불어 “제주는 이제 ‘선택받아야 하는 여행지’가 됐다. 그 선택을 되찾을 기회는 많지 않을지도 모르고, 어쩌면 지금이 마지막일 수도 있다”라고 경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저작권자 © JIBS 제주방송,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역사적 의미 잊었나’ vs. ‘관광은 자유’.. 삼일절, 일본행 항공권 ‘완판’
제주 관광객 9.6% ‘뚝’.. 크루즈만 ‘반짝’, 체류형 관광 위기 ‘한계’

삼일절 연휴, 여행객들의 선택지는 제주가 아니었습니다.
올해 삼일절 연휴(2월 28일~3월 3일), 국내 여행객들은 더 이상 제주를 선택하지 않았습니다. 짧은 연휴, 저렴한 환율, 그리고 항공권 가격 차이가 크지 않다는 인식이 맞물리며 일본 여행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했습니다.
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삼일절 연휴 기간 일본행 항공편 예약률은 90%를 넘어섰으며 일부 노선은 일찌감치 매진됐습니다.

도쿄와 오사카뿐만 아니라 후쿠오카, 삿포로, 구마모토 같은 소도시 노선도 높은 예약률을 기록하며, 연휴 특수는 제주가 아닌 일본이 독식하는 분위기입니다.
실제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박상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공항공사와 인천국제공항공사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삼일절 연휴(3월 1~3일) 기간 일본으로 떠난 한국인 여행객은 21만 509명에 달했습니다.
연휴 첫날(3월 1일) 하루 동안에만 7만 3,673명이 일본으로 출국하며 일본행 항공 수요가 집중됐을 정도입니다.
이 수치는 ‘노 재팬(NO JAPAN)’ 운동이 한창이던 2019년 같은 기간(20만 1,467명)보다 4.5% 증가한 기록입니다.
특히 2025년 1월 한 달 일본을 찾은 한국인 여행객이 97만 9,042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만큼, 올해 삼일절 연휴에도 이와 비슷한 흐름이 이어졌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즉, 삼일절 연휴 동안 해외여행을 떠난 한국인 여행객 중 최소 21만 명이 일본을 선택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반면, 같은 기간 제주를 찾은 관광객은 지난해(14만 3,794명)보다 9.6% 감소한 13만 명 수준에 그쳤습니다. 해외로 빠져나간 21만 명과 제주를 방문한 13만 명의 격차는 점점 더 벌어지는 상황입니다.

제주자치도관광협회에 따르면, 2월 28일부터 3월 3일까지 나흘간 제주를 방문하는 여행객은 약 13만 명으로 예상됐습니다.
국내선 이용객은 10만 3,000명으로 11.9%, 국제선 이용객은 9,600명으로 3.6% 줄어 내·외국인 모두 감소세로 내다봤습니다. 노선이나 좌석 공급 모두 예년보다 줄며 수송 규모도 동반 감소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제주로 향하는 선박 이용객 역시 8.1% 줄었고, 그나마 크루즈 입항만이 유일한 증가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연휴 기간 크루즈 관광객 7,100명이 찾아, 전년 대비 23.1%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하지만 이마저도 ‘당일치기’ 단기 방문이 대부분으로, 숙박이나 지역 소비 기여도가 낮아 제주 관광 활성화에 큰 영향을 주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는 데서 파급 효과 기대감은 떨어집니다.
전반적으로 연휴 기간 제주 방문객 수가 하루 평균 3만 명 수준으로 유지되지만, 과거와 같은 폭발적인 연휴 특수는 기대하기 어려운 분위기입니다.

■ 일시적 감소가 아니다, 제주 관광의 구조적 위기
문제는 이러한 감소가 일시적 변동이 아니라 제주 관광이 근본적인 한계에 직면했다는 신호라는 데서 위기감은 고조되고 있습니다.
최근 몇 년간 제주를 찾는 국내 관광객은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반면, 일본·동남아로 향하는 여행객은 급증하는 구조적인 변화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관광 업계 한 관계자는 “제주는 과거 명절·연휴 때마다 국내 여행객들의 첫 번째 선택지였지만, 이제는 경쟁력이 약해지고 있다”라며, “연휴 때마다 일본·동남아로 빠져나가는 여행객 수를 보면, 더 이상 제주가 당연한 선택지가 아님을 보여준다”라고 지적했습니다.

■ 젊은 여행객들은 일본으로. 제주를 외면하는 이유
특히 20~30대 젊은층의 해외여행 선호 현상이 제주 관광 감소의 주요 원인으로 분석됩니다.
예전에는 연휴 기간 제주를 찾던 젊은 개별 여행객(FIT)이 많았지만, 최근 몇 년 새 일본과 동남아를 선택하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습니다.
이는 일시적인 변화가 아니라 SNS 중심의 여행 트렌드 변화, 체험형 콘텐츠 선호 증가, 가성비 여행지 선호도 상승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보고 있습니다.
지역 여행 업계 한 관계자는 “제주는 여전히 자연경관 중심의 관광이 주류인데, 젊은층은 단순한 ‘관람형 여행’보다 ‘경험형 콘텐츠’를 원한다”라면서, “SNS에서 화제가 되는 이국적인 카페, 핫플레이스, 특별한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는 일본·동남아와 비교하면 제주가 매력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라고 분석했습니다.

■ 체류형 관광 감소.. 소비 위축이 더 큰 문제
제주를 찾는 관광객들의 체류 기간이 짧아지는 것도 문제로 꼽힙니다.
숙박 업계 관계자는 “제주 관광의 가장 큰 문제는 단기 체류화”라며, “체류 기간이 짧아지면 숙박·렌터카·레스토랑·액티비티 등 관광업 전반의 소비 규모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라고 우려했습니다.
실제로 이번 삼일절 연휴 동안 제주를 방문하는 관광객 중 당일치기 또는 1박 2일 일정이 급증한 것으로 봐고 있습니다.
반면, 일본과 동남아로 향하는 여행객들은 기본적으로 최소 3~4일 이상 머물며 현지에서 숙박과 다양한 액티비티를 경험하는 패턴을 보입니다.
즉, 여행객 수만 비교하는 것이 아니라 소비력과 체류 기간까지 고려해야 제주 관광의 위기 상황이 제대로 보인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 해외여행과 경쟁하려면.. 제주가 살아남을 전략은?
전문가들은 제주 관광이 다시 경쟁력을 갖추려면 여행 트렌드 변화에 맞춘 새로운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우선 첫 번째 해결책은 젊은층이 선호하는 차별화된 콘텐츠 개발입니다.
SNS에서 화제가 될 수 있는 감성적인 여행지, 야간 관광 활성화, 체험형 프로그램을 확대해 ‘제주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것’을 만들어야 한다는 얘기입니다.
두 번째는 체류형 관광을 유도하는 정책 도입으로 숙박·렌터카·액티비티를 묶은 패키지 상품을 확대하거나, 일정 기간 이상 체류하는 여행객에게 숙박료 할인·렌터카 혜택을 제공하는 방식을 대안으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가성비’ 전략을 주문합니다.
현재 제주행 항공권 가격은 연휴 때마다 폭등하는데, 일본은 저비용항공사(LCC)의 공격적인 프로모션으로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을 유지하면서 대조를 보입니다.
수요가 몰리고, 가격 불만이 쌓이고 나서 움직이는 정책이 아니라, 사전 조율과 대비가 필요하다는 말입니다.
국적사 한 관계자는 “현재 제주행 항공편은 성수기마다 가격이 급등하는 구조”라면서, “제주 관광이 경쟁력을 가지려면 항공사들과 협력해 연휴 기간에도 합리적인 가격을 유지할 수 있도록 조정하는 정책적인 고민과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라고 강조했습니다.
■ “제주, 지금이 변화의 마지막 기회”
전문가들은 제주가 더 이상 국내 여행의 당연한 선택지가 아니라는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제주가 국내 최고의 여행지로 여겨졌지만, 이제는 일본과 동남아와 직접적인 경쟁을 해야 하는 시대를 맞은만큼 더 이상 ‘제주는 늘 사람들이 찾는 곳’이라는 안일한 생각으로는 관광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관광 업계 한 관계자는 “해외여행이 더 이상 부담스럽지 않은 시대가 됐다”라며, “제주도도 여행객의 수요에 맞춰 관광 인프라를 재정비하고 경쟁력을 높여야 할 때”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결국 제주 관광이 다시 활성화되려면, 여행객들에게 ‘굳이 제주를 선택해 오게 할 이유’를 만들어야 한다라는 얘기”라며, “‘오는 사람을 맞이하는 곳’이 아니라, ‘다시 찾고 싶은 여행지’로 자리 잡아야 한다”라고 진단했습니다.
또 관광 전문가들은 “알아서 ‘오는 관광’에서, ‘선택받는 관광’으로 바꾸겠다는 민·관 모두의 사고 전환이 절실한 시점”이라며, ““방문객 수‘만 늘리는 것이 아니라, 여행객들이 ‘더 오래 머물고’, ‘더 많이 경험하며’, ‘다시 찾고 싶은’ 제주를 만드는 것. 그것이 지금 제주가 풀어야 할 가장 중요한 과제”라고 강조했습니다.
더불어 “제주는 이제 ‘선택받아야 하는 여행지’가 됐다. 그 선택을 되찾을 기회는 많지 않을지도 모르고, 어쩌면 지금이 마지막일 수도 있다”라고 경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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