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42회 기상기후 사진·영상 공모전에서 은상을 수상한 유진희 씨의 작품 '마른 하늘의 날벼락'
"번개가 몇 시간 동안 계속되는 날이었어요"
지난해 8월 17일 밤 제주 서귀포시 해안가를 찾은 유진희 씨.
구름을 뚫고 나오는 번개가 한두 번에 그치지 않고 셀 수도 없을 만큼 계속 몰아쳤습니다.
당시 제주에는 1분에 한 번꼴로 낙뢰가 쏟아졌습니다.
유 씨는 번개가 내리치는 장면을 포착하기 위해 카메라를 꺼내들었습니다.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
번개가 번쩍하더니 어두컴컴했던 하늘이 순간 대낮처럼 환해졌습니다.
수차례 카메라 셔터를 누른 유 씨는 마치 컴퓨터 그래픽(CG)처럼 선명하게 내리치는 번개를 사진에 담아냈습니다.
유 씨가 만든 작품의 이름은 '마른 하늘의 날벼락'.
제42회 기상기후 사진·영상 공모전에 이 작품을 접수한 유 씨는 기상청장상인 은상을 수상했습니다.
유 씨의 작품을 비롯한 공모전 수상작들은 오는 23일 세계기상의 날을 기념해 대전 엑스포시민광장과 정부대전청사 지하 1층에 전시됩니다.
또 다음 달 2일부터 4일까지 서울 청계천 광교갤러리에서 특별 전시가 진행되며, 기상청 행정 누리집과 SNS에서는 상시 관람할 수 있습니다.
장동언 기상청장은 "공모전 수상작들은 기상과 기후가 우리 삶에 미치는 영향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소중한 기록"이라며 "자연이 선사하는 경이로운 순간을 감상하며 기후변화에 대한 경각심과 공감대를 넓히길 바란다"고 전했습니다.
한편 이번 공모전 대상은 지리산 정상 위로 여러 개의 물기둥처럼 소나기가 내리는 장면을 담은 김정국 씨의 '물기둥'이 선정됐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재연(Replay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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