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인 소프라노 강혜명
전세계 오페라 팬을 사로잡은 제주출신의 소프라노가 있습니다.
동양인의 한계를 넘어 오페라 본토, 유럽에서 주목받고 있는 소프라노 강혜명씨를 안수경 기자가 만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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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식 야외극장에서 세계 최대 오페라 축제의 막이 올랐습니다.
2천16년 축제의 개막작은 푸치니의 대표작 '나비부인'.
무대에 오른 주인공은 제주출신 소프라노 강혜명씹니다.
강혜명 씨는 동양인 최초로 이 축제 개막작 주역으로 발탁됐습니다.
강혜명 소프라노
"오페라를 한번도 보지 못했던 제주도의 소녀가 성악가, 오페라 가수의 꿈을 꾼거에요. 이게 어떤건지 몰랐어요. 어떻게 보면 저는 제가 꿈꿨던 제 모습에 도달해있어요. 성악가가 되고 싶었으니까, 오페라 무대에서 살고 싶었으니까."
올핸 이탈리아 3대 오페라극장 나폴리 산카를로 극장에서 열리는 '라 트라비아타' 주인공으로 낙점됐습니다.
오는 5월 이탈리아 공연에 앞서 제주를 먼저 찾아 공연도 선보였습니다.
잦은 해외 일정에도, 제주와 관련된 일이라면 쉬는 시간도 반납하며 참여해왔습니다.
강혜명 소프라노
"(제주 공연은) 성악가로서 갖는 무대의 가치보다 문화 예술을 생각하고, 제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 노래하고, 사랑하는 곳을 위해서 무언가를 할 수 있다는 것에 가치를 두기 때문에 더 많은 가치가 있는 것 같다."
올해는 강혜명씨에게 더더욱 특별한 햅니다.
제주 4.3이 70주년을 맞는 해이고, 여순사건을 모티브로 한 창작오페라 무대의 주인공으로 서기 때문입니다.
강혜명 소프라노
"제가 4.3유족회 홍보대사기도 하고요. 제주4.3에 여순반란사건을 빼놓을 수 없는 일이기 때문에 그 두가지 일이 저한테 굉장히 제일 중요한 일이고. 또 나머지 제 일을 잘 해나가기위한 아주 큰 에너지를 주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강혜명씨는 세계 무대에 활동하는 제주출신 음악가들이 많아질수 있도록더 많은 힘을 보태나갈 생각입니다.
"사람들한테 감동을 주고 싶어요. 성악가로서 성장과 성공보다 저 하나로 인해 사람들이 행복해하고, 작게나마 변화할 수 있고, 그 변화로 많은 사람이 행복해진다면 전 그 길을 가게 될 것 같아요."
JIBS 안수경입니다.
안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