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9-16] 0916
사람인) 미디어로 만드는 마을공동체
사람인) 미디어로 만드는 마을공동체
제주에도 상당한 이주민들이 정착해 살아가고 있지만, 원 제주민들과의 공동체로 살아가기는 쉽지만은 않습니다.

하지만 미디어를 비롯한 각종 문화콘텐츠를 통해 모든 주민이 함께하는 지역공동체를 만들어 가고 있는 함주현씨 부부를 이효형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여고생 4명이 모여 만드는 팟캐스트 방송, 꽃고딩카페입니다.

학생은 물론 주민들이 직접 방송에 나와 사는 이야기를 전합니다.

시작 1년만에 벌써 50여개의 컨텐츠가 만들어졌습니다.

이 팟캐스트 방송은 방송국 PD로 일하다 8년 전 제주에 정착한 함주현씨 부부의 아이디어입니다.

이주민과 원주민들이 모두 함께할 수 있는 문화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미디어를 소통의 수단으로 삼았습니다.

함주현 / (사)제주마을소도리문화연구소 사무국장
"제가 이주민인데, 원래 사시던 분이나 이주해 온 사람들이 굉장히 많아지면서 그 둘 사이에 소통이 잘 안되더라고요. 제가 해결까지는 아니지만 그래도 같이 소통할 수 있는 방법을 만들어보자 해서"

주민들도 처음에는 반신반의했지만 이제는 함께 컨텐츠를 기획하고 만드는 '원 팀'이 됐습니다.

이들이 만드는 컨텐츠는 팟캐스트 뿐만 아니라 지역신문 발간을 비롯해 다양한 영역으로 확대됐습니다.

다음달에는 하도리를 시작으로 제주의 마을 풍경을 담는 잡지와 밤바다 영화제를 선보일 예정입니다.

주민들과 함께 시작한 마을 합창단과 청소년 플룻 연주단은 창단 공연을 앞두고 있습니다.

함주현 / (사)제주마을소도리문화연구소 사무국장
"저는 문화콘텐츠가 가진 힘이 굉장히 크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여기에 마을공동체 사업을 하는 (기존) 사람들이나 이주해 온 사람들도 문화를 만들어보자고 하면 더 결속력이 생기는 것 같아요"

한 부부가 마을공동체를 위해 시작한 노력이 이제는 마을에 꼭 필요한 빛과 소금이 됐습니다.

함주현 / (사)제주마을소도리문화연구소 사무국장
"우리가 마을에서 어차피 살아가야 하는데, 사는데 있어서 나 혼자만 사는 것이 아니라 작은 공동체들이 여럿 생겨난다면 결국 마을의 큰 공동체가 될 것이고 제주의 새로운 역사와 문화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JIBS 이효형입니다.
이효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