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9-07] 0907 8 뉴스
강풍...만2천여가구 정전
강풍...만2천여가구 정전
제13호 태풍 링링은 강력한 바람을 동반하고 제주를 강타했습니다.

제주 전역에 걸쳐 만2천여가구가 정전이 됐고 한 양식장에서는 2만마리가 넘는 넙치가 폐사했습니다.

조창범 기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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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주택가가 암흑에 휩싸였습니다.

제13호 태풍 링링이 몰고온 초속 40미터에 가까운 강력한 바람에 전선이 견디질 못한 겁니다.

이때문에 제주 전역 만2천여가구에 정전이 발생했습니다.

강정과 서광, 한림 등 5개 정수장과 수원지에선
정전사고로, 한 때 상수도 공급에 차질을 빚기도 했습니다.

"조치할 수 있는 건 생계와 연결돼 있는 생선 살리는 것 밖에 없고요. 애들은 더워서 잠도 잘 못자고 있어요"

날이 밝자 복구작업에 속도가 붙기 시작했습니다.

정전이 발생했던 곳곳에 긴급 복구반이 급파돼 복구 작업이 이뤄졌습니다.

"나무가 쓰러져서 고압선이 끊겨서, 단선된걸 복구하는 일이거든요. 여기 보시면 고압선끼리 접촉이 있어서 단선된 것을 다시 연결하는 중입니다."

미처 전력을 복구하지 못한 양식장에선 폐사가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서귀포시 표선면의 한 양식장에서만
2만마리가 넘는 넙치가 폐사했습니다.

하늘길은 조금씩 정상을 되찾으면서
오후 들어 일부 항공기 운항도 재개됐습니다.

하지만 태풍 이동경로에
다른 지역 공항 날씨 때문에
결항과 지연이 잇따르는 상황입니다.
제13호 태풍 링링이 깊은 생채기를 남기고 제주를 빠져나가면서, 점차 예전의 모습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JIBS 조창범입니다.

-영상취재 고승한
조창범 기자
컨테이너 날리고 비닐하우스 붕괴...강풍 피해 속출
컨테이너 날리고 비닐하우스 붕괴...강풍 피해 속출
제13호 태풍 링링은 비보다는 상대적으로 강풍 피해가 컸습니다.

비닐하우스가 무너지고, 대형 컨테이너가 날리는 등 제주 전역에서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김동은 기잡니다.

(리포트)

4천 제곱미터가 넘는 넓은 비닐하우스가 완전히 무너졌습니다.

기둥은 엿가락 처럼 휘어지고, 비닐도 곳곳이 찢겨 나갔습니다.

태풍이 몰고 온 강한 바람에 감귤 비닐하우스가 맥없이 주저앉은 겁니다.

추석을 앞두고 애지중지 키워온 감귤을 수확하려던 꿈은 산산조각 났습니다.

농민들은 하늘만 원망할 뿐입니다.

"이거 오늘 따려고 한거에요. 오늘..내 평생에 처음이에요. 나도 농사를 30년 이상 했는데..."

서귀포시의 한 펜션 앞에 컨테이너가 어지럽게 널부러져 있습니다.

인근에 있던 커다란 컨테이너가 수십미터를 날아와 건물을 덮친 겁니다.

나무와 건물 곳곳이 부서지고, 깨졌습니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대형 사고로 이어질 뻔 했습니다.

"(컨테이너가) 공중으로 날아와서 저 나무 꼭대기를 때리고 분질러 버리고 저기에 부딪혀서 떨어진거에요. 공중으로 날아왔어요. 공중으로.."

"태풍으로 인한 강풍에 대형 컨테이너가 멀리까지 날아오면서 폭격을 맞은 듯 현장은 아수라장으로 변했습니다"

제13호 태풍 링링은 제주에 비보다는 초속 40미터 가량의 강한 바람을 쏟아냈습니다.

제주시 고산 지역 순간 최대 풍속이 최속 37.7미터로, 9월 하루 풍속으로는 역대 3번째로 강했습니다.

건물 외벽과 공사장 가림막, 가로수까지 바람을 이겨내진 못했습니다.

강한 바람에 파도도 높게 일면서 보트 등 선박 3척이 침몰했습니다.

윗세오름이 4백밀리미터의 폭우가 내렸지만, 그밖에 지역은 기존 태풍에 비해 강수량이 많지 않아 피해를 줄일 수 있었습니다.

현재까지 공공 시설물 등 백건 이상의 피해가 접수됐지만, 앞으로 피해는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JIBS 김동은입니다.

-영상취재 윤인수
김동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