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0-21] JIBS 8 뉴스
바다거북 몸속 채운 '해양쓰레기'
바다거북 몸속 채운 '해양쓰레기'
(앵커)
지난해 중문해수욕장에서 멸종위기종인 바다거북 13마리를 자연 방류해 이목을 끌었습니다.

문제는 방류한지 열흘 만에 부산 인근 해안에서 폐사한 채 발견됐는데
몸 안엔 어찌된게 해양쓰레기가 가득했습니다.

김연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죽어있는 붉은바다거북 옆에 쓰레기가 가득합니다.

200점이 넘는 크고 작은 해양쓰레기가 거북의 몸속을 가득 채운 겁니다.

이 거북이는 지난해 8월 말, 서귀포시 중문해수욕장에서 진행된 '바다거북 살리기' 행사에서 방류된 종으로 밝혀졌습니다.

바다거북을 살리기 위해 방류했는데,
정작 사람이 버린 해양쓰레기를 먹고 열흘 만에 죽은 채 발견된 겁니다.

전문가들은 방류 후 짧은 기간 내에 죽은 거북을 통해서
얼마나 해양오염도가 심각한지 알 수 있다고 전합니다.

김병엽/제주대학교 해양과학대학 교수
"방류하는 차원도 중요하지만 방류했을 때 거북이들이 서식할 수 있는 환경, 그러니까 서식지 보존이 가장 중요하다고 봅니다."

또 다른 바다거북 몸속에서는 기다란 비닐과 낚싯줄이 나옵니다.

그만큼 해양생물들이 해양쓰레기에 심각하게 노출되어 있는 상황을 반증합니다.

국립해양생물자원관에서는 지난 2017년부터 폐사 원인 규명 연구를 시작했습니다.

현재까지 20마리 바다거북의 몸속에서 해양쓰레기가 발견됐는데 플라스틱류가 상당부분을 차지했습니다.

김일훈/국립해양생물자원관 연구원
"다른 해양생물들에 대해서도 플라스틱에 직접적인 영향은 엄청 심각한 수준이거든요. 논문화 되어 있는 것만해도 이미 300종을 훨씬 넘어서고 있었고요. 지금은 그 수가 압도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평가가 되고 있거든요."

전문가들은 해양오염으로 인한 생태계 파괴가 이미 본격적으로 시작됐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해양생물을 넘어 인류에게까지 미칠 영향이 어느 정도일지 짐작하기도 쉽지 않은만큼, 실효성 있는 대책을 서둘러야할 것으로 보입니다.

JIBS 김연선입니다.


-화면제공 국립해양생물자원관
-영상취재 김기만
김연선 기자
道 환경정책...대부분 잠정 보류
道 환경정책...대부분 잠정 보류
(앵커)
쓰레기 정책 부재 지적은 국감만이 아닌 도의회에서도 집중적으로 제기됐습니다.

환경정책 대부분이 보류되거나 특히
쓰레기 문제는 안일하게 대처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조창범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2천12년 세계자연보전연맹총회를 통해 제주는 세계 환경수도 조성을 천명했습니다.

곶자왈보호구역 지정과 함께 6단계 제도개선에 포함됐습니다.

환경보전기여금 도입과
제주 국립공원 확대 지정 등은
민선 7기 원 도정의 핵심 환경정책으로 분류됩니다.

세계환경수도 조성과
곶자왈보호구역 지정 등
6단계 제도개선안은 2년째 국회 계류중입니다.

환경보전기여금제도는
타당성 용역이후 멈춰섰고, 국립공원 확대 지정은 주민반발에 부딪쳤습니다.

이때문에 민선 7기 원도정의 환경정책사업이 모두 잠정 중단 됐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강성민 더불어민주당 도의원
"한마디로 사업 추진이 지진부진하다, 진척이 없다, 표류하고 있다, 잠정중단사태다, 이렇게 표현하고 싶거든요. "

제주자치도는 중단 된 것이 아니라 중앙 부처 협의가
진행중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전성태 제주자치도 행정부지사
"산림청하고 환경부간에 또 갈등이 있습니다. 중산간 경계를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서. 산림청에서는 그걸 도 반대를 하고 있어요. 국립공원 확대 지정에 대해서."

특히 쓰레기 문제는 제주자치도가 너무 안일하게 대응하고 있다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도내 8개 매립장이 모두 초과 상태이고, 음식물 처리시설 역시 초과 운용해 과부하가 걸린 상태라는 겁니다.

그런데도 제주자치도는 동복자원순환센터만 가동되면 된다며 안일하게 대처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강성의 더불어민주당 도의원
"제주도의 시설들은 이미 과부하 걸릴대로 과부하 걸려 왔고, 그것을 미리미리, 선제적으로 행정에서 시설용량들을 증량해 왔어야 되는데도 불구하고 증량하지 못한 것(입니다.)"

주요 환경정책애 대한 도민 신뢰도 회복이 가장 시급한 현안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JIBS 조창범입니다.

-영상취재 부현일
조창범 기자
관제사 과로 심각, 안전 '빨간불'
관제사 과로 심각, 안전 '빨간불'
(앵커)
제주국제공항의 관제탑에 일부 시야가 가려져 내년부터 새 관제탑 설계 작업이 시작된다는 소식 전해 드린 바 있습니다.

관제사도 국제기준보다 턱없이 부족한데 인력 충원 계획은 아직 가닥을 잡지 못하고 있습니다.

신윤경 기잡니다.
(리포트)

제주국제공항에는 하루 평균 482대의 비행기가 뜨고 내립니다.

항공량은 지난 2009년에 비해 200대 가량 늘었습니다.

그러나 관제사 인원은 같은 기간 44명에서 43명으로 줄었습니다.

월평균 근무시간은 2백시간을 넘어서, 전산업체 월평균 근무시간인 173시간을 초과했습니다.

인력난은 안전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지난 2017년 9월에는 군항기와 민간 여객기가 충돌전 멈춰서는 사고에 준하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2015년에는 노후화된 장비 문제로 관제장치가 2시간 가량 제대로 작동못하기도 했습니다.

사고 위험에도 관제사 인력이 정체하거나 감소하는 것은 인원 확보가 매우 어렵고, 관제 업무에 대한 별도의 지원이 없기 때문입니다.

박홍근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
관제사 자격으로 채용됐다 하더라도 다른 업무에 배치되고 있거든요. 결국은 이제 관제 업무를 기피하려는 것이구요. 그것은 보상이나 승진 제도를 정비해서 이 분들을 배치할 필요가 있겠다 보고 있구요."

제주지방항공청은 관제사 인력 문제에 대한 지적이 이어지면서 올해 12명을 신규 채용해 정원 51명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답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국제민간항공기구 기준인 70명에 크게 못미칩니다.

제주국제공항 안전에 대한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선 관제사 채용과 교육등 관제시스템 개선에 대한 논의가 필요합니다.

JIBS 신윤경입니다.

-영상취재 오일령

신윤경 기자
두 다리로 전하는 희망 나눔
두 다리로 전하는 희망 나눔
(앵커)
오늘는 제74주년 경찰의 날입니다.

경찰하면 떠오르는게, 범죄로부터 안전한 사회를 만드는 존재인데요.

일을 하면서도 나눔문화 확산에 동참하는 경찰들이 있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하창훈 기잡니다.

(리포트)

좁은 동네 골목길에 경찰 순찰차가 등장합니다.

한 조를 이룬 경찰관 2명은 골목길 곳곳을 꼼꼼히 살피고, 간혹 만나는 주민들의 안부도 일일이 확인합니다.

강지혁 고태영 오라지구대 순경
안녕하세요. 혹시 요즘 생활하시면서 범죄로 인해서 불안하신 지역은 없으신가요?

단순한 도보 순찰이지만 이 활동엔 큰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걸어다닌 거리 1m마다 5원씩 적립돼 이웃돕기에 사용되기 때문입니다.

지난 2016년부터 현재까지 걸은 거리만 6,100km.

2억4천만원의 적립금이 쌓여 주민 370여명에게 의료비와 생활자금 등으로 지원됐습니다.

조은숙 수혜자 가족
고통받고 아픈 애들이 경찰분들의 도움을 많이 받아서, 밝아지고 건강해지고 그렇게 컸으면 좋겠어요.

일반 주민들의 반응도 꽤 괜찮습니다.

황인철 제주시 이도동
골목에 자주 경찰들이 와서 순찰을 돌고 하니까 주민 입장에서는 마음이 든든하고 또 돈도 모아서 기부도 한다고 하니까 참 너무 고맙습니다.

경찰 내부에서도 동참자가 부쩍 늘고 있습니다.

업무과정의 하나지만, 걸은 만큼 나눔을 전파할 수 있다는걸 공유했기 때문입니다.

송흥권 제주동부경찰서 생활안전계장
우리가 열심히 주민들한테 다가가는 모습을 보면서 주민들이 편안한 마음으로 생업에 종사할 수 있도록 하고, 우리가 이 분들을 위해 걸은 것 만큼 결손가정이라든가 어려운 이웃들에게 나눔행사를 하고 있다는게 전파됐기 때문에...

발상의 전환이 만든 도보순찰 활동은
지역치안 안정과 더불어 어려운 이웃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건네는 일거양득의 효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JIBS 하창훈입니다.

-영상취재 고승한
하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