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제2공항 갈등관리 포기 질타
(앵커)
제2공항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제주자치도가 아무런 의견 없이 국토교통부에 제출하자, 제주도의회가 강하게 지적하며 질타를 퍼부었습니다.
국민의 힘 소속 도의원들까지 나서 제주자치도가 제 2공항 갈등 관리 자체를 포기한 것이라며 비난했습니다.
이효형 기잡니다.
(리포트)
제주지역 언론9사 주관으로 진행된 제2공항 여론조사.
전체 도민조사는 반대, 성산읍 조사는 찬성이 높게 나왔습니다.
제주자치도는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고, 국토교통부에 여론조사 결과를 전달했습니다.
제주자치도의회 업무보고에서 이런 제주자치도의 행보가 도마에 올랐습니다.
보고 내용에는 제2공항 기본계획 고시에 대비한 사업들 뿐이고, 갈등 관리에 대한 내용은 전혀 없다고 질타했습니다.
김희현 / 더불어민주당 도의원
(싱크)-"어쨌든 결정 날겁니다. 우리가 뭘 하지 않아도, 그 결정이 났을 때 어떻게 갈등과 분열을 해소해야겠다는 복안이 있습니까?"
양병우 / 무소속 도의원
(싱크)-"이것이 불발로 끝나게되면 도지사는 정부탓, 정부는 도지사탓, 이렇게해서 큰 갈등을 유발할 것이라 봅니다"
제2공항에 찬성입장을 보이며 원희룡 지사와 호흡을 맞춰온 국민의힘 도의원도 여론조사 이후 원 지사의 행보는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강충룡 / 국민의힘 도의원
(싱크)-"지사께서도 흔히 말해서 떠넘기기 식으로 보인다는 여론도 있습니다. 답을 모색해야한다. 이것은 찬반 결정 전에 해야합니다"
여론조사 과정에서 침묵을 지켜온 성산읍 고용호 도의원도 주민을 무시하고 있다며 불만을 나타냈습니다.
고용호 / 더불어민주당 도의원 (성산읍)
(싱크)-"도가 영혼을 갖고 이것을 빨리 종식시키기 위해서는 어떤 행동이든 내용을 담아서 요청해야죠. 말로만 빨리 종식한다하면 뭐 할 겁니까? 지역주민한테.."
제2공항 찬반입장과 당적을 떠나 도정의 갈등 관리 의지를 추궁했지만, 제주자치도는 원론적인 답변만 되풀이했습니다.
강동원 / 제주자치도 공항확충지원단장
(싱크)-"어차피 국토부가 합리적인 결정을 하리라 저희는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영상취재 강명철 강효섭
제2공항 향방 결정이 사실상 국토부와 환경부로 넘어가면서, 제주자치도는 스스로 제2공항 갈등해결 역할을 포기해 버린 셈이 됐습니다.
JIBS 이효형입니다.
① 조사의뢰자 : JIBS, 제주MBC, KBS제주, KCTV, 제주CBS, 연합뉴스,제주일보, 한라일보, 제민일보 (2021년 2월 18일 보도)
② 조사기관 : 엠브레인퍼블릭, 한국갤럽
③ 조사기간 : 2021년 2월 15일~17일
④ 그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효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