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5-08] JIBS 8뉴스
제주, 유리벽 앞 상봉, “봐도 또 보고싶고”
제주, 유리벽 앞 상봉, “봐도 또 보고싶고”
(앵커)
코로나19 백신접종이 진행되고 있지만 여전히 요양병원 등의 면회는 쉽지 않습니다.

어버이날, 오랜만에 상봉한 가족은 유리벽 너머로 감사와 그리움을 전했습니다.

어버이날의 상징인 카네이션은 금값이 돼버렸습니다.

이 소식은 KNN 강소라 기자와 G1 곽동화 기자가 전해왔습니다.

(리포트)
어버이날을 맞아 두 딸이 요양병원에 계신 어머니를 찾았습니다.

치매를 앓고 있는 어머니는 오랜만에 보는 얼굴에 잠시 어리둥절합니다.

하지만 유리벽 너머 수화기를 통해 들려오는 목소리를 이내 기억해냅니다.

(싱크)-(자막)마, 엄마가 너무 보고 싶고 만지고 싶고 그래. 손 만지고 싶고.

아흔여덟 노모에겐 중년의 딸들이 여전히 봐도 또 보고픈 내아이입니다.

이순애(98세)
(인터뷰)-(자막)우리 아기들이 다 보고싶고 봐도 또 보고싶고 봐도 또 보고싶고...(우리도.)

모녀는 차가운 유리벽 너머로 손을 맞대고 애틋한 마음을 나눕니다.

거리두기 강화로 지난연말부터 수개월 동안 병원 방문이 금지됐었습니다.

양정임 둘째 딸
(인터뷰)-(자막)어머니 연세가 98세인데 남아있는 시간이 얼마안되니까 지금 이 상황이 너무나 우리들은 조급한 마음에...자주 뵙고 싶어도 그것도 잘 안되잖아요. 빨리 코로나가 종식되었으면 좋겠습니다.

1차 접종을 마친 이 병원환자는 70% 상당, 여전히 접촉면회는 어렵습니다.

기존에 몸상태가 위중한 어르신들과 부작용에 대한 우려로 여전히 접종을 미룬 어르신들도 많기 때문입니다.

가족을 못만난 대부분의 환자들을 위해 병원 직원들은 카네이션을 준비해 가슴에 달아드리기도 했습니다.

영상취재 이원주(KNN)
방역당국은 이달 14일 이후 시작되는 2차 백신접종을 완료하는 사람에 한해 요양병원 등의 접촉면회를 허용하는 방안을 마련할 방침입니다.

knn강소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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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버이날을 앞두고 카네이션 꽃바구니와 화분으로 꽃집이 가득 찼습니다.

카네이션과 계절 꽃을 섞어 구색을 갖춘 상품이 많은데 카네이션은 몇 송이 안됩니다.

카네이션 값이 워낙 비싸서 그렇습니다.

곽동화 기자(G1)
"제가 들고 있는 작은 꽃다발 하나가 15,000원 정도입니다. 지난해보다 3,000~4,000원 가량 올랐습니다."

스승의날까지 이어지는 5월 대목이다 보니 값이 오르는 건 당연하지만, 물량이 너무 부족합니다.

도매 시장에서도 꽃 구하기가 어려워 예약한 물량만 받고, 더 만들어 팔지도 못합니다.

권오준 A꽃집 사장
(인터뷰)-(자막)작년에 비해 2배 정도 오른 건 사실이에요. 작년과 똑같이 3만원 짜리를 만들었을 때 크기가 많이 작아지고요. 예약도 해야하고 원하는 색깔을 제대로 못 가져오는 경우도 있고요.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파악한 이번주 국내산 카네이션 절화 경매가는 7,100원대로,

작년 이맘때보다 52% 올랐습니다.

최대 수입처인 콜롬비아산도 지난해 한 단에 12,000원 하던게 2만원까지 치솟았습니다.

오수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절화부
(전화)-(자막)물류비도 올라갔을거고, 인건비도 올라갔고 하니까 이문을 좀 더 생각했던 것이 가격 오른 요인 아니겠냐는 생긱이 들고...

영상취재 김민수(G1)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는 카네이션 수입량은 작년보다 20% 이상 늘었다면서 어버이날이 끝나는 다음주면 가격은 정상화될 걸로 예측했습니다.

G1뉴스 곽동화입니다.
하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