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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까지 집에서"... 10년 간병의 어버이날

앵커 오늘(8일)은 어버이날입니다. 누군가는 꽃을 건넸고, 누군가는 짧은 안부 전화를 남겼습니다. 그리고 누군가는 오늘도 부모 곁에서 하루를 시작하고 끝냈습니다. 10년 넘게 치매 시어머니를 직접 돌봐온 한 여성의 시간이, 올해 어버이날 장관상으로 이어졌습니다. 권민지 기자입니다. --- 병상에 누운 시어머니를 살뜰히 돌보는 조인순 씨. 올해 97살인 시어머니는 10여 년간 치매와 신부전증을 앓았고, 현재는 거동이 아예 불가능한 상태입니다. 조인순 / 제주시 삼도동(65살) "어머니 이걸로 이렇게 비비면 안 돼요. 이거 다 문드러져요." 시어머니를 모신 지는 벌써 40여 년, 본격적으로 병수발을 든 지도 어느덧 10년이 훌쩍 지났습니다. 시어머니가 자리에 눕게 되면서 다니던 직장도 그만둬야 했습니다. 조인순 / 제주시 삼도동(65살) "(시어머니가) 90세 되니까 딱 자리에 눕기 시작하니까 제가 어디 전혀 다른 일을 할 수가 없었죠. 어머니 옆에 붙어 있어야 되니까..." 1년 전에는 남편까지 파킨슨병 진단을 받았습니다. 간병에 생계까지, 조 씨 혼자 감당해야 하는 몫이 더 커졌습니다. 그래도 시어머니를 요양원에 보내지 않았습니다. "끝까지 집에서 지내고 싶다"던 부탁이 마음에 남았기 때문입니다. 조인순 / 제주시 삼도동(65살) "힘들 때가 많죠. 힘들 때가 많은데... 그 말이 귀에 맴도는 거예요. 어머니가 그렇게 부탁을 하셨는데 제가 (요양원에) 모셔다 놓으면 내 마음이 편하겠어요. 안 편하지요." 조 씨에게 시어머니는 단지 남편의 어머니가 아닙니다. 어린 시절 부모를 먼저 떠나보낸 자신에게, 오랜 시간 빈자리를 채워준 또 다른 어머니였습니다. 조인순 / 제주시 삼도동(65살) "시어머니라고 생각하기보다는 친정 어머니처럼... 또 어머니도 딸처럼 이렇게 살갑게 잘 해주고 하니까...시어머니지만 내 부모처럼 최선을 다해야지 하고 아직까지는 그냥 묵묵히 해요." 누군가는 카네이션을 건넨 어버이날. 무너져 가는 하루 곁에서, 한 사람을 끝내 혼자 두지 않았습니다. 사연이 알려지면서 조 씨는 제54회 어버이날 기념식에서 장관상을 받았습니다. JIBS 권민지입니다. 영상취재 윤인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