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제주관광 생존전략은? 2) 달라진 관광 패턴 읽어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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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년의 절반 수준"...사라진 감귤꽃

(앵커) 지난(4월)달 하순부터 이달(5월) 초순까지 제주에서는 도내 감귤 농장마다 감귤 꽃이 피어나기 시작합니다. 이 꽃이 감귤 생산량 등을 결정하는데, 올해는 착화 상태가 좋지 않아 농가 걱정이 커지고 있습니다. 김동은 기잡니다. (리포트) 서귀포시의 한 감귤 밭입니다. 하얀 감귤 꽃이 피어나야 할 시기지만, 나무마다 꽃이 보이지 않습니다. 꽃이 사라진 나무에는 새순이 자라고 있습니다. 감귤 주산지인 서귀포 지역에서 꽃이 생기는 착화 비율은 평년의 절반 수준에 그치고 있습니다. 김동은 기자 "이처럼 감귤 꽃이 제대로 피지 않는 현상은 서귀포 지역 농가에서 계속 확인되고 있습니다" 농장 관리가 우수하다고 평가되는 인근의 감귤 밭 역시 사정이 비슷합니다. 농민들은 애만 태우고 있습니다. 현인순 감귤 농가 "노력한 만큼 (꽃이) 안 와서 걱정이 많이 되거든요. 열심히 한다고 했는데..." 감귤 나무에서 10% 정도 꽃이 피는 개화는 평년보다 하루에서 이틀정도 빠르지만, 아예 착화가 되지 않은 나무가 상당하다는 얘깁니다. (자료:제주농업기술원) 원인은 감귤 나무가 꽃을 준비하는 9월 평균 온도가 평년보다 2도 가량이아 높아 스트레스가 가중됐고, 지난 2월에 일조량이 턱없이 부족해 제대로 성장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여기에다 1970년대 집중적으로 심어진 감귤 나무 수령이 50년이 넘어 수세가 약해져 해거리가 심해지는 것도 원인으로 추정됩니다. 감귤 꽃이 부족하면 열매인 감귤 생산량 뿐만 아니라, 크기가 큰 열매가 열려 상품성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최승국 서귀포농업기술센터 기술보급담당관 "대과가 많이 발생하고 품질이 떨어집니다. 그래서 당도도 정상 착과에 비해서 조금 떨어지고..." 제주농업기술원의 감귤 관측 조사 결과는 이달 중순쯤 나올 예정인 가운데, 이상 기후에 감귤도 시작부터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JIBS 김동은입니다. 영상취재 부현일

발달 장애인도 "어엿한 노동자"..일할 권리 보장해야

(앵커) 제주 곳곳에서는 장애인이라는 편견을 깨고 일터에서 당당히 제 몫을 하는 일꾼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수많은 장애인들은 일할 권리조차 보장 받지 못하고 있는 것도 현실입니다. 권민지 기잡니다.  (리포트) 손님 맞을 준비가 한창인 카페. "아메리카노 한 잔 드릴게요. 1,800원입니다." 정성스러운 손길로 커피를 만들고, 자신 있게 내놓습니다. 자격증까지 갖춘 발달 장애인 바리스타입니다. 김수현 / 발달 장애인 노동자 "커피 내리는 것과 제과 제빵 하고 있어요. 음료들도 만들고 있어요. 제일 재미있었어요." 또 다른 곳에선 쿠키를 만드는 작업이 분주합니다. 저울에 올려 반죽을 계량하고, 두 손으로 곱게 빚어 냅니다. 고경진 / 발달 장애인 노동자 "반죽 오븐에 넣는 거, 그게 좀 재미있어요. 가족들에게도 주고 싶어요." 이곳에는 10여 명의 발달 장애인이 정규직 노동자로 취업해 일하고 있습니다. 이들에게 일할 수 있는 기회, 노동의 의미는 더 특별합니다. -박세원 / 발달 장애인 노동자 "직업적인 일을 내가 해냈을 때가 제일 좋았어요" 여전히 상당수 장애인들은 일할 권리조차 보장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도내 발달장애인 취업률은 10%도 채 안 되고, 정규직 취업률은 7%대에 불과합니다. 특히 중증 장애인의 노동권은 여전히 사회적 편견이라는 장벽에 갇혀 있는 상황입니다. 최영열 / 사회적협동조합 희망나래 대표 "중증 장애인들이 일할 수 있는 권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을 하지 못하는데 그런 장애인들을 위한 권리형 일자리가 만들어졌으면 좋겠습니다." 장애인 노동권 문제는 단순히 장애인을 넘어, 우리 사회의 가장 취약한 노동자를 반영하는 거울입니다. 근로자의 날을 맞아 노동의 가치와 의미, 소외된 사각지대에 대해서도 다시 한 번 생각해 봐야 할 시점입니다. JIBS 권민지입니다. 영상취재 오일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