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22일)은 유엔이 정한 세계 물의 날입니다.
올해 주제는 바로 지하수인데요.
수자원의 90%를 지하수에 의존하는 제주에서 지하수는 생명수와 다름없습니다.
위드 코로나 시대, 제주 지하수 관리 방안의 과제를 짚어봤습니다.
김동은 기잡니다.
(리포트)
제주에서 지하수를 사용하는 광역상수도 정수장은 별도의 정수처리를 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최근 3곳이 잇따라 재인증에서 탈락했습니다.
대장균 등이 확인됐기 때문입니다.
이에따라 한 정수장은 190억원 넘게 투입해 고도정수처리시설을 설치할 예정입니다.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관정에서는 예를 들어 코로나19 같은 바이러스까지 검출될 수 있다는 얘깁니다.
그나마 상수원으로 쓰는 지하수는 살균 처리되지만, 같은 지하수를 쓰는 농어업용 관정은 사정이 다릅니다.
농어업용 지하수는 15개 항목에 대해 3년에 한번씩 수질 검사가 이뤄지는데,
총대장균군 등 미생물은 분석 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더 큰 문제는 이처럼 지하수가 한번 오염되면 다시 되돌리기가 쉽지 않다는 점입니다.
제주에선 평균 20년 가량 땅 속을 거쳐 지하수가 만들어지는데,
가장 기본적인 지질 조사나 수질 분석 자료 등 축적된 데이터는 부족하기만 합니다.
김용철 /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책임연구원
"한번 지하수가 오염되면 그 나이만큼 긴 시간을 가지고 지하수를 관리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지금 오염된 지하수는 앞으로 20년된 지하수라고 한다면 20년 이후까지 바라보고 관리를 해야 하는 것이고요"
특히 제주는 육상 뿐만 아니라, 바다까지 생태계 전반이 지하수와 연관돼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 제주의 물 관리 조직은 4곳 정도로 나눠져, 각 부서간 관련 계획들 조차 연계되지 않고 있습니다.
물 관리 부서가 수질 관리에 가장 중요한 토지 이용 제한 등의 권한도 갖고 있지 않을 정도입니다.
윤성택 / 고려대학교 지구환경과학과 교수
"관리 주체가 상당히 많이 다르니까 누군가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고 관련 부서는 협조체계를 어떻게 만들어갈 것이냐, 이게 통합물관리인 것 같고요. 그것이 없이는 궁극적으로 물관리가 안되는거죠"
극단적인 폭우와 가뭄 등 기후변화 역시 제주 지하수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가운데, 지하수의 지속가능성을 담보하기 위한 시간은 그리 많이 남아있지 않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JIBS 김동은입니다.
영상취재 - 윤인수
JIBS 제주방송 김동은(kdeun2000@hanmail.net) 제주방송 윤인수(kyuros@jibs.co.kr) 기자
<저작권자 © JIBS 제주방송,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늘(22일)은 유엔이 정한 세계 물의 날입니다.
올해 주제는 바로 지하수인데요.
수자원의 90%를 지하수에 의존하는 제주에서 지하수는 생명수와 다름없습니다.
위드 코로나 시대, 제주 지하수 관리 방안의 과제를 짚어봤습니다.
김동은 기잡니다.
(리포트)
제주에서 지하수를 사용하는 광역상수도 정수장은 별도의 정수처리를 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최근 3곳이 잇따라 재인증에서 탈락했습니다.
대장균 등이 확인됐기 때문입니다.
이에따라 한 정수장은 190억원 넘게 투입해 고도정수처리시설을 설치할 예정입니다.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관정에서는 예를 들어 코로나19 같은 바이러스까지 검출될 수 있다는 얘깁니다.
그나마 상수원으로 쓰는 지하수는 살균 처리되지만, 같은 지하수를 쓰는 농어업용 관정은 사정이 다릅니다.
농어업용 지하수는 15개 항목에 대해 3년에 한번씩 수질 검사가 이뤄지는데,
총대장균군 등 미생물은 분석 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더 큰 문제는 이처럼 지하수가 한번 오염되면 다시 되돌리기가 쉽지 않다는 점입니다.
제주에선 평균 20년 가량 땅 속을 거쳐 지하수가 만들어지는데,
가장 기본적인 지질 조사나 수질 분석 자료 등 축적된 데이터는 부족하기만 합니다.
김용철 /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책임연구원
"한번 지하수가 오염되면 그 나이만큼 긴 시간을 가지고 지하수를 관리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지금 오염된 지하수는 앞으로 20년된 지하수라고 한다면 20년 이후까지 바라보고 관리를 해야 하는 것이고요"
특히 제주는 육상 뿐만 아니라, 바다까지 생태계 전반이 지하수와 연관돼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 제주의 물 관리 조직은 4곳 정도로 나눠져, 각 부서간 관련 계획들 조차 연계되지 않고 있습니다.
물 관리 부서가 수질 관리에 가장 중요한 토지 이용 제한 등의 권한도 갖고 있지 않을 정도입니다.
윤성택 / 고려대학교 지구환경과학과 교수
"관리 주체가 상당히 많이 다르니까 누군가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고 관련 부서는 협조체계를 어떻게 만들어갈 것이냐, 이게 통합물관리인 것 같고요. 그것이 없이는 궁극적으로 물관리가 안되는거죠"
극단적인 폭우와 가뭄 등 기후변화 역시 제주 지하수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가운데, 지하수의 지속가능성을 담보하기 위한 시간은 그리 많이 남아있지 않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JIBS 김동은입니다.
영상취재 - 윤인수
JIBS 제주방송 김동은(kdeun2000@hanmail.net) 제주방송 윤인수(kyuros@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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