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제주 첫 어린이도서관으로 20년 넘게 지역내 어린이와 부모들의 교육기관이 돼 온 곳이 있습니다.
제주시가 최근 이곳에 대해 공유재산을 무단으로 사용하고 있다며 철거와 원상복구를 요구했습니다.
당장 오갈데가 없어진 도서관 이용자들이 애를 태우고 있습니다.
신윤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경로당 2층에 마련된 작은 도서관입니다.
자원봉사자들이 아이들을 지도할 책을 같이 둘러보고 있습니다.
수십 년 전부터 이곳을 다니며, 또 이웃에 봉사해 온 이용자들.
도서관이 문을 닫을 수도 있다는 소식에 안타까움이 앞섭니다.
진민주 / 설문대어린이도서관 회원
"이렇게 새내기 엄마들이 아이를 키우는 과정이잖아요. 이런 걸 보면서 마치 세대 전승되는 것처럼 너무 좋은 곳이라고 생각하고 꼭 존립했으면 좋겠습니다."
책읽는 모임에서 시작한 설문대어린이도서관은 20여년 전 제주 첫 사립도서관으로 문을 열었습니다.
어린이를 위한 공간이 필요하다는 요구에 연동주민센터와 경로당 회원들이 화답하며 이곳에 자리를 잡게 됐습니다.
자원봉사자들의 노력과 후원자들의 보탬이 수 십년간 이어져 왔고 도서관은 지역 내 문화, 복지 공간으로서의 역할을 해왔습니다.
어린이와 가족을 위한 독서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이고,
마을 어르신들이 살아온 생애를 그림책으로 엮어 오는 작업도 수년째 해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난 5월 제주시가 공유재산인 경로당을 무단 점유하고 있다며 다음달 말까지 나갈 것을 요구한 겁니다.
강영미 / 설문대어린이도서관 관장
"후원회를 통해서 순수 사립도서관으로 지금까지 운영하고 있어서 솔직히 그것도 빠듯하거든요. 공간은 어디 딱히 갈데도 없고.."
제주시는 지난해 공유재산에 대한 전수조사를 진행했고 무단 점유된 시설이 확인돼 도서관 측에 원상복구를 요청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공문을 지난 5월 보내긴 했지만 일 년 전에 구두 통보를 한 만큼 이전할 시간도 충분히 제공했다는 입장입니다.
회원만 8700명에 이르는 설문대어린이 도서관이 일방적인 제주시의 철거 요구로 오갈데 없는 상황에 놓이게 되면서 그동안 운영해 온 각종 지역 도서 문화 프로그램도 사라질 위기에 놓였습니다.
JIBS 신윤경입니다.
영상취재 강명철
JIBS 제주방송 신윤경(yunk98@jibs.co.kr) 강명철(kangjsp@naver.com) 기자
<저작권자 © JIBS 제주방송,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주 첫 어린이도서관으로 20년 넘게 지역내 어린이와 부모들의 교육기관이 돼 온 곳이 있습니다.
제주시가 최근 이곳에 대해 공유재산을 무단으로 사용하고 있다며 철거와 원상복구를 요구했습니다.
당장 오갈데가 없어진 도서관 이용자들이 애를 태우고 있습니다.
신윤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경로당 2층에 마련된 작은 도서관입니다.
자원봉사자들이 아이들을 지도할 책을 같이 둘러보고 있습니다.
수십 년 전부터 이곳을 다니며, 또 이웃에 봉사해 온 이용자들.
도서관이 문을 닫을 수도 있다는 소식에 안타까움이 앞섭니다.
진민주 / 설문대어린이도서관 회원
"이렇게 새내기 엄마들이 아이를 키우는 과정이잖아요. 이런 걸 보면서 마치 세대 전승되는 것처럼 너무 좋은 곳이라고 생각하고 꼭 존립했으면 좋겠습니다."
책읽는 모임에서 시작한 설문대어린이도서관은 20여년 전 제주 첫 사립도서관으로 문을 열었습니다.
어린이를 위한 공간이 필요하다는 요구에 연동주민센터와 경로당 회원들이 화답하며 이곳에 자리를 잡게 됐습니다.
자원봉사자들의 노력과 후원자들의 보탬이 수 십년간 이어져 왔고 도서관은 지역 내 문화, 복지 공간으로서의 역할을 해왔습니다.
어린이와 가족을 위한 독서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이고,
마을 어르신들이 살아온 생애를 그림책으로 엮어 오는 작업도 수년째 해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난 5월 제주시가 공유재산인 경로당을 무단 점유하고 있다며 다음달 말까지 나갈 것을 요구한 겁니다.
강영미 / 설문대어린이도서관 관장
"후원회를 통해서 순수 사립도서관으로 지금까지 운영하고 있어서 솔직히 그것도 빠듯하거든요. 공간은 어디 딱히 갈데도 없고.."
제주시는 지난해 공유재산에 대한 전수조사를 진행했고 무단 점유된 시설이 확인돼 도서관 측에 원상복구를 요청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공문을 지난 5월 보내긴 했지만 일 년 전에 구두 통보를 한 만큼 이전할 시간도 충분히 제공했다는 입장입니다.
회원만 8700명에 이르는 설문대어린이 도서관이 일방적인 제주시의 철거 요구로 오갈데 없는 상황에 놓이게 되면서 그동안 운영해 온 각종 지역 도서 문화 프로그램도 사라질 위기에 놓였습니다.
JIBS 신윤경입니다.
영상취재 강명철
JIBS 제주방송 신윤경(yunk98@jibs.co.kr) 강명철(kangjsp@naver.com)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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