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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주년 4·3추념식 봉행..'4·3의 여정은 이제 시작'

앵커 시청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78주년 제주 4·3 추념식이 오늘 평화공원에서 거행됐습니다.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이후 처음 맞는 추념식으로, 진실을 기억하고 이어갈 책임이 다시 강조됐습니다. 하지만 추념식 현장 안팎에서는 왜곡을 둘러싼 충돌과 정치권의 온도차도 함께 드러났습니다. 오늘 뉴스는 추념식 현장부터, 이어진 쟁점과 과제까지 차례로 짚어봅니다. 먼저 하창훈 기자입니다. --- 4·3의 광풍 속에 아버지를 잃고 작은 아버지 호적에 올라야만 했던 고계순 할머니. 78년이 지나서야 아버지 호적을 되찾고, 사진으로나마 아버지 품에 안길 수 있게 됐습니다. 고계순 할머니 (하늘에서 듣고 계신 아버지를 마음놓고 불러보십시오.) 아버지. 아버지 보고싶어요. 78년 전 광풍의 아픔을 추모하기 위한 발길이 제주4·3평화공원에 모였습니다. 올해 추념식 주제는 '4·3의 역사는 평화를 품고 역사의 기록은 인권을 밝히다' 4·3 속에 담긴 평화의 의미를 되새기고, 4·3기록을 통해 인권의 가치를 세계와 미래 세대에 전달하고자 하는 뜻을 담았습니다. 김민석 국무총리는 4·3의 여정은 이제 시작이라며, 4·3 진실 규명과 명예회복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김민석 국무총리 4·3의 진실을 마주하고 올바른 역사를 기록하는 일은 우리 모두가 완수해야 할 시대적, 역사적 사명입니다. 제주자치도 역시 4·3의 진실을 왜곡.훼손하는 시도는 결코 용납하지 않겠다며, 4·3의 진실을 끝까지 지켜나갈 것을 약속했습니다. 오영훈 제주자치도지사 이 땅에 다시는 같은 비극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4·3의 진실을 규명하는 작업은 계속되어야 합니다. 특히 이번 추념식 합창 공연에서는 지난 2018년에 이어 '잠들지 않는 남도'가 다시 불려 눈길을 끌기도 했습니다. 긴 어둠의 터널 속에서, 이제 빛을 마주하기 시작한 4.3의 역사. 하창훈 기자 "제주4.3은 제주만의 아픔을 넘어 세계인과 함께 기억하고 공감하는 역사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JIBS 하창훈입니다." 영상취재 강명철

"4·3 왜곡은 있을 수 없는 일"..한목소리

앵커 올해 제78주년 4·3 추념식은 지방선거를 앞둔 시점이라, 정치권의 목소리도 주목됐습니다. 올해 추념식에는 여야 정치권 지도부가 대거 참석했는데, 4·3 왜곡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한 목소리를 냈지만 국민의힘에선 미묘한 입장차를 보이기도 했습니다. 조창범 기잡니다. --- 더불어민주당 현장 최고위원회/오늘(3일) 오전 "국가 폭력에 대한 단죄가 없으면 불행한 역사는 되풀이 될 수 밖에 없다" 제78주년 4·3희생자 추념식에 앞서 제주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현장 최고위원 회의에서, 정청래 대표는 4·3의 완전한 해결과 국가 폭력 공소 시효 폐지에 앞장 서겠다고 밝혔습니다. 최근 제주를 방문한 이재명 대통령의 발언과 같은 맥락입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 "특별한 희생에는 특별한 보상이 뒤따라야 한다는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철학을 민주당이 든든하게 뒷받침하겠습니다." 국민의힘에서도 장동혁 대표가 참석했습니다. 국민의힘 당대표 참석은 지난 2022년 이후 4년만입니다. 4·3 왜곡에 대해 비판하면서도, 민주당의 입장과는 미묘한 차이를 보였습니다. 특히 지난해 영화 건국전쟁 관람과 왜곡의 문제는 다른 문제라며 4·3 피해 보상에 대해서도 방법과 범위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4·3 피해에 대해서는) 합당한 보상이 이루어져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피해에 대한 입증 방법이나 보상의 범위에 대해서는 조금 더 논의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는 국가폭력 공소시효 폐지 대원칙에 적극 동의한다며 진실 왜곡에는 관용없이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형사법상 공소시효 외에 민사법상 소멸시효를 폐지하는 것이 너무 당연한 것이고, 반인권적 국가 범죄 앞에서는 시효가 없다는 것이 대원칙이다.." 개혁신당 천하람 원내대표 역시 4·3 왜곡에 대한 철저한 대응과 국가폭력 공소시효 폐지에 대해 공감의 뜻을 나타냈습니다. 천하람 개혁신당 원내대표 "(4·3의 완전한) 해결책을 찾기 위해 노력해 왔고, 이번에 이재명 대통령께서 말씀하신 소멸시효나 어떤 공소시효의 폐지 문제 저희는 충분히 적극적으로 고려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4·3 추념식에는 기본소득당 용혜인 대표와 사회민주당 한창민 대표, 정의당 권영국 대표도 참석해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유족들을 위로했습니다. JIBS 조창범입니다. 영상취재 오일령 고승한

[제주날씨] 내일 제주 4.3 추념식.. 산지 최대 100㎜↑ 폭우·강풍

오늘은 미세먼지 없이 맑고 쾌청한 하늘이 드러났는데요. 제주시의 낮 기온 18도, 서귀포는 20도를 웃돌며 포근한 봄날씨가 이어졌습니다. 내일 오전에 진행되는 제주 4·3 추념식 동안엔 큰 불편은 없겠습니다. 다만, 늦은 오후부터 많은 양의 비가 내릴 텐데요. 제주 전역에 30에서 80mm의 비가 내리겠고, 산지와 중산간 지역엔 150mm 안팎의 폭우가 쏟아질 전망입니다. 또, 밤부턴 초속 20에서 25m 이상의 순간 돌풍이 몰아치겠습니다. 강풍과 폭우로 인한 피해 없도록 안전사고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겠습니다. 지역별 기온도 보시면, 내일 아침 애월과 고산 11도, 한낮에는 18도 안팎으로 오늘과 비슷하겠고요. 남원의 낮 기온은 19도가 예상됩니다. 산간지역은 한낮에 10도에서 15도 분포 보이겠습니다. 제주도 앞바다와 남쪽바깥 먼바다의 물결은 오후부터 최고 3.5m로 거세게 일겠는데요. 돌풍과 함께 천둥 번개가 치는 곳도 있겠습니다. 해상 안전사고에도 유의하셔야겠습니다. 내일 오전까진 맑다가 오후부터 주말 낮까지 전국 곳곳에 많은 비가 내릴 텐데요. 내일 낮 기온은 서울 21도, 청주와 광주 22도로 포근하겠습니다. 아시아 날씨도 보시면, 도쿄는 오늘 밤이면 비는 대부분 그치겠고, 마닐라는 당분간 쾌청한 하늘이 이어지겠습니다. 제주는 다음 주도 비 소식이 잦습니다. 다음 주 월요일과 주 후반에도 다시 한 차례 비가 내릴 전망입니다. 날씨였습니다.

4.3 추념식 하루 앞.. 출렁이는 추모 물결

앵커 제78주년 제주4·3 희생자 추념식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올해는 4·3 기록물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이후 맞는 첫 추념식이라 의미가 더욱 깊은데요. 제주 곳곳에서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기 위한 추모의 물결이 일고 있습니다. 추모 현장을 김재연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 4.3 희생자 추념식을 하루 앞두고 봉행된 위령제례. 경건한 분위기 속 정성스레 차려진 제단 위로 술잔이 올려집니다. 유족들은 향을 피우고, 절을 하며 억울하게 희생된 1만 5,000여 명의 넋을 기립니다. "너무나 서럽고 애달픈 원혼들이시여. 이제는 모든 한 다 내려놓으시고, 평온한 영면에 드소서." 올해 추념식은 그 어느 때보다 특별합니다. 4·3 기록물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이후 처음 맞는 공식 행사이기 때문입니다. 박영수 / 제주4·3희생자유족회 감사 "(한강 작가가) 노벨상을 받았고, 이번에도 미국 비평가상도 받았고, 상당히 우리 유족회에선 고무적으로.. 그 어느 때보다도 상당이 고무적이고 기분이 좋았던.." 김재연 기자 "한국 현대사의 최대 비극으로 불리는 4·3의 아픔을 달래기 위한 추모의 물결이 일고 있습니다." 추모의 열기는 거리로 이어졌습니다. 전국에서 모인 대학생 300여 명은 관덕정 앞에서 4·3 평화대행진의 시작을 알렸습니다. 각기 다른 장소에서 행진을 시작한 유족과 청소년들까지 합류하면서 2,000명에 가까운 인파가 집결했습니다. 고령의 유족부터 앳된 얼굴의 청소년까지. 세대를 초월한 행진단은 역사 왜곡 방지를 위한 법적 장치 마련과 4.3의 완전한 해결을 촉구했습니다. 최연우 / 부산대학교 총학생회장 "제주4.3사건이 점점 세계화로 알려지고 있고, 국내에도 더 알려지고 있지만 조금 더 대학생들부터 알 수 있게끔.. 다 같이 알게 되고 진상 규명이 함께 이뤄지면서 화해까지.." 무르익는 추모 분위기는 전국 각지에서 열리는 다양한 문화 행사와 공연으로 이어질 예정입니다. JIBS 김재연입니다. 영상취재 오일령

[제주 4·3 공간의 증거] ③ 4·3 유해 발굴 20년...남겨진 과제

앵커 올해는 제주4·3 유해 발굴이 시작된 지 20년이 되는 해입니다. 유해와 유류품을 찾아내는 작업은, 희생의 흔적이 남은 현장을 통해 4·3의 실체를 확인하는 핵심 과정으로 꼽힙니다. 지난 20년 동안 적지 않은 성과가 쌓였지만, 아직 손대지 못한 현장도 많습니다. 김동은 기자입니다. 지난 2006년 시작된 제주시 화북동의 4·3 유해 발굴. 이곳에서는 완전 유해 11구와 함께 당시 상황을 짐작하게 하는 유류품들이 확인됐습니다. 증언과 기록으로 남아 있던 4·3이, 눈앞의 현장으로 다시 드러난 출발점이기도 했습니다. 고성만 제주대학교 사회학과 교수(당시 유해발굴 기획팀 소속) "4·3의 진상규명 운동과 국가 사업으로서의 과거사 해결 과정에서 4.3 유해가 노출된 건 처음이라, 그때 나오지마자 저는 눈물이 왈칵 나왔고..." 연이어 진행된 제주국제공항, 일명 정뜨르 비행장에서 이뤄진 유해 발굴은 새로운 전기가 됐습니다. 유해 수백구가 뒤엉킨 채 발굴돼 참혹했던 당시 상황을 그대로 보여줬습니다. 특히 바다에 수장된 것으로 알려졌던 서귀포 예비검속 희생자 일부가 정뜨르 비행장에서 희생된 사실도 새롭게 확인됐습니다. 그만큼 4·3의 공간은, 증언과 기록을 넘어 진실을 뒷받침하는 결정적 근거로 평가됩니다. 이동현 제주4·3 연구소 특별연구원 "증언도 있을 수 있고, 문서 기록도 있을 수 있지만 가장 중요한게 뭐냐 하면 바로 그 현장이죠. 증언에 대한 신빙성이 그만큼 더 높아질 수 있는 거고요" 하지만 아직도 많은 4·3 현장은 조사조차 본격적으로 이뤄지지 못했습니다. 특히 중산간과 한라산 일대는 오랫동안 사각지대로 남아 있습니다. 지난 2005년 1차로 선별된 4·3 유적 180여 곳에도 한라산 일대는 상당수 빠져 있는 상태입니다. 박찬식 제주민속자연사박물관장 "중산간 위로 올라가는 한라산 산간 지역의 4·3 공간은 아직도 사각지대로 남아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결국 한라산과 중산간 일대를 포함해, 유적과 유해 발굴 가능 지점을 다시 정리하는 작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박근태 일영문화유산연구원장 "초창기 유해 발굴할때 대상지로 검토됐던 지역들이 있었습니다. 있었는데, 당시는 특정 지점을 특정할 수 없어서 발굴을 못했던 그런 지역이 몇 개가 있거든요" 현재까지 발굴된 유해는 모두 426구. 이 가운데 신원이 확인된 희생자는 154명입니다. 찾아낸 것만으로 끝난 게 아니라, 누구인지 확인하고, 어디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 연결해내는 작업까지 아직 남아 있다는 뜻입니다. 김동은 기자 "4·3 유해발굴 과정에 가장 큰 성과를 냈던 제주공항입니다. 4·3 유해 발굴 20년. 그동안의 성과와 과제를 되짚는 새로운 전략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JIBS 김동은입니다" 영상취재 윤인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