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포럼 개막, 인도-태평양 지역 평화 협력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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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 오신 날..."진흙 속 연꽃 핀다"

(앵커) 불기 2568년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도내 각 사찰에서도 봉축 법요식이 열렸습니다. 어려운 현실이지만, 진흙 속에서도 연꽃은 핀다며 우리 곁에 희망이 있음을 기억하고, 스스로 마음을 다스려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안수경 기자입니다. (리포트) 오색 연등이 수놓은 산사에 종소리가 울려퍼집니다. 아기 부처를 목욕시키며 몸과 마음의 번뇌를 씻어냅니다. 부처님 오신 날 봉축 법요식이 열렸습니다. 어려운 현실이지만, 진흙 속에서 아름다운 연꽃이 피어나듯 우리 곁에 늘 희망이 있음을 알아야 한다며 부처님의 가르침을 되새겼습니다. 허운 관음사 주지스님 "극락같은 세상을 살아도 내가 불편하면 지옥같은 세상입니다. 마음을 깨쳐 편안하면 내 스스로가 무엇을, 그리고 어떻게 해야 하는지 저절로 알게 됩니다."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깊은 산속 사찰에도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풍요와 안락을 기원하는 미륵대불 앞에서 두 손을 모아 기도를 드리고, 박정아 제주시 연동 "가족들 건강이랑 아빠 사업도 잘 되고, 경기도 힘든데 직장 생활도 잘 될 수 있도록 빌고 갑니다." 저마다 바라는 소원을 적은 오색 연등을 매달며 모두의 건강과 안녕을 기원했습니다. 김지연 제주시 외도동 "날씨도 너무 좋고, 소풍온 것 처럼 등도 달고 하는데, 우리 가족 다 건강했으면 좋겠고, 원하는 일 다 이뤄졌으면 좋겠어요." 도내 모든 사찰에서 봉축법요식이 열린 가운데 가족의 소중함과 함께 부처님의 가르침을 되새기는 하루였습니다. JIBS 안수경입니다. 영상취재 부현일

학생 지도했더니 '폭행'...무색한 스승의 날

(앵커) 오늘(13)은 부처님 오신 날이기도 하지만, 스승의 은혜를 되새기는 스승의 날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제주지역의 교권 침해 사례는 매년 끊이지 않고 있는데요. 최근 학생을 지도하던 교사가 학생에게 폭행을 당하는 일까지 발생하고 있지만, 보호 대책은 여전히 부족한 실정입니다. 권민지 기자입니다. (리포트) 고등학교 교사 A씨는 지난달 상상하지 못했던 일을 겪었습니다. 복장과 흡연을 지도하는 과정에서 학생이 욕설을 하고 폭행했기 때문입니다. 20년 넘는 교직 생활에 회의감이 들 정도로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A씨 / 교사 "이번 사건이 생기면서 이 학교를 떠나야 겠다... 상처가 돼있기 때문에 학생들을 좀 두려워하는 마음도 생기고... 부모도 아이가 무슨 잘못을 했냐, 선생님이 너무한 거 아니냐..." 하지만 교권보호위원회는 이번 일이 발생한 지 20일 만에 겨우 열렸습니다. 관련 매뉴얼을 보면, 교권보호 위원회는 21일 이내로 개최하도록 돼 있기 때문인데, 가해 학생과 피해 교사가 분리되지 못한 채 상당 기간을 함께 지내야 한다는 얘깁니다. A씨 / 교사 "제가 '빨리 좀 처리를 해줬으면 좋겠다. 너무 힘들다.'라고 이야기를 했습니다. 교육청에도 전화해서 부탁을 했습니다. 그 기간 동안 학생과 학교에서 계속 맞부딪혀야 되고..." 교권 침해 피해 교사에게 최장 5일간의 특별 휴가를 제공하도록 돼 있지만, 대체 인력 투입 등 추가 대안이 없다보니 휴가를 내기가 말처럼 쉽지 않은 게 현실입니다. (자료:제주자치도교육청) 지난해 제주에서 열린 교권보호 위원회 70건 중 교권 침해로 인정돼 처분이 내려진 건 67%. 하지만 처분이 내려져도 후속조치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유상범 / 제주교사노조 교권국장 "가해 학생이나 학부모에 대한 처분이 제대로 내려지지 않는 경우도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조금 더 선생님들의 피해 정도를 반영할 수 있는 내용들이 담보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자료:제주교사노조) 도내 교사 70여 명을 상대로 진행한 설문 조사에서 60% 이상이 최근 1년간 교권 침해를 당했다고 응답했고, 5명 중 3명은 이직이나 사직도 고민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제주자치도 교육청이 교권 침해에 대한 대응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여전히 일선 학교 교사들이 체감하지 못하면서 보다 현실성 있는 보호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JIBS 권민지입니다. 영상취재 오일령